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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칼리안의 추격

Author: 비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8 17:00:00
“에녹, 너 이 자식이...!”

칼리안의 입에서 새어 나온 목소리는 짐승의 으르렁거림에 가까웠다.

촛불이 은은하게 번지는 좁은 방 안, 에녹이 태평하게 와인 잔을 돌리고 있었다.

유배보낸 폐위된 2황자 에녹.

황가의 골칫덩이가 어떻게 이 깊은 별궁 한복판에 처박혀 있는 것인가.

“오랜만입니다, 형님. 잘 지내셨습니까?”

에녹은 칼리안의 시선에 서린 살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실실 웃으며 빈 잔을 테이블 위에 탁 내려놓았다.

맑은 울리는 유리잔 소리를 뒤로 하고, 칼리안의 검끝이 퍼뜩 빛났다.

“죽고 싶어 환장한 모양이군.”

“환장한 건 제가 아니라 형님 같은데요? 황녀님이 또 도망갈까 봐 아주 눈이 뒤집혀서 여기까지 뛰어오셨잖습니까.”

에녹의 시선이 칼리안의 뒤에 선 엘로라를 향해 끈적하게 닿았다.

“…잠깐, 둘 다 그만 좀 하세요.”

엘로라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칼리안의 옷자락을 꾹 움켜쥐었다. 그녀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칼리안은 에녹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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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28.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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