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밤 10시.현관 앞에 검은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서율이 집어 들었다.“이거 익숙한데.”최태혁도 바로 알아봤다.THE LABYRINTH 때와 비슷한 봉투.하지만 로고가 달랐다.은색 문양.[CROWN.]서율이 봉투를 열었다.초대장 한 장.[두 분을.][THE CROWN TABLE에 초대합니다.]최태혁이 읽었다.“또 게임?”“그런 것 같은데.”아래에는 설명이 거의 없었다.[참가자 : 세계 8개 가문 및 기업의 차기 의사결정권자.][규칙 : 비공개.][기간 : 7일.][우승 보상 : 참가자 7인의 단독 협상권.]서율의 눈빛이 바로 달라졌다.7인의 단독 협상권.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하지만 마지막 줄이 더 문제였다.[단.][커플 및 가족 참가자는.][서로 같은 편이 될 수 없습니다.]최태혁이 한숨을 쉬었다.“또?”서율은 웃었다.“왜.”“저런 사람들은 왜 우리를 자꾸 갈라놓으려고 합니까.”“재밌으니까?”“나는 안 재미있습니다.”서율은 초대장을 다시 읽었다.[CROWN TABLE.]그리고 그 아래.[첫 번째 라운드.][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약점을 하나 제출하십시오.]둘의 표정이 동시에 굳었다.서율이 천천히 최태혁을 봤다.“태혁아.”“네.”“내 약점.”“많습니다.”“죽을래?”“농담.”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진짜로 뭐 쓸 건데.”최태혁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당신은.”“나?”“내 약점 뭐라고 쓸 겁니까.”서율도 잠깐 생각했다.질투.혼자 해결하려는 습관.서율을 지키려다 자기부터 버리는 것.너무 많았다.그런데—진짜 가장 큰 약점은 하나였다.서율이 웃었다.“알 것 같아.”최태혁의 눈빛이 달라졌다.“뭡니까.”“비밀.”“게임 시작 전인데.”“그래서 더.”최태혁이 초대장을 다시 봤다.“갈 겁니까.”서율은 고민하지 않았다.“응.”“7일.”“응.”“또 적.”“응.”“이번에는 진짜 안 봐줍니다.”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바라던 바야.”최
다음 날.서율이 검은 노트를 펼쳤다.그리고 크게 적었다.[신뢰 테스트 금지.]최태혁이 읽었다.“명확하네요.”“응.”“어제 때문.”“응.”“미안합니다.”“알아.”서율은 펜을 내려놓지 않았다.[상대의 사랑을 확인하려고.][질투를 일부러 유발하지 않는다.]최태혁이 눈썹을 올렸다.“그건 당신도.”서율이 손을 멈췄다.“……응.”[일부러 연락을 늦게 하지 않는다.]“이건 누구.”“둘 다.”[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기대하지 않는다.]최태혁이 웃었다.“이건 당신.”서율이 노려봤다.“너도.”“나는 말 많이 합니다.”“너무 많이.”“그건 다른 문제.”서율은 결국 웃었다.마지막.[확인하고 싶으면.][그냥 묻는다.]최태혁이 펜을 가져갔다.그 아래 한 줄.[예: 나 좋아합니까.]서율이 보자마자 웃었다.“유치해.”“가장 직접적.”“그걸 누가 물어.”최태혁이 바로 물었다.“나 좋아합니까.”서율의 웃음이 멈췄다.“야.”“확인하고 싶으면 묻는다면서.”“너 진짜.”“대답.”서율은 몇 초 버텼다.“응.”“얼마나.”“질문 하나였어.”“추가 질문.”“기각.”최태혁이 웃었다.서율이 펜을 뺏었다.그리고 반대로 적었다.[예: 나 보고 싶었어?]최태혁이 바로 말했다.“네.”“뭐.”“보고 싶었습니다.”“지금 옆에 있는데?”“어제 회사에서.”서율이 잠깐 조용해졌다.“많이?”이번에는 태혁이 웃었다.“추가 질문.”서율이 그의 팔을 툭 쳤다.“대답.”“많이.”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이 규칙 좋네.”“그러게요.”신뢰를 시험하지 않고.그냥 묻는다.너무 단순해서—오히려 둘에게 가장 어려운 방식이었다.[제279조.][사랑을 확인하고 싶다면.][시험 문제를 만들지 말고.][질문하면 된다.]
새 게임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최태혁이 물었다.“오늘 뭐 했습니까.”서율이 대답했다.“회사.”“그다음.”“회의.”“점심.”“혼자.”최태혁이 잠깐 멈췄다.“거짓말.”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왜.”“루카 만났잖습니까.”서율이 굳었다.“어떻게 알아.”“봤습니다.”“뭘.”“로비 CCTV.”서율의 표정이 바로 차가워졌다.“내 거 봤어?”최태혁도 표정이 굳었다.“보안 보고 중에.”“그래도.”“일부러 본 건 아닙니다.”“근데 왜 말 안 했어.”“당신이 먼저 말하나 봤습니다.”서율은 잠깐 침묵했다.“테스트?”“……조금.”그 한마디에 분위기가 바뀌었다.서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그건 싫어.”최태혁도 바로 알아챘다.“미안합니다.”“내가 말하는지 안 하는지 시험하지 마.”“네.”“궁금하면 물어.”“알겠습니다.”서율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최태혁도 변명하지 않았다.잠시 뒤.서율이 다시 앉았다.“루카는.”“네.”“내가 부른 거 아니야.”“압니다.”“회사 로비에서 우연히 만났고.”“네.”“5분 얘기했어.”“알겠습니다.”서율이 그를 봤다.“질투했어?”“네.”“많이?”“많이.”“그래도 CCTV로 확인하는 건.”“안 합니다.”“다시는.”“네.”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몇 초 뒤.최태혁이 물었다.“그럼.”“왜.”“아까 혼자 점심 먹었다고 한 건.”서율이 잠깐 멈췄다.“그건.”“네.”“네가 질투할 것 같아서.”태혁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그래도 말해주십시오.”“왜.”“내가 알아서 감당하겠습니다.”서율은 한동안 그를 봤다.그리고 작게 말했다.“알겠어.”둘 사이에 첫 번째로 불편한 거짓말이 생겼다.하지만—그날 끝나기 전에 바로 꺼냈다.검은 노트에는 새로운 줄이 추가됐다.[상대를 보호한다는 이유로.][사실을 숨기지 않는다.][제278조.][거짓말은.][좋은 의도로 시작해도.][신뢰를 대신할 수 없다.]
그날 밤.서율은 침대에 누워 최태혁의 휴대폰을 빼앗았다.“뭐 해.”“통화 기록.”“왜.”“오늘.”서율이 화면을 봤다.자신과의 통화.1시간 47분.“우리 이렇게 오래 통화했어?”“네.”“무슨 말 했지.”“별거.”“뭐.”“저녁.”“또.”“회사.”“또.”“당신이 보고 싶다고.”서율이 바로 휴대폰을 던졌다.최태혁이 받아냈다.“왜.”“그걸 왜 기억해.”“중요하니까.”“한 번만 말했거든.”“그래서 더.”서율은 이불을 끌어올렸다.최태혁이 웃었다.“근데.”“왜.”“전화 좋았습니다.”서율이 얼굴만 내밀었다.“뭐가.”“목소리.”“매일 듣잖아.”“전화로 들으면 다릅니다.”“어떻게.”최태혁은 잠시 생각했다.“더 가까운 느낌.”서율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전화인데?”“얼굴이 안 보이니까.”“그래서.”“목소리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서율은 잠깐 생각하다가 휴대폰을 다시 가져왔다.그리고 자기 번호로 전화했다.최태혁의 휴대폰이 울렸다.둘은 같은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태혁이 눈썹을 올렸다.“뭡니까.”“받아.”최태혁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바로 옆에서 실제 목소리도 들렸다.서율이 웃었다.휴대폰에 대고 말했다.“태혁아.”“네.”“이상하지.”“조금.”“근데 재밌네.”“왜 전화했습니까.”서율은 그를 똑바로 보고 있었다.그런데 목소리는 휴대폰으로 전달됐다.“그냥.”“그건 답 아닙니다.”“네 목소리 듣고 싶어서.”최태혁의 표정이 그대로 멈췄다.서율이 바로 웃었다.“왜.”“지금 옆에 있잖습니까.”“그래도.”“이건 반칙인데.”“무슨 반칙.”“이렇게 말하면.”최태혁이 휴대폰을 내려놨다.통화 종료.서율이 눈썹을 올렸다.“왜 끊어.”태혁이 가까이 왔다.“직접 듣고 싶어서.”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뭘.”“한 번 더.”“싫어.”“부탁.”서율은 몇 초 버티다가 결국 말했다.“목소리 듣고 싶었어.”최태혁은 만족한 듯 웃었다.“이게 낫네.”“욕심
새 게임.이번에는 최태혁이 만들었다.[12시간.][서로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서율이 읽자마자 말했다.“싫어.”“게임 시작 전입니다.”“왜 이런 걸 해.”“궁금해서.”“뭐가.”“누가 먼저 연락하는지.”“유치해.”“자신 없습니까.”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좋아.”게임 시작.오전 9시.둘은 각자 회사로 출근했다.10시.서율이 휴대폰을 봤다.메시지 없음.11시.또 없음.12시.점심.서율은 자기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다.먹고 있는 파스타.전송하려다가 멈췄다.“아.”게임.삭제.반대편.최태혁도 회의 중 세 번 휴대폰을 확인했다.비서가 물었다.“연락 기다리십니까.”“아닙니다.”“그런데 계속—”“업무 보십시오.”오후 3시.서율은 짜증이 났다.왜 저쪽도 연락을 안 하는지.자기가 안 하는 건 게임이라 그렇다 쳐도—최태혁이 너무 잘 참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오후 5시.남은 시간 4시간.서율이 메신저 창을 열었다.[뭐해.]썼다.지웠다.[저녁.]썼다.지웠다.결국 아무것도 안 보냈다.오후 7시 58분.남은 시간 1시간 2분.최태혁도 한계였다.서율 프로필 화면을 열었다.메시지를 쓰려다—전화가 울렸다.서율.최태혁이 바로 받았다.“네.”서율이 2초 말이 없었다.“너.”“왜.”“내가 먼저 연락했어.”최태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네.”“좋아?”“많이.”“진짜 얄미워.”“왜 전화했습니까.”서율은 잠깐 침묵했다.“보고 싶어서.”최태혁의 웃음이 멈췄다.서율이 바로 말했다.“왜.”“한 번 더.”“싫어.”“게임 상품.”“누가 상품 있다고 했어.”“지금 추가.”“기각.”최태혁이 낮게 웃었다.“나도.”“뭐.”“보고 싶었습니다.”이번에는 서율이 조용해졌다.“그럼 왜 연락 안 했어.”“이기려고.”“미친.”“당신도.”서율이 웃었다.“그러네.”그날 게임은 최태혁 승.하지만 둘은 약속한 12시간을 채우지 못했다.그리고 이상하게—둘 다 별로 아
다음 날 아침.서율은 눈을 뜨자마자 최태혁을 봤다.그는 이미 깨어 있었다.“왜 봐.”“그냥.”“얼마나 봤어.”“5분.”“미쳤어.”서율은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올렸다.최태혁이 웃었다.“귀도 빨갛습니다.”“아침부터 말 많아.”“어제 못 해서.”서율이 이불을 내렸다.“뭘.”“말.”“말만?”최태혁이 잠깐 멈췄다.서율이 웃었다.“봐.”“뭘.”“또 생각했지.”“생각은 자유입니다.”“행동은?”“물어봐야죠.”서율은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그럼.”“네.”“물어봐.”최태혁의 눈빛이 바로 달라졌다.“지금?”“응.”“키스해도 됩니까.”“응.”바로 입술이 닿았다.짧게.최태혁이 먼저 떨어졌다.서율이 눈을 떴다.“끝?”“한 번만 허락한 줄 알았습니다.”“그런 말 안 했는데.”“그럼.”“다시 물어.”태혁이 웃었다.“한 번 더 해도 됩니까.”“응.”이번에는 조금 더 길었다.서율이 그의 셔츠 앞을 잡았다.입술이 떨어지자 최태혁이 물었다.“더?”서율은 잠깐 고민했다.그리고 고개를 저었다.“지금은 됐어.”“네.”즉시 멈췄다.서율이 웃었다.“잘하네.”“연습 많이 했습니다.”“하루 했잖아.”“효과 좋습니다.”서율은 침대에서 일어났다.최태혁도 따라 일어났다.세면대 앞.서율이 머리를 묶으면서 말했다.“근데.”“왜.”“너 매번 물어보는 것도 피곤하지 않아?”“아닙니다.”“진짜?”“확실한 게 편합니다.”“어떤 게.”“당신이 지금 원하는지.”서율은 거울로 그를 봤다.“그럼 나도 물어봐야겠다.”“뭘.”“지금.”서율이 돌아섰다.“안아도 돼?”최태혁이 잠깐 굳었다.“왜.”“대답.”“네.”서율이 먼저 다가가 안았다.최태혁의 팔이 조금 늦게 올라왔다.서율이 웃었다.“왜 늦어.”“당신이 먼저 물어본 게.”“응.”“좋아서.”서율이 그의 등을 툭 쳤다.“그 말 진짜 자주 한다.”“안 질립니다.”“나는 좀.”“거짓말.”서율이 웃었다.둘은 이제 조금씩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