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76화

Author: 리치 사랑
마지막엔 상황이 불리해지자 그 사람은 혼자 도망쳐 버렸다.

안소현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내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거야. 하나같이 믿을 구석이 없어.’

안다혜가 만나는 사람들은 매번 순탄하고 든든해 보이는데 자신의 인생은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고, 자신의 곁에 붙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평범하기만 했다.

이를테면 허종혁이 있었다. 외모만 보면 준수한 편이지만 생김새로만 치면 윤해준보다 살짝 못하다.

그렇다고 해도 민성 안에서는 제법 재력 있는 재벌 축에 드는 사람이고 다른 이들과 비교하면 분명 한몫하는 인물이다.

여러 남자를 겪어 보니 안소현도 인정할 건 인정했다.

허종혁은 원래 나쁘지 않은 남자다. 다만 자기와 관련된 일에는 영 마음을 쓰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그건 알고 있었지만 바꿀 수도 없었고 그래서 자주 서운했다.

지금처럼 자기 얘기를 길게 들어주고 말을 맞춰 주는 것만 해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안소현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늘 결혼 문제에서는 망설였다.

바로 그 이유로, 안소현은 결혼을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 결혼은 한 번 하면 평생이 달린 일이고 여자에게는 특히 불리한 구속이었다.

일단 결혼하면 곧바로 발이 묶인 것이나 다름없고 나중에 이혼하기라도 하면 ‘재혼녀’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앞날에도 불리하고 썩 합리적이지도 않다.

안소현은 늘 아주 냉정한 편이었다. 하지만 김미진의 의심 어린 목소리 앞에서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막막했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회사에는 아무 일도 없어요.”

그 말을 들은 김미진은 그제야 안심했다. 그러면서도 속으론 의아했다.

‘회사가 멀쩡한데, 그럼 지금 왜 나한테 전화했지?’

김미진은 원래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고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이미 직감적으로 느꼈다.

‘회사 문제도 아닌데 굳이 전화를?’

안소현은 원래 자립심이 강한 아이였다.

웬만한 일은 혼자 처리했고 남에게 방법을 묻는 법이 거의 없었다.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일이라면 자존심과 자부심 때문에라도 남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591화

    그저 요즘 관계를 가지는 차수가 줄어들었을 뿐인데 서진우가 예전과는 달리 숙맥처럼 굴며 부끄러워하는 게 살짝 신기했다.“그래. 그러면 시작한다?”그렇게 두 사람은 뜨겁게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다. 요즘 회사 일에 몰두하느라 잠자리를 거의 가지지 못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서진우의 동작이 너무 서툴렀다.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심서아는 서진우가 맥을 못 추며 어정쩡하게 들이대자 즐기기는커녕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아까 서진우더러 빨리 끝내라고 한 것도 이런 상황이 고문 같아 그런 것이다.하지만 서두를수록 실수하기 쉽다고 서진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본능에 맡겼다. 인내심을 잃은 심서아가 힘을 주자 서진우는 바로 몸이 축 처졌다. 끝이 났음을 알아챈 심서아는 상처받은 듯한 서진우의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정하게 밀어냈다.“너 힘든 거 알아. 이제는 차수를 줄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진우는 충격에 빠졌다. 시간이 짧은 것도 모자라 흐지부지하게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게다가 심서아의 덤덤한 표정은 서진우의 자존심이 세게 긁혔다. 체면이 바닥난 서진우는 심서아를 잡아당기며 한 번 더 해보려 했다.“서아야, 우리 한 번 더 하자.”인내심을 잃은 심서아는 서진우의 손을 뿌리치며 이렇게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너는 왜 그래?”서진우의 표정도 별로 좋지는 않았다. 체면이 중요했던 서진우는 여러 번 거절당하니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요즘 들어 성격이 많이 수그러지긴 했지만 그건 꾹 참아서 그런 거지 본질은 변함없이 서림 그룹의 도련님이었고 자기만의 프라이드가 있었다. 그런데 자꾸만 거절당하자 너무 쪽팔렸다.심서아는 서진우가 언성을 높이자 살짝 두려웠다.‘너무 많이 갔나? 하마터면 서진우가 어떤 사람인지 잊을 뻔했네.’서진우는 원래도 선한 사람이 아닌데 정말 성격이 좋아졌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 다만 서진우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잘 아는 심서아는 한결 부드러워진 말투로 말했다.“진우야. 오해하지 마. 지금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590화

    김미진의 몸 상태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게다가 김미진은 안소현이 어떤 사람인지 꿰뚫고 있었다.제일 중요한 건 믿을 사람은 자기 사람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미진은 딸이 고생하는 게 싫었고 회사가 이대로 무너지는 것도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러면 일단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데 김미진의 선택은 회사였다....심서아가 언짢은 표정으로 서진우를 재촉했다.“언제 끝나.”“서아야, 잠깐만 기다려. 금방 끝나.”서진우는 몸에 힘을 주며 얼른 하던 걸 끝내려 했다. 남녀가 할 수 있는 제일 미묘한 일이라고 하지만 두 사람의 표정에서는 그 어떤 즐거움도 찾아볼 수 없었고 마치 임무를 완성하는 것 같았다.심서아의 표정은 그렇게 언짢을 수가 없었다. 사실 심서아도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서진우의 움직임이 느려도 너무 느렸다. 시간을 충분히 줬는데도 서림 그룹과 태안 그룹의 경쟁을 추진하지 못한 것이다. 달리 방법이 없었던 심서아는 이런 방식으로라도 서진우를 격려하려 했다.“진우야, 우리 이 지경까지 왔는데 계속 몰래 만날 수는 없잖아. 나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우리 미래는 생각해야지.”심서아는 한시라도 빨리 하던 걸 끝내고 싶어 이를 악물고 서진우의 머리를 꽉 끌어안았다. 서진우도 이를 눈치채고 몸에 힘을 줬지만 머릿속은 심서아가 한 말로 가득 찼다.‘그래. 우리 두 사람의 처지가 좋은 건 아니지. 뭘 하든 뒤에서 몰래 해야 하고.’‘게다가 부모님은 서아랑 만나는 거 달가워하지 않잖아.’이것만 생각하면 서진우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부모님이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지 알 수 없었다. 심서아도 많이 변해서 서진우가 돕지 않아도 혼자 돈을 벌 수 있는데 말이다. 게다가 저녁이면 서진우가 원하는 만큼 맞춰주는데 이렇게 좋은 여자를 포기하라니,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도대체 왜 반대하는 거지? 이해할 수가 없네?’‘서아도 이제 많이 성장했는데 왜 계속 서아를 미워하는 거야?’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니 서진우도 이 일을 꺼내기 싫었다. 아직 집에 빌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589화

    그러면 적어도 지금처럼 매일 안절부절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다혜가 언제 깨어날지 모르니 그렇게 자책감과 죄책감이 들 수가 없었다.매일 눈을 뜨면 세상은 색깔이 쭉 빠진 것처럼 어둡기만 했다. 안다혜가 조용하게 자는 모습을 볼 때면, 창백한 입술에 시선이 닿을 때면 큰 무력감에 빠졌다.‘돈을 벌면 뭐 해. 사랑하는 사람 하나 못 지키는데.’윤해준은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자책감과 괴로움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한편, 김미진은 갑자기 끝난 통화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소파에 기댄 김미진은 한참 멍한 표정으로 앞만 바라봤다. 이에 안다혜의 상태가 걱정되었던 이 집사가 다가가 물었다.“왜 그러세요. 윤해준 씨가 뭐라던가요?”“작은 아가씨 상황은 전해 들으셨나요? 괜찮대요? 아니면 이미 깨어났다든지...”속사포 질문에 김미진은 어느 것부터 대답해야 할지 몰라 난감한 표정으로 그저 이 집사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 집사도 걱정에 마음만 너무 앞섰다는 걸 알아챘다. 김미진의 표정이 어딘가 언짢아 보였기 때문이다. 안씨 저택에서 일하면서 그 정도의 눈치는 있었다.김미진은 결국 시선을 거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집사도 나쁜 뜻으로 그런 게 아니라 걱정이 앞서 조급해진 것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함께 지낸 시간이 있으니 이 집사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고 이 정도의 신임은 그래도 있었다.“다혜는 아직 깨어나기 전이래요. 다행히 가는 길에 수치는 이상 없었고요. 그렇다는 건...”김미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 집사가 흥분하며 말했다.“큰 아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거네요?”이 집사가 왠지 기뻐 보이자 김미진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기분이 좋아 보이네요?”이 집사는 미소를 머금은 표정 그대로 대답했다.“사모님, 제 기분이 좋아 보인 건 작은 아가씨가 차도를 보여서 에요. 그러면 태안 그룹 문제도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까요.”생각을 바꿔보니 그렇긴 했다. 안다혜가 나으면 김미진의 부담을 덜 수 있을뿐더러 김미진이 회사 일에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588화

    아마 지금쯤 뒤에 숨겨진 이해관계를 알아챘을 것이다. 장모님은 원래도 판단이 느린 사람은 아니었다. 게다가 안다혜가 한두 날 아픈 것도 아니니 모를 수가 없었다.사실 김미진의 머리에 제일 처음 떠오른 사람은 안소현이었지만 윤해준 앞에서 이를 드러낼 수는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대외로는 안소현도 김미진의 딸이었다. 만약 김미진이 다른 사람 편에 서서 안소현을 나무란다면 앞으로 안소현이 얼굴을 들고 다니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 엄마로서 체면은 지켜줘야 했다.이렇게 생각한 김미진이 마음을 다잡으며 이렇게 말했다.“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구나.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이 말에 윤해준은 다소 실망했다. 김미진이 예전에 비해 달라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전화를 했다는 건 안다혜를 걱정한다는 의미라고 보였는데 통화가 길어질수록 착각 같았다. 결국 김미진은 안다혜를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마음의 저울은 안소현에게 치우쳐 있는 것 같았다.이렇게 생각한 윤해준은 안다혜가 너무 마음 아팠다. 태안 그룹을 위해 그렇게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데 상대는 조금도 알아주지 않으니 말이다.‘결국에는 안소현이 더 중요하다는 거잖아. 안소현이 뭐라고 이렇게 감싸고 도는 거지? 정녕 안씨 가문을 위해 힘써주는 사람은 다혜뿐인데.’김미진도 이를 잘 알고 있으면서 항상 안소현만 편애했다. 윤해준은 안다혜의 노력이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알아들을 수 없다고 하니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윤해준이 이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안다혜의 체면을 봐서 장모님이라고 부르며 존대했지 그게 아니면 윤해준의 실력으로 태안 그룹을 부도내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정말 그럴 수는 없었다. 안다혜가 한마음 한뜻으로 안씨 가문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윤해준도 덩달아 태안 그룹을 지켜주려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었다.안다혜를 알고 지내면서 태안 그룹이 그녀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옆에서 봐서 잘 알고 있었다. 가능하다면 여자인 안다혜가 고생하지 말았으면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587화

    아마 그때 이미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것이다. 아니면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신호가 없을 리는 없었다.윤해준이 입술을 앙다물었다.“다혜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게다가 그 병원은 치료가 안 되잖아요. 거기 계속 남아있는 건 시간 낭비나 다름없어요. 함부로 병원을 옮기면 안 된다는 말 저도 처음에는 엄청 걱정했는데 지금은 하나도 신경 쓰이지 않아요. 다혜 멀쩡하거든요.”윤해준의 말에 김미진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그 말 사실이야?”윤해준이 사뭇 진지한 말투로 약속했다.“당연히 사실입니다. 저의 목적은 장모님과 같아요. 제가 왜 장모님을 속이겠어요?”“국내 병원의 의사가 해결하지 못한다면 외국 의사를 믿어보는 것도 방법이잖아요.”이에 김미진도 더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한참 침묵하고 나서야 김미진은 겨우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그러면 약속해. 영상 통화로 다혜 보여준다고.”“네.”윤해준이 대답했다.“그건 걱정하지 마세요.”“의사들이 안에서 다혜 바이털을 체크하고 있어서 저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아픈 이유가 뭔지는 알아내야죠.”“처음에는 저도 의사가 한 말이 걱정돼서 오는 길 내내 의사 곁에 있었어요. 저는 한시도 곁을 떠난 적이 없고요. 하지만 이상한 건...”윤해준의 말이 김미진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이상한 거라니? 그게 뭔데?”이 말에 이 집사도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김미진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것에 내심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마음을 추스르자마자 안다혜에게 전화를 거는 걸 보고 그저 사랑 표현에 서툰 엄마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이는 김미진의 단점이기도 했다. 겉보기에 너무 강해 보여 부드러운 내면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안다혜가 친해질 기회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안다혜는 이 집사를 찾아와 말을 걸어도 김미진에게는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다. 이건 김미진도 어느 정도 보아냈지만 직접 말하긴 어려워 안다혜가 먼저 발견해 주기를 기다렸다.솔직히 말해서 이 집사도 김미진의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586화

    윤해준의 매혹적이면서도 나지막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윤해준도 가는 내내 마음이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정말 황규석이 말한 것처럼 안다혜가 영영 깨어나지 못한다면, 안다혜의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 계속 이렇게 누워있을지도 모른다.‘다혜가 깨어나지 못하면 어떡하지?’윤해준은 지금처럼 한결같이 곁을 지켜도 상관없지만 눈부시게 빛나던 안다혜가 과연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있는 나날은 안다혜에게 고문이나 다름없었다.윤해준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안다혜와 함께한 시간 동안 윤해준은 안다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늘 당찬 그녀였기에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누워있는 걸 견디지 못할 것이다.김미진은 윤해준의 말에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 올라오는 것 같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너... 너 어떻게 감히...”“너 이 자식, 내가 경고하는데 우리 딸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내가 너 용서하지 않을 거야.”“내 목숨을 걸고라도 너를 가만히 두지 않을 거란 말이다.”입술을 앙다문 윤해준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장모님, 아직 이렇게 부른다는 건 장모님을 존중한다는 겁니다.”“걱정하지 마세요. 다혜 장모님 딸이기도 하지만 제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기도 합니다. 다혜에게 무슨 문제 생기는 거 두고 볼 수는 없어요.”윤해준의 목소리가 다소 엄숙해졌다.“다혜 상황은 안소현 씨가 알려드린 거 맞죠?”사실 이 말은 질문처럼 들려도 거의 확신이나 마찬가지였다. 안소현이 일러바치지 않았다면 김미진이 이 상황을 알 리가 없었다.‘지금 장난하나.’김미진은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오히려 윤해준을 지적했다. 굳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누가 김미진에게 이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그때 김미진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말했다.“해준아, 나는 너에게 바라는 거 없다. 너를 탓할 생각도 없고.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라.”“그냥 하나만 물을게. 내 딸 지금 어떤 상황이니?”“의사가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된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