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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Penulis: 리치 사랑
윤해준은 다소 의아했다.

“그렇게 서두를 필요 있어?”

안다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어차피 병원에 계속 있어도 할 일이 없는데 차라리 빨리 나가는 게 나아요. 여기서 지내는 건 시간 낭비일 뿐이고 몸도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것 같아요.”

윤해준은 안다혜가 고집을 부리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민초연도 이곳에 왔던 게 떠올랐다.

어제 자신이 무섭게 쫓아냈으니 오늘 분명 찾아올 것이다.

윤해준은 민초연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마음이 넓어 속에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오늘도 분명 올 거라고 단정했다.

게다가 지금 안다혜의 상태를 보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굳힌 상대를 어떻게 말려야 할지 몰랐다.

윤해준은 이리저리 생각한 끝에 민초연이 좋은 핑곗거리인 것 같았다. 그러면 그들에게도 기회가 생기는 셈이니까.

안다혜도 윤해준이 자신의 결정에 간섭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 생각에 윤해준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 생각을 안다혜에게 전했다.

“아마 초연이가 올 거야.”

“걔가 어떻게 와요?”

안다혜는 짐을 정리하던 것도 멈추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빨리 돌아가서 민초연을 만날 생각이었는데 그녀가 바로 여기에 있다니.

그렇다면 서두를 필요 없이 여기서 바로 만나면 그만이었다.

윤해준은 어쩔 수 없이 이전 일을 털어놓았다.

“전에 널 보겠다고 서둘러 찾아온 적이 있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널 보러와서 내가 우선 호텔로 가서 쉬라고 했어. 쉬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푹 쉬고 멀쩡한 정신으로 만나는 게 낫잖아.”

안다혜는 윤해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오빠 마음은 잘 알겠어요. 나 대신 초연이 챙겨줘서 고마워요.”

민초연은 성격이 털털해도 진심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나쁜 일도 마음에 담아두는 법이 없어 본인의 감정을 다스리는 데에도 능했다.

어떠한 일로도 밤을 지새우며 잠을 설치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윤해준도 민초연과 제대로 얘기를 나눌 시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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