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ZER LOGIN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몸이 포개져 하나가 되었다.연주는 눈앞이 아찔하고 숨이 가빠져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아직은 쌀쌀한 시기라 옷을 벗자 소파에서 차가운 촉감이 느껴졌다.“추워요.”연주가 작은 소리로 불만을 토로했다.“이따가 더워질 거야.”그는 피식 웃고는 셔츠 단추를 풀었다.그러고는 뜨거운 몸을 그녀에게 밀착하며 입술을 맞추었다.입술을 통해 뜨거운 열기가 온몸에 퍼지더니 심장까지 전해졌다.이렇게 몸을 포개고 있는 것만으로 땀이 났다.귓가에 그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렸다.“이래도 추워?”그녀는 말없이 팔을 뻗어 그의 등을 끌어안고 손톱을 세웠다.연우진이 집에 있을 때는 감히 소리도 내지 못해서 육남혁은 굉장히 욕구불만의 상태였다.서늘하던 눈빛에는 뜨거운 욕망으로 가득 차올랐다.연주도 온몸이 달아올라 미칠 것 같았다.실내에는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만 메아리쳤다.달빛이 반쯤 쳐진 커튼을 통해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거실에는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두 사람의 옷가지가 널려 있었다.깊은 밤, 방 안에는 두 사람의 가쁜 숨소리로 후끈 달아올랐다.“연주야.”육남혁은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우리 결혼하자.”연주는 힘없이 그의 품에 기댄 채, 숨을 가다듬다가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멎는 듯했다.하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전해주었다.그녀가 그렇게 바라던 느낌이었다.연주가 말이 없자, 육남혁은 전등을 켜고 욕실 가운만 걸친 채로 외투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그녀의 앞으로 다가왔다.그녀는 그 순간 곧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것만 같아서 숨이 가빠졌다.긴장되기도 하고 기대감도 차올랐다.상자가 열리고 안의 내용물을 본 순간, 벅차오르던 감동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육남혁은 그녀의 굳은 표정을 보고 상자를 힐끗 바라보았다.그가 정성들여 준비한 다이아 반지는 사라지고 안에는 콜라 캔링이 들어 있었다.순간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한참 후에야 육남혁은 이를 갈며 절규했다.“연우진 이 녀석!
육민찬과 놀고 있던 연우진은 곁눈질로 아빠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오늘 밤 왠지 부모님이 자신을 여기 버리고 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아이는 입술을 깨물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어딜 가든 데려간다고 해놓고! 이래서 남자는 믿는 게 아니란 거구나!’“우진 형, 왜 그래?”육민찬이 어두워진 연우진의 표정을 보고 물었다.“재미없어?”“아니, 재밌어.”“가서 건담 가져올게. 외삼촌이 선물한 건데, 재밌어.”말을 마친 육민찬은 침실로 달려갔다.육남혁은 아들의 표정을 살피다가 다가가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집에서는 민찬이랑 놀고 싶다고 하더니? 왜 기분이 안 좋아?”아이는 콧방귀를 뀌었다.“남자들 말은 믿을 게 못 되네요!”육남혁은 피식 웃고는 아이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아빠가 오늘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무슨 일인데요?”육남혁이 시선을 피하자, 아이는 또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콜라 마실래?”육남혁이 달래듯 물었다.연우진은 성격이 좀 까칠해도 단 것과 콜라를 엄청 좋아했다. 연주는 이가 썩는다고 탄산 음료 같은 것은 잘 안 주는 편이었다.아이가 입술을 깨물며 말이 없자, 육남혁은 캔 콜라를 따서 아이에게 건넸다.“마셔.”“고작 콜라 따위로 내 화가 풀릴 거란 착각은 하지 마세요!”아이는 콜라를 마시면서 입을 삐죽였다.육남혁은 한참 동안 아이와 놀아주었다.이 또래의 남자아이는 정력이 차고 넘쳤다.한참 지나도 연우진은 지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육남혁이 진이 빠졌다.육강민이 한마디 던졌다.“형, 나이 먹더니 체력이 안 따라주나 봐?”“너 요즘 말버릇이 점점 예의 없어지더라? 설마 제수가 또 서재에서 자래?”단 한마디로 육강민의 아픈 곳을 찔렀다.서은주는 근래 시험 준비를 하느라 바빠서 육강민은 아이들 육아를 도맡고 있었다.육남혁은 연우진과 한참 놀아주다가 아이를 씻긴 후에야 방을 나섰다.“내일 데리러 올 테니 오늘은 얌전히 있어.”그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연우진은 홱 고개를
친한 동생에게 질투를 느끼다니, 만약 서은주가 그의 속내를 알았다면 한껏 비웃었을지도 모른다.갑자기 비가 퍼붓더니 경성은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했다.육남혁은 연주와 화해한 이후로 출퇴근이 편하기 위해 아이와 함께 학교 근처의 오피스텔로 들어왔다.비록 넓지는 않지만 일가족이 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가끔은 연우진을 본가에 맡기고 둘만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연우진은 이에 대해 이미 적응한 눈치였다.이날, 육남혁은 연주와 아들을 데리고 본가로 밥 먹으러 갔다.한미주는 두 사람 사이가 너무 좋아진 것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서 너희는 언제 결혼식 올릴 거니?”“요즘 학교에 일이 많아서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요.”그와 연주는 다시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금은 그저 세 사람만의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다. 결혼식에는 많은 사람을 초대해야 하고 굉장히 정력을 낭비하는 일이기에 조금 더 늦게 올려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연주도 최근에 바빠서 그와 같은 마음이었다.두 사람의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 형식적인 건 그리 중요치 않았다.한미주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내가 보기엔 더 이상 미루는 건 안 돼. 강민이랑 은주가 작년에 결혼식을 올려서 과정에 대해선 내가 잘 알아. 시간 날 때, 좋은 날짜 받아올 테니 너희가 골라.”“어머니, 너무 독단적이시잖아요.”“내가?”한미주는 콧방귀를 뀌었다.“너희가 하씨 가문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면 그런 소리 못할걸.”“이석이 엄마가 맞선 연회를 주최할 생각이라더라. 그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지.”서은주는 밥을 먹고 있다가 그 얘기를 듣고 하마터면 사레 거릴 뻔했다.방주헌이 장난처럼 했던 말이 현실이 될 줄이야.육강민은 그녀의 등을 다독여주며 어머니에게 말했다.“자선 연회라고 하던데요? 맞선이 아니라?”“자선 연회는 핑계고 사실 상 맞선 연회지.”한미주 여사는 하이석의 어머니인 현정민 여사와 워낙 막역한 사이라, 사정을 알고 있었다.저녁 식사가 끝난 후, 연주는 설거지
방주헌의 한 맺힌 절규에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두 오빠와 신나게 놀던 육수린은 하이석을 보고 배시시 웃으며 손을 뻗었다.그는 곧바로 아이를 품에 안았다.“지각한 이유가 맞선 때문이야?”육강민이 웃으며 물었다.하이석은 말없이 묵인으로 대신했다.“이석아, 그렇게 맞선 보는 거 힘들지 않아? 내가 너희 어머니였으면 차라리 연회를 열고 미혼인 아가씨들을 초대하겠어. 그 많은 사람 중에 어쩌면 네 이상형이 있을 수도 있잖아.”방주헌의 말을 들은 하이석이 그를 곱지 않게 흘겨보았다.맞선 연회라니, 참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방주헌은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요즘 한껏 들떠 있었다.연주는 하이석에게 술을 권하며 전에 도와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남혁이 형과 제 사이에 감사는요. 둘이 행복하면 됐어요.”하이석이 웃으며 말했다.준수한 얼굴에 우아한 분위기까지, 그는 그냥 앉아만 있어도 눈길이 가는 존재였다. 하씨 가문 역시 워낙 유명한 집안인지라,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을 리 없었다.그러나 서은주는 지금까지 하씨 가문에 대해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누가 하이석을 좋아한다는 말도 들어본 적 없었다.물론 그런 게 궁금한 건 아니고, 이번 기자 소동 일로 인해, 서은주는 하이석에게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돌아가는 길, 두 아이가 지쳐서 잠들자, 서은주는 육강민에게 물었다.“이석 씨는 어떤 여자 좋아해요?”“아마 본인도 모를 거야.”육강민이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맞선에 나가는 것도 이모님 안심시켜 드리기 위해서일걸.”“이석 씨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성격도 좋은데 주변에 따라다니는 여자 없어요? 본인이 원하기만 한다면 결혼하고 싶다고 달려드는 여자 많을 텐데.”“아니, 틀렸어. 아무도 하씨 가문에 시집을 안 가려고 할 거야.”“왜요?”“돈만 보고 간다면 몰라도, 사람들은 하씨 가문이랑 엮이는 걸 두려워해. 위험한 집안이라고 생각하거든. 돈 때문에 목숨을 내놓을 순 없잖아.”하씨 가문에 관해서 서은주는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인터넷을
말을 마친 육남혁이 밖으로 나가려는데, 아이는 그제서야 침대에서 일어나 여전히 시선은 바닥에 둔 채로 손을 뻗었다.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육남혁은 웃음을 터뜨리며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왜… 왜 이래요!”아이는 잔뜩 심통이 난 얼굴로 그를 밀쳐냈다.“이게 내 선물이야.”아이는 충격에 빠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손으로 얼굴을 마구 닦아냈다.육남혁은 토마토처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아이를 품에 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주었다.아이는 진심으로 부모에게 화가 난 게 아니라, 그저 너무 부모님이 보고 싶었을 뿐이기에 금세 기분을 풀었다.“다음엔 나도 같이 데려간다고 약속한 거예요?”연우진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그래, 약속.”“그럼 이번만 믿어볼게요.”아이는 그의 목을 껴안고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작은 소리로 물었다.“우리 앞으로 영원히 같이 사는 거죠?”“그럼.”“아빠….”육남혁은 더 힘을 주어 아이를 꽉 껴안았다.이렇게 화기애애한 순간에 아이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말했다.“아빠, 숨막혀 죽을 것 같아요. 그리고 수염이 너무 아파요. 삼촌은 매일 수염도 깔끔히 밀던데 삼촌 좀 보고 배워요.”분위기를 깨는 발언에 육남혁은 그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낭만적인 분위기는 이들 부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한편, 방주헌이 하도 며칠 전부터 회식을 외치길래 육남혁과 연주는 돌아온 다음날에 자주 가던 클럽에서 모이기로 했다.“어디 레스토랑인가요?”연주의 질문에 육남혁이 답했다.“네가 사람 머리를 터뜨려 버리겠다던 거기.”육씨 형제는 가족들을 데리고 위풍당당하게 함께 출발했다. 룸에서 기다리던 방주헌과 허경빈은 갑자기 외롭다는 느낌이 들었다.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솔로였는데 육씨 형제는 벌써 아이까지 데리고 나타난 것이다.아직까지 여자친구가 없는 허경빈은 그저 허공만 바라보며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이석이는 언제 와?’하이석이라도 오면 자기 혼자 솔로가 아니라서 조금 덜 외로울 것
그날의 사고가 있은 이후로 연주는 매번 귀국하면 부모님의 묘지를 방문했지만, 한 번도 집에 돌아간 적은 없었다.고향집은 육남혁이 사람을 시켜 봉쇄 딱지를 떼고 집안을 청소를 헀다.과거의 혈흔이 아직도 남아 있었고 혈흔을 보면 그때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을지 유추할 수 있었다.방 안에 불이 들어오자 이웃이 와서 문을 두드렸다.연주를 알아본 이웃집 아주머니는 울음을 터뜨렸다.연주네 부모님은 이웃들과도 두루 잘 지냈기에 소식을 들은 이웃들이 먹을 것을 가져왔다.소식을 들은 친척들도 달려왔다.형사들이 강도 사건으로 결론을 냈기에 그들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다. 고모는 연주를 껴안고 한참을 흐느꼈다.“다시 안 돌아올 줄 알았어. 며칠 전에 인터넷에서 기사 보고 네가 귀국한 줄 알았는데.”“네가 우릴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동안 찾아도 못 갔어.”“너도 참 매정하다. 고모가 널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아니?”연주는 눈시울을 붉히며 작게 말했다.“죄송해요.”“죄송할 게 뭐가 있어? 그동안 잘 지냈어?”고모는 눈이 퉁퉁 부어서 흐느끼며 물었다.“잘 지냈어요.”“거짓말 마. 어린 여자애가 애까지 데리고 외국으로 가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파도 돌봐줄 사람 한 명 없었을 텐데… 네가 언제 그런 고생을 해봤겠어? 네 부모님이 아셨으면 얼마나 마음 아파하셨을 거야.”고모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연주야, 이곳은 언제까지나 네 집이란다. 우릴 피하지만 말고 자주 와.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 줄 아니?”연주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 세상이 무너지고 다시는 집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디든 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육남혁은 구석진 곳에 서서 친척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그녀를 보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벽에 걸린 가족사진을 올려다보았다.사진 속 네 가족은 참으로 평화롭고 따뜻해 보였다.그때의
상처받아 괴로워하는 서은주의 모습에 육강민도 심장이 바늘로 찔린 듯 아파왔다. 육강민은 서은주를 품에 꼭 껴안았다.“서진우 부부에게 버림 받은 상황에서 형량 줄이려고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으니까. 서미진 말이라고 해서 전부 믿을 필요는 없어.”육강민은 서은주의 등을 천천히 토닥여주었다.“대신 알아봐 줄 수 있어요?”확실히, 서미진의 말만 듣고 판단할 수는 없었다.육강민은 서은주를 더 깊숙히 끌어안았다.“내가 알아볼게.”그날 밤, 서은주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서씨 가문에서 지냈던 지난 시간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
지나가던 환자와 보호자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하나둘씩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기 시작했다.“은주야, 우리 집안이 널 볼 면목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이십 년 넘게 키워줬는데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는 거야? 미진이 이제 겨우 스무 살 좀 넘었는데, 감옥 가면 인생 다 끝장이란 말이다.”이순옥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자 주변 사람들도 더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씩 했다.“무릎은 꿇지 말고 할 말 있으면 일어나서 해요.”“숙모가 이렇게 부탁할게.” 이순옥은 무릎을 꿇은 채 서은주에게 다가가 손을 붙잡고 연신 간청했다
그는 몸을 살짝 틀어 서은주를 더욱 끌어당기고 그녀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내 허리는 네가 이미 알고 있잖아.”서은주의 얼굴은 금세 붉게 달아올랐다.엔젠가 육강민이 경성에 돌아가는 날에 두 사람의 관계도 정리할 생각이었다.그리고 바로 박사 과정 준비를 위해 학교 근처에 방을 얻을 계획이다.이러한 결심으로 서은주는 일부러 그의 비위를 맞출 이유도 없었다.각자 바쁘게 지냈기에 두 사람 관계는 아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서은주는 여러 ‘단톡방’에서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고, 예전 친구들과도 다시 연락이 닿았다.하루
육강민에게는 친형이 하나 있을 뿐,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었다.다만 집안 어른이 딸을 유독 예뻐했기에 육가희를 편애한 탓에 세간에서 불리는 ‘육씨 가문의 공주님’이라는 호칭도 사실상 명분뿐이었다.육가희는 버릇없고 오만했으며,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너무나 착하고 여린 서은주가 상대하기엔 여러모로 버거운 상대였다. “가희가 네가 먼저 은주를 불러낸 거지.”육강민의 차가운 확신에 육가희는 고개를 떨군 채 말이 없었다.“진백현은 약혼까지 한 몸이지만 너와 얽혀 있어. 네가 일부러 그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