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수는 시간을 확인하고 인상을 확 찌푸렸다.“교수님, 저는 지각하지 않았는데요? 아직 수업 시작 2분 전입니다.”외국계 교수는 그 말을 듣자 버럭 화부터 냈다.“지각한 주제에 변명이 많아. 나보다 늦게 왔으면 지각한 거야! 학생 주제에 선생보다 늦게 도착하다니! 배울 마음이 없는 거지. 너 같은 게 무슨 학생이야!”교수의 말은 도가 지나쳤다.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오히려 깨고소한 표정을 하고 그들을 보고 있었다.외국계 교수는 성격이 더럽기로 유명했고 무시무시한 힘을 갖고 있었다.전에 그에게 불복한 남학생 삼사십 명이 달려든 적 있었는데 오히려 교수의 주먹에 맞아 얼굴에 멍든 채 돌아간 적 있었다.모두가 여진수가 맞는 광경을 기대하고 있었다.여진수도 짜증이 치밀었다.터무니없는 시비였다.그는 교수의 말을 깔끔하게 씹고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이 자식이 선생을 물로 아나!”교수가 고함을 지르더니 여진수를 향해 돌격하며 다리를 쳐들었다.일반인이 저 발에 맞으면 최소 골절상이었다.여진수의 두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녀석이군.’외국계 교수 주제에 대한민국 땅에서 학생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다니!여진수는 가볍게 손가락으로 교수의 공격을 막아냈다.“악!”처참한 비명과 함께 교수가 허공으로 튕겨나더니 바닥에 추락하여 데굴데굴 굴렀다.교수는 발목을 두 손으로 감싸고 계속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여진수의 손가락과 부딪힌 순간 바늘이 발바닥을 관통하는 느낌이 들더니 거대한 고통이 온몸에 쫙 퍼졌다.상황을 구경하던 교실 학생들은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었다.교관보다 더 무섭다던 남 교수가 여진수의 한 손가락에 저 정도로 무너지다니! 대체 얼마나 대단한 실력을 갖춘 거지?여진수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이 달라졌다.교수는 한참이 지난 뒤에야 겨우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고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여진수를 노려보았다.“감히 선생님을 때려? 너 뭐 하는 자식이야! 건방진 녀석, 넌 오늘 부로 퇴학이야!”여진수는 어깨를 으쓱
나간 교수는 그날 교실로 돌아오지 않았다.아마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오늘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수업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되었고 아무도 감히 여진수를 방해하지 않았다.수업이 끝난 종소리가 울렸지만 아무도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여진수가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움직일 용기가 안 났기 때문이었다.이때, 강의실 밖에서 예쁘장한 여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긴 생머리를 길게 드리운 그녀는 방금 그림에서 나온 것처럼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순식간에 강의실 안 남학생들은 멍하니 그 모습을 홀린 듯 쳐다보았다.윤설아의 생기 있는 눈동자가 강의실 곳곳을 훑어보더니 여진수를 발견하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곧장 여진수에게 다가가서 요구르트 하나를 그의 책상에 놓아주었다.“진수야, 수업하느라 힘들었지? 이거 마시고 힘내.”고개를 든 여진수는 그녀를 향해 미소 지으며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착하네.”그는 이미 윤설아를 미래의 신붓감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나온 스킨십이었다.하지만 그의 무심한 행동에 윤설아의 볼이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갛게 물들었다.“그… 다른 일 없으면… 나도 수업하러 가볼게.”윤설아는 말까지 더듬으며 인사를 건네고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도망치듯 강의실을 빠져나갔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학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서울대학 자타공인 여신으로 불리는 윤설아가 여진수의 한마디에 얼굴을 붉히며 도망치는 모습이라니.게다가 무성한 소문도 마다하지 않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에게 음료수까지 챙겨주었다.이건 난 너에게 호감이 있다고 티를 내고 다니는 것과 다름없었다.남학생들은 속이 쓰리고 질투가 샘솟았다.하지만 여진수의 강력한 힘을 눈앞에서 목격한 그들이었기에 아무리 부아가 치밀어도 참아야 했다.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윤설아가 나가고 얼마 되지 않아 또 한 명의 아름다운 여자가 강의실을 찾았다.류미연은 간식을 가득 챙겨 강의실로 들어갔다. 차가운 얼굴로 강의실 곳곳을 훑어보던 그녀는 여
남학생들은 질린다는 표정이었다.예상했던대로 한수정도 곧바로 여진수에게 다가갔다.비록 그녀가 몸매나 얼굴이 윤설아, 류미연에 비하면 조금 떨어진다고 해도 그녀 역시 빼어난 미인이라는 건 변함이 없었다.한수정은 대범하게 여진수의 옆으로 가서 앉으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걔네들 약욕도 같이 진행해야 한다면서? 필요한 약재가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사람 시켜서 사올게.”“괜찮아. 어차피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재들이라서 이따가 수업 끝나고 내가 다녀오면 돼.”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한수정이 아니었다.“하지만 품질이 더 좋은 약을 쓰면 효과가 더 좋은 거 아니야? 마침 내가 아는 약재상이 있거든. 대대로 약재만 판매하는 집안인데 오래된 진귀한 약재들을 구할 수 있을 거야.”여진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속을 꿰뚫어 보기라도 하려는 듯이 매섭게 한수정을 바라보았다.“나한테 지나치게 잘해주려는 것 같은데.”한수정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피했다. 여진수의 앞에만 있으면 온몸이 발가벗겨진 느낌이 들었다.결국 그녀는 솔직히 터놓기로 하고 생긋 미소를 지었다.“걔네 둘 그렇게 변한 거 보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더라고. 하지만 우리 사이가 아직 그 정도로 친해진 건 아니잖아. 그래서 뭐라도 우리 사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솔직한 그녀의 고백은 여진수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참으로 똑똑한 여자였다.분명히 원하는 바가 있고 그것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모습에 그는 호감을 느꼈다.사람은 모두 욕심이 있는 동물이고 그녀가 이렇듯 솔직하게 다가오니 한번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았다.“그래. 알았어. 잠시만.”그는 펜을 꺼내 종이에 필요한 약재를 슥슥 적기 시작했다.잠시 후, 여진수는 약재 이름이 빼곡하게 적힌 종이를 한수정에게 건넸다.비방이 유출될 걱정 따위는 할 필요 없었다.그의 비방은 약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만드는 과정이었다.“여기 적힌 약재들 각기 18g씩 필요해. 재배한 약재는 안 되고 자연환경에서 자란
동양인 치고는 굉장한 사이즈였다.교사는 그 순간 목표를 확정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오늘 저 여학생과 데이트를 하고말 것이다.그리고 그 어린양은 다름아닌 류미연이었다.이미 사이즈를 의식해서 보수적인 옷으로 입고 왔는데도 눈에 뛰는 건 어쩔 수 없었다.운동장으로 나간 교사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가르치면서 평소처럼 행동했다.그는 타고난 선수였다. 사냥감을 확정했다고 해서 바로 달려드는 건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었다. 조심스럽게 상대의 경계심을 흐트러뜨리고 접근해야 효과가 있었다.어느 정도 수업을 진행한 뒤, 그는 자유 활동 시간을 주었다.류미연은 친구가 없었기에 홀로 남게 되었다.그녀의 외모가 워낙 눈에 띄다 보니 다가오려는 여학생이 없었다.교사는 무심한듯, 그녀에게 다가가서 제딴에는 멋진 미소를 지어보였다.“새로 온 학생인가? 이름이 뭐야?”“케빈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류미연이라고 해요.”“왜 다른 친구들이랑 안 놀고 혼자 있어?”난감한 질문에 류미연은 억지 미소로 답했다.“아직은 애들이랑 친해지지 못해서 교실로 돌아가서 책이나 읽으려고요.”케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독서는 아주 좋은 취미지. 참, 내 사무실에 괜찮은 책들이 있는데 필요하면 줄까?”류미연도 대뜸 흥미를 보였다.“그래도 돼요?”“당연하지. 내 학생인데 교사가 학생을 챙기는 건 당연하잖아? 따라와.”“감사합니다, 선생님.”류미연은 순순히 교사를 따라갔다.세속에 때묻지 않은 류미연은 그게 함정이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케빈은 앞에서 걸으며 누가 보는 사람은 없는지 주변을 살폈다.그렇게 류미연은 케빈을 따라 사무실로 들어가게 되었다.다른 선생님들은 다 수업을 하러 가고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들어가자마자 그는 문부터 걸어잠갔다.어제의 수련으로 청력이 발달된 류미연은 문이 안으로 잠기는 소리를 듣고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선생님, 문은 왜 잠그세요?”케빈은 탐욕스러운 본모습을 드러내고 헤벌쭉 웃으며 대놓고 류미연을 아래위로
“질러봐!”케빈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이 사무실 방음 효과가 좋아서 마이크에 대고 소리 질러도 밖에서는 못 들어.”류미연은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뒷걸음질쳤다.“주제도 모르고. 이 몸이 예쁘다고 기회를 줬으면 영광으로 알아야지!”케빈이 자존심 상하는지 험악하게 인상을 구겼다.다른 여학생들은 살짝 기회만 주면 알아서 안겨왔는데 류미연은 오히려 혐오스럽다는 듯이 뒷걸음질치고 있으니 환장할 노릇이었다.그는 굶주린 늑대처럼 류미연을 향해 달려들었다.류미연은 바짝 긴장하며 본능적으로 옆으로 피했다.공격이 먹히지 않자 당황한 건 케빈이었다.류미연도 당황했다.조금 전 반응 속도는 그녀가 생각해도 너무 빨랐다.그녀의 두 눈이 반짝 빛냈다. 어젯밤 여진수가 수련을 시켜준 효과가 이거였다.“다른 애들이랑은 좀 다르네?”케빈이 흥미롭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그는 계속해서 류미연을 향해 팔을 휘저으며 달려들었다.하지만 자신이 이미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한 류미연은 두려움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붙었다.그녀는 슬쩍 케빈의 공격을 피하며 신속하게 핸드폰 카메라를 켰다.그 모습을 본 케빈은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밀었다.“귀여워서 좀 예뻐해 주려고 했더니 이게 주제도 모르고 감히!”케빈은 더 무서운 속도로 달려들었고 사무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류미연에게 손이 닿지 않았다.한바탕 추격전을 벌인 뒤, 케빈은 씩씩거리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류미연을 노려보았다.그제야 그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했다.체력 소모가 상당했기에 류미연도 슬슬 두려워지기 시작했다.비록 어젯밤 여진수 덕분에 환골탈태하기는 했지만 여자의 몸으로 케빈 같은 덩치를 상대하는 건 버거웠다.계속 이대로 추격전을 벌이다가는 결국 잡히고 말 것 같았다.쾅쾅!그런데 이때, 누군가가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류미연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었고 케빈은 똥 씹은 얼굴이 되었다.문 두드리는 소리는 점점 커져갔고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눈앞의 상황은 누가 봐도 케빈이 가해자였다.그렇다면 둘이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것밖에 이 상황이 설명되지 않았다.케빈이 씩씩거리며 김미희에게 말했다.“쟤 핸드폰으로 녹화까지 했어요. 당장 폰부터 빼앗아야 해요!”당황한 김미희는 인상을 쓰며 류미연에게 다가갔다.“너 정말 고약하구나. 넌 초상권 침해라는 것도 몰라? 당장 핸드폰 이리 내놔!”사무실 공간은 크지 않았다.김미희까지 들어와서 협동 공격을 펼치니 류미연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그리 크지 않았다.결국 김미희는 류미연의 허리를 잡았고 핸드폰은 케빈이 가로챘다.그는 신속하게 핸드폰에 저장된 영상을 삭제하고 그것도 모자라 메모리칩까지 분리해냈다.류미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증거가 사라졌으니 앞으로 그녀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질 것은 불보듯 뻔했다.수업이 끝난 선생님들이 사무실로 돌아왔다.그들은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보고 경악했다.“어떻게 된 거야!”일학년 선생님이 고함쳤다.“선생님, 저는….”류미연이 입을 여는데 김미희가 중간에서 말을 잘랐다.“장 선생님, 얘 정말 몹쓸 애네요. 글쎄 사무실까지 찾아와서 케빈 선생님을 유혹했다잖아요.”“제가 지나가다가 봤으니 망정이지! 글쎄 사무실을 이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제 뺨까지 쳤어요.”말을 마친 김미희는 눈물까지 흘렸다.“뭐라고?”“그게 사실이야?”얘기를 들은 선생님들이 분노하며 소리쳤다.케빈은 자기가 피해자라도 된 것처럼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다 제 잘못이죠. 다 제가 너무 잘생겨서 이런 일이 발생하네요. 얘 그냥 보내주세요. 어린 여학생인데 이 일로 인생 망가지면 안 되잖아요.”류미연은 너무 화가 나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분명 피해자는 자신인데 저 둘이 짜고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뒤집어씌웠다.김미희가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이대로 넘어갈 일이 아니에요. 이번에 용서하고 넘어가면 나중에 또 이런 상황 발생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잖아요!”“전교에 사실을 알리고 얘를 퇴학시켜야 해요! 그래야 교사의
싸늘한 한기가 류미연의 온몸에 퍼졌다.머릿속에는 저도 모르게 여진수가 떠올랐다.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었다.김미희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소리쳤다.“교장실로 가자!”이미 넋이 나가 버린 류미연은 힘없이 그녀에게 끌려갔다.케빈은 속으로 냉소를 지으면서도 다가가서 김미희를 말리는 척했다.그렇게 두 사람의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모든 잘못은 류미연에게로 돌아갔다.그녀는 그 길로 교장실에 끌려갔다.가는 길에 학생들의 의아한 시선이 쏟아졌다.김미희는 일부러 목청 높여 있지도 않은 사실을 떠들어댔다.여학생들이 미친듯이 사진을 찍어 게시판에 올리기 시작했다.그들은 천사의 얼굴을 가진 류미연을 못마땅하게 생각한지 오래였다.드디어 짓밟을 기회가 생겼는데 당연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남자들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류미연을 바라봤지만 아무도 그녀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학교 게시판이 난리가 났다.그 시각, 여진수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역사 수업을 끝마쳤다.수업이 끝나자 그는 짐을 챙겨 점심을 먹을 생각으로 밖으로 향했다.이때, 한수정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문자를 확인한 그의 두 눈이 차갑게 빛났다.그는 신속히 강의실을 빠져나갔다.그 시각, 교장실 문밖에는 이미 많은 학생들이 몰려 까치발을 들고 안을 염탐하고 있었다.“비켜!”싸늘한 목소리와 함께 학생들이 분분히 길을 비켰다.한수진과 윤설아가 굳은 표정을 하고 등장했다.그들은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교장실로 달려왔다.비록 류미연을 경계하며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인간이 귀여운 동생을 괴롭히게 둘 수는 없었다.류미연은 이런 괴롭힘을 당할 이유가 없었다.경쟁은 경쟁이고 이런 식으로 그녀가 추락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교장실 안.김미희와 케빈은 이미 짠 대본대로 진술을 끝마쳤다.말을 마친 케빈은 안타깝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그냥 퇴학만 시키고 경찰에는 연락하지 마세요. 경찰서까지 불려가면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류미연은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어요!”“아무도 자네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거야. 증거도 없고.”교장이 싸늘하게 말했다.“전 미연이 믿어요!”“저도 믿어요!”윤설아와 한수정이 안으로 들어오더니 당당하게 입장을 밝혔다.둘을 본 교장은 크게 당황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음침했던 교장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지어지더니 이내 둘에게 자리를 권했다.“둘이 어떻게 같이 왔어? 어서 앉아.”교장의 태도를 가지고 뭐라고 할 순 없었다.둘의 아버지가 해마다 학교에 내는 후원금만 해도 천문학적인 숫자였다.두 여자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류미연의 양옆으로 가서 섰다.둘의 얼굴을 본 케빈의 두 눈에 탐욕이 슬쩍 스치고 지나갔다.그는 당연히 윤설아와 한수정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가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서 욕망을 참고 있을 뿐이었다.이 둘이 류미연의 편을 들고 나서자 마음 속에서 불길한 예감이 뒤늦게 치솟았다.한수정은 대한그룹 장녀로서의 위엄을 드러냈다.“교장 선생님, 류미연은 그런 짓을 할 애가 아니에요. 걔는 제 친구입니다!”윤설아도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미연이가 얼마나 착한데요. 게다가 얘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그 사람 저 케빈보다 백배, 천배는 멋진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얘가 왜 저런 못생긴 아저씨한테 관심을 보이겠어요?”윤설아는 상황만 정리할 생각이었지만 참을수록 화가 치밀어서 말도 곱지 않게 나갔다.어떻게 이렇게 순진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한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는지!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케빈은 당연히 불쾌했다.하지만 윤설아와 한수정의 뒤에 뭐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그러나 김미희는 달랐다. 미국 국적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는데 이대로 망칠 수는 없었다. 그녀가 싸늘하게 말했다.“너희가 얘 친구라고 해서 증거가 확실한 상황을 뒤집을 수는 없어!”“증거가 어디 있는데요!”차가운 목소리가 뒤에서
“누가 나를 부르는 거야?”"왜 나를 불러냈어? 무슨 일이야?"하늘에서 공포스러운 소리가 나더니 두 사람의 희미한 그림자가 다른 세계에서 하늘에 나타났다.단지 투영에 불과하지만,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은 현장을 제압했다.학생들은 하나같이 몸을 떨면서, 손에 옥패에 금이 난 걸 발견하고 공포에 떨었다.만약 옥패가 부서진다면 그들도 이 특수한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다.그들 인간의 몸으로 이 강자들의 위압에 짓눌리면 박살 나고 만다.여진수는 선력을 사용해 그들 몸에 내려져 옥패 위에 금을 사라지게 했다.나머지 요괴들은 다들 땅에 무릎 꿇고, 하늘에 있는 두 거대한 존재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요왕께서 우리를 대신해 이 인족 놈을 죽여주세요.""그는 우리 각성한 자들을 많이 죽였고, 우리 요족을 멸시한 죄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마왕께 청하옵니다. 이놈을 죽여주세요.""이놈은 비열한 수단으로 우리를 끌어들이고, 그의 실력도 하늘을 거슬리는 존재라, 죽이지 않으면, 훗날 우리 마족에게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하늘 위에 두 줄기 그림자는 여진수를 바라보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땅강아지 같은 놈, 어서 무릎 꿇지 못할까?"그들의 목소리엔 무한한 힘이 들어있었다. 언출법술, 그러더니 하늘에 눈부신 번개가 번쩍였다.만약 일반 강자였으면 지금쯤 이미 공포에 질려 오줌을 지렸을 거지만, 여진수는 아무렇지 않았다.“만약 너희들 본체가 왔다면 내가 조금이라도 무서웠했을 텐데, 고작 두 개의 에너지 투영이 감히 내 앞에서 까불어?”“건방지다!”"꼬마야, 너 죽고 싶어 안달 났구나!"요왕, 마왕은 이미 요계와 마계의 어르신이다.그들 밑에 수십억, 수백억의 사람이 있다.발만 굴러도 큰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다.그런데 하계에 누군가가 감히 그들을 이토록 멸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땅에 무릎을 꿇고 있던 요괴들은 이 순간 다들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뻤다. 손으로 여진수가 너무 까분다고 생각했다.여진수가 더 기세등등하게 날뛸수록 그는 더
방금까지 그들은 여진수가 그들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만만한 놈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보니 그는 영락없는 진짜 용이다.그들을 더 놀라게 한 건, 여진수의 나이가 이렇게 어리다는 거였다.많아서 50세를 초과하지 않았을 거다.이런 나이에 보여준 전투력으로 이미 이들을 짓눌렀으니, 이는 어떤 엄청난 존재인가?그리고 여진수도 그들과 같은 각성자가 아닌가 추측하기도 했다.하지만 분명히 아니다.여진수 한테서 각성 후 특유의 기운 파동이 없기에, 딱 봐도 현지인이 확실했다.그들 모두 정신이 흐릿해졌다.하계같이 이리 작은 곳에, 언제 이런 존재가 나타난 걸까?한 마족 강자는 큰소리로 외쳤다."누구도 힘을 아끼지 마, 이 녀석은 엄청 이상해, 함께 덤벼 될수록 빨리 그를 죽여!"나머지 강자들도 돌격했다.각종 비술과 보물을 마구 사용했다.여진수의 눈에 한 줄기 차가운 빛이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열몇 가지 횡포한 선술을 사용했다.“푹푹푹…”요괴들의 머리가 줄줄이 날아가고 영혼도 전부 파멸했다.짙은 피비린내가 온 광장을 가득 채웠다.지금까지 전투는 1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미 50여 명이 죽었다.이 결과는 많은 요괴들을 공포에 떨게 했고, 마음속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소리쳤다.그러나 사실은 그들 앞에 놓여 있고, 그들은 부정하려야 부정할 수 없었다.그리고 학생들은 지금 미친 듯이 외쳤다.그들과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이 남자가 보여 준 용맹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전무성은 숭배로 가득 찬, 뜨거운 눈빛으로 여진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이게 바로 진짜 남자지, 검으로 천하를 다스리고, 세상에 모든 요괴와 악령을 죽인다.”장소용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잔뜩 흥분한 얼굴이었다.많은 학생들, 남자는 숭배하는 얼굴로, 여자는 반한 얼굴로 여진수를 바라보았다.반면에 남아 있는 요괴들은 모두 풀이 죽어 있었다.그들이 자랑으로 여겼던 그 강대함은, 지나치게 젊어 보이는 이 남자 앞에서 두부처럼 연약해 만지면
200여 명의 무서운 실력을 갖춘 요괴가 광장에 나타났다.그리고 검은색과 노란색 요기가 하늘을 찌르더니, 또다시 진법에 가로막혀 온 학원을 뒤덮었다.많은 학생들이 진법에 융합되었는데도 여전히 모든 걸 파멸시킬 듯한 기운을 감지하고 가슴이 떨렸다.구명희 그녀들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요괴들과는 전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야윈 여진수를 바라보았다.“하하하, 자식, 너 간이 크구나.”"지금 너무 놀라 정신 잃은 거 아니야?"“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학원을 내놓고, 무릎 꿇고 빌어, 그러면 살길이 열릴지도 모른다.”…이에 여진수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망상 그만해, 오늘은 내가 특별히 너희들을 끌어들인 거야, 목적은 당연히 너희들을 죽이기 위해서다."이 말이 나오자, 요괴들이 섬뜩한 표정을 지으며 정신력으로 주위를 살폈다.“설마 다른 강력한 조력자가 있는 거야?”"그럴 리 없어. 다른 강자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했어."여진수는 담담하게 말했다."찾을 필요 없어, 너희들이 상대해야 할 사람은 나 하나뿐이야."여진수의 말에 요괴들은 긴장이 풀렸다, 그러더니 미친 듯이 웃어댔다.“이렇게 오래 살면서 이런 바보는 처음이야.”"네 머리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 네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네가 소년 시기의 선제인 줄 알아? 혼자 힘으로 우리랑 싸우겠다고?"“어리석기 그지없다.”…그들은 모두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거리낌 없이 조롱하고 웃어댔다아무도 여진수가 혼자서 각성한 200여 명의 최강자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모두 그가 제정신이 아니고, 머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한 호랑이 요괴는 여진수를 가리키며 크게 웃었다."너처럼 야윈 놈이 우리를 이기겠다고? 꿈도 꾸지 마."현천검이 여진수의 손에 나타났다. 여진수의 몸이 흐릿해지더니, 그 호랑이 요괴가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머리는 높게 날아올라 선혈이 마구 뿜어져 나왔다.전투가 시작되었다!다른 요귀들도 소리를 지르며 여진수를 향해 달려갔다.수많은 줄기의
양보아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하늘에서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터졌다.모두 고개를 들고 바라보더니, 저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렸다.하얀색 도포를 입은, 준수한 얼굴, 옥 같은 풍채, 우아한 자태, 비범한 기개의 남자가 공중에서 한 발짝 한 발짝 걸어오는 게 보였다.지금 이 순간, 그는 마치 세상에 유일한 사람 같았다.많은 여학생들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속으로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너무 멋있다.이전에 그녀들이 텔레비전에서 봤던 아이돌은 여진수의 신발을 들어줄 자격조차 없다.숨어있던 강자들도 여진수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그들은 여진수가 이렇게 젊었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물론 수위가 일정한 경계에 이르면 회춘할 수 있다.하지만 그들은 눈빛이 날카로워, 여진수를 보고 그가 나이가 많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하지만 그들은 곧 냉정해졌다.젊다는 건, 여진수의 실력이 너무 강하지 않다는 걸 뜻한다.그렇다면 잠시 후, 성공률은 100%에 가깝다.현장에서 제일 놀란 사람은 전무성이었다.그는 그 자리에 굳은 상태로 머리가 텅 비었다."망했다. 그 사람 진짜 원장이야. 나 그 사람한테 말대꾸도 했는데, 혹시 나를 괴롭히는 거 아니야…"전무성을 더 싸늘하게 만든 건.여진수는 그의 원장, 스승이다.그리고 구명희는 그의 여동생으로서, 그의 윗사람인데, 어떻게 그녀에게 구애하지?순간 전무성은 인생이 한없이 어두워진 것 같았다.그가 멍해 있을 때, 강단에 선 여진수가 입을 열었다.앞에 말은 그냥 형식적인 말이고, 마지막에 한 마디 덧붙였다.“일단 수련의 길을 걸었으면, 앞으로 요괴를 잡고, 천하를 돕는 일은 너희들 몫이다.”“자기가 강하다고 해서 남을 얕보지 마. 일단 발각되면 학교에서 쫓겨나고, 엄중하면 그 즉시 죽일 거다.”그는 이 말을 법력으로 했다.마치 천음처럼 현장에 있던 모든 학생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다.미래에 그들이 만약 나쁜 짓을 저지르려 한다면, 오늘 여진수가 한 말이 떠오를 것이다.엄청 강력한 효과가 있다
다음 날 아침, 학원에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한창이었다.오늘은 신입생 대회다. 그들은 여진수의 첫 제자들이다.미래에 이들 중에 최고 강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각종 준비는 아래 사람들에게 맡기고, 여진수는 자기 숙소에서 수련하느라 바빴다.동시에 학원의 경호도 많이 느슨해졌다.호도 학원은 이름이 알려진 지 꽤 오래되었다.특히 학원 전체에 배치된 온갖 무서운 진법은 이미 각성한 강자들에 의해 기억되었다.심지어 매일 학원 밖에서 학원을 지켜보는 사람도 있었다.그들의 보기에 호도 학원은 그저 기름진 고깃덩어리 일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적수도 될 수도 있다.오늘 학원에 이렇게 큰 행사가 있으니, 어두운 곳에서 지켜보던 존재들은 참을 수 없었다.그리고 그들은 학원의 방어력도 많이 떨어졌다는 걸 알았다.누군가 몰래 숨어 들어가는 게 간단하다는 걸 발견하고, 즉시 더 많은 강자들이 뒤따라 들어갔다.그들은 모두 여진수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었다.그리고 기회만 있으면, 그들은 학원을 손에 넣기 위해 협력할 거다.큰 광장은 이미 인산인해였다.구명희 그녀들도 줄 서서 발끝을 세워 앞쪽을 바라봤다.다들 이 멋진 자리에 여진수가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엄청 멋질 거다.전무성과 장소용은 제일 앞에 서서, 각각 선도와 무도를 대표한다.두 사람은 눈빛이 가끔 마주치더니, 무형의 불꽃이 반짝였다.전무성은 콧방귀를 뀌더니 더는 장소용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그가 머리를 돌려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를 찾더니 곧 눈이 번쩍 뜨였다.그는 구명희를 보고 저도 모르게 자세를 곧게 세웠다.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자기를 쳐다봐 달라고 외쳤다.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그가 제일 앞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실력과 영예의 상징이다.그는 자신이 이렇게 멋진 모습을, 사랑하는 여자가 볼 수 있기를 갈망했다.하지만 구명희는 그를 전혀 거들떠보지 않자, 전무성은 크게 실망했다.각 구역에는 상계에서 내려온 강자들이 잠복해 있으며 서로 의념으로 소통했다.“전설의 호도 학원 원장
숙소마다 여러 가지 오락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방음 효과도 좋아, 문과 창문을 닫으면 아무리 큰 소리도 밖에서는 들리지 않는다.이 시설들이 있으니, 그녀들은 수련을 마치고 가끔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다른 여자애들도 좋다더니 노랫소리가 터져 나왔다.비록 그녀들은 다 귀엽고 예쁘게 생겼지만.하지만 그녀들의 노랫소리는 차마 들어줄 수 없을 정도였다.여진수도 듣더니 침묵했다.하지만 그녀들은 서로 칭찬하며 즐거워했다.여진수는 어이가 없었다.그녀들은 그렇게 한시 넘게까지 미친 듯이 놀더니, 다들 기진맥진해서 소파 위에서 쿨쿨 잠 들었다.여진수는 어이가 없어 머리를 흔들며, 그녀들을 한 명씩 안아 침대 위에 눕혔다.이 침대는 커서 네 명이서 잘 수 있다.여진수는 그녀들 중 4명을 침대에 눕히고, 수지가 남았는데, 그녀는 그냥 소파에서 자게 놔뒀다.그렇게 4명의 여자 아이들을 침대에 눕혔다.다시 거실로 나오자, 수지가 오줌이 마려워 잠에서 깨어나 급히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몇 분 뒤 다시 나왔다.그녀는 거실에 여진수가 혼자 있는 걸 보고 수줍어했다.그녀는 섹시한 허리를 흔들며 여진수를 향해 걸어왔다.오늘 그녀의 옷차림은 매우 자극적이다.흰색 나시에 검은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밑에는 검은색 스타킹을 신었다.청순하면서도 섹시했다.그녀의 나시 끈이 갑자기 흘러내렸다.하지만 수지는 못 본 듯, 그대로 여진수 앞으로 걸어와 살짝 허리를 굽혀 그의 코와 1 센치메터의 거리에서 멈췄다.그녀는 살짝 쉰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나 예뻐요?"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예뻐."“그럼... 나랑 뭐 하고 싶지 않아요?”"하고 싶지."여진수는 얼굴에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수지는 눈을 번쩍 떴다.“그럼 뭘 기다리세요? 모두 잠들었거든요. 빨리 해요.”"좋아..."그러더니 여진수는 갑자기 손을 내밀어 수지의 목을 졸랐다."억..."수지는 놀란 얼굴로 숨을 쉴 수 없었다."오빠... 이건... 무슨… 설마...이런 스타일 좋아해요?"여진
여진수는 구명희의 기숙사로 돌아와 문을 열자, 기숙사에서 은방울같이 유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구명희, 모한별, 수지, 몽화와 장영아 모두 거기 있었다.그녀들은 채소를 씻고 썰고, 각종 재료를 만드느라 한창 바빴다.상 위에는 훠궈가 있고, 벌써 물이 끓고 있어 뜨거운 김이 무럭무럭 나고 있었다.여진수를 보고 그녀들은 이구동성으로 오빠라고 불렀다.이 장면을 본 어느 남자가 흔들리지 않을까?구명희는 잘 씻은 채소를 탁자 위에 놓았다."오빠 빨리 앉아. 이제 먹으면 돼. 무슨 음료를 마실래? 사이다랑 코코넛 주스밖에 없어. 술은 안돼."여진수는 웃으며 말했다.“사이다.”"그래 오빠."몇 분 후, 그녀들은 탁자에 둘러앉았다.훠궈는 두 가지 맛이다.모명희와 모한별은 매운 걸 먹을 수 없어서 안 매운 맛을 먹었다.나머지 세 계집애는 어려서부터 매운 음식을 즐겨 먹어, 매운맛을 먹었다.“먹자.”구명희는 환호를 질렀다.모두 젓가락을 들고 좋아하는 음식을 훠궈에 넣었다.이런 분위기는 더없이 좋다.여러 미녀가 여진수 한 사람을 둘러싸고 있으니, 인간 복을 다 누린 셈이다.그리고 밥상에서 이들은 쉬지 않고 여진수를 오빠라고 불렀다.의지력이 약한 자들은 이 달콤한 오빠란 말에 벌써 정신을 잃었을 거다.1시간이 넘도록 훠궈를 먹더니, 다들 배가 불룩해져, 의자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수지는 자기 뚱뚱한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아이고, 배불러 꼼짝도 못 하겠네. 누가 설거지하지?"장영아는 힘없이 말했다.“나 생리야, 물 쓰면 안 돼, 너희가 수고해.”몽화가 유유히 말했다."나도 거의 올 때 됐어, 혹시 오면 몸에 안 좋아."수지는 그녀를 째려보며 말했다."너 일주일 뒤잖아?"몽화는 당당하게 말했다.“혹시 앞당겨질 수도 있잖아? 미리 대비해야지.”수지는 몽화를 째려봤다, 그 핑계는 너무 졸렬했다.갑자기 수지는 뭔가 생각이 나서 여진수를 쳐다보았다."오빠, 대단하잖아요? 혹시 작은 법술을 부려 설거지해 주실 수 없어요?"
그 관장 주인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8급 무자다.현장에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 이름을 듣고 곧 물러났다.미인도 좋지만, 자신의 명이 더 중요한 건 분명하다.이 남자들이 물러서는 걸 보고 그 여자는 차갑게 웃었다.“겁쟁이 놈들…”다들 엄청 화 났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그녀는 빙하를 보며 말했다."봤지? 이제 아무도 너를 구할 수 없어, 순순히 말 듣는 게 좋을 거야.”“나랑 한 번만 있어 주면 돈도 많이 벌 수 있어. 네가 여기서 힘들게 일하는 것보다 훨씬 나아."그녀는 빙하의 절세의 외모와 완벽한 몸매를 보면서 몰래 군침을 삼켰다.그녀는 다른 취미는 없고, 오직 이것만 좋아한다.쇼를 거의 다 본 여진수는 내려가 빙하 곁으로 갔다.그리고 그 빨간 머리 여자에게 말했다."그녀는 내 친구야, 당장 꺼져."그 여자는 여진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너 누구야? 네가 뭔데 감히 내 앞에서 까불어?”우리 오빠는 맹호 무관의 주인이야. 내가 네 새대가리를 쏴 버리겠어!"여진수는 그녀에게 쓸데없는 말을 할 생각 없어, 영패를 꺼내 그녀 앞에서 흔들었다.“이게 뭔지 알겠어? 호도 학원의 신분 영패야.”“네 오빠가 아무리 강해도 무사인데, 수선자인 나와 견줄 수 있겠어?”빨간 머리 여자는 순간 대경실색했다.그녀는 호도 학원의 영패를 본 적 있다.그때 그녀는 그 영패의 소유자를 엄청 부러워했으며 미친 듯이 아부까지 했다.조금이라도 지식 있는 사람이라면 호도학원의 화장실 청소부라 하더라도 외부의 많은 사람들보다 지위가 훨씬 높다는 걸 알 수 있다.방금 전의 당당함은 일순간에 사라졌다.빨간 머리 여자는 창백한 얼굴로 즉시 웃으며 말했다.“전부 오해입니다, 제가 눈이 멀었습니다, 절대 신경 쓰지 마세요.”여진수는 그녀를 쉽게 봐줄 생각 없었다.“그냥 무성의하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돼?”“짝짝짝…”이 여자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기 뺨을 예닐곱 대 갈겼다.그리고 가방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공손하게 내
빙하는 여진수의 제안에 거절하지 않고,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말했다."그 제안 괜찮네요, 저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습니다."여진수는 그녀가 재밌다고 생각해 다시 물었다."그럼, 앞으로 계획은 뭐예요? 혹은 단기적 목표라든지."빙하는 생각하더니 진지하게 대답했다.“여기가 좋아, 이곳에 집을 하나 사려고요.”“하지만 너무 비싸요. 나중에 친구한테 이곳을 소개해 주세요, 그럼 제가 인센티브도 벌 수 있어요.”여진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문제없어요. 앞으로 자주 친구들을 데리고 올 게요."그는 빙하에게 돈을 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이 여자 능력으로 거금을 요구하는 건 거뜬한 일이다.그들의 진짜 목적은 속세에서 자신을 단련하려는 거다. 여진수가 즉시 돈을 주겠다고 하면 오히려 빙하가 그를 무시할 수도 있다."나 바쁜 일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빙하는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여진수는 차를 한 잔 따라 마시며 간식을 먹으니 마음이 엄청 편했다.이게 바로 여진수가 지향하는 생활이지, 매일 싸우고 죽이고 서로 속이는 생활이 아니다.이때, 여진수의 마음속에 갑자기 아주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만약 어느 날, 그에게 충분히 강한 능력이 있어, 진정한 수진 세계를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모두 앉아서 고행하거나 한가하게 수련만 할 뿐, 출정하지도 않고 살육하지도 않는다.모든 사람은 장생과 대도를 위해 노력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진정한 완벽한 선계다.여진수는 또 과자를 하나 먹고, 중얼거렸다."사람은 반드시 목표가 있어야 하니, 그렇다면, 이걸 최종 목표로 정하자."그가 이렇게 생각하자, 보이지 않는 강력한 규칙의 힘이 그의 몸에 강림했다.그리고 여진수는 갑작스레 천선 최고봉에 도달했다.아주 자연스레 이루어졌고 아무런 저항도 없었다.여진수의 눈에 빛이 번쩍였다."이것이 바로 명심건성인가?"그는 자신의 마음을 읽자, 나아갈 길이 분명히 보였다.안개가 걷히니 실력은 자연스레 늘어났다.이제 여진수는 이 세상의 제한을 완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