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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Penulis: 수박빙수
강현석이 소리를 지르려하자 그제야 윤하경은 문밖에 아직 강현석의 사람들이 있다는 걸 떠올렸다.

그녀는 재빨리 그의 입을 눌러 막으면서 일부러 문밖을 향해 소리쳤다.

“안 돼요, 현석 씨! 그러지 마세요! 제발... 안 돼요!”

강현석은 강현우에게 당한 상처에 윤하경의 반복된 공격까지 더해져, 완전히 힘이 빠져 있었고 고통과 실혈로 기진맥진한 그는 이제 반격할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윤하경...”

그는 힘없이, 분노와 원망이 뒤섞인 목소리로 윤하경을 노려보았지만 윤하경은 차갑게 웃으며 대꾸했다.

“왜요? 아프요? 진짜 많이 아프신가 봐요. 그럼, 현우 씨가 죽었을 땐 얼마나 아팠을까요?”

윤하경은 겉으론 온순하고 평범해 보여도 마음을 먹으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위기마다 강현우가 항상 자신을 구해줬지만 이젠 더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직접 자신이 복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라도 현우 씨를 위해 복수해야지.’

잠시, 강현우의 얼굴이 떠오르며 마음이 아릿하게 흔들렸다.

바로 그때, 이미 완전히 힘이 빠진 줄 알았던 강현석이 남아 있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갑자기 일어나 윤하경을 바닥에 내리눌렀다.

“아악!”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한 윤하경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강현석의 손이 그녀의 목을 거칠게 조여오며 숨이 막혀왔고 질식할 것 같은 공포에 휩싸였지만 윤하경은 마지막 힘을 다해 손에 쥔 유리 조각을 있는 힘껏 휘둘렀다.

몇 번이나 그렇게 찔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목을 조이는 힘이 점점 약해질 때까지, 그저 본능적으로 저항했다.

마침내 목이 풀려 겨우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을 때, 정신을 차려보니 강현석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내가... 진짜 사람을... 죽인 건가?’

윤하경은 경악한 채 바닥을 기어 뒷걸음치며 무릎을 끌어안고 온몸을 떨었다.

“내가... 진짜 사람을 죽였어...?”

그때, 갑자기 쿵 하고 방 문이 거칠게 열렸다.

윤하경은 완전히 넋이 나간 상태라, 그 소리에도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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