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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Author: 일설연우
봉구안이 약쟁이의 본거지가 황성에 있을 것이라 단언한 것은 근거 없는 말이 아니었다.

그녀는 남제 전역의 지도를 꺼내어 소욱에게 설명했다.

“정말 막다른 길에 몰려야 그들도 허점을 보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생긴 도시들. 그 위치와 거리로 계산해 보면, 명령이 어디에서 내려졌는지 역산할 수 있어요.”

지도 위에는 이미 여러 곳의 약쟁이 거점이 붉게 표시되어 있었다.

최근 발생한 약쟁이의 운송 경로와 이동 시간, 중간에서 방향을 바꾼 흔적까지 더하면 본거지가 어느 지역인지 대략 짚어낼 수 있었다.

이런 판단력은 전장을 누비는 장수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었다.

봉구안은 시간과 거리의 계산만으로도 적의 주둔지가 어디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그래야 곧장 본진을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소욱은 그녀의 말을 다 듣고 나서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황성이라니… 정말 그곳인가.”

역시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었다.

……

그들은 황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죽산진을 들렸다.

황성으로 돌아가기 전 소탁을 보기 위함이었다.

보아하니 소탁은 눈에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의원의 치료에도 차도가 없어 실명에 위험까지 있었다.

소욱은 그를 데리고 황성으로 돌아가 태의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 작은 죽산진에서는 명의라 할 만한 자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자객의 습격을 떠올린 소탁은 마음이 무거웠다.

그는 형인 소욱을 걱정하며 말했다.

“약쟁이 때문에 미쳐 돌아가는 자들이 많아졌습니다. 폐하께선 이번 여정 내내 각별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결국 피를 나눈 형제였기에 자신의 상처보다 제왕의 안위가 더 걱정되었다.

봉구안은 하얀 천으로 눈을 가린 소탁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유난히 연약해 보였다.

그녀가 물었다.

“열무신은 아직 소식이 없습니까?”

소탁은 고개를 저었다.

“그 자객을 쫓아 한참을 달아났습니다. 호위들도 따라잡지 못했지요. 혼자서 움직였으니, 살아있다면 다행이고… 혹시 도중에 남긴 흔적이라도 있다면 좋겠습니다.”

봉구안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무공이 뛰어난 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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