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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Penulis: 수박빙수
윤하경은 잠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다가 결국 침대 위에서 곯아떨어졌다.

임신 후부터인지, 예전보다 훨씬 쉽게 졸음이 몰려왔다.

잠시 후 강현우가 위층으로 올라왔을 때, 윤하경은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는 조용히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깨우지 않고 고개를 숙여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조용히 돌아섰다.

...

시간은 빠른 듯 더디게 흘렀다. 윤하경이 납치당하고 피까지 흘린 뒤로, 강현우는 그녀를 특별히 신경 쓰며 보호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곁에 있던 경호원들을 모두 교체해, 전부 여자 경호원으로 붙여두었다.

어디를 가든 그림자처럼 따라붙었고 화장실에 갈 때조차 문 앞에 건장한 여경호원 둘이 서 있었다. 윤하경은 울고 싶어도 울 수도 없었고 강현우에게 불평해도 통하지 않았다. 그저 체념한 채 하루하루를 흘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반달이 조금 넘게 흘렀을 무렵, 드디어 소지연에게서 연락이 왔고 내일 귀국한다는 소식이었다.

윤하경은 그야말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랜만에 강현우 말고도 속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돌아온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흥분한 채 전화를 끊고 거실로 나가니 막 들어온 강현우와 마주쳤다.

“지연이가 내일 돌아온대요.”

윤하경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알고 있어.”

강현우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알고 있었어요?”

윤하경은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눈을 가늘게 떴다.

“유호천이 알려준 거죠?”

강현우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움직였고 윤하경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제가 아까 지연이한테 물어봤는데 여전히 유호천이 귀찮다고 했어요.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대요.”

강현우는 짧게 대꾸했다.

“그래서?”

윤하경은 잔뜩 의기양양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그래서 현우 씨가 진 거잖아요. 이제 유호천이 지연이를 못 괴롭히게 해야죠.”

하지만 강현우는 오히려 피식 웃으며 그녀를 벽으로 몰았다.

“벌써 승부가 난 것처럼 말하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그의 눈빛은 차가운 듯했지만 어딘가 장난스러운 기운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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