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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مؤلف: 풍월
진백현은 육씨 가문에 방문한다는 말을 듣고 꽤 공을 들여 준비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서은주를 마주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박명숙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지만, 표정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이리 와 앉거라.”

박명숙은 담담히 말했다.

“요즘 몸은 좀 어떠세요?”

육가희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어깨 좀 주물러 드릴게요.”

그 말투나 행동은 마치 이 집의 주인인 양 자연스러웠고, 시선은 노골적으로 서은주를 향해 ‘넌 그냥 외부인일 뿐이라며’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서은주는 더 이상, 이 공간에 머물고 싶지 않아, 이를 핑계로 자리를 뜨려 했고 한주미가 애써 붙잡았지만, 서은주는 끝내 정중히 사양했다.

육강민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육가희 이야기가 나왔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할머니는 상심이 크셔서 병석에 누우셨고 마침 가희 아버지가 아이를 데리고 조문을 오셨는데 밝고 씩씩한 가희 때문에 할머니는 점차 웃음을 되찾으셨고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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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321화

    “제가 어느 과에서 진료를 받든, 그게 아주머니랑 무슨 상관이죠?”“넌 애를 못 낳잖아!”박윤희는 송지아의 아픈 곳을 제대로 찔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송지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경찰까지 불렀다. 도무지 송지아의 속내를 읽을 수 없자 박윤희는 점점 초조해졌다.그녀는 허경빈에게 고개를 돌렸다.“당신도 알고 있었어? 얘, 애 못 낳아. 정말로 임신을 못 한다고! 그런데도 이런 여자랑 결혼하겠다는 거야?”“제가 누구랑 결혼하든 아주머니가 무슨 상관입니까?”“너…….”박윤희는 말문이 막혔다.약점이라 믿고 움켜쥔 것이 정작 상대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예상과 너무도 다른 반응에 속이 타들어 갔다. 송지아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우스웠다.그때 경찰이 다시 입을 열었다.“송지아 씨를 협박하면서 거액의 보석을 가져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이어지는 말은 한층 단호했다.“공갈죄는 피해 금액이 크면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그 말을 듣는 순간, 박윤희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그건 얘가 나한테 준 거예요!”다급한 해명에 경찰이 송지아를 돌아보았다.“직접 주신 겁니까?”송지아는 입술을 가볍게 다물었다. 그렇다고 인정하지도, 아니라고 부정하지도 않은 채 난처한 듯 말했다.“그런 상황에서 제가 이분께 보석을 선물했겠어요?”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협박해서 뜯어낸 게 뻔하네.”박윤희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난 협박해서 뺏은 적 없어요. 얘가 먼저 준 거라니까요. 얘가…말을 잇던 그녀가 문득 입을 다물었다.이제야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박윤희는 송지아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놀라움과 당혹감으로 흔들리던 눈에 서서히 공포가 차올랐다.“너… 나한테 덫을 놓은 거구나. 일부러 그런 거였어. 나를 공갈죄로 신고하려고 보석을 준 거야?”“저를 협박한 건 아주머니잖아요. 그런데 왜 제가 덫을 놓았다는 거죠?”송지아의 얼굴에는 더없이 무고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네가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320화

    송지아의 어머니가 내뱉은 말은 하나같이 박윤희의 아픈 곳을 찔렀다. 무엇보다 틀린 말이 없어 반박조차 할 수 없었다. 박윤희는 분에 겨워 이를 악물었지만, 떨리는 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주변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 그녀를 거들지 않았다. 결국 박윤희는 하이석에게 시선을 돌렸다.“이석아, 그래도 내가 네 큰어머니잖니. 사람들 앞에서 밀려 넘어지고 뺨까지 맞았는데, 넌 보고만 있을 거야?”하이석은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방금 하신 말씀은 지나치셨습니다.”“내가 지나쳤다고?”박윤희는 화끈거리는 뺨을 문질렀다.“난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좋아, 당신들이 이렇게까지 나온다면 나도 더는 봐주지 않겠어.”박윤희는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경찰에 신고했다. 송지아가 자신을 밀쳐 다치게 했다며 고소할 생각이었다.처음부터 박윤희가 바란 건 소동이 커지는 것이었다. 하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경찰까지 오면 송씨와 허씨, 두 집안 모두 난처해질 터였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억지로 자기 입을 막을 수도 없을 거라고 믿었다.그런데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허씨 집안은 움직이지 않았다. 허경빈은 송지아를 건드리는 사람은 자신을 적으로 돌리는 셈이라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조용했다.박윤희는 그 태도에 자신감을 얻었다. 조금 전 두 사람이 다정하게 하객들에게 인사를 돌던 모습도 남들 보라고 꾸민 연기였던 모양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도착했다. 박윤희는 뺨 한쪽이 벌겋게 부어오른 채 경찰관에게 달려가, 눈물을 훔치며 송지아 모녀에게 당한 일을 늘어놓았다. 듣고 있으면 영문도 모른 채 괴롭힘을 당한 사람 같았다.“경찰관님, 저도 일을 이렇게 키우고 싶진 않았어요. 제 얼굴 좀 보세요. 저 사람들이 너무한 거 아닙니까?”경찰관이 미간을 좁혔다.“박윤희 씨 맞으십니까?”“네, 맞아요.”“신분증 좀 보여 주시겠어요?”박윤희는 얼른 가방을 뒤져 신분증을 내밀었다. 경찰관이 확인을 마치고 물었다.“송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319화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하세요. 그러니까 일단 이 손부터 놔요.”송지아가 붙잡힌 손을 힘껏 빼내려는데, 복도 저편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송지아의 얼굴에 당혹감이 번지는 것을 보고 박윤희는 오히려 의기양양해졌다.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박윤희는 갑자기 손을 놓고 제풀에 바닥으로 주저앉았다.마침 지나가던 하객 두 사람이 그 모습을 보았다.“아가씨, 난 좋은 마음으로 축하하러 왔는데 어떻게 날 밀어요?”한때 무대에서 노래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던 박윤희였다. 어떻게 해야 주목받고 동정을 얻을 수 있는지도 잘 알았다. 박윤희가 바닥에 앉아 울며 소란을 피우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하이석과 온유란까지 나타나자 박윤희는 얼른 일어섰다. 조금 전과 달리 쩔쩔매는 표정으로 하이석을 불렀다.“이것아…”“여긴 왜 오셨습니까?”하이석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전에 허씨 집안과 오해가 좀 있었잖니. 오늘 경빈이가 약혼한다기에 축하해 주러 왔어. 그런데 송 아가씨가 안색이 안 좋아 보여서 괜찮으냐고 물었더니…”박윤희는 말을 잇지 못하는 척 얼굴을 가리고 흐느꼈다.“저렇게 화를 내며 나를 밀 줄은 몰랐어. 내가 변변찮은 집안 출신이라 다들 무시하는 거 알아. 그래도 태어난 집안을 내가 고를 수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러는 건 너무하잖니.”“그래서 어떻게 해 드리면 되겠습니까?” 하이석이 묻자 박윤희는 눈물을 훔치며 대답했다.“아가씨가 사과만 하면 돼.”사람을 밀었다면 사과하는 게 맞을 터였다. 그러나 송지아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도리어 냉소하며 말했다.“계속해 보세요. 어디까지 연기하시나 보게.”박윤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이석이 얼굴을 봐서 조용히 넘어가려 했는데, 그게 무슨 태도예요? 정말 사람을 우습게 보시네요.”“당신 눈에는 나 같은 사람이 천하게 태어난 사람으로 보이겠죠. 그래도 나는 적어도 여자 구실은 해요. 누구와는 다르게…”“그게 무슨 말이에요?”소란을 듣고 달려온 송지아의 어머니가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318화

    붉은 장식으로 꾸며진 연회장에서는 아이들이 풍선을 들고 뛰어다녔다. 이미 자리에 앉은 하객들 사이에는 송지아에 관한 소문이 퍼져 있었다. 누구도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두세 명씩 고개를 맞대고 속삭였다. 송씨 집안과 허씨 집안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빛에도 은근한 호기심이 서렸다.“정말이야? 송지아가 아이를 못 가진다고?”“사진 보니까 그 대학병원 생식의학과에 간 건 맞더라. 우리 친척도 거기서 시험관 시술 받았어.”“허씨 집안은 알고 있을까?”그때 자리로 돌아온 방주헌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었다. 소문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그의 표정에 더욱 의심을 키웠다.강희진이 가까이 몸을 기울여 목소리를 낮췄다.“왜 그런 얼굴이에요? 오늘 약혼식이잖아요. 좀 웃어요.”“웃음이 나오겠어요?”“무슨 일인데요?”“소문 듣고 지아가 상처받을까 봐 바로 두 사람한테 알려 줬거든요. 그랬더니 이미 알고 있대요. 심지어 소문 퍼뜨린 사람이 오늘 여기까지 왔다더라고요.”방주헌이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알면서 들여보낸 거잖아요. 나만 걱정했네요.”강희진이 턱을 괴고 잠시 생각했다.“오늘 보안이 허술할 리는 없잖아요. 그 사람이 들어오게 뒀다면… 잡으려고 기다리는 걸 수도 있죠.”구경거리를 놓치지 않는 방주헌은 그제야 눈빛이 달라졌다. 연회장을 둘러봤지만, 누가 그 소문의 주인인지 알아볼 수는 없었다.*허경빈이 송지아의 손을 잡고 들어서자 하객들이 다가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소문은 처음부터 없었던 일인 양 모두 웃는 얼굴이었다. 이 세계에서 사람들은 마음속 생각을 감추는 데 익숙했다.송지아는 화장을 하지 않아 얼굴에 핏기가 옅었다. 그 창백한 낯빛을 본 하객들은 두 사람이 혹시 다툰 건 아닐까 의심하면서도, 겉으로는 다정한 말만 건넸다.약혼식은 결혼식만큼 절차가 복잡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객들에게 인사를 돌 차례가 됐다. 허경빈이 송지아의 귀에 대고 작게 말했다.“힘들면 먼저 들어가 쉬어. 여긴 내가 알아서 할게.”송지아가 잔을 든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317화

    “그래도 허 대표가 방 대표보다 먼저 결혼할 줄은 몰랐어.”“그럼 아이는 누가 먼저 낳을까?”사람들이 웃으며 주고받은 이야기가 박윤희의 귀에 들어갔을 때, 그녀는 비웃음을 흘렸다.“아이? 송지아는 임신도 못 하는데 무슨.”결혼을 서두르는 것도 아마 송씨 집안의 뜻일 거라고 여겼다.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혼인부터 성사시키려는 게 분명했다.“그런 집안끼리 결혼하면 이혼도 쉽지 않잖아. 겉으로만 부부인 척하고 각자 따로 사는 사람도 많고.”박윤희는 진작부터 허경빈에게 앙갚음하고 싶었다. 허씨 집안이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하는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좋았다. 그런데 두 사람의 약혼식이 생각보다 빨리 잡힌 데다,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한다던 행사마저 크게 열리게 됐다.하객이 늘어난 만큼 자신도 눈에 띄지 않고 들어갈 수 있을 터였다. 박윤희는 마치 하늘이 자기 편을 들어 주는 듯했다.허경빈의 중요한 날, 사람들 앞에서 그의 약혼녀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밝힌다면 어떨까. 이미 알고 있더라도 그런 일을 공개적으로 들추는 건 견디기 힘들 것이다. 모르고 있었다면 송지아를 버릴지, 끝까지 지극한 사랑을 연기할지도 궁금했다.그 장면을 떠올릴수록 박윤희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약혼식 날에도 더위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뜨거운 햇볕 아래 나무들마저 잎을 늘어뜨렸지만, 호텔 안은 축하하러 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화사하게 꾸민 연회장으로 하객들이 속속 들어섰다.송지아가 지칠까 봐 양가에서는 손님을 맞는 일을 맡기지 않았다. 그녀는 사람들로 붐비는 연회장을 벗어나 대기실에서 쉬고 있었다.문을 열고 들어온 허경빈이 곧바로 그녀의 안색을 살폈다.“몸은 좀 어때?”아침에 송지아가 음식을 먹다 토할 뻔했다는 말을 들은 참이었다.“괜찮아.”“조금 있다가 손님들한테 인사만 하고 들어와. 힘들면 바로 쉬어야 해.”허경빈에게도 임신한 사람을 돌보는 일은 처음이었다. 육강민을 비롯한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봤지만, 막상 송지아가 불편해 보이면 어떻게 해 줘야 할지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316화

    송윤재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육민찬이 자기 딸과 노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두 아이가 언제 밖으로 빠져나갔는지는 몰랐다.다들 놀라 한참을 찾아다닌 끝에, 밖에서 아이들을 발견했다. 육민찬과 송민정은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나무 그늘 아래 나란히 앉아 있었다. 햇볕은 잘도 피했지만, 송민정은 입가에 아이스크림을 잔뜩 묻혀 꼭 아기 고양이 같은 얼굴이었다.집으로 돌아온 육민찬은 육강민에게 꾸중을 들었다.“다음부터 민정이 데리고 나갈 땐 꼭 말하고 가. 아무 말 없이 사라지면 윤재 삼촌이 걱정하시잖아.”“알았어요.”육민찬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이는 아이인지라, 돌아서자마자 아버지의 당부를 까맣게 잊었다.방학 동안 육민찬은 학원에 가는 시간을 빼면 수시로 송씨 집안을 찾았다. 송민정이 경성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거라는 말을 듣고는 더욱 신이 났다.처음에는 연우진도 함께 데려가려고 했지만, 연우진이 내켜 하지 않았다. 그러자 육민찬은 온유란의 배 속 아이에게 관심을 돌렸다. 방주헌은 그 모습을 보고 하이석에게 육민찬을 양아들로 삼으라고 농담까지 했다.연우진도 자랄수록 외삼촌인 연위성을 닮아 갔다. 하이석에게 연위성은 연적이나 다름없는데, 또 다른 ‘어린 연적’을 양아들로 들일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그렇게 시간이 흘러 허경빈과 송지아의 약혼식 날이 다가왔다.임신 초기 석 달은 조심해야 할 시기라는 말에, 두 사람은 송지아의 임신 소식을 아직 밖에 알리지 않았다. 약혼에 아기 소식까지 겹친 경사였지만, 처음에는 가까운 사람들만 불러 조촐하게 약혼식을 치를 생각이었다.그러나 허진강과 송현근이 만나 의논한 끝에 일이 커졌다. 급하게 초대받은 손님들도 흔쾌히 참석했고, 양가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약혼식이 아니라 결혼식인 줄 알 정도였다. 이제 결혼식 날짜도 정해야 할 때였다.그 바람에 또 한 번 고달파진 사람은 방주헌이었다. 허경빈은 육강민을 비롯한 친구들의 결혼식은 이미 한두 해 전 일이라며, 최근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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