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막무가내 아니세요?”옆에 있던 양정우가 참다못해 말했다.임시아가 그를 힐끔 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요?”양정우는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는데 연성훈은 손을 내밀더니 그를 말리고는 임시아를 보며 말했다.“시아 씨랑 더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 시아 씨든, 설아 씨든, 아니면 당신 가족들이든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거야!”“후회? 왜? 매일 공사장에서 시멘트나 나르면서 우리를 후회하게 할 건가?”임시아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연성훈은 더 말하기도 귀찮아 한숨을 푹 쉬고는 양정우에게 말했다.“정우야, 이만 가지!”“거기서!”임시아는 연성훈이 가려고 하자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내 차가 고장 났잖아, 돈 물어내.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서류들도 모두 줍고.”연성훈은 분노가 끓어올랐다.‘정말 내가 만만해 보이나?’그는 한숨을 푹 쉬고는 더는 임시아에게 눈길 주지 않고 양정우와 함께 자리를 떴다.“흥, 병신 같은 놈!”연성훈의 뒷모습을 본 임시아는 입을 삐죽이며 불쾌한 표정을 보였다.두 사람이 떠난 지 한참 후, 양정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나저나, 이렇게 넘어갈 생각이야?”“내가 온갖 고생을 해서 그들 일가족을 챙겨줬어. 밖에선 목숨 걸고 돈을 벌었고, 집에 돌아가면 또 온갖 궂은일을 해야 했고!”연성훈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그들은 지금 바로 나를 집에서 내쫓았지...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난 어쩌면 오늘 공사장 바닥에서 자야 했을 거야. 그러니 이대로 넘어갈 수 없지.'양정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니면 그냥 놔둬. 설아 씨가 지금 한석훈이랑 같이 있다며? 한석훈은 강성에서 꽤 부자잖아. 그리고 설아 씨 삼촌도 회사를 차리지 않았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그들을 이길 수 없어.”그렇다, 임설아의 삼촌은 회사를 하나 차렸다, 다만 규모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다.전에 연성훈은 그 회사로 출근할 것을 제안했는데 임설아의 삼촌은 그가 아무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화장실로 가서 샤워를 마쳤다. 옷을 갈아입고 간단히 짐을 정리했는데 그는 갑자기 미간을 구겼다.백연아가 그의 짐을 다 가져다준 건 아니었다.그는 임설아의 아버지에게 구해진 당시에, 품에 철제 상자를 안고 있었던 게 생각났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물건이었던지는 생각이 나질 않았고, 그저 나중에 집 베란다에 물건 받침대로 쓰였다.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상자는 아마 기억을 잃게 한 중요한 임무와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다시 돌아가 봐야겠네.”연성훈이 중얼거렸다.임설아 가족을 떠오른 그는 다시 안색이 어두워졌다.“시아 씨가 성대그룹 인사팀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연성훈이 곰곰이 생각하고는 휴대폰을 꺼내 다시 구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안녕하세요!”곧이어 전화기 너머로 구윤아의 청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성훈 님, 혹시 무슨 도움이 필요하신가요?”“혹시 성대그룹을 아시나요?”연성훈이 물었다.“네, 들어는 봤어요. 강성에서 꽤 큰 물류회사거든요. 저희 은행과도 업무 간의 거래가 있어요, 마침 제가 그 일을 담당하고 있거든요.”구윤아가 말했다.연성훈은 한참 침묵을 지키더니 깊은숨을 내뱉고는 말했다.“그럼... 혹시 지금 제가 가진 돈으로 그 회사를 인수할 수 있을까요?”“네? 성대그룹을 인수하시겠다고요?”구윤아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자산으로 성대 그룹은 인수하는 건 전혀 문제가 없어요.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400억 정도예요. 연성훈 님이 가지고 계신 자산으로는 충분히 살 수 있죠.”구윤아가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요. 제가 인수 쪽은 잘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회사 인수를 부탁해도 될까요? 돈은 드릴게요.”연성훈이 말을 이어갔다.“가능한 빨리 인수하고 싶은데요!”구윤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오늘 중으로 처리해 드릴 테니 내일 계약서에 사인만 하시면 됩니다.”“고마워요.”연성훈이 말했다.전화를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시아의 아버지인 임경훈이었다!“어휴, 이제 그 병신 놈은 그만 얘기하죠. 형수님, 돈 많은 사위 찾은 걸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고생의 나날들이 끝났네요.”“그러게요...”다른 사람들도 잇따라 신이 난 채 말했다.문 앞에 있던 연성훈은 눈빛이 싸늘해졌다.‘나랑 이혼한 걸 하나로 이렇게들 좋아하네, 마치 무슨 축제를 지내듯이 말이야.’“휴!”연성훈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열쇠를 꽂아 돌렸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집 잠금장치를 이미 바꾼 모양이다!그가 코웃음을 치고는 문을 두드렸다.“누구세요?”집 안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문이 열렸다.백연아는 연성훈을 보자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여긴 왜 돌아온 거야? 끝까지 달라붙을 셈이야?”거실에는 커다란 테이블 하나 놓여 있었다. 열댓 명이 그 테이블을 둘러싸고 앉았었는데 그들은 모두 연성훈을 본 순간 혐오의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물건 가지러 왔어요.”연성훈이 덤덤하게 말했다.“네 물건은 이미 다 갖다줬잖아. 나머지는 진작 버렸어.”백연아가 말하고는 문을 닫으려고 했다!연성훈은 문에 손을 대며 다시 한번 말했다.“베란다에 받침대로 쓰던 철제 상자 말이에요. 아저씨가 저를 구해주셨을 때부터 이미 품에 안고 있었어요. 그 상자를 챙겨야겠어요.”말을 마친 연성훈은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들어오지 마, 내가 가지러 갈게. 네가 들어오면 우리 집 더럽힌다고.”백연아가 다급하게 말했다.연성훈은 어이가 없었다.‘아무리 더럽힌다고 해도, 이 집은 내 돈으로 산 내 집이고. 평소에 집 청소도 내가 했건만!’하지만 그는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저 입꼬리를 씩 올렸다.‘내일, 내일이면 임시아 회사를 인수할 수 있어. 그때 당신들의 표정이 아주 궁금해지는걸?’그는 문 앞에 서 있었다.거실에 있던 임설아 친척들은 모두 경멸이 깃든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북적거리던 거실은 그의 도착으로 조용해졌다.
임설아 가족은 전혀 연성훈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백연아는 물건을 그에게 던진 후, ‘쾅’ 소리와 함께 문을 확 닫았다.꼭 닫힌 문을 보며 연성훈은 코를 쓱 만지더니 코웃음을 치고는 이곳을 떠났다.정원 아파트 6동 7-2, 연성훈이 목숨 걸어 번 돈으로 산 방 세 개가 딸린 집.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살 자격이 없었다.그는 밖에서 뭘 좀 먹다가 다시 지하철을 타고 양정우 집으로 돌아갔다.지하철에서 구윤아는 그에게 전화로 성대그룹과의 상황을 보고했다.성대그룹은 전액 인수하는 것에 동의했고, 구윤아는 또 가격을 380억까지 협상해 연성훈을 위해 많은 돈을 아꼈다!계약 시간은 내일 오전 열 시였다!연성훈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내일이 빨리 오길 기대하고 있었다!‘그때면 임시아 표정이 참 흥미롭겠는걸?’그리고 어쩌면 내일 그의 기억이 돌아올 수도 있었다.여러 가지 생각을 안고 그는 양정우 집 의자에서 대충 하룻밤을 보냈다.다음 날 아침, 그는 양정우에게 인사하고는 그의 집을 나섰다.그리고 인터넷으로 성대그룹의 위치를 찾고선 지하철을 타고 떠났다!9시 반, 그는 순조롭게 성대그룹에 도착했다.성대그룹은 규모로 봤을 때 강성 물류회사에서 가장 크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들은 6층 높이의 오피스 빌딩을 가지고 있었다.연성훈이 대문 앞까지 가자, 경비원은 바로 그의 앞길을 막았다.“거기 서요,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연성훈은 잠깐 멈칫하더니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음, 출근하러 왔다고 할 수 있죠.”“출근이요? 명찰은 어디 있죠?”경비원은 연성훈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물었다.경비원은 서른도 안 되는 튼실한 청년이었다.“그게...”연성훈이 설명하려던 그때, 그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성훈 씨?”연성훈은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임시아가 스쿠터를 탄 채 회사 앞에 멈춰 선 것이었다.“어머, 시아 씨. 오늘 또 지각하셨네요. 대표님한테 혼나겠어요!”방금 그 경비원이 말했다.“차장님이랑 얘기했어요.
임시아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네.”그는 연성훈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말했다.“당신, 다시는 여기 오지 마요.”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임시아를 보며 말했다.“시아야, 올라가자. 널 위해 아침을 준비했어.”임시아는 우쭐거리며 연성훈을 힐끔 보고는 코웃음을 쳤다.“엄청 후회되네!”말을 마친 그녀는 스쿠터를 챙기고 인사팀 차장과 빌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연성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코를 쓱 만졌다.몇 분이 지나서도 연성훈이 자리를 뜨지 않자, 경비원은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왜 아직도 여기 서 있어요? 얼른 꺼지라고요!”연성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힐끔 보자, 경비원은 한껏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나를 째려봤죠? 죽으려고 작정했나 보죠?”“빵빵...”바로 이때, 벤츠 한 대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경적을 울렸다.창문이 점점 내려지더니 뒷좌석에 앉은 중년이 고개를 내밀고는 물었다.“무슨 일이야?”경비원은 연신 허리를 굽신거리며 말했다.“사장님, 별일 아닙니다! 지금 바로 문 열어드리겠습니다!”“연성훈 님!”이때, 뒷좌석 다른 한편에서 청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성훈은 곧바로 안경을 끼고, 제복을 입은 구윤아도 차에 앉아있는 걸 발견했다.중년 남자는 구윤아의 말을 듣더니 의아해하며 연성훈을 보고는 물었다.“저희 회사를 인수하시려는 연성훈 님이 저분이신가요?”구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렇습니다.”중년 남자는 다급하게 문을 열더니 차에서 걸어 내려오고는 경비원의 어리둥절한 시선을 받으며 연성훈에게 다가갔다.“참으로 젊고 유망한 분이시군요. 이렇게 젊은 나이에 저희 회사를 인수할 수 있으시다니.”구윤아도 차에서 내리고는 연성훈에게 눈인사를 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하성국 대표님이십니다!”하성국이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연성훈 님, 안에서 기다리시지.”옆에 있던 경비원이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대표님, 혹시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이 사람은
진수혁은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고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내가 해고되었다고? 왜 아무 조짐도 없이 해고당하지?’그의 옆에 있던 임시아도 어리둥절했다. 곧이어 그녀의 입가에 웃음이 살짝 번졌다.그녀에게 있어서 진수혁은 그저 어장 속의 물고기뿐이었다.물론 여러 조건을 따졌을 때 진수혁은 꽤 괜찮은 남편감이었다. 젊은 나이에 강성에서 제일 큰 물류회사 인력팀 차장 자리까지 앉게 되었고, 연봉도 최소 1억은 받을 것이다.하지만 임시아는 워낙 눈이 높았다. 특히 임설아가 한석훈을 찾은 후로 그녀의 눈은 더 높아졌다. 그녀는 자기가 임설아보다 못 한 것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석훈만 한, 심지어 한석훈보다 더 괜찮은 사람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물론 그녀가 한 남자를 평가하는 기준은 오직 경제력이었다.“서 대표님, 이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진수혁은 임시아의 표정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급하게 물었다.서진성은 덤덤한 얼굴로 그를 보더니 말했다.“우리 회사는 인수되었어요. 사장님이 젊은 분으로 바뀌었거든요. 그분이 맨 처음으로 하신 명령이 바로 당신을 해고하는 거였어요. 저도 어쩔 수 없이 명령을 따라야 해요.”진수혁은 무엇을 더 물어보려고 했지만, 서진성은 이미 고개를 돌렸다.“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다는 걸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텐데요.”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진수혁은 옆에 있던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내가 아무리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고 하지만, 성대그룹은 인수할 만큼 대단한 사람은 건드리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야. 정말 억울하네.’...다른 한편, 인수가 끝난 후.구윤아의 설득으로 하성국은 결국 회사에 남아서 업무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제 더는 사장이 아닌 월급쟁이가 되었다.그래서 자연스럽게 연성훈은 회사 업무를 관계하지 않고, 자금만 투자하는 사장으로 되었다. 연성훈에게 있어서 오히려 잘된 일이
“그래서 이제 저와 함께 돌아가시겠어요?”단발의 여인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네!”“예스!”단발의 여인이 주먹을 확 쥐며 말했다.“심야 파수꾼의 제로가 드디어 다시 세상에 돌아오게 되었네.”“심야 파수꾼 제로요?”연성훈은 미간을 구겼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저흰 비밀 부대 소속이잖아요. 다 각자 코드 네임이 있죠. 대부분 숫자로 코드 네임을 짓거든요. 실력이 대단할수록 더 낮은 숫자를 사용해요. 연성훈 씨는 전에 심야 파수꾼의 제로였어요, 그 말인즉 최강 병기였단 말이죠!”그녀는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연성훈 씨가 3년 동안 실종되었기에 많은 사람들은 연성훈 씨가 지난번 임무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로라는 코드 네임이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고요. 다만 연성훈 씨가 기억을 되찾는다면 다시 그 코드 네임을 가져올 수 있을 거예요.”연성훈은 전혀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머리를 긁적이며 목을 가다듬었다.“제가 어떻게 해야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흠, 지금 바로 추 선생님한테로 데려다줄게요.”단발의 여인이 말했다.“추 선생님은 우리 심야 파수꾼에서 가장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십니다. 전 세계에서도 가장 훌륭한 의사 선생님 중 한 명이시고요.”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아, 참, 제가 그쪽을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단발의 여인은 잠깐 흠칫하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저는 66번이에요, 기억을 되찾는다면 제 이름을 기억할 수 있을 거예요.”연성훈은 기분이 이상했다. 사람을 숫자로 부르자니 꼭 마사지사를 부르는 것 같았다.그녀는 택시 한 대 잡았고, 두 사람은 곧바로 택시를 탔다.그들의 목적지는 병원이나 진료소가 아니라 연성훈이 아주 익숙한 곳이었다. 바로 정원 아파트였다!“전부터 연성훈 씨를 돌아오게 할 계획이어서 바로 옆 건물에 집을 샀어요, 저랑 추 선생님 모두 거기에서 살고 있어요.”단발의 여인이 웃으면서 말했다.곧이어 두 사람은 목
연성훈은 점점 옛 기억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연성훈은 강성이 아닌 인해에서 태어났다. 그는 인해시 연씨 가문의 도련님이었다.연씨 가문은 명문이 가문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연성훈 가족은 가문에서 비중이 있는 편이 아니었다. 다만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과 비교하면 그들은 꽤나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열여덟 살 때, 그는 한 늙은이를 만나게 되었다.젊은 연성훈은 그렇게 늙은이에게 설득당해 심야 파수꾼의 일원으로 되었고, 6년 동안 그 일을 계속해 왔다.그 사이, 연성훈은 무서울 정도로 대단한 천부적인 무술 재능을 보여줬다. 1년 만에 그는 특등급 전공을 세웠고, 심야 파수꾼 중에서도 최고의 영예인 ‘별빛 훈장’을 받아 순조롭게 심야 파수꾼의 ‘제로’로 거듭났다.심지어 그를 전쟁의 신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는 임무를 수행할 때 항상 살벌하고 과감했기 때문이다!3년 전, 그는 심야 파수꾼의 2번, 그리고 7번과 같이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강성으로 왔다.하지만 결국 적의 매복 공격을 받아 7번은 현장에서 숨을 거뒀고, 난투 끝에 그와 2번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연성훈은 임무에서 지켜야 할 물품을 가지고 피투성이로 된 채 겨우 탈출했지만 얼마 가지 못해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그가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병원에 누워 있었다. 임설아의 아버지가 그를 구했다.임설아의 아버지는 줄곧 그에게 잘해줬다.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어쩌면 임설아의 아버지가 그의 몸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그가 대단한 사람인 걸 알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중에 그렇게 두 사람의 혼사를 고집했던 거고...심야 파수꾼의 제로로서 연성훈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국내와 해외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부를 쌓아 올렸다. 다이아몬드 카드에 있는 2400억은 그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귓가에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는 여전히 계속되었다.“생각났어요? 당신은 세상을 두렵게 하는 존재였어요. 심야 파수꾼 중에서도 최고 강자였다고요.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