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55화

Author: 일설연우
능연이를 처리한 뒤, 봉구안은 남자 복장으로 갈아입고 가면을 썼다. 그리고 채월과 함께 봉장미를 만나러 갔다.

봉장미는 송려가 돌보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겁에 질린 얼굴로 구석에 숨어 있었다.

봉구안이 그녀에게 다가갔지만 그녀는 기겁하며 비명을 질렀다.

“오지 마! 내 몸에 손대지 마!”

그들이 그녀에게 남긴 상처는 영혼 깊숙이 뿌리내려 그녀를 잠식하고 있었다.

봉구안은 쓸쓸한 얼굴로 장막을 내려 시선을 가려주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송려의 약을 먹고 봉장미의 건강 상태는 많이 좋아진 상태였다. 적어도 밤에 잠에 들 수는 있었다.

다만 불안정한 정신 상태는 여전했다.

약간 소리가 나도 그녀는 불안에 떨었다.

봉구안은 채월을 방에 남겨둔 뒤, 송려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송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외상은 치료가 가능하나 마음의 병은 어려울 것 같소.”

봉구안이 미간을 찌푸렸다.

“요 며칠 사이에 데리고 이곳을 떠날 생각인데 가능하겠나?”

송려는 고개를 저었다.

“절대 안 될 소리요! 아까 아가씨가 자네를 보고 기겁하는 걸 보면 아마 가는 길이 쉽지 않을 거요. 하물며 낯선 환경에 낯선 사람은 아가씨의 회복에 좋지 않소. 오히려 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소. 조금 더 기다렸다가 아가씨의 상태가 조금 나아지면….”

봉구안이 물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지?”

“상황을 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최소 반 년이오.”

봉구안의 두 눈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동생을 위해서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능연이의 입에서 들은 내용들도 재조사가 필요했다.

결국 돌고 돌아 봉장미가 납치당한 날부터 다시 돌이켜 봐야 할 것이다.

“형씨?”

송려의 부름에 그녀는 그제야 생각을 멈추고 정신을 차렸다.

“무슨 일이지?”

송려는 그녀에게 약알 하나를 건네며 말했다.

“몽화독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약이오. 지난 번에 자네가 가져온 약이 큰 도움을 주어서 겨우 만들어낼 수 있었소.”

“원래는 10일에 한 알씩 100일 동안 복용하면 완전히 해독할 수 있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이호정
2024. 12. 31. AM 02:14
VIEW ALL COMMENTS

Latest chapter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62화

    이상하게도 사현진이 방 안으로 들어간 뒤로는 한참이 지나도 원담처럼 토하며 뛰쳐나오지 않았다.봉구안은 눈매에 알 수 없는 의미를 담은 채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겉으로는 고상하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사현진 역시 피와 냉혹함을 외면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걸 방금 확신했다.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한 나라의 후계자가 될 사람에게 순수하고 피 한 방울 묻히지 않은 성정만을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었다.한편, 원담도 적잖이 놀라고 있었다. 자신은 벌써 두 번이나 토를 한 상황이었다. 그 방에 다시는 들어가고 싶지도 않은데, 태자는 어째 저리 멀쩡하단 말인가?자기도 모르게 봉구안과 눈이 마주쳤고, 황급히 시선을 피하며 헛기침을 몇 번 내뱉었다. 자신이 북대영 장군인데, 토사물에 찌들어 나온 꼴이 이리도 부끄럽다니…그때였다.갑자기 방 안에서 누군가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 “거기 누구 없느냐! 저 방해꾼 좀 끌어내라!”열무신의 목소리였다.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건 분명했다.봉구안은 원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들어가서 무슨 상황인지 확인해봐라.”원담의 표정은 순식간에 새까매졌다.정말이지, 다시는 그 방엔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았다. 혹시 태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그는 곧장 외원으로 나가 호위 하나를 데려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 호위가 방에서 태자 사현진을 들쳐 업은 채 나왔다.“전하!”원담이 급히 달려갔다.봉구안의 이마에 주름이 졌다. “무슨 일이냐?”호위가 난처한 얼굴로 답했다. “사람들 말로는 태자 전하께서 들어가자마자 기절하셨다 합니다.”“……”결국, 다시 원담이 그 골치 아픈 심문을 맡게 되었다.……소욱이 도착했을 때, 사현진이 겁에 질려 기절했다는 말을 듣고는 싸늘하게 비웃었다.“참으로 어리석구나. 네가 미리 경고하지 않았더냐? 그런데도 무시하고 들어가다니.“봉구안은 사현진이 들어가기 전 담담했던 태도를 떠올리며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61화

    동산국염신의의 치료 끝에 열무신이 눈을 떴다. 그의 몸에 퍼진 약쟁이의 독은 잠시 억누를 수 있을 뿐이었다. 염신의는 따로 봉구안을 불러 조용히 전했다.“공자께선 깊은 중독 상태입니다. 소인의 경험상, 깨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하루 남짓이라 사료됩니다. 속히 결정을 내리셔야 할 것입니다.”그 말을 열무신이 듣고 말았다. 그는 담담히 그들 뒤에 서 있다가 입을 열었다.“절 가둬도 좋고, 차라리 죽여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제 시신은 꼭 남제로 돌려보내 주십시오.”타국에서 묻히는 건 절대 바라지 않았다.봉구안은 얼굴을 굳힌 채 말했다. “아직 그럴 때는 아닙니다.”그에게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하나 남아 있었다. 손추를 통해 해독제를 얻어낼 수만 있다면, 열무신도 다시 평범한 몸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손추를 심문한다는 말을 듣자, 열무신의 눈에 불꽃이 이는 듯했다.그는 약쟁이 집단을 증오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맹성주가 죽지도 않았을 것이고, 수많은 무고한 백성이 희생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봉구안은 그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죽이지는 말아 주세요.”열무신은 콧방귀를 뀌었다. “제게 죽이지 않는 선은 없습니다.”곧이어 물었다. “손추는 어디에 있죠?”손추는 장원의 암실에 갇혀 있었고, 이틀 내내 사람이 붙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봉구안은 열무신을 직접 그곳으로 안내했다. 그 뒤를 따르는 인물은 사현진이 보낸 감시자, 원담이었다.“안에 있습니다.”그들이 들어가기 전, 봉구안은 원담에게 손수건을 건넸다.원담은 처음엔 그녀가 손수건을 준 것이 자신을 얕잡아 본다고 생각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전장을 겪었고 피 냄새에 익숙하다고 자부했다. 심문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암실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곧바로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틀어막았다.피비린내와 썩은 냄새가 뒤섞여 숨이 막힐 정도였다.밖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봉구안은 멀리 가지 않았다. 만일 소황이 손추를 탈취하려 든다면, 그녀는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60화

    사현진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밤이 깊어 뜻밖의 변수가 생기기 전에, 지금 당장 손추를 심문하고자 합니다.”그 말을 들은 소욱이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사현진이 곧 말을 덧붙였다. “그자는 폐하와 황후마마께서 잡은 인물이니, 먼저 황제 폐하의 뜻을 여쭙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하였습니다. 혹 따로 마련해 둔 방책이 있으시다면…”그 말을 끝맺기도 전에 봉구안이 소욱을 힐끗 바라보곤 사현진의 말을 끊었다. “태자께선 심문을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사현진이 잠시 당황한 듯 멈칫했다가 대답했다. “형문에 능한 자를 시켜 묻는 것이지요.”봉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도 같은 생각입니다. 하여 열무신이 정신을 차리는 대로, 그에게 손추를 맡길 생각이었습니다.”사현진이 잠시 말이 없었다. 곧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제 생각에는, 양측이 번갈아 심문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듯합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누구든 심문할 때는, 반드시 서로의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합니다.”그 역시 그들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혹시 손추가 무언가 중요한 단서를 털어놓더라도 행여나 감추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이다.소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 듯 말했다. “그 말도 일리 있구나.”그 또한 같은 입장이었다. 만일 해독제에 대한 단서를 얻었는데, 사현진이 그걸 동산국만을 위해 감춰버린다면 어떡하겠는가. 그래서 사현진의 요구를 이내 받아들였다.사현진이 온화하게 웃으며 두 사람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그렇다면 열 공자가 심문에 나설 시간이 정해지거든 미리 알려주십시오.”그가 돌아서려 할 때, 봉구안이 조용히 한마디 덧붙였다. “태자께선 간이 큰 자를 보내는 것이 좋을 겁니다.”열무신이 하는 심문은 보통 사람들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으니 말이다.사현진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올리고 조용히 물러났다.그가 떠난 뒤, 봉구안이 한마디 하였다. “동산국 태자 말입니다. 참으로 신중하고 똑똑한 인물입니다.”소욱 역시 그에 대한 인정을 숨기지 않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59화

    열무신의 몸에는 상처가 적지 않았다. 봉구안은 혹시 그가 상처를 더 많이 입어서 약쟁이 독에 중독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하지만 곧 그 생각을 접었다. 상처가 많고 적음이 중독의 깊이에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소욱은 어젯밤 똑같은 상처를 입었는데도 전혀 중독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열무신을 깨우는 일이었다. 봉구안은 그를 몇몇 신의들에게 맡기고, 소욱을 보러 방으로 향했다.아직 문 앞에 닿기도 전에 진한길이 길을 막았다. “마마, 폐하께서 지금 침으로 독을 빼고 계십니다.”이럴 때는 방해하지 않는 것이 예의였다. 봉구안은 조용히 문 밖에서 기다렸다.그때 사현진이 도착했다. 어젯밤에 왔다가 오늘 또 온 것이다. 소욱이 경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마마, 오늘 소황과 또 만나셨나요?”사현진은 업무 이야기하듯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봉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원탁은 이미 넘기신 겁니까?”“예.”봉구안은 짧게 대답했다. 말을 아낀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방 안에 있는 소욱이 걱정되어서였다. 비록 독을 빼는 과정이 위험하지는 않다 해도, 그 고통은 보통 사람이라면 견디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었다.둘째, 어젯밤 소욱에게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사현진과는 거리를 두겠다고.사현진은 그녀의 미묘한 거리감을 눈치채지 못했다. 어차피 봉구안은 원래도 거리감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태자께선 다른 일로 오신 겁니까?”봉구안이 되묻자, 사현진은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원탁이 우리 손에 없게 되어, 소황을 견제할 수단이 줄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손추뿐이군요.”봉구안은 고개를 저으며 정정했다. “원탁이 소황의 약점인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어제 원노영이 아니었더라면, 소황은 우리와 함께 죽을 생각이었습니다. 그가 원탁의 생사에 그리 연연해 보이지 않았거든요.”사현진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마음이 좀 놓입니다. 물론, 열무신을 돌려받기 위해 원탁이 필요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58화

    원탁은 그대로 큰일을 보았다. 완전히 통제가 되지 않는 상태로 거의 오줌과 똥을 동시에 흘린 것이다.소황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건 분명히 이상했다!“어서 의원을 불러라!”‘대체 내 아들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원부.호위들은 정신을 잃은 원탁을 안으로 옮겼다.원노영은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아들이 돌아오자, 기뻐하기도 잠시, 이상한 악취가 진동해 그녀는 입을 다물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었다.“탁아,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냐!”원노영은 다급히 소황을 붙잡고 물었다.소황 역시 얼굴에 잔뜩 근심을 띤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멀쩡했던 아들이 팔을 잃은 것도 모자라 지금 이 지경이 된 건 모두 그 자들 때문이었다.‘소욱, 봉구안… 그들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말 좀 하세요! 탁이가 대체 왜 이러는 거냐고요!”원노영은 울먹이며 따졌다. 그녀에게 있어 원탁은 세상 전부였다.이때 집안 의원이 진찰을 마치고 놀란 얼굴로 입을 열었다. “대인, 마님… 원탁 도련님의 몸이 거의 비어 있습니다.”원노영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비어 있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의원은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도련님께서는 지금 어떤 음식을 드셔도 몸에서 흡수되지 않습니다. 이대로라면 곧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도련님 몸 안에 있어야 할 몇몇 것이 사라졌습니다.”그 말을 들은 원노영은 그 자리에 휘청 쓰러질 뻔했고, 소황이 급히 부축했다.소황은 이를 악물고 겨우 평정을 유지하며 물었다. “사라졌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의원은 이마의 식은땀을 닦고 중얼거렸다. “오장 중… 신장이 없습니다.”“탁아! 내 아들아아아!!”원노영은 절규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양심이 없는 자들이구나! 대체 내 아들을 어찌 이 지경으로 만들었단 말인가!’그녀의 아들은 착하고 이해심 깊은 아이였다. 누구에게도 원한을 사지 않았고, 항상 공손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어찌 이런 꼴을 당한단 말인가!원노영은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57화

    봉구안이 방에 들어서자, 소욱은 탁상에 앉아 차를 연달아 들이켜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술로 심신을 달래는 사람 같았다.“아직 안 주무셨습니까?”봉구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욱은 긴 손가락으로 찻잔을 감싸 쥐고는, 안에 남은 찻물을 단숨에 비웠다. 그리고는 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봉구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사현진이 이곳에 온 이유가 무엇이냐?”봉구안은 숨기지 않았다.“손추를 감옥에 옮기자고 하더군요. 저는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이해할 만한 반응이었어요.”소욱의 눈빛이 어두워졌다.“구안아, 듣기 싫을 수도 있지만 꼭 해야 할 말이 있다. 사현진은 동산국 태자다. 우리와 같은 길을 걷는 자가 아니란 말이야.”봉구안은 맞은편에 앉아 조용히 말했다.“지금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사람이죠. 약쟁이의 독의 근원을 알아내면 저희는 남제로 돌아갈 겁니다.”그녀의 말은 확고했고, 믿음을 담고 있었다.소욱은 창밖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자가 너를 바라보는 눈빛이 불쾌하다.”봉구안은 그 말에 웃음이 나왔다.“이 와중에 그런 생각을 하십니까?”그녀는 그저 소욱이 너무 예민하다고 여겼다.하지만 소욱은 다시 고개를 돌려 그녀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평온하게 말했다.“나는 안다. 내 그릇이 작고, 내 여인의 곁에 다른 남자가 있는 걸 견디기 어렵지. 하지만 나도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누가 너에게 마음이 있는지 정도는 남자로서의 직감으로 알 수 있다. 그저 그렇게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봉구안은 그의 말에 진지해졌다. 조금도 농담이 아닌 얼굴로 물었다.“정말로 태자께서 제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그 '마음'이라는 것이 단순히 감정의 영역만은 아닐 수도 있었다. 계산이나 의도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소욱은 턱을 끄덕였다.“확신한다.”봉구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앞으로는 거리를 두겠습니다. 동산국은 오래 머무를 곳이 아니니까요.”소욱은 그녀가 자신의 말을 의심하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