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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Author: 풍월
육강민이 담배를 비벼 끄는 동안, 서은주는 이미 그가 시키는 대로 그의 허벅지 위에 앉았다.

두 사람은 마주 앉은 상태였지만, 그녀는 감히 그의 시선을 직시하지 못하고 눈을 내리깔았다.

육강민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스쳤다.

너무 강렬한 자극에 서은주는 몸이 경직되고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런 자리에는 가지 말았어야 했어.”

그의 목소리는 더욱 거칠어졌다.

서은주는 고개를 들고 그와 정면으로 마주하며 말했다.

“모든 이가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오직 그처럼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만이,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해야 할까?”를 고민할 수 있었다.

그녀로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육강민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덜미를 살짝 깨물었다.

서은주의 몸이 움찔거렸다.

“고집은 센데 몸은 또 부드럽군.”

세간에서는 육강민이 성욕이 거의 없다고들 했지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타고 올라오며 곳곳에 불을 붙였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진 서은주는 그의 옷깃을 꽉 움켜쥐었다.

“전에… 경성에 가본 적 있어?”

갑작스러운 질문에 그녀는 멍해졌다.

왜 지금 이런 걸 묻는지 알 수 없었다.

육강민 스스로도 이 상황에서 이런 질문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느낀 듯 고개를 돌렸다.

“다리는 이제 괜찮아?”

그의 손이 그녀의 허벅지를 살짝 쓰다듬었다.

이는 분명한 의도가 있는 질문이었다.

“많이 나아졌어요.”

오늘은 두 사람 모두 멀쩡한 상태였다.

그래서일까? 그의 뜨거운 숨결이 너무 선명하게 느껴졌고, 급기야 심장까지 파고들었다.

경험 없는 서은주는 육강민의 손짓 하나에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애송이었다.

……

그녀의 숨소리가 흐트러질 무렵, 그녀의 귓가에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내 집에 낯선 사람 냄새가 남는 걸 좋아하지 않아.”

“그쪽 목걸이는 테이블 위에 놔뒀고, 수표도 있을 거야.”

“비도 이미 그쳤군.”

그 뜻은 그녀더러 이제 돌아가라는 뜻이었다.

서은주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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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30화

    세게 걷어차인 고철주는 뒤쪽 의자에 여지없이 부딪혔다.고통에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웅크렸다.“윽—”얼굴이 하얗게 질린 고철주는 심한 통증이 몸을 옥죄어 고통스러운 신음을 연신 뱉을 뿐이었다. 그 힘은 실로 뼈마저 으스러뜨릴 듯한 놀라운 위력이었다. 그는 이번에도 육강민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담담한 그의 시선 속에는 서늘한 압박이 서려있었다.“내가 천국을 맛보게 해드려?”순간 겁에 질린 고철주는 식은땀이 몸 전체를 적셨다.육강민은 서은주를 바라봤다.“일어날 수 있겠어?”서은주는 고개를 저었다.곧이어, 겉옷으로 감싸진 그녀의 몸이 들리더니 그의 은은한 백단 향이 그녀를 포근히 에워쌌다.육강민이 그녀를 안고 나가려던 순간, 서은주가 힘겹게 입술을 뗐다.“영상…”그녀의 말에 즉시 룸을 살피던 육강민은 구석에 설치된 휴대폰을 발견했다.그는 서은주를 의자 위에 내려놓고, 휴대폰을 집어 녹화를 종료했다.그리고 고사장을 힐끗 봤다.바닥을 기던 고철주는 두 손으로 몸을 지탱하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그러자 육강민이 그의 손을 가차 없이 짓밟았다.“악—!”비명 소리와 함께 묵직한 고통이 밀려왔다.“육 대표님...”육강민은 덤덤히 그저 그를 내려다보았다.날카로운 그의 눈빛은 너무나 차가워 간담이 서늘했다.“영상은 이게 다야? 클라우드에 동기화된 건 없나?”고사장은 고통스러워하며,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해?”육강민은 천천히 몸을 숙이며, 차분히 다가갔다.날카로운 눈빛이 그의 목덜미 위에 닿았다.고철주가 만약 거짓말을 한다면 자신의 목을 날려버리기라도 할 것 같은 위협을 느꼈다.“이게 전부입니다. 확실합니다.”고사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육강민의 발에 힘이 더 실리자, 고통을 호소하는 고사장의 비명소리에 서은주는 심장이 쿵쾅거렸다.그제야 그녀는, 왜 경성의 모든 이들이 육강민 앞에서 벌벌 떨 수밖에 없는지 어렴풋이 깨달았다.그는 한치의 자비도 없는 냉혈한이었다.일에 있어서만 칼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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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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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26화

    서은주가 차에서 내렸을 때, 육강민은 한 손에 담배를, 다른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그 역시 방금 올라온 파혼 영상을 본 듯했다.흐릿하게 피어오르는 연기 너머로 드러난 그의 선명한 이목구비, 하얀 셔츠에 검은 바지, 세련됨 그 자체였다.눈가가 붉어진 서은주의 모습은 가여운 새끼 고양이 같았다. “담배 하나만 빌릴 수 있을까요?”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자.”그는 담배와 라이터를 건넸다.서은주는 담배 하나를 입에 물고 길게 늘어진 머리를 뒤로 넘겼다. 라이터가 켜지는 순간, 그녀의 예쁜 얼굴 위로 불빛이 스며들었다. 피부가 약해 며칠이 지났음에도 아직 몸 여기저기에 멍이 남아 있었다.불빛 속에서 그녀의 여림이 이상하리만큼 매혹적이었다.그녀에게는 첫 담배였다.너무 세게 빨아들인 탓에 거센 기침을 했고 결국 눈물까지 흘렸다.“피우지도 못하면서 흉내 냈던 거군.”육강민이 작은 웃음을 지었다.“담배가 고통을 달래준다 하지 않았던가요?”“진백현이 그리도 좋은가?”“아니에요"“계단에서 굴러도 안 울더니 파혼당했다고 마음이 아픈 거야?”“소중하게 쌓아 온 제 감정이 하찮게 버려져서 속상한 거예요.”…육강민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그가 바라보는 눈빛은 뜨겁고도 명확했다.그의 손짓에 서은주가 앞으로 살짝 다가갔고 그 순간, 커다란 손이 그녀를 끌어당겼다.육강민은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저돌적인 키스와 함께 담배 향이 강하게 밀려와 서은주는 숨이 턱 막혔지만 갓 빚은 술처럼 달고 유혹적이었다. “담배 맛 느껴져?”“…네.”서은주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통증은 가라앉았나?”담배가 상처를 덜어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육강민의 키스는 충분히 아픔을 덮어버렸다.서은주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던 커다란 손이 조심스레 계단에서 굴러 다친 곳으로 이동했다.“여긴 아직 아파?”“아파요.”육강민은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다음 순간, 그의 뜨거운 숨결이, 서은주의 귓불을 스치며 뜨겁게 내려앉았다.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25화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뒤부터, 의지할 곳 없었던 서은주는 늘 눈치를 보며 살아왔다.아무도 그녀가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그는 처음으로 그녀의 안위를 물어봐 준 사람이었다.“집까지 바래다줄까?” “지금은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진백현의 압박은 계속되고, 서씨 가문은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다.서진우는 여기저기서 자금을 구하고 있었고 서미진 역시 친구들에게 연락했지만, 이미 내려앉는 집안을 도우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서미진은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돌아와 서은주에게 화풀이했다.처음부터 그녀의 집은 없었다. **차는 교외의 한적한 공터에 멈춰 섰다.육강민이 담배를 꺼내려던 순간, 서은주의 휴대폰이 울렸다.진백현이었다.육강민은 아무 말 없이 차에서 내렸다.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억울함을 당하면서도 밖으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녀가 너무나 안쓰러워 그녀를 도울까도 했었지만, 지금 상황은 그가 자금을 보낸다 해도, 당장의 위기만 해결할 수 있을 뿐, 이후의 문제는 계속될 것이 분명했다.그가 자리를 비운 후, 서은주는 전화를 받았다.목소리는 힘이 없었다.“여보세요.”“참 볼만하더라. 달걀까지 맞고, 그게 또 찍혔더라?”진백현의 목소리는 조롱으로 젖어 있었다.“네 덕분이지.”사진과 영상들이 순식간에 퍼진 건, 누군가 뒤에서 일부러 밀어붙인 것이다.진백현 외에 또 누가 있을까?육가희를 위해, 그녀를 완전히 망가뜨리려는 것, 이건 그가 원하는 바였다.진백현의 냉소가 또다시 들렸다.“가희만 건드리지 않았어도, 난 이렇게까진 안 했어. 이제 결정해야지?”“뭘?” 서은주는 가볍게 웃었다.“서씨 가문과 함께 구정물 속에서 썩어갈지 아님 나와 함께 할지 말이야. 넌 지금 노리개처럼 재미만 보고 버려진 신세라는 걸 잊지 마. 하지만 내가 받아주겠어. 이런 나에게 고마워해야 마땅하지 않아?”“진짜… 역겹다.”“서은주, 마지막 기회야.”“꿈 깨.”“좋아. 그럼, 아주 끝까지 가보자. 그때 가서 손이고 발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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