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진수의 마음속에서 윤설아의 중요도는 수직으로 상승했다.그 때문에 그는 직접 윤설아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이연희의 배신을 경험했으니 앞으로 숙소에서 계속 지내는 건 불가능해 밖에서 집을 얻는 수밖에 없었다.“내일 집 알아볼 때 내가 같이 가줄게.”택시 안에서 여진수가 그렇게 말했을 때 윤설아는 다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아. 학교 근처에 집이 몇 채나 있거든.”“…”그가 경솔했다.반쯤 갔을 때 별안간 여진수는 창문을 내려 오른쪽을 쳐다봤다. 그들 곁에 나란히 따라오는 흰색 차량이 보였다.운전석에는 노련해 보이는 짧은 머리의 여자가 있었다.여진수의 안목은 단박에 그녀가 실력이 만만치 않은 여자라는 걸 알아챘다.“저 여자 알아?”여진수는 그 여자를 가리키며 윤설아에게 물었다.그 여자는 내내 그들을 따라왔지만 그를 위협하는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몸을 기울여 차창밖을 본 윤설아는 순간 눈을 빛냈다.“민하 언니야. 내 전용 경호원인데 며칠 전에 일이 있어서 잠시 자리를 비웠어. 그게 아니었다면 나도 오늘 같은…”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적이 아니면 되었다.그리고 그 민하라는 여자도 여자도 고개를 돌려 여진수와 시선을 마주했다.그녀의 눈동자는 마치 표범처럼 공격성이 가득했다.다만 그렇게 흘깃 쳐다본 그녀는 안광을 거둔 뒤 고개를 돌려 계속 운전했다.윤설아의 집은 서울에서 가장 호화로운 별장 구역 중 한 곳이었다.그 규모가 축구장 열 개에 달했다.문 앞에 서 있는 경비만 스물이 넘어 더없이 사치스러웠다.고개를 들어 바라본 여진수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이 별장의 풍수지리는 아주 좋아 시시각각 사면팔방의 기운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이곳에 사는 사람은 경비원이라 하더라도 몸에서 귀티가 흘렀다.여진수는 그동안 스승님을 따라 의술과 무공만 연마한 게 아니라 풍수, 점괘 등 여러 가지 문학들을 적잖이 배운 탓에 못 하는 게 없었다.차에서 내린 윤설아는 여진수를 향해 눈을 깜빡이며 장난기 어린 말투로 귀엽게 말했다.
사람들의 조롱에도 여진수는 여전히 화 한번 내지 않고 평온했다.“정말로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얼른 물러나요.”진정한 강자는 절대로 약자를 공격하지 않았다.여진수는 지금 그들의 생명 안전을 걱정하고 있었지만 그 경비원들의 눈에는 여진수가 겁을 먹은 것으로 보였다.그리하여 그들은 점점 더 거리낌 없이 굴었다.“새끼, 지금이 어느 땐데 아직도 허세야!”“머리에 뭐가 들었기에 이렇게 건방진지 한번 열어보고 싶네!”“뭘 계속 쓸데없이 떠들어.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잖아 두 팔다리만 부러트리면 모두에게 상금 200만 원을 주신다고!”“다들 같이 덤벼, 죽여버려!”…그 경비원들은 돈의 유혹에 넘어가 곧바로 속이 꽉 찬 쇠 파이프를 여진수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집안에서 그 광경을 목격하던 조성준 일행도 웃음을 터트렸다.“보아하니 텅 빈 깡통이 분명하군요!”“다치게 하고 싶지 않긴, 다 어물쩍 넘어가려는 변명이겠죠.”“거기, 내가 소장하던 술 몇 병 가져와. 오늘 밤을 제대로 축하해야겠어.”조성준 일행은 모든 게 끝이 났다고 생각해 환하게 웃음을 터트렸다.여진수가 정말로 혼자 온 순간, 그는 결말은 비극으로 확정되었다.그리고 대문 밖, 수천 미터 밖의 한 거목 위.나무 위에는 하나는 뚱뚱하고 하나는 마른 중년 남자 둘이 숨어 있었다.그들은 태극문 출신의 동문 형제였다.하나는 방어에 능하고 하나는 공격에 능한 3급 초기 무사였다.그들은 예전에 한형걸에게 인정을 빚진 적이 있는 탓에 오늘 밤 한형걸의 부탁을 받고 몰래 여진수를 보호하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그시각 그들은 빠르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사형, 저 사람들 시작하려나 봐요. 저 소년 좀 위험해 보이는데, 우리 나설까요?”“그래, 우리…”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형이 별안간 두 눈을 커다랗게 뜨며 전방을 쳐다봤다.그의 표정을 본 사제는 조금 의아해져 그의 시선을 따라 전방을 쳐다봤다.보자마자 그는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그 순간 조씨 가문 대문 앞에는 수많은 경
“그럴 리가, 이렇게 강할 리가 없어!”“고작 열몇 살짜리 소년이잖아!”“설마 3급 무사 초기가 아니라 중기, 아니 후기인가?!”집 안쪽의 있던 사람들은 전부 벌떡 일어나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모니터를 쳐다봤다.여진수가 그들에게 가져온 놀라움은 너무나도 강렬했다.그리고 그들이 더없이 놀라고 있을 때, 여진수가 안으로 들어왔다.다시금 그에게로 향한 눈빛에는 처음의 무시는 온데간데없이 진지함만 가득했다.나이를 제쳐두고, 지금 여진수가 보여준 힘에 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금용이 굳은 얼굴로 여진수를 쳐다봤다.“자네 스승이 누군가?!”여진수 같은 괴물을 키워낼 수 있는 사람은 절대로 평범한 사람일 리 없었다.지금 이순간, 금용과 금랑은 이 자리에 온 게 조금 후회됐다.만약 여진수의 배후에 있는 존재가 대단한 존재라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었다.금용의 질문에 여진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너에게는 알 자격이 없다.”아주 예전에 그의 스승님은 그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에 관한 이야기는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했었다.여진수도 그 말을 내내 지키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금용이 크게 분노했다.“너 이 녀석, 주제도 모르고!”그는 여진수 배후에 있는 스승은 조금 꺼려졌지만 여진수 본인은 딱히 두렵지 않았다.여진수가 아무리 강해봤자 그들 사형제보다는 강할까 싶었다.여진수의 두 눈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오늘 밤은 나와 조씨 가문만의 은원이니 억울하게 말려들고 싶지 않다면 지금 떠나도 늦지 않았다.”그 말에 금랑은 폭소를 터트렸다.“꼬맹아, 다시 한번 묻지. 네 스승이 누구냐?”“만약 네 스승이 강호의 덕망 높으신 분이라면 우리 형제가 쌍방의 관계를 조율해 주겠지만 아니라면 봐주지 않을 것이다!”조성준은 조급해졌다. 그는 당장이라도 여진수를 죽이고 싶었다. 조율은 절대로 안 된다는 생각에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계속 얘기하지 않는 걸 보면 스승이 이미 죽었거나, 스승이 원한을 산 사람이 많아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는 걸 겁니다
“뛰어, 얼른 도망가!”“저건 괴물이야!”조시 가문 3대는 혼비백산했다.10분 전만 해도 그들은 아무리 상상력을 가동해도 여진수가 금용 금랑 형제를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것도 돌파를 한 금용 금랑을 말이다.무려 4급 무사인 둘은 그렇게 죽어버렸다.그 사실은 조씨 가문 3대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그들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그저 최대한 빨리 도망칠 생각뿐이었다.하지만 아직 멀리 가기도 전에 무릎 관절이 여진수가 던진 컵에 맞아 털썩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세 사람은 황급히 등을 돌려 여진수에게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여진수님, 제발 저희 살려주세요.”“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희가 눈이 삐었습니다. 여진수님을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발 저희를 살려주세요.”“보상으로 400억, 아니 2000억을 현금으로 드리겠습니다. 부디 제발 저희 좀 봐주세요.”조장훈 일행은 완전히 겁에 질려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았다.특히 조준만은 마음속에 후회가 홍수처럼 밀려들었다.만약 자신이 여진수의 그깟 지분을 탐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여진수는 담담한 얼굴로 조성준의 머리 위로 손을 올렸다.“난 이미 너희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다. 너희들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뿐.”“모든 사람은 자신의 선택에 대가를 치러야 하지.”말을 마치자마자!콰직!여진수가 손바닥에 힘을 주자 조성준은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초점이 흐려지며 생기를 잃었다.“아들아!”“내 손주야!”조준만과 조성준은 가슴에 피가 흐르는 듯해 처량한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그들은 여진수에 대한 원망을 감히 드러낼 엄두가 나지 않아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분노를 숨겼다.하지만 여진수는 그들을 봐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다시 손을 조준만의 머리 위에 올렸다.조준만은 마음속에 끝없는 공포에 물들어 마지막 발버둥을 쳤다.“날 죽이면 안 돼. 난 서울 상업 협회 부회장이야. 나를 죽이면 넌…”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진수는 그를
두뇌 회전이 빠른 한수정은 이내 여진수를 떠올렸다.“할아버지는 제가 여진수와 결혼하길 바라시는 거예요?”“그래.”한형걸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이 한형걸이 이 나이에 어린 용을 만나게 될 줄이야!”이토록 높은 평가에 여진수를 향한 한수정의 호기심은 더욱더 커져 참지 못하고 물었다.“할아버지, 방금 전화에서 뭐라고 했기에 태도 변화가 이렇게 커진 거예요?”한형걸은 감탄을 하며 말했다.“방금 전화를 건 건 이호였다. 말이 여진수가 혼자만의 힘으로 조씨 가문이 데려온 건장한 체구의 경비를 이백이나 넘게 처리했다더구나! 게다가 그 중 절반은 3연발 활까지 지니고 있었다지 않으냐!”한수정도 놀라 탄성을 뱉었다. 예쁜 두 눈에 놀라움이 가득했다.그녀는 무도 세가 출신에 스스로도 무예를 연마하기도 했다. 비록 1급 무사도 되지 못한 평범한 실력이지만 말이다.하지만 그녀는 혼자의 힘으로 절반은 살상력이 어마어마한 연발 활을 지니고 있는 건장한 체구의 사내 이백을 쓰러트린다는 건 얼마나 대단한 실력을 지닌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설마 3급 무사인 겁니까?”그녀는 스스로 말을 하고도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열몇 살에 3급 무사인 사람이 없지는 않았지만, 왜 서울이라는 작은 곳에 나타난 것일까.“그것뿐이라면 이리 놀라지도 않았다.”한형걸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호가 그러는데, 철사문의 금용 금랑 대고수도 여진수의 손에 죽었다는구나!”“뭐라고요?”한수정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그녀의 두 눈에 경악이 어리더니 이내 온몸에 퍼졌다.“할아버지, 확실한 거 맞아요?”너무나도 놀라운 소식이었다. 한수정도 나름 세상 물정을 많이 봐온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한참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몇 번이나 확인을 했어, 확실해. 게다가 이것 보거라…”한형걸이 휴대폰을 한수정에게 건넸다.이호는 사진 수십 장도 함께 보냈다.사진에는 조씨 가문 대문에서부터 안쪽 로비까지 찍혀있었다.마지막 사진은 강호에서 위명을
거의 오는 내내 모든 신호를 어기다시피 하며 그들은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조씨 가문에 도착했다.“백 명은 흩어져 저택을 포위하고 그 누구도 들여보내지도, 내보내지도 마!”그런 뒤 수사대 대장은 양손에 각각 쇠뇌를 든 채 먼저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바닥에 엎어져 있는 경비들의 처참한 비명에 수사대 대장의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았다.그러다 로비 안으로 들어선 그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이렇게 악랄한 짓을!”다른 대원들도 눈앞의 광경에 화를 참지 못했다.“정말 끔찍합니다. 반드시 이 자식을 찾아내 체포해야 해요!”“맞습니다. 이건 저희 수사대의 위엄에 도전하는 겁니다!”대장은 손을 들어 모두를 조용히 시켰다.“사방으로 흩어져. 현장의 흔적은 절대로 건드리면 안 돼. 그리고 검시관이 오길 기다려.”’“대장, 여기 와 보십시오! 여기 도안이 있습니다!”한 대원이 여진수가 벽에 그린 도안을 가리키더니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했다.소리를 들은 대장이 고개를 돌렸다.도안을 확인하자마자 대장의 동공이 수축하더니 황급히 외쳤다.“멈춰, 찍으면 안 돼!”벽앞으로 다가가 가까이 관찰하는 대장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그 조직의 짓이었다니!”대장이 중얼거리는 혼잣말에는 놀라움 외에도 짙은 동경이 담겨 있었다.그 조직은 오직 대장급 이상만 알 수 있었다.그 조직에 대해서 묘사하자면 딱 두 단어밖에 없었다.신비함! 강대함!전국 각지에 이 조직을 아는 사람들은 전부 어떻게든 그 안에 들어가려고 애를 썼다.그곳은 더없는 명예와 권력을 의미했다.하지만 그 조직은 전국에서 매해 최대 백여 명 정도밖에 모집하지 않았다.탈락률은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그리고 그 조직이 나서는 곳에는 필연적으로 극악무도한 자들밖에 없었다.“대장, 이 도안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겁니까?”“엄청 흥분하신 것 같은데요.”대장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은 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전에 없이 진지한 얼굴로 경고했다.“이 도
수사대 대장이 나오자 각 언론들은 곧바로 물밀듯 밀려와 마이크를 그의 앞에 가져다 댔다.대장은 손을 들어 누르는 시늉을 하며 현장을 정리한 뒤 입을 열었다.“여러분, 명확한 소식에 따르면 조성준, 조준만과 조장훈은 국가 기밀을 국외에 정보 조직에 판매했고 증거 역시 확실해 며칠 내로 사형이 집행될 예정입니다.”“그들의 재산은 전부 국고에 환수될 예정입니다.”그 말이 나오자 언론들은 순식간에 들끓었다.각종 스포트라이트가 미친 듯이 터졌고 여러 질문들도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대장은 그저 비교적 중요한 질문 몇 개만 대답한 뒤 곧바로 그곳을 떠났다.그 소식 때문에 온 서울은 완전히 들끓다시피 했다.이른 아침, 한수정은 서울대학으로 향하는 차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막 앱을 열자마자 가장 위에 고정된 타이틀이 눈에 확 들어왔다.그 타이틀을 본 한수정은 손이 떨려 하마터면 휴대폰을 떨어트릴 뻔했다.그녀는 연달아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나서야 겨우 놀란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그녀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여진수,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수사대가 이런 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거지!”그 뒤에 포함된 정보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많았다.여진수를 향한 그녀의 호기심은 더욱더 커졌다.……띵!학교로 가는 길, 여진수는 아침에 가게에서 산 만두 열몇 개를 먹으면서 걷고 있었다.별안간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그의 계좌에 10억이 이체됐다는 문자였다.어젯밤 조씨 가문을 떠난 뒤 그는 자신이 장악하고 있는 비밀 조직에 메시지를 보내 그들에게 자신의 몫인 400억을 빼내라고 했다.그는 그 중의 10억만 남기고 나머지는 무기들을 구매하거나 조직의 멤버에게 주는 상금 등으로 사용했다.대한민국의 가장 큰 공식 비밀 조직의 우두머리가 고작 열몇 살짜리의 소년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이 조직은 그의 스승님이 창설한 것으로 여진수까지 2대째 이어지고 있였다.당시 그는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적잖이 고생했었다.과
여진수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지나가던 학교 선배들이 곧바로 부지런이 달려왔다.“내가 도와줄게. 학교는 내가 잘 알지.”“아니지, 내가 도와줄게. 넌 좀 무섭게 생겨서 안 돼, 우리 후배가 놀라잖아.”“뭐라고? 갑자기 인신공격하기 있어?!”“그럴 리가, 난 그냥 사실을 얘기한 것뿐이야.”한수정은 외모가 몹시 뛰어나, 가만히 지나칠 만한 남자는 없었다. 모두 하나같이 달려들어 그녀를 채가려 했다.그렇게 서로 실랑이하던 그들은 이내 다투기 시작했고 곧 있으면 아예 싸움으로 번질 기세였다.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여진수는 다가가 한수정 대신 짐을 들어줬다.한수정은 부드럽게 웃었다.“정말 고마워요. 전 한수정이라고 해요. 전 아직 성함도 모르네요.”“여진수라고 불러줘요.”“여진수 학생, 안녕하세요. 1학년 신입생이에요?”“네.”고개를 끄덕이던 여진수는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다.“그러고 보니 한여름이라는 여자를 아는데, 혹시 아는 사이는 아니죠?”“네?”한수정은 붉은 입술을 달싹이더니 두 눈에 놀라운 기색이 가득했다.“친동생 이름이 한여름이긴 한데, 같은 인물인지는 모르겠네요.”“아마도 같은 사람일 겁니다. 보니까 조금 닮았네요. 지난번에 만났을 때, 옷차림이…”여진수가 간단하게 설명하자 한수정은 두 눈을 살짝 휘었다. 마치 반달 같은 모습으로 휜 두 눈은 참으로 예뻤다.“제 동생이 평소 그렇게 입기는 해요. 그렇다면 정말 연이 깊네요 우리.”여진수는 그건 좀 아니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는 한여름같이 오만방자하고 제멋대로인 여자와 엮이고 싶지는 않았다.하지만 이내 그는 두 자매의 성격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대화를 하며 걸음을 옮기던 두 사람은 이내 학교에 도착했다.벌써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한여름을 본 뒤 홀린 것 같은 얼굴을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그녀는 보는 순간 놀라게 되는 그런 미인은 아니었다. 한수정은 부드럽고 가냘픈 여자의 정석으로, 보통 남자들은 그녀 같은 스타일을 많이 좋아했다.한수정을 쳐
“누가 나를 부르는 거야?”"왜 나를 불러냈어? 무슨 일이야?"하늘에서 공포스러운 소리가 나더니 두 사람의 희미한 그림자가 다른 세계에서 하늘에 나타났다.단지 투영에 불과하지만,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은 현장을 제압했다.학생들은 하나같이 몸을 떨면서, 손에 옥패에 금이 난 걸 발견하고 공포에 떨었다.만약 옥패가 부서진다면 그들도 이 특수한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다.그들 인간의 몸으로 이 강자들의 위압에 짓눌리면 박살 나고 만다.여진수는 선력을 사용해 그들 몸에 내려져 옥패 위에 금을 사라지게 했다.나머지 요괴들은 다들 땅에 무릎 꿇고, 하늘에 있는 두 거대한 존재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요왕께서 우리를 대신해 이 인족 놈을 죽여주세요.""그는 우리 각성한 자들을 많이 죽였고, 우리 요족을 멸시한 죄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마왕께 청하옵니다. 이놈을 죽여주세요.""이놈은 비열한 수단으로 우리를 끌어들이고, 그의 실력도 하늘을 거슬리는 존재라, 죽이지 않으면, 훗날 우리 마족에게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하늘 위에 두 줄기 그림자는 여진수를 바라보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땅강아지 같은 놈, 어서 무릎 꿇지 못할까?"그들의 목소리엔 무한한 힘이 들어있었다. 언출법술, 그러더니 하늘에 눈부신 번개가 번쩍였다.만약 일반 강자였으면 지금쯤 이미 공포에 질려 오줌을 지렸을 거지만, 여진수는 아무렇지 않았다.“만약 너희들 본체가 왔다면 내가 조금이라도 무서웠했을 텐데, 고작 두 개의 에너지 투영이 감히 내 앞에서 까불어?”“건방지다!”"꼬마야, 너 죽고 싶어 안달 났구나!"요왕, 마왕은 이미 요계와 마계의 어르신이다.그들 밑에 수십억, 수백억의 사람이 있다.발만 굴러도 큰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다.그런데 하계에 누군가가 감히 그들을 이토록 멸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땅에 무릎을 꿇고 있던 요괴들은 이 순간 다들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뻤다. 손으로 여진수가 너무 까분다고 생각했다.여진수가 더 기세등등하게 날뛸수록 그는 더
방금까지 그들은 여진수가 그들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만만한 놈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보니 그는 영락없는 진짜 용이다.그들을 더 놀라게 한 건, 여진수의 나이가 이렇게 어리다는 거였다.많아서 50세를 초과하지 않았을 거다.이런 나이에 보여준 전투력으로 이미 이들을 짓눌렀으니, 이는 어떤 엄청난 존재인가?그리고 여진수도 그들과 같은 각성자가 아닌가 추측하기도 했다.하지만 분명히 아니다.여진수 한테서 각성 후 특유의 기운 파동이 없기에, 딱 봐도 현지인이 확실했다.그들 모두 정신이 흐릿해졌다.하계같이 이리 작은 곳에, 언제 이런 존재가 나타난 걸까?한 마족 강자는 큰소리로 외쳤다."누구도 힘을 아끼지 마, 이 녀석은 엄청 이상해, 함께 덤벼 될수록 빨리 그를 죽여!"나머지 강자들도 돌격했다.각종 비술과 보물을 마구 사용했다.여진수의 눈에 한 줄기 차가운 빛이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열몇 가지 횡포한 선술을 사용했다.“푹푹푹…”요괴들의 머리가 줄줄이 날아가고 영혼도 전부 파멸했다.짙은 피비린내가 온 광장을 가득 채웠다.지금까지 전투는 1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미 50여 명이 죽었다.이 결과는 많은 요괴들을 공포에 떨게 했고, 마음속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소리쳤다.그러나 사실은 그들 앞에 놓여 있고, 그들은 부정하려야 부정할 수 없었다.그리고 학생들은 지금 미친 듯이 외쳤다.그들과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이 남자가 보여 준 용맹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전무성은 숭배로 가득 찬, 뜨거운 눈빛으로 여진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이게 바로 진짜 남자지, 검으로 천하를 다스리고, 세상에 모든 요괴와 악령을 죽인다.”장소용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잔뜩 흥분한 얼굴이었다.많은 학생들, 남자는 숭배하는 얼굴로, 여자는 반한 얼굴로 여진수를 바라보았다.반면에 남아 있는 요괴들은 모두 풀이 죽어 있었다.그들이 자랑으로 여겼던 그 강대함은, 지나치게 젊어 보이는 이 남자 앞에서 두부처럼 연약해 만지면
200여 명의 무서운 실력을 갖춘 요괴가 광장에 나타났다.그리고 검은색과 노란색 요기가 하늘을 찌르더니, 또다시 진법에 가로막혀 온 학원을 뒤덮었다.많은 학생들이 진법에 융합되었는데도 여전히 모든 걸 파멸시킬 듯한 기운을 감지하고 가슴이 떨렸다.구명희 그녀들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요괴들과는 전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야윈 여진수를 바라보았다.“하하하, 자식, 너 간이 크구나.”"지금 너무 놀라 정신 잃은 거 아니야?"“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학원을 내놓고, 무릎 꿇고 빌어, 그러면 살길이 열릴지도 모른다.”…이에 여진수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망상 그만해, 오늘은 내가 특별히 너희들을 끌어들인 거야, 목적은 당연히 너희들을 죽이기 위해서다."이 말이 나오자, 요괴들이 섬뜩한 표정을 지으며 정신력으로 주위를 살폈다.“설마 다른 강력한 조력자가 있는 거야?”"그럴 리 없어. 다른 강자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했어."여진수는 담담하게 말했다."찾을 필요 없어, 너희들이 상대해야 할 사람은 나 하나뿐이야."여진수의 말에 요괴들은 긴장이 풀렸다, 그러더니 미친 듯이 웃어댔다.“이렇게 오래 살면서 이런 바보는 처음이야.”"네 머리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 네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네가 소년 시기의 선제인 줄 알아? 혼자 힘으로 우리랑 싸우겠다고?"“어리석기 그지없다.”…그들은 모두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거리낌 없이 조롱하고 웃어댔다아무도 여진수가 혼자서 각성한 200여 명의 최강자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모두 그가 제정신이 아니고, 머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한 호랑이 요괴는 여진수를 가리키며 크게 웃었다."너처럼 야윈 놈이 우리를 이기겠다고? 꿈도 꾸지 마."현천검이 여진수의 손에 나타났다. 여진수의 몸이 흐릿해지더니, 그 호랑이 요괴가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머리는 높게 날아올라 선혈이 마구 뿜어져 나왔다.전투가 시작되었다!다른 요귀들도 소리를 지르며 여진수를 향해 달려갔다.수많은 줄기의
양보아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하늘에서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터졌다.모두 고개를 들고 바라보더니, 저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렸다.하얀색 도포를 입은, 준수한 얼굴, 옥 같은 풍채, 우아한 자태, 비범한 기개의 남자가 공중에서 한 발짝 한 발짝 걸어오는 게 보였다.지금 이 순간, 그는 마치 세상에 유일한 사람 같았다.많은 여학생들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속으로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너무 멋있다.이전에 그녀들이 텔레비전에서 봤던 아이돌은 여진수의 신발을 들어줄 자격조차 없다.숨어있던 강자들도 여진수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그들은 여진수가 이렇게 젊었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물론 수위가 일정한 경계에 이르면 회춘할 수 있다.하지만 그들은 눈빛이 날카로워, 여진수를 보고 그가 나이가 많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하지만 그들은 곧 냉정해졌다.젊다는 건, 여진수의 실력이 너무 강하지 않다는 걸 뜻한다.그렇다면 잠시 후, 성공률은 100%에 가깝다.현장에서 제일 놀란 사람은 전무성이었다.그는 그 자리에 굳은 상태로 머리가 텅 비었다."망했다. 그 사람 진짜 원장이야. 나 그 사람한테 말대꾸도 했는데, 혹시 나를 괴롭히는 거 아니야…"전무성을 더 싸늘하게 만든 건.여진수는 그의 원장, 스승이다.그리고 구명희는 그의 여동생으로서, 그의 윗사람인데, 어떻게 그녀에게 구애하지?순간 전무성은 인생이 한없이 어두워진 것 같았다.그가 멍해 있을 때, 강단에 선 여진수가 입을 열었다.앞에 말은 그냥 형식적인 말이고, 마지막에 한 마디 덧붙였다.“일단 수련의 길을 걸었으면, 앞으로 요괴를 잡고, 천하를 돕는 일은 너희들 몫이다.”“자기가 강하다고 해서 남을 얕보지 마. 일단 발각되면 학교에서 쫓겨나고, 엄중하면 그 즉시 죽일 거다.”그는 이 말을 법력으로 했다.마치 천음처럼 현장에 있던 모든 학생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다.미래에 그들이 만약 나쁜 짓을 저지르려 한다면, 오늘 여진수가 한 말이 떠오를 것이다.엄청 강력한 효과가 있다
다음 날 아침, 학원에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한창이었다.오늘은 신입생 대회다. 그들은 여진수의 첫 제자들이다.미래에 이들 중에 최고 강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각종 준비는 아래 사람들에게 맡기고, 여진수는 자기 숙소에서 수련하느라 바빴다.동시에 학원의 경호도 많이 느슨해졌다.호도 학원은 이름이 알려진 지 꽤 오래되었다.특히 학원 전체에 배치된 온갖 무서운 진법은 이미 각성한 강자들에 의해 기억되었다.심지어 매일 학원 밖에서 학원을 지켜보는 사람도 있었다.그들의 보기에 호도 학원은 그저 기름진 고깃덩어리 일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적수도 될 수도 있다.오늘 학원에 이렇게 큰 행사가 있으니, 어두운 곳에서 지켜보던 존재들은 참을 수 없었다.그리고 그들은 학원의 방어력도 많이 떨어졌다는 걸 알았다.누군가 몰래 숨어 들어가는 게 간단하다는 걸 발견하고, 즉시 더 많은 강자들이 뒤따라 들어갔다.그들은 모두 여진수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었다.그리고 기회만 있으면, 그들은 학원을 손에 넣기 위해 협력할 거다.큰 광장은 이미 인산인해였다.구명희 그녀들도 줄 서서 발끝을 세워 앞쪽을 바라봤다.다들 이 멋진 자리에 여진수가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엄청 멋질 거다.전무성과 장소용은 제일 앞에 서서, 각각 선도와 무도를 대표한다.두 사람은 눈빛이 가끔 마주치더니, 무형의 불꽃이 반짝였다.전무성은 콧방귀를 뀌더니 더는 장소용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그가 머리를 돌려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를 찾더니 곧 눈이 번쩍 뜨였다.그는 구명희를 보고 저도 모르게 자세를 곧게 세웠다.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자기를 쳐다봐 달라고 외쳤다.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그가 제일 앞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실력과 영예의 상징이다.그는 자신이 이렇게 멋진 모습을, 사랑하는 여자가 볼 수 있기를 갈망했다.하지만 구명희는 그를 전혀 거들떠보지 않자, 전무성은 크게 실망했다.각 구역에는 상계에서 내려온 강자들이 잠복해 있으며 서로 의념으로 소통했다.“전설의 호도 학원 원장
숙소마다 여러 가지 오락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방음 효과도 좋아, 문과 창문을 닫으면 아무리 큰 소리도 밖에서는 들리지 않는다.이 시설들이 있으니, 그녀들은 수련을 마치고 가끔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다른 여자애들도 좋다더니 노랫소리가 터져 나왔다.비록 그녀들은 다 귀엽고 예쁘게 생겼지만.하지만 그녀들의 노랫소리는 차마 들어줄 수 없을 정도였다.여진수도 듣더니 침묵했다.하지만 그녀들은 서로 칭찬하며 즐거워했다.여진수는 어이가 없었다.그녀들은 그렇게 한시 넘게까지 미친 듯이 놀더니, 다들 기진맥진해서 소파 위에서 쿨쿨 잠 들었다.여진수는 어이가 없어 머리를 흔들며, 그녀들을 한 명씩 안아 침대 위에 눕혔다.이 침대는 커서 네 명이서 잘 수 있다.여진수는 그녀들 중 4명을 침대에 눕히고, 수지가 남았는데, 그녀는 그냥 소파에서 자게 놔뒀다.그렇게 4명의 여자 아이들을 침대에 눕혔다.다시 거실로 나오자, 수지가 오줌이 마려워 잠에서 깨어나 급히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몇 분 뒤 다시 나왔다.그녀는 거실에 여진수가 혼자 있는 걸 보고 수줍어했다.그녀는 섹시한 허리를 흔들며 여진수를 향해 걸어왔다.오늘 그녀의 옷차림은 매우 자극적이다.흰색 나시에 검은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밑에는 검은색 스타킹을 신었다.청순하면서도 섹시했다.그녀의 나시 끈이 갑자기 흘러내렸다.하지만 수지는 못 본 듯, 그대로 여진수 앞으로 걸어와 살짝 허리를 굽혀 그의 코와 1 센치메터의 거리에서 멈췄다.그녀는 살짝 쉰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나 예뻐요?"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예뻐."“그럼... 나랑 뭐 하고 싶지 않아요?”"하고 싶지."여진수는 얼굴에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수지는 눈을 번쩍 떴다.“그럼 뭘 기다리세요? 모두 잠들었거든요. 빨리 해요.”"좋아..."그러더니 여진수는 갑자기 손을 내밀어 수지의 목을 졸랐다."억..."수지는 놀란 얼굴로 숨을 쉴 수 없었다."오빠... 이건... 무슨… 설마...이런 스타일 좋아해요?"여진
여진수는 구명희의 기숙사로 돌아와 문을 열자, 기숙사에서 은방울같이 유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구명희, 모한별, 수지, 몽화와 장영아 모두 거기 있었다.그녀들은 채소를 씻고 썰고, 각종 재료를 만드느라 한창 바빴다.상 위에는 훠궈가 있고, 벌써 물이 끓고 있어 뜨거운 김이 무럭무럭 나고 있었다.여진수를 보고 그녀들은 이구동성으로 오빠라고 불렀다.이 장면을 본 어느 남자가 흔들리지 않을까?구명희는 잘 씻은 채소를 탁자 위에 놓았다."오빠 빨리 앉아. 이제 먹으면 돼. 무슨 음료를 마실래? 사이다랑 코코넛 주스밖에 없어. 술은 안돼."여진수는 웃으며 말했다.“사이다.”"그래 오빠."몇 분 후, 그녀들은 탁자에 둘러앉았다.훠궈는 두 가지 맛이다.모명희와 모한별은 매운 걸 먹을 수 없어서 안 매운 맛을 먹었다.나머지 세 계집애는 어려서부터 매운 음식을 즐겨 먹어, 매운맛을 먹었다.“먹자.”구명희는 환호를 질렀다.모두 젓가락을 들고 좋아하는 음식을 훠궈에 넣었다.이런 분위기는 더없이 좋다.여러 미녀가 여진수 한 사람을 둘러싸고 있으니, 인간 복을 다 누린 셈이다.그리고 밥상에서 이들은 쉬지 않고 여진수를 오빠라고 불렀다.의지력이 약한 자들은 이 달콤한 오빠란 말에 벌써 정신을 잃었을 거다.1시간이 넘도록 훠궈를 먹더니, 다들 배가 불룩해져, 의자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수지는 자기 뚱뚱한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아이고, 배불러 꼼짝도 못 하겠네. 누가 설거지하지?"장영아는 힘없이 말했다.“나 생리야, 물 쓰면 안 돼, 너희가 수고해.”몽화가 유유히 말했다."나도 거의 올 때 됐어, 혹시 오면 몸에 안 좋아."수지는 그녀를 째려보며 말했다."너 일주일 뒤잖아?"몽화는 당당하게 말했다.“혹시 앞당겨질 수도 있잖아? 미리 대비해야지.”수지는 몽화를 째려봤다, 그 핑계는 너무 졸렬했다.갑자기 수지는 뭔가 생각이 나서 여진수를 쳐다보았다."오빠, 대단하잖아요? 혹시 작은 법술을 부려 설거지해 주실 수 없어요?"
그 관장 주인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8급 무자다.현장에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 이름을 듣고 곧 물러났다.미인도 좋지만, 자신의 명이 더 중요한 건 분명하다.이 남자들이 물러서는 걸 보고 그 여자는 차갑게 웃었다.“겁쟁이 놈들…”다들 엄청 화 났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그녀는 빙하를 보며 말했다."봤지? 이제 아무도 너를 구할 수 없어, 순순히 말 듣는 게 좋을 거야.”“나랑 한 번만 있어 주면 돈도 많이 벌 수 있어. 네가 여기서 힘들게 일하는 것보다 훨씬 나아."그녀는 빙하의 절세의 외모와 완벽한 몸매를 보면서 몰래 군침을 삼켰다.그녀는 다른 취미는 없고, 오직 이것만 좋아한다.쇼를 거의 다 본 여진수는 내려가 빙하 곁으로 갔다.그리고 그 빨간 머리 여자에게 말했다."그녀는 내 친구야, 당장 꺼져."그 여자는 여진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너 누구야? 네가 뭔데 감히 내 앞에서 까불어?”우리 오빠는 맹호 무관의 주인이야. 내가 네 새대가리를 쏴 버리겠어!"여진수는 그녀에게 쓸데없는 말을 할 생각 없어, 영패를 꺼내 그녀 앞에서 흔들었다.“이게 뭔지 알겠어? 호도 학원의 신분 영패야.”“네 오빠가 아무리 강해도 무사인데, 수선자인 나와 견줄 수 있겠어?”빨간 머리 여자는 순간 대경실색했다.그녀는 호도 학원의 영패를 본 적 있다.그때 그녀는 그 영패의 소유자를 엄청 부러워했으며 미친 듯이 아부까지 했다.조금이라도 지식 있는 사람이라면 호도학원의 화장실 청소부라 하더라도 외부의 많은 사람들보다 지위가 훨씬 높다는 걸 알 수 있다.방금 전의 당당함은 일순간에 사라졌다.빨간 머리 여자는 창백한 얼굴로 즉시 웃으며 말했다.“전부 오해입니다, 제가 눈이 멀었습니다, 절대 신경 쓰지 마세요.”여진수는 그녀를 쉽게 봐줄 생각 없었다.“그냥 무성의하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돼?”“짝짝짝…”이 여자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기 뺨을 예닐곱 대 갈겼다.그리고 가방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공손하게 내
빙하는 여진수의 제안에 거절하지 않고,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말했다."그 제안 괜찮네요, 저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습니다."여진수는 그녀가 재밌다고 생각해 다시 물었다."그럼, 앞으로 계획은 뭐예요? 혹은 단기적 목표라든지."빙하는 생각하더니 진지하게 대답했다.“여기가 좋아, 이곳에 집을 하나 사려고요.”“하지만 너무 비싸요. 나중에 친구한테 이곳을 소개해 주세요, 그럼 제가 인센티브도 벌 수 있어요.”여진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문제없어요. 앞으로 자주 친구들을 데리고 올 게요."그는 빙하에게 돈을 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이 여자 능력으로 거금을 요구하는 건 거뜬한 일이다.그들의 진짜 목적은 속세에서 자신을 단련하려는 거다. 여진수가 즉시 돈을 주겠다고 하면 오히려 빙하가 그를 무시할 수도 있다."나 바쁜 일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빙하는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여진수는 차를 한 잔 따라 마시며 간식을 먹으니 마음이 엄청 편했다.이게 바로 여진수가 지향하는 생활이지, 매일 싸우고 죽이고 서로 속이는 생활이 아니다.이때, 여진수의 마음속에 갑자기 아주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만약 어느 날, 그에게 충분히 강한 능력이 있어, 진정한 수진 세계를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모두 앉아서 고행하거나 한가하게 수련만 할 뿐, 출정하지도 않고 살육하지도 않는다.모든 사람은 장생과 대도를 위해 노력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진정한 완벽한 선계다.여진수는 또 과자를 하나 먹고, 중얼거렸다."사람은 반드시 목표가 있어야 하니, 그렇다면, 이걸 최종 목표로 정하자."그가 이렇게 생각하자, 보이지 않는 강력한 규칙의 힘이 그의 몸에 강림했다.그리고 여진수는 갑작스레 천선 최고봉에 도달했다.아주 자연스레 이루어졌고 아무런 저항도 없었다.여진수의 눈에 빛이 번쩍였다."이것이 바로 명심건성인가?"그는 자신의 마음을 읽자, 나아갈 길이 분명히 보였다.안개가 걷히니 실력은 자연스레 늘어났다.이제 여진수는 이 세상의 제한을 완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