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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Author: 리치 사랑
허종혁은 점점 생각이 많아졌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었다. 아니면 서진우처럼 온갖 망신을 다 당할지도 모른다.

서진우가 고백했다는 소식은 그대로 윤해준의 귀에 들어갔다. 손에 들었던 볼펜을 그대로 부러트린 윤해준이 이렇게 말했다.

“또 고백하러 갔다는 말이지?”

오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 서진우가 이 정도로 담이 클 줄은 몰랐습니다. 죽음이 두렵지도 않나 봐요. 또 그렇게 고백하러 찾아간 걸 보면.”

오정우도 서진우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겁이 없는 건지, 아니면 무모한 건지, 참으로 한심했다. 전에 잘못 설쳤다가 경찰서에 끌려가 놓고 또 안다혜에게 찝쩍거리니 말이다.

“서림 그룹의 영감은 뭐래?”

윤해준도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오정우에게 물었다. 아들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었다.

전에 서동욱과 거래까지 마친 상태였다. 윤해준에게 아들이 더는 나와서 사람을 귀찮게 하지 못하게 잘 관리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고작 얼마나 지났다고 이러는지 참 어이가 없었다.

오정우가 고개를 저었다.

“대표님, 일단 진정하세요.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서 더 조사해 볼게요.”

“근데 고작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 아들을 풀어준 건지. 예전에 보였던 태도와 너무 달라요.”

서동욱과 거래하면서 느낀 건 그가 아들인 서진우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대답도 통쾌했고 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하는 스타일이었다. 게다가 그 당시 아들을 잘 건사해서 더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못하게 단속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어쩌다 또 풀어줘서 태안 그룹까지 찾아가 안다혜에게 고백한 건지 의문이었다.

“서림 그룹과의 협업은 전면 중단해.”

윤해준은 이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오정우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감탄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서동욱도 이제 쉰이 넘었는데 아들이 저 모양이니 얼마나 머리가 아플까.’

오정우는 서림 그룹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라는 윤해준의 지시를 그대로 아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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