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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Author: 풍월
하객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서은주도 고개를 돌려보았는데, 그곳에는 놀랍게도 조권이 서 있었다.

육가희가 아직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조권이 이미 그녀 앞으로 달려가며 외쳤다.

“가희 씨,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요? 내가 호빠 선수라서, 그래서 나를 버린 겁니까! 우리 좋았잖아요. 나랑 평생 살자더니, 나를 속였던 겁니까?”

짙은 서러움으로 어두워진 그 표정은 연인에게 버림받은 사람 그 자체였다.

육가희는 완전히 멘붕 상태였다.

‘이 죽일 놈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손님들도 어안이 벙벙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서은주 역시 어리둥절했다.

그때, 육강민이 그녀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드디어 하이라이트네.”

“너… 너 뭐 하는 거야?”

육가희는 혀가 꼬인 듯 말도 제대로 못 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완전히 당황했다.

옆에서 술잔을 들고 서 있던 진백현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과거 육가희의 호빠 선수 사건은 큰 논란이 되어, 조권의 얼굴 또한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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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02화

    분을 삼키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들 죽음을 거론하고 상갓집이라는 말이 나오자, 허유의 분노도 한계를 넘어버린 것이다. 허유는 동호철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뭐 하는 거야!” 동호철이 미간을 찌푸렸다.“이렇게 갈 수 없어요. 저 미친 여자를 오늘 죽여버릴 거예요!”허유는 이를 악물고 다시 장면순에게 달려들었다. 현장이 또다시 아수라장이 되려는 그때 동호철이 갑자기 손을 들어 허유의 뺨을 후려쳤다.예상치 못한 일격에 허유는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했다. 스튜디오를 울린 날 선 타격음에 떠들썩하던 현장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허유의 얼굴이 한쪽으로 홱 돌아갔다. 뺨은 불에 덴 듯 타들어 가며 순식간에 부어올랐다.너무 세게 맞은 탓에 눈앞이 하얗게 번쩍이며 잠시 어지럼증이 밀려왔다.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뺨을 감싸 쥔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앞의 남편을 바라봤다.“당신이 나를 때린 거예요?”저 미친 여자에게 맞은 것도 모자라, 남편에게까지 맞았다.나이 차가 나는 부부였지만, 평소 동호철은 허유를 극진히 아꼈다. 손찌검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동호철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그만하고 이제 집에 가자.”말을 하면서도 동호철은 계속 눈짓을 보냈다.동호철도 이러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가만히 있던 육강민이 갑자기 동씨 가문을 압박해 오기 시작했다.육강민은 철저히 준비를 끝내고 움직인 듯했다.불과 몇 시간 사이, 회사는 연달아 대형 프로젝트를 잃었고 오랫동안 함께해온 협력사들마저 등을 돌렸다.이대로 가다간 아들을 되찾기도 전에 동씨 가문이 먼저 무너질 판이었다.허유는 남편의 손찌검에 완전히 충격을 먹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제가 뭘 그만해요?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저를 때려요!”“그만해. 집에 가서 얘기하자.” 동호철은 애써 그녀를 달래려 했지만, 허유는 이미 억장이 무너져내려 장면순을 노려보다가, 문득 객석 한편 어둠 속에 서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육강민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01화

    사회자가 허유의 어깨에 외투를 걸쳐주자,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울 자격 있어? 내 남편이랑 붙어먹을 땐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더니, 어디서 순진한 척이야! 게다가 방송에까지 나와서 감히 육씨 가문을 상대로 애를 달라고 하는 거야? 두 아이 나이 따져보니까, 애 낳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바로 우리 남편을 꼬셨단 거잖아! 재벌가에 들어오겠다고 갓난애까지 버려놓고, 사랑을 운운해? 아니! 사랑이라 할 수도 없지! 정말 낯짝도 두껍다! 육씨 가문은 품위가 있으니, 아이 얘길 꺼내지 않았던 거야. 하지만 난 그런 거 신경 안 써! 너 같은 년이 카메라 앞에서 얼쩡거리는 꼴은 못 봐!”장명순의 몇 마디로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고 사람들은 사건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기 시작했다.허유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이한 의심과 노골적인 탐색이 어려 있었다.“거짓말이에요. 그때 아이를 포기한 건 사정이 있었어요!”따귀를 맞은 허유는 멍해져,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버렸다.허유는 객석 쪽의 육강민을 보았고 그가 무대에 올라 올 거라 믿으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계산하고 있었는데 무대로 뛰어오른 사람은 뜻밖에도 동호철의 전처였다!허유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사정?” 장명순은 크게 웃었다. “그 사정이란 게 내 남편 꼬신 거겠지!”“당신!”허유는 분이 치밀어 혀가 꼬였다.“뭐? 화가 나? 그럼 때려보든가!”동호철과 함께 고생을 버텨가며 어렵사리 일군 재산이었다. 그런데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동씨 가문에서 쫓겨났다.임신을 위해 온갖 약들을 먹어갔지만, 약 부작용으로 몸이 붓고 살이 찌면서 예쁘던 얼굴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동호철은 점점 그녀를 멀리했고, 잠자리도 줄었다.그리고 바로 그때, 허유가 나타난 것이다.젊고 예쁜 데다 임신까지 했다며, 장명순을 동씨 가문에서 몰아냈다.장명순은 차갑게 웃었다.“남의 남편 건드렸으면 조용히 숨어 살았어야지. 굳이 카메라 앞에 기어 나와? 네 얼굴만 봐도 속이 울렁거려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00화

    육강민은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경계에 서 있었다.조명에 걸린 그의 실루엣이 밝아졌다가, 이내 어둠에 잠겼다. 허유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원래도 옅은 화장은 순식간에 핏기가 가시며 서리처럼 창백해졌다.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그 창백한 얼굴이 더욱 처연하게 도드라졌다.“여사님?”진행자가 멍하니 선 그녀를 향해 조심스레 불렀다.생방송이었다.단 한 순간의 공백도 허용되지 않았다.몇몇 사람들이 허유의 시선을 따라 객석 쪽을 바라봤다.무엇이 그녀를 저토록 흔들어 놓았는지 보려는 순간, 객석에서 한 여자가 무대로 성큼 올라왔다.“너 같이 양심도 없는 뻔뻔한 년이 감히 아들 찾겠다고 지껄여?”날 선 외침이 스튜디오의 공기를 단숨에 갈라놓았다.마흔쯤 되어 보이는 여자는 조금 통통한 체형에 지극히 평범한 얼굴이라 군중 속에 섞이면 금세 묻힐 정도였다.허유의 얼굴은 방금 전보다 더 하얗게 질렸다.생방송이었지만, 진행자도, 스태프도 그 여자를 막지 않았다.화제성이 더 중요했다.현장이 시끄러울수록 시청률은 올라간다.허유는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그 여자는 몸집에 비해 날렵했고 단숨에 무대 위로 뛰어올라 허유의 머리채를 낚아챘다.비명이 터졌다.곧이어 그 여자의 손이 허유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이 더러운 년! 내 남편 꼬셔서 우리 집안 망쳐놓고 뻔뻔하게 얼굴을 드러내? 내가 오늘 아주 죽여버린다!”거칠고 노골적인 욕설에 카메라 앞 시청자들까지 얼어붙었다.스태프와 방청객들은 돌발 상황에 넋이 나간 채, 허유가 머리채를 잡힌 채 좌우로 따귀를 맞는 걸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연달아 울려 퍼지는 따귀 소리는 거침없었고 매서워서 듣는 사람까지 심장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였다.“놔, 이거 놔!”허유가 발버둥 쳤다.하지만 여자의 팔 힘이 너무 세서 허유는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녔다.여자는 허유의 얼굴을 본 순간, 억눌러왔던 분노가 단번에 치밀어 올랐다.“여우 같은 년! 나를 내쫓고 아주 살 맛 났겠지? 네 그 잘난 얼굴, 오늘 내가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99화

    그렇다면 동그리에게도 커다란 상처일 것이다.그래서 허유가 아무리 흙탕물을 끼얹어도, 육씨 가문은 줄곧 입을 열지 않았다.하지만 허유는 그들의 인내를 배려가 아닌 나약함으로 여기고 점점 선을 넘기 시작하더니 완전히 고삐가 풀려 버렸다.“어떻게 할 생각이에요?”서은주가 육강민을 바라봤다.“기회는 줬는데 걷어찼으니, 이제 나도 봐줄 이유는 없지.”육강민은 과거 육민찬의 친부에게 아이와 여자 친구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었다.그래서 지금까지 눈을 감아줬고, 오늘 만남 역시 마지막 경고였다.잠들기 전, 육강민은 일부러 육민찬 방에 들렀다.육수린도 거기에 있었고 오빠 품에 파고든 채 둘은 다가오는 발소리도 느끼지 못할 만큼 깊이 잠들어 있었다.요즘 육수린은 오빠가 힘들어하는 걸 눈치챘는지 유난히 더 달라붙어 있었다.육민찬은 잠결에도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육강민은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두 아이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그 순간, 육민찬이 번쩍 눈을 떴다.잠이 덜 깬 얼굴로 ‘아빠’를 부르는데, 눈가엔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이 맺혀 있었다. “악몽 꿨어?”“네.”“어떤 꿈이었는데?”아이의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아빠가 나 버리는 꿈이었어요.”가슴이 저릿해진 육강민은 아이의 볼을 어루만지며 낮게 말했다.“꿈은 원래 반대야. 그런 꿈을 꿨다는 건, 우리 절대 헤어지지 않는다는 뜻이지.”그 한마디에 육민찬의 얼굴이 금세 환해졌다. 그러고는 아빠와 같이 자자고 조르기 시작했다.육강민은 남감했다.아이용 침대에 이미 두 아이가 누워 있었기에 남은 자리는 없었다.게다가 육민찬은 잠들면 이불을 다 끌어안는 버릇까지 있었다.한밤중에 깬 서은주는 세 사람이 걱정돼 방으로 가봤다가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육강민은 침대에 거의 매달리듯 붙어 자고 있었고, 몸이 훤히 드러난 채, 배 위에만 이불 한 귀퉁이가 애처롭게 걸쳐져 있었다.그 모습이 어찌나 처량한지, 웃음을 참으나 곤욕이었다.*며칠간 여론이 달아오른 끝에, 허유의 생방송 당일. 방송국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98화

    다음 날, 방주헌은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아버지를 따라 회사에 출근했다.소식이 퍼지자, 상권은 술렁였다.육강민조차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무슨 자극을 받았느냐고 물었다.방주헌은 웃으며 답했다.“그냥… 더 나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육강민은 고개를 저었다.진짜로 제정신은 아닌 것 같았다.상권뿐만 아니라, 경성 상류층 전체가 이 일을 화제로 삼았다.심지어 회사에 출근한 강희진도 동료들이 방주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평생 회사 안 물려받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웬일이래.”“거대한 기업을 남한테 넘기겠어? 그동안 놀기만 했으니, 이제 정신 차릴 때도 됐지.”강희진은 대화에 끼지 않았다.퇴근 후 강정한을 만났을 때, 그마저도 방주헌 이야기를 꺼냈다.“야, 방주헌이 정장 입으니까 제법 사람 같더라.”강희진은 어이가 없었다.그럼, 전엔 사람이 아니었단 말인가?턱을 괴고 앉아 있던 강희진은 정장 차림의 방주헌을 떠올렸고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확실히, 잘생기긴 했어.’최근 경성 상류층에는 큰 이슈가 두 가지 있었다.첫째는 방주헌이 정식으로 석무 그룹에 입사해 가업을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허유가 생방송에 출연해 재벌가의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한 일이었다.관심은 폭발적이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허유를 동정하며 아이를 육씨 가문에서 돌려보내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됐다.하지만 육씨 가문에서는 여전히 공식 입장을 내지 않자, 온라인에서는 육씨 가문이 잔인하다며, 아이를 돌려보내지 않을 뿐 아니라 친모와의 상봉조차 막는다는 식으로 손가락질했다.그 직격탄은 곧바로 성세 그룹 주가에 꽂혔고 단 며칠 만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생방송을 며칠 앞두고, 육강민은 허유를 따로 만났다.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저도 일을 이렇게 키우고 싶진 않습니다. 민찬이를 해치려는 의도도 없어요. 하지만 동그리의 몸이 이제 정말 버틸 수가 없어서 민찬이부터 조직 검사하게 해줄 수 없습니까?”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97화

    어린이집에 안 가도 된다는 사실만큼은 솔직히 좋았다.하지만 큰아빠 육남혁은 우울함을 치료하는 방법은 ‘주의력을 돌리는 것’이라며 육민찬에게 숙제를 한가득 내주었다.큰 아빠는 악귀가 틀림없었다. 그래서 숙제할 때, 일부러 나쁜 놈이라고 써버렸지만, 세글자 중 두 글자를 몰라 결국 이렇게 써 버렸다.[나XO]하지만 곧 들통이 나버렸고, 큰 아빠한테 혼날까 겁이 난 육민찬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런데 육남혁이 담담하게 한마디했다.“공부를 못하면, 나중엔 욕도 제대로 못 해. 아주 창피한 일이지.”또 한 번 상처받은 육민찬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쉬었다.“난 살아는 있는데, 왜 이미 죽은 것 같죠?”그 무거운 말투는 인생을 다 겪은 노인 같았다.방주헌이 혀를 찼다.“어른이 되면 괜찮아진다.”“어른이 되면 안 힘들어요?”“아니. 더 힘들어. 특히 사랑 때문에 마음고생하면 최악이지.”“……”“사랑이 오면 가슴이 두근거린다는데 심장이 뛰지도 못했는데 멎어버리고 말았지.”육민찬은 한참 생각하다가 고개를 돌렸다.“삼촌 솔로잖아요. 연애 경험 없어 보이는데 왜 경험했던 사람처럼 말해요?”그 한마디가 더 아팠다.찬바람이 불어오자, 방주헌은 몸을 떨며 중얼거렸다.“이 겨울엔 누가 나 좀 따뜻하게 안아 줬으면 좋겠다.”육민찬은 미간을 찌푸렸다.“왜 옷을 더 입을 생각은 안 해요? 아빠가 남자는 독립해야지, 남한테 기대면 안 된다고 했어요.”“야, 그만해!”방주헌은 위로받으러 왔다가 오히려 화병 날 지경이었다.육민찬은 입을 다물었다.창밖에서 그 광경을 본 서은주는 어이가 없었다.육민찬을 보러 온 다른 이들은 위로하며 기분 풀어주려고 애썼지만, 방주헌은 녀석보다 더 우울한 먹구름을 몰고 왔다.두 사람의 한숨 소리가 번갈아 터졌다.그때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육강민은 이 광경을 보고 바로 방주헌을 내쫓았다.*집으로 돌아온 방주헌은 여전히 풀이 죽어 있었다.요즘 들어 아들이 이상하다는 걸 느끼던 라미현과 방석훈도 걱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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