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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Autor: 풍월
“설도윤, 이 개자식아!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설도윤은 성큼 다가가 진이화의 팔을 거칠게 붙잡았다. 그는 그녀를 진정시키려는 듯 목소리를 낮췄다.

“진이화, 할 말이 있으면 따로 가서 해.”

“따로 가서 말하기는 개뿔!”

진이화는 목에 걸린 목걸이를 거칠게 뜯어냈다.

“이딴 목걸이나 처먹어!”

그녀가 목걸이를 설도윤의 얼굴에 힘껏 내던졌다.

가느다란 체인이 그의 뺨을 세차게 스치며 길고 붉은 상처를 남겼다.

분노한 두 사람은 다시 서로에게 달려들 듯 엉켜 붙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은 번화가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인파로 붐볐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소란을 들은 경찰관들이 급히 달려와 두 사람을 떼어 놓은 덕분에 또다시 몸싸움이 벌어지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

“진이화, 적당히 해!”

설도윤도 마냥 당하고만 있을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진이화를 거칠게 밀어 바닥에 넘어뜨린 뒤 곧장 송지아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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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137화

    “설도윤, 내가 널 협박했다면서 나와 잠자리는 왜 했어?”진이화는 한 글자씩 씹어 내뱉듯 말했다.“네가 무슨 몸 파는 남자라도 돼? 대체 내가 천한 거야, 아니면 네가 더러운 거야?”또박또박 내뱉은 말마다 설도윤의 허점을 날카롭게 찔렀다.진이화의 얼굴은 거짓말을 꾸며 내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사건을 수습하러 온 경찰관들마저 예상치 못한 반전에 넋을 잃었다.설도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황급히 송지아를 돌아봤다.“지, 지아야. 내 말 좀 들어 봐. 나와 진이화는 정말 오래전에 헤어졌어.”송지아가 싸늘하게 되물었다.“헤어진 사이인데 어떻게 잠자리를 가졌어요?”“그건 단순한 실수였어. 그, 그날은… 내가 술에 너무 취해서!”“정말 만취한 남자는 그럴 능력조차 없다고 하던데.”설도윤의 입이 굳게 다물렸다.“지아야.”궁지에 몰린 그는 다급히 손을 뻗어 송지아의 팔을 붙잡으려 했다. 어떻게든 그녀를 붙들어 세워 자신의 해명을 듣게 할 생각이었다.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사정없이 날아든 손바닥이었다.짝!이번에 설도윤의 뺨을 때린 사람은 송지아였다.설도윤은 완전히 얼어붙었다.충격으로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갔다. 그는 한동안 그대로 굳어 있다가 힘겹게 얼굴을 돌려 송지아를 바라봤다.“네가 왜….”송지아는 눈을 가늘게 좁힌 채 그의 얼굴을 살폈다.“손이 조금 빗나갔네요. 미안해요.”그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덧붙였다.“사람을 때려 본 게 처음이라 경험이 없어서요.”“지아야, 진정하고 아줌마 말부터 들어 봐.”설도윤의 어머니는 상황이 더 악화될까 걱정되어 서둘러 두 사람 사이를 막으려 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송지아가 또다시 손을 들어 올렸다.짝!이번에는 손바닥이 설도윤의 뺨에 정확히 꽂혔다.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그의 입술 끝이 찢어지며 붉은 피가 배어 나왔다.설도윤의 어머니가 격분해 송지아에게 따지려 했지만, 설도윤이 직접 어머니를 막아섰다.“괜찮아요. 제가 잘못했으니 지아가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해요.”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136화

    진이화는 다시 설도윤에게 달려들어 때리려 했지만, 곁에 있던 경찰관들이 재빨리 붙잡았다.경찰관들은 흥분을 가라앉히라고 거듭 타일렀다.하지만 철저히 이용당하고 죽을 뻔하기까지 한 진이화가 어떻게 쉽게 진정할 수 있겠는가.“저 인간은 송씨 집안을 발판으로 삼아 단숨에 신분을 끌어올리려는 것뿐이에요!”진이화는 경찰관들에게 붙들린 채 악에 받쳐 소리쳤다.“설도윤, 네가 정말 남자라면 네 힘으로 성공해! 여자에게 기대서 출세하려는 게 무슨 남자야?”“너는 허경빈이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다며 질투했지. 방주헌은 웃기기만 하는 머저리라고 했고, 하이석은 집안에서 사랑받지 못한 온유란과 결혼한 멍청이라고 욕했잖아!”짧은 몇 마디로 설도윤은 사교계의 유력한 자제들을 모조리 적으로 돌려 버렸다.“항상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 잘나가는 건 집안 덕분일 뿐이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고도 변변치 못하게 사는 재벌 2세가 얼마나 많은데! 다른 사람이 너보다 뛰어나다는 걸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진이화는 분노로 일그러진 설도윤의 얼굴을 노려봤다.“뒤에서는 남들을 헐뜯으면서 정작 자신은 여자에게 빌붙어 살려고 했잖아. 너희 가족은 전부 앞뒤가 다르고 이기적인 인간들이야!”“이 못된 것이!”참지 못한 설도윤의 어머니가 앞으로 달려들어 진이화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짝!경찰관들에게 붙잡힌 진이화는 피할 수 없었다. 고스란히 뺨을 맞은 그녀의 얼굴이 한쪽으로 크게 돌아갔다.“네가 뭔데 여기서 행패를 부리며 헛소리를 해? 계속 지껄이면 그 입을 찢어 버릴 줄 알아!”설도윤의 어머니가 날카롭게 호통쳤다.“오늘이 우리 아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알면서 감히 찾아와 이 난리를 피워?”진이화는 얼얼한 뺨을 느끼며 싸늘하게 웃었다.그녀의 시선은 송지아 앞에 서서 비굴하게 환심을 사려는 설도윤에게 고정되어 있었다.한때 목숨보다 사랑했던 남자가 지금은…주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 꼬리를 흔드는 애완견처럼 보였다.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달라고, 조금만 믿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135화

    “설도윤, 이 개자식아!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설도윤은 성큼 다가가 진이화의 팔을 거칠게 붙잡았다. 그는 그녀를 진정시키려는 듯 목소리를 낮췄다.“진이화, 할 말이 있으면 따로 가서 해.”“따로 가서 말하기는 개뿔!”진이화는 목에 걸린 목걸이를 거칠게 뜯어냈다.“이딴 목걸이나 처먹어!”그녀가 목걸이를 설도윤의 얼굴에 힘껏 내던졌다.가느다란 체인이 그의 뺨을 세차게 스치며 길고 붉은 상처를 남겼다.분노한 두 사람은 다시 서로에게 달려들 듯 엉켜 붙었다.밸런타인데이를 맞은 번화가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인파로 붐볐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소란을 들은 경찰관들이 급히 달려와 두 사람을 떼어 놓은 덕분에 또다시 몸싸움이 벌어지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진이화, 적당히 해!”설도윤도 마냥 당하고만 있을 사람은 아니었다.그는 진이화를 거칠게 밀어 바닥에 넘어뜨린 뒤 곧장 송지아를 바라봤다.“지아야, 저 여자가 너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로 믿으면 안 돼.”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듯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내가 진이화와 교제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우리는 진작 헤어졌어. 그런데 얼마 전부터 누군가 내가 양다리를 걸쳤다는 소문을 퍼뜨렸지. 저 여자가 너희 집에 찾아가 내 결백을 밝혀 준 것도 맞아. 하지만 그 뒤로는 그 일을 빌미로 계속 나를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어!”설도윤의 얼굴에는 참담한 고통과 배신감이 가득했다.“진이화, 내가 이미 너한테 수억 원이나 줬잖아. 그런데 왜 아직도 나를 놓아주지 않는 거야?”그는 고통스럽다는 듯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나도 참는 데는 한계가 있어. 지금까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건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사이였기 때문이야. 하지만 넌 욕심이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어. 계속 이렇게 몰아붙이면 나도 널 감옥에 보내는 수밖에 없어.”진이화는 충격을 받은 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입술은 반쯤 벌어졌지만 아무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134화

    한쪽 무릎을 꿇는 것과 두 무릎을 모두 꿇는 것은 의미부터 전혀 달랐다.설도윤은 곁눈질로 주변을 살폈다. 어느새 광장에는 구경꾼이 더욱 빽빽하게 몰려 있었다.그는 당혹감을 감추며 목소리를 낮췄다.“지아야, 장난 그만해. 밖은 추우니까 할 말이 있으면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하지만 송지아는 그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나는 늘 이해가 안 됐어요.”담담한 목소리가 피아노 선율 사이로 흘러나왔다.“한 남자가 양다리를 걸치면 사람들은 왜 늘 상대 여자만 찾아가서 싸우는 걸까요? 그 남자가 두 여자를 모두 속였다면, 피해자끼리 힘을 합쳐 쓰레기 같은 남자를 두들겨 패는 게 맞지 않겠어요?”송지아는 손에 들린 다이아몬드 반지를 무심하게 내려다봤다.“세상에 남자가 당신 하나뿐인 것도 아닌데. 쓰레기 하나를 두고 서로 가지겠다고 다투는 건 정말 의미 없는 일이잖아요.”그제야 설도윤은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다급히 몸을 일으켜 송지아가 더 말하지 못하게 막으려 했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 구경꾼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거침없이 뛰쳐나왔다.인공 눈이 하얗게 쏟아지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달려든 사람의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한 설도윤은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쿵!뒤통수가 단단한 바닥에 세게 부딪쳤다.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았고, 품에 안고 있던 장미 꽃다발도 손에서 빠져나가 눈밭 위로 흩어졌다.그에게 달려든 사람은 곧장 설도윤의 몸 위에 올라탔다.짝! 짝!양손이 번갈아 날아들며 그의 뺨을 연달아 후려쳤다.설도윤은 순식간에 정신이 멍해졌다.뺨은 불에 덴 듯 화끈거렸고 귀에서는 날카로운 이명이 울렸다. 눈앞에는 하얀 불꽃이 쉴 새 없이 튀었다.살면서 누구도 감히 그의 뺨을 때린 적이 없었다.하물며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청혼 자리에서 이런 수모를 당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설도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탄 사람을 밀쳐 냈다.그러나 상대는 악착같이 달라붙었다. 급기야 그의 머리카락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133화

    모든 준비가 끝났다.이제 송지아가 나타나기만 하면 됐다.“삼촌…”허경빈의 품에 안겨 있던 송민정이 그의 목에 바짝 붙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우리 고모가 설도윤 삼촌이랑 결혼하면 삼촌은 어떡해요?”“네 고모는 저 사람과 결혼하지 않아.”허경빈의 대답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정말요?”그가 확신에 차 고개를 끄덕이자 송민정은 눈을 반짝이며 조건을 내걸었다.“나한테 거짓말한 거면 하랑이를 주세요.”허경빈은 어이가 없었다.이 꼬마는 대체 왜 자꾸 하이석의 고양이만 탐내는 걸까?고양이가 그렇게 좋다면 나중에 직접 한 마리를 선물해 주면 될 일이었다.아니면 하랑이의 짝을 찾아 새끼를 낳게 하는 방법도 있었다. 한 배에서 여러 마리가 태어나면 그중 한 마리를 송민정에게 주면 되지 않을까?*십여 분 뒤, 쇼핑몰 직원이 CCTV를 확인하고 설도윤에게 송지아가 주차할 곳을 찾고 있다고 알려 왔다. 곧 쇼핑몰 안으로 들어올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설도윤은 주변 사람들에게 준비하라는 눈짓을 보냈다.그는 긴장을 가라앉히려 몇 번이나 크게 심호흡한 뒤, 커다란 꽃다발을 품에 안고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섰다.설씨 부모도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청혼을 보러 가자고 권했다.설씨 가족들은 모두 격식을 갖춘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청혼을 준비하는 자리라기보다 당장 결혼식이라도 치를 듯 지나치게 성대하고 엄숙해 보였다.허경빈은 송민정을 안고 있다가 영문도 모른 채 송씨 집안의 네 어르신에게 둘러싸였다.서로 제대로 아는 사이도 아니어서 그는 잔뜩 몸을 낮춘 채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난처한 처지였다.그때 송지아의 친할아버지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너는 어릴 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구나.”허경빈은 최대한 공손하게 웃어 보였다.“할아버님께서 어릴 때 저를 보신 적이 있으세요? 저는 왜 기억이 안 날까요?”“네가 우리 지아를 울렸다기에 학교 앞에서 기다린 적이 있지. 어떤 못된 꼬마 녀석이 감히 내 손녀를 괴롭히나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132화

    밸런타인데이 당일, 경성의 번화한 상업 지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설도윤이 보내 준 장소로 차를 몰고 가는 동안, 허경빈은 거리 곳곳에서 장미 꽃다발을 품에 안은 연인들을 마주쳤다. 상점마다 붉은 하트 장식과 반짝이는 조명이 가득했고,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도 달콤한 꽃향기와 들뜬 웃음소리가 떠돌았다.차가 정체 구간에 들어서자 허경빈은 잠시 휴대전화로 SNS를 확인했다.오늘만큼은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러 나온 모양이었다.서은주는 네 식구가 함께 수족관에 간 사진을 올렸다. 육남혁은 집에서 아기를 돌보느라 외출하지 못하면서도 연주에게 잊지 않고 선물을 건넸다.하이석과 온유란은 집에서 함께 저녁을 만든 뒤 손을 맞잡고 야경을 보러 나가는 중이었다.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요란한 사람은…역시 방주헌이었다.그는 강희진이 근무하는 건물 맞은편의 거대한 옥외 전광판을 통째로 빌려 공개 고백을 했다.화면에는 강희진의 사진과 함께 방주헌이 준비한 사랑 고백 문구가 번갈아 나타났다.정작 방주헌 본인은 아무것도 게시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허경빈의 SNS에는 온통 그의 전광판 사진과 영상이 가득했다.사람들은 역시 방씨 집안 도련님답게 연애할 때마다 씀씀이부터 남다르다며 앞다투어 놀려 댔다.허경빈도 방주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주헌아, 제법인데? 이렇게 요란하게 고백했으니 이모가 감동해서 울었겠네.]허경빈은 방주헌이 지금쯤 강희진과 붙어 있느라 답장을 보낼 여유도 없으리라 생각했다.하지만 메시지는 곧바로 돌아왔다.[경빈아, 나 망했어![왜?][우리 자기가 나랑 헤어지겠대!][왜 헤어지재?][내가 전광판을 빌려서 고백했잖아. 내가 보기에는 정말 잘 나온 사진만 골랐는데, 우리 자기는 전부 못생기게 나왔다면서 내 미적 감각까지 의심하더라고. 어떻게 내 미적 감각을 의심할 수가 있어?][둘이 싸웠어?][아니. 희진 씨는 오늘도 출근했거든. 주문 제작 보석을 상담하러 온 손님이 너무 많아서 내가 지금 옆에서 차 나르고 물 따르는 중이야.]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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