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수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설마….”두 여자의 시선이 현관으로 향했다.“내가 나가볼게요.”류미연이 가장 먼저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갔다. 밖을 내다본 그녀가 놀란 소리로 말했다.“수정 언니인데요?”윤설아는 뭔가 눈치를 챈 듯, 표정이 묘하게 바뀌었다.여진수의 표정도 떨떠름했다.류미연이 문을 열자 한수정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미연아, 또 보네?”그녀의 옆에는 여행용 캐리어 두 개가 놓여 있었다.류미연이 물었다.“수정 언니, 이게 무슨….”여진수와 윤설아도 소리를 듣고 현관으로 다가왔다.한수정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고는 말했다.“진수가 한 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집에 갔는데 계속 생각나는 거야. 앞으로 다른 사람이 한 요리는 못 먹을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웠어.”“그리고 미연이랑 둘이 동거라도 한다는 소문이 학교에 퍼지면 여자인 미연이만 곤란해지잖아?”“그래서 미연이를 위해서라도 내가 여기로 이사오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더라고.”“걱정 마. 월세는 내 몫 계산해서 빼줄 거고 청소는 나한테 맡겨.”여진수의 표정이 묘하게 굳었다.어째 어디서 들어본 소리 같은데?“방이 없어.”여진수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설아가 먼저 와서 차지했거든.”한수정이 잠깐 당황하더니 뾰로통해서 말했다.“너 너무 빠른 거 아니야? 쳇! 나만 빼놓고.”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이내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바꾸었다.“괜찮아. 설아랑 내가 한 방 쓰지 뭐. 우린 워낙 친하니까.”여진수는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사람이 많을수록 시끌벅적하고 재미도 있을 뿐더러 세 명의 미인과 같은 공간에서 산다니, 생각만 해도 눈이 즐거웠다.그는 윤설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표정을 보아하니 그리 내키지는 않은 모양이었다.하지만 대놓고 싫다고 할 수도 없었다. 여진수에게 속 좁은 여자로 비춰지기는 싫었기 때문이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야 당연히 좋지. 수정이까지 같이 산다니 너
그녀는 저도 모르게 온몸이 긴장하면서 알 수 없는 느낌이 전신을 휘감았다.“긴장 풀어.”여진수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눈을 뜨고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맑고 순수한 그의 눈동자를 보면서 윤설아는 혼자 이상한 상상을 해버렸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곧이어 그녀는 온몸의 긴장을 완전히 풀어버렸다.근육이 당겨지고 이완될 때 고통이 따라왔지만 아직까지는 참을만했다.상반신 스트레칭이 끝나자 여진수의 시선은 스타킹을 신은 그녀의 긴 다리로 향했다.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그는 이내 안정을 되찾고 손을 뻗었다.2분 뒤, 여진수는 윤설아의 전신의 골격과 근육을 새로 끼워 맞추었다.모든 걸 끝낸 뒤에야 그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이런 작업은 상당한 체력을 소모하는 작업이었다.윤설아는 실신한 사람처럼 침대에 쭉 뻗어 있었다.눈 깜빡할 힘도 나지 않았다.만약 지금 여진수가 그녀에게 뭔가를 한다고 해도 반항할 힘조차 없을 것이다.여진수는 길게 심호흡한 뒤, 윤설아를 부축해서 침대머리에 등을 기대게 했다.그리고 그녀의 손목을 잡고 손바닥과 손바닥을 겹쳤다.그는 천천히 자신의 내력을 그녀의 체내로 흘려보냈다. 체내로 흘러들어간 내력은 그녀의 경맥과 골수를 파고들었다.직전에 고난이도의 스트레칭을 경험한 윤설아의 체내는 마른 땅과도 같았다.체내로 전달된 내력은 마치 가뭄의 단비처럼 그녀의 몸 곳곳을 감싸주었다.윤설아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야릇한 신음을 내뱉었다.그리고 자신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얼굴을 붉혔다.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땅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이게 무슨 요망한 소리람?하지만 몸은 점점 통제를 벗어났다.비명 소리는 점점 격해졌고 옆에 가만히 누워 있던 류미연은 눈을 질끈 감고 잠든 척했다.무한한 상상을 가늠하는 신음소리였다.여진수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응하고 있었다.실제로도 이런 상황은 흔히 볼 수 있었다.매번 그가 돌파를 이루어낼 때도 온몸에서 오르가즘과 비슷한 만족감이 느껴졌었다.진
고통을 동반한 처절한 신음소리에 한수정은 가슴이 철렁했다.여진수에 대한 호감이 전부 사라진 것도 한순간이었다.“망나니 같은 자식! 이러려고 애들을 집으로 끌어들인 거였어?”분노한 그녀는 그대로 문을 열어제꼈다.하지만 문이 열린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만 당황하고 말았다.그녀가 상상했던 장면은 어디에도 없었다.셋은 옷을 제대로 입고 있었으며 여진수는 류미현의 팔을 잡고 기괴한 요가 동작을 시키고 있었다.고난이도 동작이라 지켜보는 것만으로 관절이 아파왔다.여진후는 한수정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오로지 류미현의 근육 교정에만 신경을 썼다.윤설아의 몸에서는 참을 수 없는 악취와 함께 피부에서 검은색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그녀의 체내에서 배출된 독소였다.한수정을 본 윤설아는 새된 비명을 지르며 욕실로 달려들어갔다.몸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당황한 한수정이 물었다.“지금 뭐 하는 거야?”류미현은 고통 때문에 대답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여진수는 집중을 하느라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대략 10분 뒤, 욕실에서 고개만 빼꼼 내민 윤설아가 한수정을 향해 소리쳤다.“수정아, 내 방으로 가서 갈아입을 옷 좀 챙겨줘.”아까는 몸을 씻을 생각에 옷이 없다는 것도 미리 생각지 못했다.한수정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방으로 돌아가서 옷을 가지고 왔다.윤설아는 감사 인사를 표한 뒤, 새옷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순간 한수정은 윤설아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그녀는 무릎까지 오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조명을 받은 피부가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한수정은 멍한 얼굴로 다가가서 손으로 그녀의 피부를 만져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된 거야? 순식간에 키도 나보다 커진 것 같아. 전보다 살도 빠진 것 같고. 피부도 좋아졌어.”원래 두 사람은 키가 거의 비슷했는데 지금은 윤설아가 반뼘 정도 더 커보였다.게다가 더 억울한 건 한수정은 굽이 있는 슬리퍼를 신고 있는 반면, 윤설아는 맨발인 상
세 사람은 류미연을 보며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한수정과 윤설아의 눈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여진수는 무공을 받아들이기에 타고난 신체 구조를 가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한수정은 다가가서 류미연의 몸 이곳 저곳을 만지며 감탄사를 남발했다.“너 피부 정말 좋구나. 키도 많이 커졌어. 이러고 보니 여기서 내가 제일 작네.”사실 한수정은 절대 작은 키가 아니었다.무려 170의 우월한 신장을 가졌다.하지만 윤설아는 175까지 자랐고 류미연도 그녀와 비슷비슷했다.원래 세 여자의 키는 비슷비슷했는데 단 몇 시간만에 둘은 한수정을 아득하게 초월해 버렸다.서운한 마음도 있지만 저도 모르게 위기감이 찾아왔다.이대로 가다가는 여진수가 둘 중 한 명에게 마음을 빼앗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류미연은 한수정의 칭찬에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여진수의 눈치를 살폈다.그가 자신을 감상하듯 바라보고 있자 쑥스러우면서도 기뻤다.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진수 오빠는 이런 모습의 나를 좋아하는구나.’여진수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다들 피곤했을 텐데 어서 들어가서 쉬자. 내일부터 너희 둘은 나를 따라 수련할 거야.”이미 둘은 무공을 수련할 수 있는 기초가 대부분 다져진 상태였다.무협 소설의 말을 빌리자면 두 여자는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아직 제대로 된 수련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몸에 이렇게 많은 변화가 찾아왔으니 두 여자는 저도 모르게 설레이기 시작했다.그날 밤, 둘은 간만에 단잠을 잤다.반면 한수정은 좀처럼 잠에 들 수 없었다.그녀의 옆에서 잠든 윤설아에게서 은은하고 향기로운 살내음이 풍겨왔다.예전에는 없던 향기였다.한수정은 좀처럼 평온을 찾을 수 없었다.그녀는 어떻게 하면 여진수와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방법을 밤새 고민했다.“그냥 내가 확 덮쳐 버릴까?”대담한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올랐다.다음 날, 그녀의 얼굴에는 진한 다크서클이 내려앉았다.거울 속에 자신의 초췌한 모습을 보며 한수정은 속으로 비명
그들은 길가의 한 작은 음식점으로 들어갔다.음식점 주인은 중년 남자였는데 류미연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그의 아내는 곧바로 남편의 귀를 잡고 주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남 사장의 처참한 비명에 주변에 지나가던 행인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여진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포장된 음식을 받았고 한수정이 자진해서 돈을 지불했다.항상 자신감 넘치던 그녀였는데 류미연과 윤설아와 같이 있으니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졌다.아마 단기간에는 그들을 초월할 방법이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현명하고 눈치 빠른 요조숙녀의 모습으로 여진수의 호감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네 사람은 맞은편 학교를 향해 걸어갔다.그들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차가 막히고 혼란을 조성했다.여자친구랑 팔짱을 끼고 걷던 남자들마저 시선은 윤설아와 류미연을 따라다녔다.여자들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남자들의 옆구리를 꼬집었다.학교 안으로 들어서자 소란은 점점 커졌다.남자도 미치고 여자들도 미쳤다.사람들이 몰려와서 윤설아와 류미연을 에워쌌다.“세상에, 사람이 어쩜 저렇게 예뻐?”“몸매, 얼굴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잖아!”“윤설아는 전에도 예뻤지만 뭔가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오늘은 화장도 안 했네!”“저기 가슴 사이즈가 어마어마한 여자애는 누구야? 전에 못 보던 애인데 죽이네!”무수히 많은 남학생들이 그녀들을 향해 레이저빔을 발사했다.갑자기 이목이 집중되자 긴장한 류미연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여진수의 팔을 꽉 잡았다.여진수는 그런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위로해 주었다.“괜찮아. 내가 있잖아.”그는 윤설아와 류미연의 손을 잡고 학교 건물을 향해 걸었다.그 모습을 본 남자들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 하나 같이 매서운 눈을 하고 여진수를 노려보고 있었다.여진수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강력한 기운을 발산하며 묵묵히 앞을 향해 걸었다.그에게서 뿜어져 나온 어마어마한 기운에 사람들이 겁을
여진수는 시간을 확인하고 인상을 확 찌푸렸다.“교수님, 저는 지각하지 않았는데요? 아직 수업 시작 2분 전입니다.”외국계 교수는 그 말을 듣자 버럭 화부터 냈다.“지각한 주제에 변명이 많아. 나보다 늦게 왔으면 지각한 거야! 학생 주제에 선생보다 늦게 도착하다니! 배울 마음이 없는 거지. 너 같은 게 무슨 학생이야!”교수의 말은 도가 지나쳤다.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오히려 깨고소한 표정을 하고 그들을 보고 있었다.외국계 교수는 성격이 더럽기로 유명했고 무시무시한 힘을 갖고 있었다.전에 그에게 불복한 남학생 삼사십 명이 달려든 적 있었는데 오히려 교수의 주먹에 맞아 얼굴에 멍든 채 돌아간 적 있었다.모두가 여진수가 맞는 광경을 기대하고 있었다.여진수도 짜증이 치밀었다.터무니없는 시비였다.그는 교수의 말을 깔끔하게 씹고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이 자식이 선생을 물로 아나!”교수가 고함을 지르더니 여진수를 향해 돌격하며 다리를 쳐들었다.일반인이 저 발에 맞으면 최소 골절상이었다.여진수의 두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녀석이군.’외국계 교수 주제에 대한민국 땅에서 학생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다니!여진수는 가볍게 손가락으로 교수의 공격을 막아냈다.“악!”처참한 비명과 함께 교수가 허공으로 튕겨나더니 바닥에 추락하여 데굴데굴 굴렀다.교수는 발목을 두 손으로 감싸고 계속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여진수의 손가락과 부딪힌 순간 바늘이 발바닥을 관통하는 느낌이 들더니 거대한 고통이 온몸에 쫙 퍼졌다.상황을 구경하던 교실 학생들은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었다.교관보다 더 무섭다던 남 교수가 여진수의 한 손가락에 저 정도로 무너지다니! 대체 얼마나 대단한 실력을 갖춘 거지?여진수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이 달라졌다.교수는 한참이 지난 뒤에야 겨우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고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여진수를 노려보았다.“감히 선생님을 때려? 너 뭐 하는 자식이야! 건방진 녀석, 넌 오늘 부로 퇴학이야!”여진수는 어깨를 으쓱
나간 교수는 그날 교실로 돌아오지 않았다.아마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오늘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수업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되었고 아무도 감히 여진수를 방해하지 않았다.수업이 끝난 종소리가 울렸지만 아무도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여진수가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움직일 용기가 안 났기 때문이었다.이때, 강의실 밖에서 예쁘장한 여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긴 생머리를 길게 드리운 그녀는 방금 그림에서 나온 것처럼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순식간에 강의실 안 남학생들은 멍하니 그 모습을 홀린 듯 쳐다보았다.윤설아의 생기 있는 눈동자가 강의실 곳곳을 훑어보더니 여진수를 발견하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곧장 여진수에게 다가가서 요구르트 하나를 그의 책상에 놓아주었다.“진수야, 수업하느라 힘들었지? 이거 마시고 힘내.”고개를 든 여진수는 그녀를 향해 미소 지으며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착하네.”그는 이미 윤설아를 미래의 신붓감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나온 스킨십이었다.하지만 그의 무심한 행동에 윤설아의 볼이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갛게 물들었다.“그… 다른 일 없으면… 나도 수업하러 가볼게.”윤설아는 말까지 더듬으며 인사를 건네고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도망치듯 강의실을 빠져나갔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학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서울대학 자타공인 여신으로 불리는 윤설아가 여진수의 한마디에 얼굴을 붉히며 도망치는 모습이라니.게다가 무성한 소문도 마다하지 않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에게 음료수까지 챙겨주었다.이건 난 너에게 호감이 있다고 티를 내고 다니는 것과 다름없었다.남학생들은 속이 쓰리고 질투가 샘솟았다.하지만 여진수의 강력한 힘을 눈앞에서 목격한 그들이었기에 아무리 부아가 치밀어도 참아야 했다.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윤설아가 나가고 얼마 되지 않아 또 한 명의 아름다운 여자가 강의실을 찾았다.류미연은 간식을 가득 챙겨 강의실로 들어갔다. 차가운 얼굴로 강의실 곳곳을 훑어보던 그녀는 여
남학생들은 질린다는 표정이었다.예상했던대로 한수정도 곧바로 여진수에게 다가갔다.비록 그녀가 몸매나 얼굴이 윤설아, 류미연에 비하면 조금 떨어진다고 해도 그녀 역시 빼어난 미인이라는 건 변함이 없었다.한수정은 대범하게 여진수의 옆으로 가서 앉으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걔네들 약욕도 같이 진행해야 한다면서? 필요한 약재가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사람 시켜서 사올게.”“괜찮아. 어차피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재들이라서 이따가 수업 끝나고 내가 다녀오면 돼.”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한수정이 아니었다.“하지만 품질이 더 좋은 약을 쓰면 효과가 더 좋은 거 아니야? 마침 내가 아는 약재상이 있거든. 대대로 약재만 판매하는 집안인데 오래된 진귀한 약재들을 구할 수 있을 거야.”여진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속을 꿰뚫어 보기라도 하려는 듯이 매섭게 한수정을 바라보았다.“나한테 지나치게 잘해주려는 것 같은데.”한수정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피했다. 여진수의 앞에만 있으면 온몸이 발가벗겨진 느낌이 들었다.결국 그녀는 솔직히 터놓기로 하고 생긋 미소를 지었다.“걔네 둘 그렇게 변한 거 보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더라고. 하지만 우리 사이가 아직 그 정도로 친해진 건 아니잖아. 그래서 뭐라도 우리 사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솔직한 그녀의 고백은 여진수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참으로 똑똑한 여자였다.분명히 원하는 바가 있고 그것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모습에 그는 호감을 느꼈다.사람은 모두 욕심이 있는 동물이고 그녀가 이렇듯 솔직하게 다가오니 한번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았다.“그래. 알았어. 잠시만.”그는 펜을 꺼내 종이에 필요한 약재를 슥슥 적기 시작했다.잠시 후, 여진수는 약재 이름이 빼곡하게 적힌 종이를 한수정에게 건넸다.비방이 유출될 걱정 따위는 할 필요 없었다.그의 비방은 약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만드는 과정이었다.“여기 적힌 약재들 각기 18g씩 필요해. 재배한 약재는 안 되고 자연환경에서 자란
“누가 나를 부르는 거야?”"왜 나를 불러냈어? 무슨 일이야?"하늘에서 공포스러운 소리가 나더니 두 사람의 희미한 그림자가 다른 세계에서 하늘에 나타났다.단지 투영에 불과하지만,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은 현장을 제압했다.학생들은 하나같이 몸을 떨면서, 손에 옥패에 금이 난 걸 발견하고 공포에 떨었다.만약 옥패가 부서진다면 그들도 이 특수한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다.그들 인간의 몸으로 이 강자들의 위압에 짓눌리면 박살 나고 만다.여진수는 선력을 사용해 그들 몸에 내려져 옥패 위에 금을 사라지게 했다.나머지 요괴들은 다들 땅에 무릎 꿇고, 하늘에 있는 두 거대한 존재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요왕께서 우리를 대신해 이 인족 놈을 죽여주세요.""그는 우리 각성한 자들을 많이 죽였고, 우리 요족을 멸시한 죄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마왕께 청하옵니다. 이놈을 죽여주세요.""이놈은 비열한 수단으로 우리를 끌어들이고, 그의 실력도 하늘을 거슬리는 존재라, 죽이지 않으면, 훗날 우리 마족에게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하늘 위에 두 줄기 그림자는 여진수를 바라보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땅강아지 같은 놈, 어서 무릎 꿇지 못할까?"그들의 목소리엔 무한한 힘이 들어있었다. 언출법술, 그러더니 하늘에 눈부신 번개가 번쩍였다.만약 일반 강자였으면 지금쯤 이미 공포에 질려 오줌을 지렸을 거지만, 여진수는 아무렇지 않았다.“만약 너희들 본체가 왔다면 내가 조금이라도 무서웠했을 텐데, 고작 두 개의 에너지 투영이 감히 내 앞에서 까불어?”“건방지다!”"꼬마야, 너 죽고 싶어 안달 났구나!"요왕, 마왕은 이미 요계와 마계의 어르신이다.그들 밑에 수십억, 수백억의 사람이 있다.발만 굴러도 큰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다.그런데 하계에 누군가가 감히 그들을 이토록 멸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땅에 무릎을 꿇고 있던 요괴들은 이 순간 다들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뻤다. 손으로 여진수가 너무 까분다고 생각했다.여진수가 더 기세등등하게 날뛸수록 그는 더
방금까지 그들은 여진수가 그들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만만한 놈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보니 그는 영락없는 진짜 용이다.그들을 더 놀라게 한 건, 여진수의 나이가 이렇게 어리다는 거였다.많아서 50세를 초과하지 않았을 거다.이런 나이에 보여준 전투력으로 이미 이들을 짓눌렀으니, 이는 어떤 엄청난 존재인가?그리고 여진수도 그들과 같은 각성자가 아닌가 추측하기도 했다.하지만 분명히 아니다.여진수 한테서 각성 후 특유의 기운 파동이 없기에, 딱 봐도 현지인이 확실했다.그들 모두 정신이 흐릿해졌다.하계같이 이리 작은 곳에, 언제 이런 존재가 나타난 걸까?한 마족 강자는 큰소리로 외쳤다."누구도 힘을 아끼지 마, 이 녀석은 엄청 이상해, 함께 덤벼 될수록 빨리 그를 죽여!"나머지 강자들도 돌격했다.각종 비술과 보물을 마구 사용했다.여진수의 눈에 한 줄기 차가운 빛이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열몇 가지 횡포한 선술을 사용했다.“푹푹푹…”요괴들의 머리가 줄줄이 날아가고 영혼도 전부 파멸했다.짙은 피비린내가 온 광장을 가득 채웠다.지금까지 전투는 1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미 50여 명이 죽었다.이 결과는 많은 요괴들을 공포에 떨게 했고, 마음속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소리쳤다.그러나 사실은 그들 앞에 놓여 있고, 그들은 부정하려야 부정할 수 없었다.그리고 학생들은 지금 미친 듯이 외쳤다.그들과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이 남자가 보여 준 용맹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전무성은 숭배로 가득 찬, 뜨거운 눈빛으로 여진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이게 바로 진짜 남자지, 검으로 천하를 다스리고, 세상에 모든 요괴와 악령을 죽인다.”장소용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잔뜩 흥분한 얼굴이었다.많은 학생들, 남자는 숭배하는 얼굴로, 여자는 반한 얼굴로 여진수를 바라보았다.반면에 남아 있는 요괴들은 모두 풀이 죽어 있었다.그들이 자랑으로 여겼던 그 강대함은, 지나치게 젊어 보이는 이 남자 앞에서 두부처럼 연약해 만지면
200여 명의 무서운 실력을 갖춘 요괴가 광장에 나타났다.그리고 검은색과 노란색 요기가 하늘을 찌르더니, 또다시 진법에 가로막혀 온 학원을 뒤덮었다.많은 학생들이 진법에 융합되었는데도 여전히 모든 걸 파멸시킬 듯한 기운을 감지하고 가슴이 떨렸다.구명희 그녀들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요괴들과는 전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야윈 여진수를 바라보았다.“하하하, 자식, 너 간이 크구나.”"지금 너무 놀라 정신 잃은 거 아니야?"“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학원을 내놓고, 무릎 꿇고 빌어, 그러면 살길이 열릴지도 모른다.”…이에 여진수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망상 그만해, 오늘은 내가 특별히 너희들을 끌어들인 거야, 목적은 당연히 너희들을 죽이기 위해서다."이 말이 나오자, 요괴들이 섬뜩한 표정을 지으며 정신력으로 주위를 살폈다.“설마 다른 강력한 조력자가 있는 거야?”"그럴 리 없어. 다른 강자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했어."여진수는 담담하게 말했다."찾을 필요 없어, 너희들이 상대해야 할 사람은 나 하나뿐이야."여진수의 말에 요괴들은 긴장이 풀렸다, 그러더니 미친 듯이 웃어댔다.“이렇게 오래 살면서 이런 바보는 처음이야.”"네 머리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 네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네가 소년 시기의 선제인 줄 알아? 혼자 힘으로 우리랑 싸우겠다고?"“어리석기 그지없다.”…그들은 모두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거리낌 없이 조롱하고 웃어댔다아무도 여진수가 혼자서 각성한 200여 명의 최강자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모두 그가 제정신이 아니고, 머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한 호랑이 요괴는 여진수를 가리키며 크게 웃었다."너처럼 야윈 놈이 우리를 이기겠다고? 꿈도 꾸지 마."현천검이 여진수의 손에 나타났다. 여진수의 몸이 흐릿해지더니, 그 호랑이 요괴가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머리는 높게 날아올라 선혈이 마구 뿜어져 나왔다.전투가 시작되었다!다른 요귀들도 소리를 지르며 여진수를 향해 달려갔다.수많은 줄기의
양보아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하늘에서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터졌다.모두 고개를 들고 바라보더니, 저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렸다.하얀색 도포를 입은, 준수한 얼굴, 옥 같은 풍채, 우아한 자태, 비범한 기개의 남자가 공중에서 한 발짝 한 발짝 걸어오는 게 보였다.지금 이 순간, 그는 마치 세상에 유일한 사람 같았다.많은 여학생들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속으로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너무 멋있다.이전에 그녀들이 텔레비전에서 봤던 아이돌은 여진수의 신발을 들어줄 자격조차 없다.숨어있던 강자들도 여진수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그들은 여진수가 이렇게 젊었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물론 수위가 일정한 경계에 이르면 회춘할 수 있다.하지만 그들은 눈빛이 날카로워, 여진수를 보고 그가 나이가 많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하지만 그들은 곧 냉정해졌다.젊다는 건, 여진수의 실력이 너무 강하지 않다는 걸 뜻한다.그렇다면 잠시 후, 성공률은 100%에 가깝다.현장에서 제일 놀란 사람은 전무성이었다.그는 그 자리에 굳은 상태로 머리가 텅 비었다."망했다. 그 사람 진짜 원장이야. 나 그 사람한테 말대꾸도 했는데, 혹시 나를 괴롭히는 거 아니야…"전무성을 더 싸늘하게 만든 건.여진수는 그의 원장, 스승이다.그리고 구명희는 그의 여동생으로서, 그의 윗사람인데, 어떻게 그녀에게 구애하지?순간 전무성은 인생이 한없이 어두워진 것 같았다.그가 멍해 있을 때, 강단에 선 여진수가 입을 열었다.앞에 말은 그냥 형식적인 말이고, 마지막에 한 마디 덧붙였다.“일단 수련의 길을 걸었으면, 앞으로 요괴를 잡고, 천하를 돕는 일은 너희들 몫이다.”“자기가 강하다고 해서 남을 얕보지 마. 일단 발각되면 학교에서 쫓겨나고, 엄중하면 그 즉시 죽일 거다.”그는 이 말을 법력으로 했다.마치 천음처럼 현장에 있던 모든 학생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다.미래에 그들이 만약 나쁜 짓을 저지르려 한다면, 오늘 여진수가 한 말이 떠오를 것이다.엄청 강력한 효과가 있다
다음 날 아침, 학원에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한창이었다.오늘은 신입생 대회다. 그들은 여진수의 첫 제자들이다.미래에 이들 중에 최고 강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각종 준비는 아래 사람들에게 맡기고, 여진수는 자기 숙소에서 수련하느라 바빴다.동시에 학원의 경호도 많이 느슨해졌다.호도 학원은 이름이 알려진 지 꽤 오래되었다.특히 학원 전체에 배치된 온갖 무서운 진법은 이미 각성한 강자들에 의해 기억되었다.심지어 매일 학원 밖에서 학원을 지켜보는 사람도 있었다.그들의 보기에 호도 학원은 그저 기름진 고깃덩어리 일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적수도 될 수도 있다.오늘 학원에 이렇게 큰 행사가 있으니, 어두운 곳에서 지켜보던 존재들은 참을 수 없었다.그리고 그들은 학원의 방어력도 많이 떨어졌다는 걸 알았다.누군가 몰래 숨어 들어가는 게 간단하다는 걸 발견하고, 즉시 더 많은 강자들이 뒤따라 들어갔다.그들은 모두 여진수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었다.그리고 기회만 있으면, 그들은 학원을 손에 넣기 위해 협력할 거다.큰 광장은 이미 인산인해였다.구명희 그녀들도 줄 서서 발끝을 세워 앞쪽을 바라봤다.다들 이 멋진 자리에 여진수가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엄청 멋질 거다.전무성과 장소용은 제일 앞에 서서, 각각 선도와 무도를 대표한다.두 사람은 눈빛이 가끔 마주치더니, 무형의 불꽃이 반짝였다.전무성은 콧방귀를 뀌더니 더는 장소용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그가 머리를 돌려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를 찾더니 곧 눈이 번쩍 뜨였다.그는 구명희를 보고 저도 모르게 자세를 곧게 세웠다.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자기를 쳐다봐 달라고 외쳤다.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그가 제일 앞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실력과 영예의 상징이다.그는 자신이 이렇게 멋진 모습을, 사랑하는 여자가 볼 수 있기를 갈망했다.하지만 구명희는 그를 전혀 거들떠보지 않자, 전무성은 크게 실망했다.각 구역에는 상계에서 내려온 강자들이 잠복해 있으며 서로 의념으로 소통했다.“전설의 호도 학원 원장
숙소마다 여러 가지 오락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방음 효과도 좋아, 문과 창문을 닫으면 아무리 큰 소리도 밖에서는 들리지 않는다.이 시설들이 있으니, 그녀들은 수련을 마치고 가끔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다른 여자애들도 좋다더니 노랫소리가 터져 나왔다.비록 그녀들은 다 귀엽고 예쁘게 생겼지만.하지만 그녀들의 노랫소리는 차마 들어줄 수 없을 정도였다.여진수도 듣더니 침묵했다.하지만 그녀들은 서로 칭찬하며 즐거워했다.여진수는 어이가 없었다.그녀들은 그렇게 한시 넘게까지 미친 듯이 놀더니, 다들 기진맥진해서 소파 위에서 쿨쿨 잠 들었다.여진수는 어이가 없어 머리를 흔들며, 그녀들을 한 명씩 안아 침대 위에 눕혔다.이 침대는 커서 네 명이서 잘 수 있다.여진수는 그녀들 중 4명을 침대에 눕히고, 수지가 남았는데, 그녀는 그냥 소파에서 자게 놔뒀다.그렇게 4명의 여자 아이들을 침대에 눕혔다.다시 거실로 나오자, 수지가 오줌이 마려워 잠에서 깨어나 급히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몇 분 뒤 다시 나왔다.그녀는 거실에 여진수가 혼자 있는 걸 보고 수줍어했다.그녀는 섹시한 허리를 흔들며 여진수를 향해 걸어왔다.오늘 그녀의 옷차림은 매우 자극적이다.흰색 나시에 검은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밑에는 검은색 스타킹을 신었다.청순하면서도 섹시했다.그녀의 나시 끈이 갑자기 흘러내렸다.하지만 수지는 못 본 듯, 그대로 여진수 앞으로 걸어와 살짝 허리를 굽혀 그의 코와 1 센치메터의 거리에서 멈췄다.그녀는 살짝 쉰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나 예뻐요?"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예뻐."“그럼... 나랑 뭐 하고 싶지 않아요?”"하고 싶지."여진수는 얼굴에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수지는 눈을 번쩍 떴다.“그럼 뭘 기다리세요? 모두 잠들었거든요. 빨리 해요.”"좋아..."그러더니 여진수는 갑자기 손을 내밀어 수지의 목을 졸랐다."억..."수지는 놀란 얼굴로 숨을 쉴 수 없었다."오빠... 이건... 무슨… 설마...이런 스타일 좋아해요?"여진
여진수는 구명희의 기숙사로 돌아와 문을 열자, 기숙사에서 은방울같이 유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구명희, 모한별, 수지, 몽화와 장영아 모두 거기 있었다.그녀들은 채소를 씻고 썰고, 각종 재료를 만드느라 한창 바빴다.상 위에는 훠궈가 있고, 벌써 물이 끓고 있어 뜨거운 김이 무럭무럭 나고 있었다.여진수를 보고 그녀들은 이구동성으로 오빠라고 불렀다.이 장면을 본 어느 남자가 흔들리지 않을까?구명희는 잘 씻은 채소를 탁자 위에 놓았다."오빠 빨리 앉아. 이제 먹으면 돼. 무슨 음료를 마실래? 사이다랑 코코넛 주스밖에 없어. 술은 안돼."여진수는 웃으며 말했다.“사이다.”"그래 오빠."몇 분 후, 그녀들은 탁자에 둘러앉았다.훠궈는 두 가지 맛이다.모명희와 모한별은 매운 걸 먹을 수 없어서 안 매운 맛을 먹었다.나머지 세 계집애는 어려서부터 매운 음식을 즐겨 먹어, 매운맛을 먹었다.“먹자.”구명희는 환호를 질렀다.모두 젓가락을 들고 좋아하는 음식을 훠궈에 넣었다.이런 분위기는 더없이 좋다.여러 미녀가 여진수 한 사람을 둘러싸고 있으니, 인간 복을 다 누린 셈이다.그리고 밥상에서 이들은 쉬지 않고 여진수를 오빠라고 불렀다.의지력이 약한 자들은 이 달콤한 오빠란 말에 벌써 정신을 잃었을 거다.1시간이 넘도록 훠궈를 먹더니, 다들 배가 불룩해져, 의자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수지는 자기 뚱뚱한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아이고, 배불러 꼼짝도 못 하겠네. 누가 설거지하지?"장영아는 힘없이 말했다.“나 생리야, 물 쓰면 안 돼, 너희가 수고해.”몽화가 유유히 말했다."나도 거의 올 때 됐어, 혹시 오면 몸에 안 좋아."수지는 그녀를 째려보며 말했다."너 일주일 뒤잖아?"몽화는 당당하게 말했다.“혹시 앞당겨질 수도 있잖아? 미리 대비해야지.”수지는 몽화를 째려봤다, 그 핑계는 너무 졸렬했다.갑자기 수지는 뭔가 생각이 나서 여진수를 쳐다보았다."오빠, 대단하잖아요? 혹시 작은 법술을 부려 설거지해 주실 수 없어요?"
그 관장 주인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8급 무자다.현장에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 이름을 듣고 곧 물러났다.미인도 좋지만, 자신의 명이 더 중요한 건 분명하다.이 남자들이 물러서는 걸 보고 그 여자는 차갑게 웃었다.“겁쟁이 놈들…”다들 엄청 화 났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그녀는 빙하를 보며 말했다."봤지? 이제 아무도 너를 구할 수 없어, 순순히 말 듣는 게 좋을 거야.”“나랑 한 번만 있어 주면 돈도 많이 벌 수 있어. 네가 여기서 힘들게 일하는 것보다 훨씬 나아."그녀는 빙하의 절세의 외모와 완벽한 몸매를 보면서 몰래 군침을 삼켰다.그녀는 다른 취미는 없고, 오직 이것만 좋아한다.쇼를 거의 다 본 여진수는 내려가 빙하 곁으로 갔다.그리고 그 빨간 머리 여자에게 말했다."그녀는 내 친구야, 당장 꺼져."그 여자는 여진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너 누구야? 네가 뭔데 감히 내 앞에서 까불어?”우리 오빠는 맹호 무관의 주인이야. 내가 네 새대가리를 쏴 버리겠어!"여진수는 그녀에게 쓸데없는 말을 할 생각 없어, 영패를 꺼내 그녀 앞에서 흔들었다.“이게 뭔지 알겠어? 호도 학원의 신분 영패야.”“네 오빠가 아무리 강해도 무사인데, 수선자인 나와 견줄 수 있겠어?”빨간 머리 여자는 순간 대경실색했다.그녀는 호도 학원의 영패를 본 적 있다.그때 그녀는 그 영패의 소유자를 엄청 부러워했으며 미친 듯이 아부까지 했다.조금이라도 지식 있는 사람이라면 호도학원의 화장실 청소부라 하더라도 외부의 많은 사람들보다 지위가 훨씬 높다는 걸 알 수 있다.방금 전의 당당함은 일순간에 사라졌다.빨간 머리 여자는 창백한 얼굴로 즉시 웃으며 말했다.“전부 오해입니다, 제가 눈이 멀었습니다, 절대 신경 쓰지 마세요.”여진수는 그녀를 쉽게 봐줄 생각 없었다.“그냥 무성의하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돼?”“짝짝짝…”이 여자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기 뺨을 예닐곱 대 갈겼다.그리고 가방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공손하게 내
빙하는 여진수의 제안에 거절하지 않고,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말했다."그 제안 괜찮네요, 저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습니다."여진수는 그녀가 재밌다고 생각해 다시 물었다."그럼, 앞으로 계획은 뭐예요? 혹은 단기적 목표라든지."빙하는 생각하더니 진지하게 대답했다.“여기가 좋아, 이곳에 집을 하나 사려고요.”“하지만 너무 비싸요. 나중에 친구한테 이곳을 소개해 주세요, 그럼 제가 인센티브도 벌 수 있어요.”여진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문제없어요. 앞으로 자주 친구들을 데리고 올 게요."그는 빙하에게 돈을 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이 여자 능력으로 거금을 요구하는 건 거뜬한 일이다.그들의 진짜 목적은 속세에서 자신을 단련하려는 거다. 여진수가 즉시 돈을 주겠다고 하면 오히려 빙하가 그를 무시할 수도 있다."나 바쁜 일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빙하는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여진수는 차를 한 잔 따라 마시며 간식을 먹으니 마음이 엄청 편했다.이게 바로 여진수가 지향하는 생활이지, 매일 싸우고 죽이고 서로 속이는 생활이 아니다.이때, 여진수의 마음속에 갑자기 아주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만약 어느 날, 그에게 충분히 강한 능력이 있어, 진정한 수진 세계를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모두 앉아서 고행하거나 한가하게 수련만 할 뿐, 출정하지도 않고 살육하지도 않는다.모든 사람은 장생과 대도를 위해 노력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진정한 완벽한 선계다.여진수는 또 과자를 하나 먹고, 중얼거렸다."사람은 반드시 목표가 있어야 하니, 그렇다면, 이걸 최종 목표로 정하자."그가 이렇게 생각하자, 보이지 않는 강력한 규칙의 힘이 그의 몸에 강림했다.그리고 여진수는 갑작스레 천선 최고봉에 도달했다.아주 자연스레 이루어졌고 아무런 저항도 없었다.여진수의 눈에 빛이 번쩍였다."이것이 바로 명심건성인가?"그는 자신의 마음을 읽자, 나아갈 길이 분명히 보였다.안개가 걷히니 실력은 자연스레 늘어났다.이제 여진수는 이 세상의 제한을 완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