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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作者: 수박빙수
비행기 출발 시간은 밤 여덟 시쯤이었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윤하경은 함께 출장을 가는 동료, 양우성과 함께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때, 핸드폰이 진동하며 울렸고 화면을 들여다보니 뜻밖에도 강현우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언제 돌아와?]

평범한 연인의 대화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톤이었다. 윤하경은 가볍게 입술을 깨물며 몇 글자를 입력하더니 곧바로 화면을 꺼서 가방 안에 넣었다.

[급하게 출장 가게 됐어요.]

“윤 대표님, 탑승 시작했습니다.”

양우성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래.”

윤하경은 짧게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성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자정이 넘어 있었지만 도시는 여전히 불빛으로 반짝였고 늦은 밤인데도 거리엔 사람들의 활기가 가득했으며 심지어 공기마저 뜨겁고 활달한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윤하경은 이 분위기에 마음이 들떠, 호텔 근처의 작은 식당에 들어가 마음껏 훠궈를 즐겼다. 생각해 보면 참 웃긴 일이다. 경성에 있을 땐 고급 요리를 보기도 싫어했는데 여기 오자마자 식욕이 살아난 것이다.

식사를 마친 후 늦은 밤바람을 맞으며 호텔로 돌아온 윤하경은 침대에 몸을 묻었다.

도시는 조용해졌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복잡했고 오늘 낮에 봤던 광경이 떠올랐다.

강현우의 따뜻한 미소, 그리고 그가 신이나처럼 다정하게 돌보던 신인아의 모습.

아무리 곱씹어봐도, 자신을 바라보던 그 눈빛은 결코 그렇게 부드럽고 다정하지 않았다.

윤하경은 문득 산꼭대기에서 강현우가 자신을 절벽 끝으로 몰아붙였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 그의 눈빛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서늘함이었다.

만약 그 자리에 신인아가 있었다면? 과연 그는 그렇게 무자비할 수 있었을까?

정답은 뻔했다. 윤하경은 입술을 꾹 다물고 옆으로 몸을 돌렸지만 아무리 눈을 감아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결국 늦잠을 자고 말았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양우성과 함께 공장에 도착하자 이미 현장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공사장의 먼지가 심해 운동복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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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701화

    윤하경은 강현우의 얼굴에서 이런 표정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이유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내가 말이 너무 심했나?’순간, 윤하경의 마음속에는 자책이 스쳤다.그래서 한마디라도 해명하고, 적당히 수습할 말을 얹어 볼까 했지만 끝내 참았다.애초에 윤하경이 잘못한 게 아니었다.강현우가 이번에 돌아와서 몇 번이고 윤하경의 삶에 들이닥친 게 문제였다.윤하경은 그저 아주 작은 반격을 했을 뿐이다.‘그게 뭐가 잘못이라는 건데.’그렇게 생각하니 윤하경은 완전히 입을 다물었다.오히려 고개를 들고, 키가 훤칠한 강현우와 똑바로 시선을 맞췄다.키 차이에서 오는 압박감 따위에 주눅 들지 않았다.한참 후, 강현우가 쓴웃음을 지었다.“알겠어. 나도 알아.”그 말을 남기고 강현우는 들고 있던 걸 내려놓더니 그대로 돌아섰다.어느새 밤이 내려앉아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현우의 반듯한 등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기분 탓인지, 윤하경은 그 뒷모습에서 묘하게 쓸쓸함이 비치는 것 같아 잠깐 눈빛이 가라앉았다.그때, 조용히 지켜보던 윤하민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엄마... 나쁜 아저씨, 기분 나빠요?”윤하경이 잠깐 멈칫하더니, 고개를 숙여 윤하민에게 웃어 보였다.“나쁜 아저씨는... 그냥 많이 피곤한 거야.”문세호도 옆에서 맞장구쳤다.“그래 하민아, 할아버지가 너희랑 같이 유러인으로 갈까?”문세호는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이렇게 어렵게 윤하경 모녀를 찾았는데, 이건 정말 하늘이 도운 일이었다고 생각했다.그러니 윤하경이 어디로 가든, 문세호도 따라갈 작정이었다.언젠가는 윤하경이 자신을 받아들일 거라고 믿었다.윤하민은 그 말을 듣자 눈이 반짝하며 손뼉을 쳤다.“좋아요! 그럼 할아버지도 저랑 같이 놀 수 있잖아요!”문세호가 웃었다.“당연하지.”윤하경은 두 사람의 웃음소리를 듣다가, 무심코 강현우가 사라진 방향을 한 번 더 바라봤다.원래라면 속이 시원해야 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도 가볍지 않았다.윤하경은 이를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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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69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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