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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서다인은 모기향을 들고 별장으로 향했다.

“사모님.”

그녀가 소리를 듣고 돌아섰다.

양복 차림의 남자가 성큼성큼 걸어와 공손히 그녀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더니 양손으로 편지봉투 하나를 건넸다.

“도련님께서 전해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이게 뭐죠?”

“잘 모르겠습니다. 도련님께서 공무가 있어서 조만간 돌아오지 않을 테니 필요한 것 있으면 언제든지 저희들에게 말씀해 주세요.”

서다인은 그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곧 정신을 차리고 모기향을 남자에게 건네주고는 봉투에서 은행 카드를 꺼냈다.

안에는 또 한 장의 쪽지가 있었는데, 강건하고 힘찬 글이 쓰여 있었다.

[대문과 신용카드 비밀번호는 모두 151617. 중국으로 공무 집행 감. 귀국 날짜 미정.]

서다인은 쪽지를 접어 주머니에 넣고 카드를 내려다보면서 남하준의 물건을 이리저리 만졌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몇십 근의 돌로 짓눌려 있는 듯 말할 수 없이 답답하고 괴로웠다.

그리움이기도 하고 서운함이기도 했다.

서다인은 나지막이 물었다.

“방금은 누가 저에게 파라솔을 씌워줬고 모기향도 켜준 거죠?”

“도련님께서 제게 명령하신 겁니다.”

서다인은 감동과 함께 잔잔한 아픔이 밀려왔다. 이런 남자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남하준의 사랑을 듬뿍 받는 백하린은 대체 얼마나 행복할까?

순간, 그녀는 백하린이 너무 부러웠다.

그녀가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덕을 쌓아도 다음 생에 남하준의 사랑과 바꿀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서다인은 사색에 잠겨 한숨을 내쉬었다. 모기향을 받아들고 남자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남원에 사는 요 며칠 동안 서다인은 근 3년 동안 가장 조용하고 편안한 일상을 보냈다.

하인의 보살핌을 받으며 마음껏 책을 보고, 노래를 듣고, 늦잠을 자며 편안하고 여유로운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고요는 일주일 만에 돌아온 불청객에 의해 깨져버렸다.

그녀가 남원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안 백하린은 남하준이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에 맞춰 급히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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