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제102장두 사람 사이의 달콤한 입맞춤이 천천히 갈라지며, 서로의 얼굴 사이에 불과 몇 센티미터의 거리만을 남겨두었다. 카엘의 숨결은 여전히 살짝 거칠어있었고, 그의 손가락은 헬레나의 뺨 위로 떨어진 머리칼을 다정하게 쓸어 넘겨주었다. 남자는 붉게 달아오른 아내의 입술을 바라보며 희망찬 미소를 지어 보였다."여보, 나 안 보고 싶었어?" 카엘이 장난기 어린 쉰 중저음으로 속삭였다. "우리 겨우 포옹하고 짧게 키스만 하고 끝내는 거야?"헬레나의 뺨이 순식간에 뜨거워지며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요동치는 심장 박동에도 불구하고 프로다운 태도를 유지하려 애쓰며, 카엘의 넓은 가슴을 부드럽게 밀어내 약간의 거리를 만들었다."스미스 대표님, 저는…"헬레나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카엘은 고개를 숙여 다시 그녀의 입술을 채어갔다. 이번 키스는 더욱 깊고, 강렬하며, 일주일 내내 억눌러왔던 모든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헬레나는 눈을 감았고, 그토록 깊이 사랑하는 남자의 감촉에 취해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쾅!대표 집무실 문이 벽에 세게 부딪칠 정도의 거친 힘으로 갑자기 젖혀졌다."카엘!"날카롭고 히스테리컬한 비명이 두 사람의 입맞춤을 강제로 갈라놓았다. 헬레나는 놀라서 펄쩍 뛰었고, 카엘은 즉시 자신의 넓은 몸 뒤로 헬레나를 가로막아 서며, 문쪽을 향해 순식간에 차갑고 위험하게 변한 눈빛을 쏘아보았다.비비안 휠러가 거친 숨을 내쉬며 문가에 서 있었다. 항상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던 그녀의 금발 머리는 살짝 헝클어져 있었고, 그녀의 눈은 제어할 수 없는 분노와 참을 수 없는 수치심으로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녀의 뒤로는 이 실장이 흙빛이 된 절망적인 표정으로 가쁜 숨을 헐떡이며 달려왔다."죄송합니다, 카엘 대표님! 비비안 양이 강제로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저도 제지할 시간이…""됐어, 이 실장!" 비비안이 히스테리컬하게 말을 잘랐다. 이 실장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여자는 방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떨리는 식지 손가락으로 카엘의 얼굴을
제101장헬레나를 탄 택시는 스미스 그룹 본사 정문 바로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자마자 헬레나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밖으로 발을 내딛었다. 화려한 메인 로비를 빠르게 가로지르는 그녀의 발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복도를 따라 수백 명의 직원들이 일제히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곳곳에서 수군거림이 퍼져나갔다. CEO의 곁에 서기를 오랫동안 꿈꿔왔던 몇몇 여직원들은 질투와 비아냥,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그녀에게 쏘아보냈다. 자신들이 항상 그저 평범한 비서로만 여겼던 그 곡선미 넘치는 여인이, 방금 전 전국 생방송을 통해 나라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은 바로 그 주인공일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헬레나는 그들 모두를 깔끔하게 무시했다. 그녀는 시선을 앞에만 고정한 채, 턱을 바짝 들고 때마침 문이 열리는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최상층에 도달하자 엘리베이터 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헬레나는 대표 집무실의 묵직한 나무 문을 향해 조용한 복도를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노크도 없이,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이 실장에게 인사조차 건네지 않은 채, 그녀는 문고리를 잡아채고 문을 넓게 젖혀 열었다.쾅!넓은 집무실 안, 카엘은 책상 뒤에 서 있었다. 검은 수트 재킷은 이미 벗어던진 채, 소매를 팔꿈치까지 정갈하게 말아 올린 하얀 드레스 셔츠 차림이었다. 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를 들은 순간, 그의 얼굴에 감돌던 피로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카엘의 날카로운 매의 눈이 붉어진 뺨을 한 채 거친 숨을 내쉬며 문가에 서 있는 여인을 보고 커다랗게 벌어졌다.카엘이 단 한마디를 내뱉기도 전에 헬레나가 움직였다.그녀는 집무실 바닥을 덮고 있는 두꺼운 카펫을 가로질러 달려가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더니, 카엘의 품으로 그대로 몸을 던졌다.그녀는 두 팔로 그의 목을 꼭 감싸 쥐고, 그의 목과 어깨가 만나는 따스한 굴곡에 얼굴을 묻었다."나도 사랑해, 카엘…" 헬레나가 그의 귓가에 벅찬 감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제100장카페 벽에 설치된 거대한 100인치 화면으로 모든 이들의 시선이 계속해서 집중되었다. 스푼이 부딪치는 소리와 나지막한 수군거림으로 가득했던 카페 안은 점차 적막에 휩싸였다. 손님들의 눈은 하나같이 점점 더 고조되는 생중계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거대한 화면 속에서 카엘은 곧바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그는 손에 든 리모컨의 버튼을 눌러 연단 뒤의 커다란 영사막으로 신호를 보냈다.순식간에 생중계 화면이 여러 장의 사진과 짧은 동영상 콜라주로 전환되었다. 화면에는 카엘의 개인 갤러리 깊숙이 고스란히 숨겨져 있던, 두 사람이 함께 나눈 믿을 수 없을 만큼 달콤하고 은밀한 순간들이 펼쳐졌다. 카엘이 뒤에서 헬레나를 꼭 끌어안고 있는 사진, 헬레나가 사무실 소파에서 깊이 잠든 사이 그녀의 이마에 다스름한 입맞춤을 남기는 짧은 영상, 그리고 헬레나가 카엘의 넓은 가슴에 기대어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은밀한 동영상까지 나왔다. 카엘이 헬레나를 어깨에 척 얹고 가던 그 화제의 사진까지 모든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선명하게 송출되었다.카페 손님들은 경악하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곳곳에서 탄사와 감탄 섞인 수군거림이 터져 나왔다.식탁 자리에 앉아 있던 마르코 콘티가 천천히 텔레비전 화면에서 제 앞에 앉은 곡선미가 아름다운 여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화면 속 이미지들과 제 앞에 앉은 여성을 매치시키며 그의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커다랗게 벌어졌다."설마… 당신이야…?" 마르코가 화면을 가리키다 이내 헬레나를 가리키며 더듬거리며 중얼거렸다.헬레나는 말로 대답하지 않았다. 솟구치는 당혹감과 벅찬 감정이 뒤섞여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여전히 충격으로 굳어 있는 마르코를 바라보며 형언할 수 없는 수많은 의미가 담긴 미소를 지어 보일 뿐이었다.카엘의 묵직한 중저음 목소리가 다시 한번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며 방 안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그래요… 저 모든 사진과 영상 속의 여인은 제 개인 비서입니다." 카엘이 연단 뒤에서 단호
제99장카페에서 강제로 끌려갔던 그날 이후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헬레나에게 그 칠 일은 끔찍하게 더디고, 고요하며, 기묘하게 흘러갔다. 일주일 내내 헬레나는 카엘을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그 남자는 마치 땅이 통째로 삼킨 것처럼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전화 한 통 없었고, 위챗 메시지도 없었으며, 회사의 임원실 층에서도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말 한마디 없이 사라지기 전, 카엘은 헬레나에게 새 휴대폰을 건네주었었다. 그녀가 내던졌던 이전 휴대폰의 모든 데이터도 복구된 상태였다. 스미스 가문의 첨단 기술을 동원해 헬레나의 파손된 휴대폰 속 데이터가 성공적으로 이전되어 있었다.헬레나가 무심코 이 실장에게 대표의 행방을 물으려 할 때마다, 그 검은 정장의 남자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일 뿐 엉뚱한 대답으로 얼버무렸다. 이 실장은 상사가 어디로 갔는지 끝내 입 밖에 내지 않았다.적막이 감도는 제 책상 뒤에 홀로 앉아, 헬레나는 카엘의 집무실을 향해 굳게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곤 했다. 고요한 그리움이 서서히 그녀의 가슴속으로 스며들었다. 품에 안겨 어린아이처럼 왈칵 눈물을 쏟아내던 그 오만하고 키 큰 남자, 질투에 눈이 멀어 그녀의 휴대폰을 길바닥에 내던졌던 그 미치광이 남자, 그리고 체면 따위는 신경 쓰지도 않은 채 대중 앞에서 과감하게 자신을 안아 올렸던 그 남자에 대한 그리움이었다.헬레나는 관계가 풍비박산 나기 직전이긴 해도 여전히 법적으로 부부인 남편, 카엘이 그리웠다.오늘, 머릿속을 맴도는 끝없는 상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헬레나는 마르코 콘티의 점심 식사 제안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이 선택한 곳은 현대적인 분위기의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카페였다. 카페 구석 한쪽 벽에는 거의 100인치에 달하는 거대한 텔레비전 화면이 설치되어 전국 비즈니스 및 연예 뉴스 채널을 송출하고 있었다.헬레나는 차가운 음료를 천천히 홀짝였다. 그녀의 시선은 거의 손을 대지 않은 파스타 접시에 멍하게 꽂혀 있었다.맞은편에 앉아 있던 마르코는 그녀의
제98장검은색 세단의 엔진음은 카엘이 한적한 대로로 들어서자 점차 가라앉았다. 분노의 잔재가 차 안의 공기를 여전히 바짝 죄어오고 있었다. 그는 턱관절을 바짝 굳힌 채 전방을 고정한 손으로 운전대를 바짝 움켜쥐고 있었다.보조석에서 헬레나는 창문 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다. 차갑고 무심한 표정을 유지하려 애쓰는 그녀의 입술 끝에 희미한 미소가 살며시 떠올랐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웃음을 참아내느라 그녀는 온 힘을 다해 숨을 내쉬어야 했다. 냉혈한 비즈니스맨으로 모두의 흠모를 받던 카엘이, 그저 약간의 파스타 소스 때문에 그토록 무모하고, 소유욕을 부리며, 비이성적으로 굴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돈 주고도 못 볼 진풍경이었다.아내의 표정에 일어난 미세한 변화를 눈치채고, 카엘이 힐끗 눈길을 던졌다. 그녀가 억지로 숨기려 애쓰는 그 가소롭다는 듯한 기색을 알아차린 것이다."웃고 싶으면 웃어!" 카엘이 갑자기 낮고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오늘 내가 얼마나 미친놈처럼 굴었는지 어디 마음껏 비웃어보라고!"그는 입으로 거친 숨을 내쉰 뒤 넓은 등을 운전석 시트에 기대며 어깨를 살짝 늘어뜨렸다."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모든 게 날 완벽하게 진빼놓는군."그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가 천천히 내뱉었다. 카엘은 완벽하게 지쳐 있었다. 끊임없이 화를 내고, 물건을 던지고, 유리를 내리치고,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여자를 어깨에 짊어지고 메고 다니기까지 했으니 어젯밤 이후 남아있던 얼마 안 되는 체력과 정신력이 완벽하게 고갈되어 버린 것이다.헬레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말로 대답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듯 완벽한 침묵을 유지했다. 카엘의 불평을 받아주는 대신, 글래머러스한 여인은 핸드백에서 꺼낸 작은 거울을 보며 약간 흐트러진 머리칼을 차분하게 정돈했다—카페에서 카엘이 강제로 들쳐메는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였다.헬레나의 차가운 무심함은 카엘의 인내심의 마지막 끈을 천천히 갉아먹었다. 신호등이 붉은색으로 바뀌자, 그는 차를 세우고 그녀를 향해 몸을
제97장카엘의 책상 위에 놓인 휴대전화 화면이 5분마다 밝아지며 이 비서가 주기적으로 전송하는 새로운 사진들을 띄워 올렸다. 스미스 그룹 대표이사실의 화려한 정적 속에서, 카엘은 펼쳐놓은 재무 보고서 더미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화면에 고정된 채 멀리서 찍힌 아내의 일거수일투족을 노려볼 뿐이었다.첫 번째 사진에는 도심의 유명 프랑스풍 카페 테라스석에 헬레나와 마르코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어진 사진은 종업원이 파스타 두 접시와 얼음 음료를 그들의 탁자에 차려내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었다. 카엘은 헬레나의 차분한 표정을 살피며 왼손을 거세게 움켜쥐었다. 최근 자신의 곁에서는 좀처럼 보여주지 않던 너무나도 드문 표정이었다.하지만 정확히 15분 뒤에 들어온 마지막 사진은 카엘의 전신에 흐르는 핏방울을 단숨에 차갑게 얼려버렸다.고화질 사진 속에서 마르코는 테이블 너머로 상체를 숙이고 있었다. 들어 올린 그의 오른손 손가락 끝이 헬레나의 입술 모서리에 묻은 파스타 소스 자국을 다정하게 쓸어내리고 있었다. 헬레나는 약간 눈을 크게 뜬 채 얼어붙은 듯 보였고, 이탈리아 남자는 지극히 가까운 거리에서 달콤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경호원이 촬영한 각도에서는 헬레나에게 바짝 밀착해 상체를 숙인 마르코의 자세가 마치 그녀의 입술에 뜨거운 키스를 퍼붓기 직전의 모습처럼 보였다.쾅-!카엘이 의자를 거세게 밀쳐내는 바람에 의자가 뒤편의 유리 벽에 세게 부딪혔다. 목 핏줄을 날카롭게 세운 채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눈이 멀 것 같은 질투의 압박감에 머리가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오늘 아침 자신이 완벽하게 소유했던 헬레나의 그 입술이, 지금 다른 남자의 손길 아래 놓여 있다는 환영이 그의 이성을 완벽하게 갉아먹었다."젠장!" 카엘이 으르렁거렸고, 묵직한 바리톤 목소리가 조용한 사무실 안에 메아리쳤다.단 1초도 지체하지 않고 그는 붕대를 감은 오른손의 욱신거리는 통증을 완벽히 무시한 채 책상 위의 예비 차 키를 낚아챘다. 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