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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아침과 저녁 사이

Author: 지호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8-06 10:39:44

진섭은 늦잠을 잤다.

밤새 뒤척인 탓인지 몸은 무거웠고, 눈을 떠도 한동안 정신이 맑아지지 않았다.

어제 본 지호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랐다. 울음을 삼키다 나온 듯한 붉은 눈가, 불빛 아래에서 유난히 하얗게 보이던 얼굴, 그리고 문 앞에 서서도 쉽게 안으로 들이지 않던 그 경계심까지.

그는 괜히 이불을 걷어차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방 안은 조용했다.

진섭은 한 번 크게 숨을 들이쉬고, 어디선가 스미듯 퍼져 오는 커피 향에 이끌려 밖으로 나왔다.

거실을 지나 주방 쪽으로 걸어가자, 지호가 서 있었다.

커피 포트가 끓고 있었고, 지호는 그 옆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마치 이 집의 원래 주인처럼, 익숙한 손놀림으로 재료를 꺼내고 접시를 챙기고 있었다.

진섭은 잠깐 창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잠옷 위로 겉옷을 대충 걸친 모습이 영 성의 없어 보여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매무새를 고쳤다. 그 뒤에야 지호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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