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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Author: 귀차니즘
“이석훈 선생님, 방금 황 선생님한테서 전화 오셨어요. 오던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지금 응급실에 계신다고, 오늘 못 나오신대요.”

간호사가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전화를 받자마자 급히 사무실로 뛰어 들어와 말했다.

“잠시 뒤에 수술 있죠? 황 선생님이 오늘 보조로 들어가기로 했는데, 이러면 수술은 어떻게 하죠?”

다른 의사가 서류를 넘기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이석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다른 의사들을 둘러봤다.

“혹시 이따가 시간 되는 사람 있어요? 황 선생님 대신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없어요?”

“저도 오늘 수술 있어요.”

“저는 오늘 유 선생님의 수술을 도와야 해요.”

“이 시간에 누가 비겠어요. 안 되면 부당직을 부르는 수밖에 없죠.”

“부당직은 이미 불려 갔어요. 과장님이 심장이식 수술 들어가셨는데 인력이 모자라서 다 데려가셨잖아요.”

사무실 안에서 말들이 오갔고 다들 자기 차트를 정리하면서 한마디씩 거들었다.

그때, 조용히 앉아 있던 신예린이 벌떡 일어섰다.

“제가 들어갈게요.”

바로 한 의사가 반색했다.

“그래요, 신 선생님이 있잖아요. 마침 잘됐네요.”

하지만 이석훈은 신예린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한 바퀴 훑어보다가 시선을 다른 곳에 멈췄다.

“도지윤 선생님.”

“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여자 의사는 이름이 불리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오늘 수술에 같이 들어가요.”

“저... 저 차트가 아직...”

도지윤은 싫은 티를 팍팍 냈다.

자기가 맡은 것도 아닌 수술에 들어가면 차트는 누가 써 준단 말인가. 이러면 수술 끝나고 야근할 게 뻔하다.

이석훈은 짜증이 묻어나는 말투로 그녀의 말을 잘랐다.

“차트가 더 중요해요, 수술이 더 중요해요? 빨리 준비해요. 시간 없어요.”

그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무실을 나가버렸다. 신예린은 완전히 무시당했다.

결국 도지윤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뒤따라 나갔고 사무실의 분위기가 미묘해졌다.

신예린과 이석훈 사이가 어떤지 다들 알고 있었고 이석훈이 대놓고 그녀를 외면한 것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이석훈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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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335화

    오후가 되어서야 신예린은 이석훈이 맡긴 일을 대충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신예린은 이어서 조금 전 수술을 받은 25번 병동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러 갔다가 우연히 복도 끝에서 낯익은 모습을 보았다. 바로 소아과의 소지훈이 병실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안에서는 소지훈과 이정현 의사가 어린 환자의 상태를 두고 진지하게 상의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신예린은 소지훈이 바쁘게 환자 일을 보고 있음을 알고는 굳이 안으로 들어가 방해하지 않았다. 환자를 살펴보고 나와 복도를 걸어가던 중, 마침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이정현과 마주쳤다.“소 선생님은요?”신예린이 무심히 물었다.“벌써 돌아갔어요. 새로 입원한 환자가 있어서 회진 마치고 바로 돌아갔죠.”이정현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더니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되물었다.“근데... 신 선생님은 소 선생님이랑 아는 사이였어요?”신예린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아요.”이정현은 단순히 병원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정도려니 하고 더 묻지 않았다. 대신 신예린의 목에 걸려 있던 청진기를 보더니 눈이 동그래졌다.“와, 이거 신기하네요. 청진기에 반창고를 붙여놨네?”그는 손을 뻗어 청진기를 들어 올려 좌우로 살펴보았다. 분홍색 헬로키티 그림이 붙어 있어 제법 아기자기했다.신예린은 쑥스러운 듯 살짝 웃었다.“이거 꽤 오래 쓴 것 같은데요?”“네. 산 지 5년쯤 됐어요.”“그걸 그렇게 또렷하게 기억하는 걸 보니... 중요한 사람이 선물해 준 건가 보죠?”신예린은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그렇군요.”이정현은 청진기를 내려놓으며 차분히 말했다.“혹시라도 고장 나면 망설이지 말고 간호사한테 새것 받으세요. 우리 심장외과에서는 청진기는 곧 눈이나 다름없거든요.”“네. 알겠습니다.”신예린은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그때 이정현은 시계를 한번 흘깃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얘기 그만해야겠네요. 퇴근 시간이네요. 오늘 저녁에 소개팅이 있거든요.”“소개팅이요?”신예린이 놀란 눈빛을 보였다.“그럼요.”이정현은

  • 터닝포인트   제334화

    [알아요. 약리학 유민수 교수님 말씀하시죠.][예린아, 네가 돌아온 걸 알고 언제 학교에 한 번 오냐고 물으시더라.][저도 생각은 했는데 요즘 너무 바빠요. 오늘도 야간 당직이라... 시간 나면 갈게요.”[알았어. 밥은 먹었어?][방금 다 먹었어요.]주시우의 시선은 어느새 위로 미끄러져 조금 전 신예린이 보낸 메시지 한 줄에 멈췄다.[제가 한 말 아니에요. 다들 그렇게 불러요.][학생들이 선생님을 그렇게 뒤에서 자주 얘기해?]신예린은 화면을 보는 순간 얼굴이 굳었고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둘러댔다.[저 아니에요. 아시잖아요. 저는 제일 좋아하는 게 공부잖아요.]‘그냥 아주 가끔은 송지유랑 같이 수군거리긴 했지만... 말이야.’[유민수 교수님이 그러시던데 요즘 나를 학생들이 어떤 요즘 유행어로 표현한다더구나.][무슨 유행어요?][늙은 나무에 새싹이 돋았대.]화면에 뜬 글자를 본 순간 신예린은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자리에서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입을 막아 간신히 소리를 참았다. 자칫하면 동료들이 이상하게 볼까 봐서였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느껴진 건, 주시우의 짧은 메시지 안에서 은근한 억울함이 묻어났다는 점이었다.잠시 후 답이 없자 주시우가 다시 보냈다.[지금 웃고 있지?][아니에요. 전혀요.][거짓말쟁이.]신예린은 배를 움켜쥐고 웃음을 참으며 서둘러 문자를 보냈다.[정말 아니라니까요.][내가 그렇게 늙어 보여?]주시우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자기 인생을 의심하기 시작했다.[절대 아니에요.][그런데 나도 곧 서른다섯이야. 너보다 여덟 살은 많지.][그래도 아직 서른다섯도 안 됐고요. 게다가... 그쪽은 여전히 예전처럼 기운 넘치잖아요. 체력은 오히려 제가 못 따라가겠는걸요.]신예린은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부끄러움에 급히 메시지를 삭제했지만 곧바로 휴대폰이 울렸다.[이미 봤어.][아내가 내 정력을 인정해 주니 기분이 좋네. 덕분에 위로받았어.]신예린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책상 위에 파묻혔고 어

  • 터닝포인트   제3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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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332화

    끝내 힘이 빠져버린 신예린은 더는 버틸 수 없었지만 주시우는 아직 멈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주... 주 교수님...”신예린의 숨결이 떨리는 목소리에 흐트러진 머리칼은 주시우의 팔에 흘러내렸고 얼굴은 복숭아꽃처럼 붉게 물들었다. 눈가에는 촉촉한 물기가 맺혀 있었고 그 속에는 갈망과 애원이 뒤섞여 있었고 목소리마저 흩어져 버려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주시우는 호흡이 거칠게 가라앉았고 눈빛에는 깊고 어두운 불길이 번졌다.“조금만 더... 조금만 더.”서로의 몸이 밀착된 채 주시우는 입술을 포개며 더욱 깊이 신예린을 탐했다. 순간 눈앞에서 번쩍 빛이 스친 듯, 신예린은 온몸을 바르르 떨며 주시우의 목덜미를 물어버렸다.날카로운 자극과 미묘한 통증이 섞여 흘러드는 순간, 주시우는 문득 손호명이 했던 말이 떠올랐지만 이미 늦어 있었다. 목 언저리에 남은 자국과 함께 타오르는 열기가 온몸을 뒤덮었다. 굵게 솟은 손등의 핏줄처럼 주시우의 피는 뜨겁게 끓어올랐다.식당 유리창에 비친 자기 모습 앞에 서서 주시우는 무심코 손으로 셔츠 깃을 여몄다. 아침에 거울을 보며 확인했을 때 분명 목에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 때문에 일부러 목을 가릴 수 있는 셔츠를 골라 입었지만 혹여나 티가 날지 괜히 마음이 조급해졌다.“주 교수님, 여기 앉으세요.”막 식판을 들고 자리를 찾으려던 순간, 누군가가 주시우를 불렀다. 고개를 돌리자 약리학을 가르치는 유민수의 손짓이 눈에 들어왔다.유민수는 지난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머리숱이 줄어들어 이제는 빗으로도 감출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결국 유민수는 빗을 들고 다니던 습관마저 포기한 듯 보였다.그 맞은편에는 낯익은 얼굴인 임혜린이 앉아 있었다.유민수는 여전히 반갑게 손짓하며 자리를 권했고 주시우는 식판을 들고 다가갔다. 임혜린은 미리 옆자리를 비워두고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교수님.”“고맙습니다.”주시우는 유민수의 옆에 이미 책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임혜린의 옆자리에 앉았다.“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 터닝포인트   제331화

    신예린은 다시 주시우의 품에 안겼다. 신예린의 다리가 주시우의 허리를 감싸안은 채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단단하게 움직이는 근육의 힘이 고스란히 전해졌다.밀착된 몸은 이미 달아올라 있었고 서로의 체온은 불길처럼 치솟아 올랐다.그들은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키스를 이어갔다. 참지 못하고 탐하듯 이어지는 입맞춤 속에서 신예린의 머리는 어지러워졌다. 허리를 감싸고 있던 다리가 순간 풀릴 뻔했지만 주시우의 넓은 손바닥이 단단히 신예린의 허리를 받쳐 주었다. 얇은 옷을 사이에 두고도 그 뜨거운 온기가 전해져왔고 마치 예민한 곳을 스친 듯 온몸이 불타올라 신예린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곧이어 주시우의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었다.“날 꽉 잡아.”그 순간, 신예린의 머릿속은 단번에 달아올라 엉뚱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온몸이 붉게 물들며 숨결마저 달아올랐다.침대 위에 내려졌을 때, 주시우의 눈에 비친 신예린은 잘 익은 복숭아처럼 붉고 탐스러웠다. 주시우의 목울대가 크게 오르내린 뒤, 허스키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예린아... 넌 정말 예쁘다.”주시우의 그 한마디가 가슴을 깊이 울렸다. 신예린은 두 팔로 주시우의 목을 감싸안고 먼저 입술을 포개었다.입술과 입술이 부딪히며 이어진 키스는 숨을 삼키듯 격렬했고 서로의 심장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릴 만큼 치열한 추격전 같았다.신예린은 자신도 놀랄 만큼 대담해졌다. 침대 위의 주시우는 신예린이 알고 있던 사람과는 달랐다. 처음을 함께했던 오래전 기억 속의 인상은 전혀 다정하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 신예린 앞의 주시우는 오히려 더 뜨겁고 거칠었다.‘교수님은 온화하다니... 전혀 아니잖아.’주시우는 마치 오랫동안 굶주려 있던 남자처럼 숨 가쁘게 달려들었다.“아...”갑작스러운 어깨의 통증에 신예린은 흐릿한 눈길로 주시우를 바라봤다.“이렇게 중요한 순간에도 딴생각하는 버릇은 여전하네.”차갑게 흘러나온 말투와 달리 주시우의 입김은 뜨겁게 신예린의 귀를 스쳤다.그 말에 신예린은 문득 신혼

  • 터닝포인트   제330화

    저녁을 마친 뒤 주시우는 약상자를 꺼내 와서 신예린을 소파에 앉히고는 무릎을 꿇고 앉아 상처를 소독해 주었다.밴드를 뜯어내자 벌겋게 부어오른 상처와 함께 마른 혈흔이 드러났다.주시우는 면봉에 소독약을 묻혀 살살 문지르며 물었다.“아파?”신예린은 일부러 서럽게 목소리를 깔았다.“아파요.”주시우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자 원래 웃고 있던 신예린은 그의 시선과 마주치자 순식간에 울상으로 표정을 바꿨다.진짜 아픈 게 아니라는 걸 알아차린 주시우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전부터 궁금했어. 우리 딸이 그렇게 장난꾸러기인 게 도대체 누구를 닮은 건지. 5년 전에 네 성격은 전혀 안 그랬잖아. 이제 보니 그땐 네가 아직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았던 거네.”신예린은 주저하지 않고 대꾸했다.“당신이 저를 그렇게 만든 거죠.”주시우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그렇다면 그건 내 행운이네.”그때 신예린은 주시우가 꺼내 든 밴드가 핑크색 헬로키티 무늬라는 걸 보고 물었다.“이건 아윤이가 고른 거죠?”“맞아. 아윤이도 분홍색을 좋아하거든.”“하나만 줘요.”신예린이 손바닥을 내밀었다.“왜?”그렇게 물으면서도 주시우는 몇 장을 집어 그녀 손에 올려주었다.“당신이 저한테 선물했던 청진기에 붙일 거예요.”그 말에 주시우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신예린은 주시우의 목을 팔로 감싸 안으며 눈웃음을 지었다.“주시우 교수님, 당신이 준 청진기는 지금까지 잘 쓰고 있어요.”“난 벌써 고장 났을 줄 알았는데...”“말도 안 돼요. 늘 조심히 아끼면서 써왔어요.”주시우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청진기가 나 대신 네 곁을 지켜줬구나. 그것도 괜찮네.”“당신이 내게 해준 말은... 늘 마음에 새겨두고 있었어요. 가끔 치료하고, 자주 도와주고, 언제나 위로하라...”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숨결이 섞일 만큼 닿아 있었다.신예린은 진지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저는 당신 말대로, 좋은 의사가 되려고 노력했어요.”그 말에 주시우의 눈빛이 깊게 흔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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