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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빠인 줄 알고 시아버지를 곤돌라에 태운 상간녀
친정 아빠인 줄 알고 시아버지를 곤돌라에 태운 상간녀
Author: 돛올림

제1화

Author: 돛올림
“아무 문제도 없겠어? 위에 계신 분은 우리 박 대표님 손님이라고.”

작업반장 성기호의 외침이 거센 바람에 찢겨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아무도 성기호를 신경 쓰지 않았다.

작업용 곤돌라는 기준치를 한참이나 초과한 속도로 하늘로 치솟았다.

시아버지 박진해는 갑작스러운 무중력감에 온몸에 힘이 풀리면서, 녹슨 철판 위에 그대로 두 무릎을 꿇었다.

“아버님, 괜찮으세요?”

나는 황급히 달려가 시아버지를 부축했다.

시아버지의 얼굴은 이미 시퍼렇게 질려 있었다.

입술과 손이 떨렸고, 심지어 동공까지 떨리고 있었다.

그 떨림은 심장 통증이 발작할 때만 나타나는 특유의 전신 경련이었다.

바람이 사방에서 들이치면서 작업용 곤돌라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비상 정지! 비상 정지 버튼 눌러!”

나는 작업 바구니 구석에 있는 빨간 버튼을 두드렸다.

한 번 눌렀지만, 반응이 없었다.

두 번을 눌러도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쪼그리고 앉아서 살펴보니 제어 케이블이 싹둑 잘려 있었다.

나는 난간을 붙잡고 아래를 향해 비명을 질렀다.

“심아린! 너 미쳤어?”

30미터 상공에 매달린 나는 심아린이 파라솔 아래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여유롭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시아버지의 호흡은 마치 풀무질을 하듯 거칠어졌다.

나는 이런 소리를 중환자실에서 단 한 번 들은 적이 있었다.

심장 우회 수술을 받고 사흘째 되던 날, 간신히 목숨을 건진 그 밤이었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서 박연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기도 전에 박연우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나는 거의 울부짖듯 소리쳤다.

“연우야! 빨리 사람 보내서 작업용 곤돌라 멈춰! 아버님 심장병이 도지셨어!”

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아린이한테 들었어.]

[네가 그 가난한 아버지 데리고 공사장에 와서, 행패를 부리고 떼를 쓴다며?]

[바람 좀 쐬게 하는 게 뭐가 그렇게 큰일이야?]

[또 쓸데없이 난리 치면 다음 달 생활비는 꿈도 꾸지 마.]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전화가 끊어졌다.

아래에서 확성기의 날카로운 고음이 터져 나왔다.

심아린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몇 배나 크게 울려 퍼졌다.

“위에 있는 늙은이! 죽은 개처럼 엎드려 있지 말고 일어나!”

“내 기분 좀 풀어주게 춤이라도 한 번 춰봐!”

마침내 참지 못한 성기호가 안전모를 벗어 던지더니 전기 스위치함으로 달려갔다.

심아린이 성기호의 뺨을 후려쳤다.

“누가 만지라고 했어?”

“오늘 누가 그 스위치에 손만 대면, 내일 그 반은 전부 해고하고 임금도 한 푼도 안 줄 거야.”

아무도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고공의 옆바람이 점점 거세졌고, 곤돌라가 무섭게 기울기 시작했다.

나는 시아버지의 팔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이 조잡한 곤돌라에서 떨어지지 않게 막을 수밖에 없었다.

시아버지가 떨리는 손으로 바지 주머니를 더듬었다.

니트로글리세린이었다.

시아버지는 떨리는 손으로 약병 뚜껑을 열었다.

그러나 바람이 세차게 덮쳐왔다.

작업용 곤돌라가 거의 45도로 격렬하게 기울었다.

약병이 시아버지의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지면서 약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발 밑의 철망 사이로 빠져나간 약병은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

약병이 심아린의 발치에 떨어져 두어 번 튕기면서, 알약들이 사방으로 굴러갔다.

나는 작업 바구니 가장자리에 엎드린 채 목이 이미 쉬어 버린 채 외쳤다.

“심 팀장, 빨리 우리 내려줘!”

“그건 아버님 목숨을 살리는 약이야...”

거센 바람 때문에 목소리가 끊겼지만, 심아린은 분명히 내 말을 들었다.

심아린은 발치의 알약들을 내려다보더니, 오른발을 들어 올렸다.

쿵!

약 위로 발을 내리찍었다.

심지어 발목을 비틀며 힘껏 눌러서, 모든 알약을 가루로 으깨 버렸다.

“시골에서 온 촌놈이 무슨 돈이 있어서 약을 먹어? 그냥 사탕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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