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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Penulis: 선넘음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08 07:03:31

수아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가방을 열어 무언가를 꺼냈다. 집에서 싸온 듯한 반찬통과 과일이었다.

"이거, 먹어. 부대 밥이 맛없다고 하던데."

"직접 만든 거야?"

"잘하진 못 하지만··· 그래도 오빠 생각하면서 만들었어."

나는 그 말에 잠시 말을 잃었다. 수아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 왔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마음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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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을 닮은 달   72화

    며칠 후, 그녀는 방송 제안서를 팀장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손끝이 떨렸지만 눈빛만큼은 단단했다. 이건 단순한 아이템이 아니었다. 기자 인생을 걸 만한 승부수였다. 어젯밤 내내 다듬고 또 다듬은 제안서였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피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이 떨리는 건 긴장 때문이 아니라 확신 때문이었다.팀장은 서류를 들춰보다가 이내 얼굴이 굳어졌다."양 기자, 이거 언제적 사건인데··· 대체 왜 꺼내려는 거야?""팀장님, 이건 지금도 온라인에서 완전히 뜨거운 이슈예요. 묻어둘 일이 아닙니다.""내용은 인정한다. 하지만 상대가 재벌이잖아. 그것도 태양그룹. 우리 방송국 광고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1위 기업이야."지은이의 눈매가 매섭게 가늘어졌다."지금··· 광고주 눈치 보자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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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을 닮은 달   70화

    민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을 때 냉정하고 무거웠다."마지막 문자 시간이 언제야?""재욱이 사망 당일 오후 두 시.""1203호에 들어간 시간은?""CCTV 기록상 오후 세 시 십 분."민호가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한 시간 차이네. 문자를 받고 간 거야."잠시 침묵이 흘렀다. 민호가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그 문자가 청아가 보낸 거 확실해?""발신 기록에 남아 있어.""그럼 청아가 그날 그 방에 불러들인 거네.""맞어."

  • 태양을 닮은 달   69화

    집에 도착하자마자 욕조에 물을 틀었다.콸콸 쏟아지는 물소리가 욕실을 메웠다.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욕조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오늘 있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사모님의 손길, 금고 안의 휴대폰들, 청아라는 두 글자가 적힌 라벨, 그리고 백업 완료라는 네 글자.물에 몸을 담그자 따스한 온기가 나를 감쌌다. 하지만 마음은 따뜻해지지 않았다.오늘 내가 한 짓을 씻어낼 수 있는 물은 없었다.욕실에서 나와 냉장고에서 맥주 캔을 꺼냈다. 한 모금 들이켜며 책상 앞에 앉았다.그리고 노트북을 켰다.---백업 데이터를 열었다.파일 목록이 펼쳐졌다. 사진, 동영상, 문자 메시지.나는 잠깐 화면을 바라봤다가 천천히 사진 폴더를

  • 태양을 닮은 달   68화

    1퍼센트. 3퍼센트. 7퍼센트.나는 금고 문 쪽으로 귀를 기울였다. 물소리가 아직 들렸다. 괜찮다. 아직 괜찮다.15퍼센트. 28퍼센트.파일이 많았다. 사진인지 동영상인지 알 수 없었지만 용량이 컸다. 진행 바가 30퍼센트를 넘어가는데도 체감 속도는 더뎠다.'재욱아, 기다려.'그 말을 속으로 되뇌는 순간이었다.물소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하지만 아직 샤워를 끝낸 것 같지는 않았다. 수압이 낮아진 건지, 아니면 그녀가 몸을 숙인 건지. 나는 화면과 화장실 문 사이를 번갈아 봤다.진행 바. 화장실 문. 진행 바. 화장실 문.51퍼센트.이마에 진땀이 맺혔다. 닦을 여유조차 없었다.

  • 태양을 닮은 달   6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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