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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Author: 리치 사랑
안다혜는 그 임원을 보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부지만 손에 넣는다면 70%의 가망이 있다고 봅니다.”

이 말에 현장이 조용해졌다. 상황을 지켜보던 김미진도 이 프로젝트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시선을 한쪽으로 옮겼다. 이 능구렁이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김미진이 제일 잘 알았기 때문이다.

안다혜는 임원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무엇을 더 설명해야 할지 몰라 눈을 질끈 감고 그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사상을 다시 한번 전달하고는 마지막으로 정리했다.

“풍산과 협력하면서 국내 시장은 이미 완전히 공략한 상태입니다. 돈을 벌려면 반드시 해외 업무를 개척해야 합니다.”

“제 공유는 이상입니다. 더 하실 말씀 없으면 회의는 이상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돌아가서 더 고민해 보셔도 좋습니다.”

안다혜의 말이 끝나도 임원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일어서지 않았다. 그러자 김미진이 결국 입을 열었다.

“그래. 얘기도 끝났다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다들 돌아가서 잘 고민해 보세요.”

안다혜는 자리에 앉아 임원들이 물건을 정리하는 걸 지켜봤다. 김미진이 보인 태도에서 안다혜는 김미진이 그녀의 생각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챘다. 아니면 이렇게 애매모호한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안다혜가 분석한 데 의하면 태안이 발전하려면 업무 확장이 제일 중요한 첫걸음이었다. 주먹을 불끈 쥔 안다혜의 예쁜 눈동자에 야망이 가득 차올랐다. 표정만 봐도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대표 자리에 앉은 이상 태안 그룹을 이끌어 더 높은 자리로 오르고 싶었다.

임원들이 북적거리며 나가는데 그중 한 명이 안다혜가 앉은 의자에 부딪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난감한 표정으로 안다혜와 인사를 나눴다. 이미 밖으로 나간 임원들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안다혜를 토론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 어떻게 생각해요?”

다른 임원이 이렇게 말했다.

“나는 가망 없다고 보는데. 아니 없어도 너무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게나 말이에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국내 업무로도 충분한데 왜 모험하려 드는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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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626화

    민초연은 윤해준이 안쓰럽고 불쌍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오빠, 이러는 걸 보니 다혜가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거예요?”그 말을 듣자 윤해준은 더욱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해외에서 지내는 동안 매일 스스로 안다혜가 곧 깨어날 거라고, 금방 나을 테니 걱정하지 말자고 다짐해 왔다.사실은 스스로를 속이는 거나 다름없었다.그런데 민초연이 찾아와서는 곧바로 윤해준의 가슴에 칼을 꽂는 듯한 말을 건넸다. 정확히 가장 아픈 곳을 찌르는 말이었다.윤해준의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지며 민초연과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이모건이 옆에서 말했다.“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우리가 멀리서 왔는데 들여보내지도 않는 거예요?”이런 일들을 생각할수록 이모건은 점점 더 화를 참을 수 없었다.생각해 보니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윤해준이란 사람은 조금도 미안해하는 기색이 없었다.이모건도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다혜를 잘 챙기겠다고 약속해 놓고 지금 결국 어떻게 됐습니까?”이모건은 윤해준의 냉담한 얼굴을 볼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래서 지금 무슨 뜻이냐고요. 이 지경이 됐는데도 반성하는 기미가 하나도 없네요?”이 말에 윤해준은 완전히 분노했다.“모르면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윤해준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이모건의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태도를 보며 더욱 화가 치밀어 올라 다시 화살을 민초연에게 돌렸다.“말했지. 쓸데없는 사람 데려오지 말라고. 이게 대체 뭐 하는 거야? 그렇게 기억력이 안 좋아?”그 뒤로 윤해준이 언성을 높이자 병실 밖에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이런 일이 흔치 않았고 이모건과 윤해준 둘 다 잘생긴 탓에 모두 호기심이 동했다.‘두 잘생긴 청년이 대체 무슨 일로 싸우는 거지?’다들 그 생각에 호기심이 동해서 병실 밖을 겹겹이 에워쌌다.밖으로 나온 제이슨은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방금까지 화장실에 가고 싶었던 생각도 싹 사라졌다.‘이게 무슨 상황이지? 나는 안에서 데이터 연구 중이었는데.’밖으로 나오니 이미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625화

    작은 자존심과 체면이라도 윤해준은 조심스럽게 지키려 했다.다른 사람이 안다혜를 해치지 못하도록.윤해준에게 단호히 거절당하자 민초연의 마음도 매우 불편했다.먼 길을 왔는데 가장 친한 친구의 모습조차 볼 수 없는 상황에 고개를 숙인 민초연의 눈동자에 눈물이 핑 고였다.이모건은 그런 민초연을 보며 속이 쓰렸다.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착한 민초연을 윤해준은 어떻게 그렇게 무자비하게 대할 수 있는지.먼 길을 온 민초연이 왜 윤해준에게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그렇게 생각하니 이모건은 더욱 마음이 아팠다.그가 민초연의 뒤에 있다가 앞으로 나서자 민초연은 깜짝 놀라더니 이모건을 향해 고개를 저으며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그녀는 윤해준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았다.하지만 이모건은 윤해준이 거만하게 굴며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 매우 거슬렸다.안다혜가 걱정되어 온 그들이 이런 처참한 대우를 받을 이유는 없었다.“윤해준 씨, 대체 무슨 뜻이죠?”윤해준은 이모건이 감히 나서서 말까지 하는 걸 보고 더욱 사나운 기색을 띠었다.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벌한 기운이 상대를 압도했다.“전에 맞은 것으로는 부족합니까?”윤해준은 이모건의 체면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민초연 앞에서 바로 그 일을 언급했다.그 말을 듣고 민초연은 이모건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왜 아까 올 때는 그런 말을 안 했지?’그랬으면 이모건을 데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어쩐지 오빠가 사나운 모습을 보이더라니. 이미 전에 한번 싸웠구나.’그 생각에 민초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왜 모든 일이 우연처럼 다 나에게 몰려오는 거야.’가끔은 몸과 마음이 지쳐서 정말 엮이고 싶지 않았다.분명 좋은 마음으로 안다혜를 보러 왔는데 윤해준의 눈에 그들은 방해꾼이나 다름없었다.이 생각을 하자 이모건은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윤해준의 그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도대체 뭐 하자는 겁니까?”이모건의 목소리도 낮아졌다. 아무리 성격 좋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6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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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6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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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622화

    하지만 기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의 행동은 그리 친밀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계속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게다가 어느 누가 사랑의 도피를 하는데 병원으로 오겠나.운전사가 더 묻기도 전에 안소현과 허종혁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어쩔 수 없이 운전사는 돈을 챙긴 다음 차를 몰고 이 소란스러운 곳을 떠났다.‘됐어. 나는 한낱 운전기사로 오는 길에 잡담을 나눈 것뿐인데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있겠어?’그렇게 생각하니 운전사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고 올 때처럼 긴장되거나 스릴 넘치는 기분은 전혀 없었다.한편 안소현과 허종혁은 계속 긴장한 채 뒤에서 민초연을 바짝 따라다니며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두 사람이 사라질까 봐 조심스러웠다.데스크 직원은 이상한 네 사람을 보며 의구심이 들었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특히 뒤에 있는 두 사람은 계속해서 앞쪽 둘을 슬쩍슬쩍 따라다니고 있었다.‘네 사람이 아는 사이인가?’안소현은 계속해서 허종혁이 길을 잃을까 봐 그의 팔을 끌고 다녔다.그렇지 않고 혹시라도 일이 벌어지면 그녀 혼자서 처리해야 하니까.안소현은 틈을 타 허종혁의 어깨를 톡톡 치며 눈짓으로 약을 가져왔는지 물었다.허종혁은 안소현의 뜻을 순식간에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져왔어.”안소현은 그제야 안심했다.이유는 모르겠지만 안다혜가 윤해준의 손에 이끌려 해외로 간 후로 그녀의 눈앞에서 사라졌기에 많은 일들에 대해 정말 두렵고 걱정스러웠다.아마 대부분 상황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났기 때문인지도 몰랐다.그 생각을 하자 안소현은 조금씩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윤해준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말 한마디에 정말로 안다혜를 다른 병원으로 옮긴 건지, 정말로 안다혜가 영영 깨어나지 못할까 봐 두렵지도 않은 걸까.하지만 안소현은 윤해준이 안다혜가 깨어나지 못하는 것보다 그녀를 잃는 고통을 더 두려워한다는 걸 몰랐다.윤해준은 안다혜의 오만한 자존심을 잘 알았기에 이런 일을 벌였다.안다혜에겐 침대에 누워 있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621화

    기사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걱정하지 말고 이 일은 저한테 맡기세요. 제가 바로 따라잡을게요.”그 말을 듣자 안소현은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허종혁은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안소현을 바라보았다. 여자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거짓말이 입에서 술술 나왔다.이런 상황에서도 허종혁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그가 안소현을 향해 확신에 찬 눈빛을 보내자 상대는 눈썹만 살짝 치켜올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게 일종 허종혁에게 보내는 대답이기도 했다.언젠가 허종혁이 쓸모가 있을지도 모를 거란 생각만 아니면 안소현은 절대 이 남자를 데리고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중요한 순간에는 여자인 자신보다 능숙하게 일을 처리하지 못했다.하지만 뒤에 있을 위험한 일들은 허종혁에게 맡기기로 안소현은 이미 마음속으로 계획해 두었다.이후 안소현과 허종혁 두 사람은 무사히 이모건과 민초연 두 사람을 따라잡았다.기사는 구체적인 사정을 알게 된 후 말 그대로 차를 미친 듯이 몰았으며 이전처럼 우물쭈물하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그의 마음속에는 불길에 뛰어든 소녀가 길을 잃지 않도록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그에게도 딸이 있었기에 여자가 쓰레기 같은 남자에게 속아 넘어가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었다.오늘 납치당한 게 저 여자라면 언젠가 자기 딸도 위험에 처할지 모르니까.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안소현은 민초연과 이모건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두 사람은 안다혜를 빨리 만나고 싶어 호텔에 들르지도 않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이 또한 안소현이 바라던 바와 딱 들어맞았다.민초연과 이모건은 물론이고 그녀 역시 안다혜를 빨리 만나고 싶었다.‘부디 그 여자가 예전처럼 깨어나지 않기를.’그렇게 되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었다.그러면 안소현도 쓸데없이 궁리하며 어떻게 하면 안다혜가 계속 혼수상태에 빠져 있을지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약을 한번 주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게다가 직접 주사해야 하니 위험도 더 컸다.이번에는 약효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기에 안소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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