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 《492화 : 꼬리를 숨기고》

Share

《492화 : 꼬리를 숨기고》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10-03 22:09:16

“지금 해.”

서율의 손가락이 화면을 눌렀다.

RANDOM TEMPERATURE — ON

몇 초.

아무 변화도 없었다.

서율이 태혁을 바라봤다.

“이거 켜진 거 맞아?”

“응.”

“근데 왜 아무것도—앗 .. ”

말이 끝나기 전이었다.

차갑다.

서율의 어깨가 움찔했다.

“앗.”

태혁도 예상하지 못했는지 화면을 내려다봤다.

“이건 나도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하자고 했지.”

서율이 웃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온기가 찾아왔다.

“아…….”

서율이 눈을 감았다.

태혁이 손을 뻗으려 하자 서율이 잡았다.

“안 돼.”

“왜.”

“주인님도 모른다며.”

서율이 손가락을 맞물렸다.

“그럼 같이 기다려.”

태혁이 그녀를 바라보다 웃었다.

“좋아.”

차갑게.

따뜻하게.

짧게.

조금 길게.

둘 다 다음을 알 수 없었다.

그날 밤은 그래서 평소와 달랐다.

태혁이 모든 것을 정하지 않았고.

서율도 다음을 예상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서로 손을 잡고.

같은 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다음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Pinakabagong kabanata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494화 : 집까지 참는다고 안 했어》

    “운전은.”찰칵.“집중해서 해요, 주인님.”태혁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운전석에 앉아서 안전벨트를 맸다.시동을 걸었다.서율이 슬쩍 그를 봤다.“왜 말이 없어.”“운전에 집중하라며.”“아직 출발도 안 했잖아.”“곧 할 거니까.”차가 천천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서율은 창밖을 봤다.조금 전 자신이 한 말이 뒤늦게 떠올랐다.집까지 참는다고 했냐고.자기가 말해놓고도 민망했다.그래도 취소할 생각은 없었다.잠시 뒤.태혁이 말했다.“서율아.”“응.”“리모컨.”서율의 시선이 바로 그의 주머니로 향했다.“왜.”“꺼내.”“내가?”“응.”서율이 눈을 크게 떴다.“주인님이 운전하면서 하면 안 되니까?”“그것도 있고.”“또?”“당신이 아까 말했잖아.”신호는 자신이 정하겠다고.태혁이 앞만 보며 말했다.“지금부터는 당신이 가지고 있어.”서율이 잠시 조용해졌다.그리고 그의 주머니에서 조절기를 꺼냈다.손안에 올려놓았다.작았다.그런데 그 순간부터 이상하게 존재감이 커졌다.“내가 해도 돼?”“당신 거잖아.”“…….”서율은 버튼을 내려다봤다.누르면 된다.아무도 자신을 막지 않는다.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쉽게 누르지 못했다.태혁이 물었다.“왜.”“뭐가.”“조용하잖아.”“운전에 집중하라며.”“내가.”“나는?”“당신 마음대로 해.”서율이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입술 끝이 올라가는 걸 숨기려고.“그 말 후회한다.”“안 해.”“진짜?”“응.”서율의 엄지가 버튼 위에 올라갔다.그러다.멈췄다.“안 할래.”“왜.”“지금은.”서율이 조절기를 손에 쥐었다.“그냥 데이트 끝나는 기분 좀 느끼고 싶어.”태혁이 잠깐 그녀를 봤다가 다시 도로를 봤다.“그래.”그게 끝이었다.더 묻지 않았다.차 안에 음악이 낮게 흘렀다.밖은 어느새 어두워지고 있었다.서율은 창밖을 보다가.태혁을 보다가.다시 조절기를 내려다봤다.평범한 귀갓길.그런데 자신에게는 전혀 평범하지 않았다.한참 뒤.신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493화 : 한 번은 계속, 두 번은 집으로》

    “한 번은 계속.”태혁이 맞잡은 손을 내려다봤다.“두 번은 집.”“응.”서율이 먼저 걸었다.전시관 입구가 가까워질수록 사람이 많아졌다.커플도 있었고.혼자 온 사람도 있었다.평범한 토요일 오후였다.그래서 더 신경 쓰였다.서율은 무의식적으로 치마 뒤를 한 번 확인했다.태혁이 바로 알아챘다.“괜찮아.”“뭐가.”“안 보여.”“안 물어봤는데.”“얼굴에 써 있어.”서율이 작게 투덜거렸다.“주인님은 너무 잘 알아.”“몇 년 봤는데.”“그런데도 새로운 거 계속 찾아오잖아.”“그건.”태혁이 입장권을 보여주며 웃었다.“당신이 계속 해주니까.”서율이 입을 다물었다.또 얼굴이 뜨거워졌다.“그 말 밖에서 하지 마.”“왜.”“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생각나잖아.”“잊고 있었어?”“조금.”태혁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그럼 잘됐네.”“뭐가.”“데이트에 집중하고 있다는 거잖아.”그 말은 맞았다.서율은 슬쩍 웃었다.“가자.”전시관 안은 생각보다 어두웠다.벽면을 따라 낮은 조명이 이어졌고.커다란 작품마다 사람들이 띄엄띄엄 서 있었다.서율은 금방 작품에 빠졌다.“태혁 씨.”“응.”“이거 봐.”태혁이 옆으로 다가왔다.“어때?”“난 잘 모르겠는데.”“이 색 예쁘잖아.”“당신이 더.”서율이 바로 고개를 돌렸다.“오늘 왜 이래.”“뭐가.”“계속 그런 말 하잖아.”“사실인데.”“진짜 연애 처음 할 때 같네.”“그때도 많이 했어?”“속으로만.”“왜.”“부끄러웠으니까.”서율이 웃었다.“지금은 안 부끄러워?”“조금.”“거짓말.”“많이.”둘이 동시에 웃었다.그 순간만큼은 정말 평범했다.그러다 다음 전시실로 넘어가기 직전.서율의 손이 태혁의 손을 찾았다.손가락이 맞물렸다.그리고.꾹.한 번.태혁의 걸음이 아주 미세하게 느려졌다.서율은 정면만 봤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태혁 역시 마찬가지였다.사람들이 지나갔다.둘도 계속 걸었다.몇 초 뒤.꼬리형 기기에 작은 움직임이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492화 : 꼬리를 숨기고》

    “지금 해.”서율의 손가락이 화면을 눌렀다.RANDOM TEMPERATURE — ON몇 초.아무 변화도 없었다.서율이 태혁을 바라봤다.“이거 켜진 거 맞아?”“응.”“근데 왜 아무것도—앗 .. ”말이 끝나기 전이었다.차갑다.서율의 어깨가 움찔했다.“앗.”태혁도 예상하지 못했는지 화면을 내려다봤다.“이건 나도 모르겠는데.”“그러니까 하자고 했지.”서율이 웃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이번에는 온기가 찾아왔다.“아…….”서율이 눈을 감았다.태혁이 손을 뻗으려 하자 서율이 잡았다.“안 돼.”“왜.”“주인님도 모른다며.”서율이 손가락을 맞물렸다.“그럼 같이 기다려.”태혁이 그녀를 바라보다 웃었다.“좋아.”차갑게.따뜻하게.짧게.조금 길게.둘 다 다음을 알 수 없었다.그날 밤은 그래서 평소와 달랐다.태혁이 모든 것을 정하지 않았고.서율도 다음을 예상하려 하지 않았다.그저 서로 손을 잡고.같은 순간을 기다렸다.그리고 다음 날.“데이트?”서율은 화장대 앞에서 뒤를 돌아봤다.“응.”태혁은 침실 문에 기대 있었다.“갑자기?”“두 번째.”“뭐가 두 번째야.”“밖에서 하는 거.”서율의 손이 멈췄다.천천히 태혁을 바라봤다.“잠깐.”“왜.”“그냥 데이트 아니지.”태혁이 웃었다.그 웃음을 보는 순간 확신했다.“뭐 준비했어.”“왜 준비했다고 생각해.”“주인님 얼굴이 그래.”“내 얼굴이 뭔데.”“또 나 민망하게 만들 생각하는 얼굴.”태혁이 부정하지 않았다.서율은 화장대 의자를 돌려 그를 정면으로 바라봤다.“뭔데.”“일단 옷부터.”“옷?”“오늘 치마 입을래?”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수상해.”“싫으면 바지 입어.”“아니.”서율이 바로 대답했다.“치마 입을 건데.”“그럼 입어.”“먼저 말해.”“뭘.”“뭐 할 건지.”태혁은 잠시 서율을 바라봤다.그러다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쇼핑백을 화장대 위에 올렸다.툭.서율의 시선이 내려갔다.“또 샀어?”“응.”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491화 : 뜨겁게, 차갑게》

    “전혀.”서율은 태혁의 손에 들린 기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근데 진짜 온도만 바뀌어?”“응.”“진동도 없고?”“없어.”“신기하네.”서율이 손을 내밀었다.“줘봐.”태혁이 기기를 건넸다.아직은 평범한 온도였다.매끈한 표면.생각보다 가벼웠다.서율이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스트랩을 들어 올렸다.“이건?”“고정할 때.”“어디에?”“손목에도 되고.”태혁이 잠깐 말을 멈췄다.“발목에도 되고.”서율의 시선이 올라갔다.“그게 끝?”태혁이 웃었다.“왜.”“표정이 아닌데.”“뭐가.”“더 있잖아.”태혁은 대답하지 않았다.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역시.”“일단 손부터 줘.”“내 손?”“응.”서율이 순순히 오른손을 내밀었다.태혁은 스트랩을 채우지 않았다.대신 기기의 온도를 가장 낮은 단계로 설정한 뒤 서율의 손바닥 위에 올렸다.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몇 초 뒤.서율의 눈썹이 움직였다.“어.”차가워졌다.갑작스럽게 얼음처럼 변하는 게 아니었다.천천히.분명하게.손바닥에서 온도가 내려갔다.“신기하다.”서율이 손가락으로 표면을 만졌다.“이 정도면 별거 없는데?”태혁이 아무 말 없이 설정을 바꿨다.잠시 뒤.차가웠던 표면이 다시 미지근해졌다.그리고 조금씩 따뜻해졌다.서율의 표정이 달라졌다.“아.”“왜.”“느낌 되게 이상해.”“손인데?”“그러니까.”같은 물건인데.조금 전에는 차가웠고.지금은 체온보다 조금 높은 열이 손바닥에 퍼지고 있었다.서율이 웃었다.“이거 재밌다.”태혁이 기기를 가져갔다.“손에서는 그렇지.”“그럼?”태혁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이리 와.”서율이 다가갔다.태혁이 그녀의 손목 안쪽에 기기를 천천히 가져다 댔다.“차갑게 할게.”“응.”몇 초.서율의 어깨가 작게 움직였다.“차가워.”태혁은 그대로 손목에서 팔 안쪽으로 천천히 옮겼다.“어…….”서율이 자기 팔을 내려다봤다.차가운 감각이 지나간 자리를 따라 소름이 얇게 올라왔다.“이건 좀 다르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490화 : 절반도 못 봤어》

    “그러라고 한 말인데.”서율은 물러나지 않았다.태혁도 웃지 않았다.조금 전까지는 서율이 그의 반응을 하나씩 찾아냈다.턱.숨.심장.손끝.표정.하지만 침실 문이 닫힌 순간.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태혁이 손목에 차고 있던 센서 밴드부터 풀었다.툭.협탁 위에 떨어졌다.“이제 진짜 아무것도 없네.”서율이 말했다.“응.”휴대폰도.리모컨도.기기도 없었다.서율이 웃었다.“그럼 보여줘요.”“뭘.”“아까 말했잖아.”서율의 손끝이 태혁의 열린 셔츠 사이를 스쳤다.“주인님이 어디까지 흔들리는지.”태혁이 그 손을 내려다봤다.“계속 도발해.”“왜.”“그래야 나중에 딴말 못 하지.”“안 해.”“진짜?”서율이 대답 대신 태혁의 셔츠를 잡았다.이번에는 자신이 먼저 당겼다.입술이 맞닿았다.짧게.일부러 짧게 끝냈다.태혁이 따라오려는 순간 서율이 뒤로 물러났다.“하나.”태혁의 눈썹이 움직였다.“또 세려고?”“응.”“아까 끝난 거 아니었어?”“새로 시작.”서율이 웃었다.“이번에는 주인님이 먼저 나 잡을 때까지.”태혁이 헛웃음을 흘렸다.“그게 조건이야?”“응.”“좋아.”태혁이 두 손을 내렸다.“해봐.”서율은 바로 움직였다.이번에는 목.짧은 입맞춤.턱선.다시 입술.태혁은 약속대로 잡지 않았다.서율이 그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박동이 빨라졌다.“또 빠르네.”“신경 쓰지 마.”“싫은데.”서율이 웃었다.“이제 이거 보는 거 재미있어졌어.”“은서율.”“응.”“계속해.”낮아진 목소리.서율의 눈빛이 달라졌다.“명령이야?”“부탁.”그 한마디가 의외였다.서율이 잠시 멈췄다.“주인님이 부탁도 해?”“당신한테는.”이번에는 서율이 흔들렸다.“그런 말 하지 마.”“왜.”“내가 더 못 참으니까.”“그럼 잡아.”서율이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잡았어.”“더.”서율이 가까이 붙었다.이번에는 태혁이 아니라 자신이 먼저 깊게 입을 맞췄다.태혁의 숨이 짧아졌다.그런데도 손은 움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489화 : 기계 없이》

    “다음에는 기계 없이.”서율이 태혁의 귀 가까이 속삭였다.“내가 직접 알아낼게.”태혁이 움직이지 않았다.“뭘.”“주인님이 어디까지 흔들리는지.”몇 초.먼저 움직인 건 서율이었다.벤치 위 휴대폰을 집었다.연결 종료.DUAL MODE OFF화면이 꺼졌다.기기들도 모두 상자 안으로 돌아갔다.서율이 뚜껑을 닫았다.찰칵.“됐어.”“뭐가.”“이제 핑계 없잖아.”“무슨 핑계.”“아까는 숫자가 알려줬으니까.”서율이 태혁 앞에 섰다.“이번에는 내가 볼 거야.”“뭘 어떻게 보려고.”“그건 내가 알아서 하지.”태혁이 웃었다.“자신만만하네.”“주인님한테 배웠거든.”서율의 손이 태혁의 셔츠 깃에 닿았다.단추 하나.천천히 풀었다.태혁은 막지 않았다.두 번째.이번에도 그대로였다.서율이 올려다봤다.“아무렇지도 않은 척할 거야?”“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그래?”세 번째 단추에 손을 올렸다가.서율은 갑자기 멈췄다.대신 태혁의 목 가까이에 입술을 댔다.짧게.태혁의 턱에 힘이 들어갔다.서율이 바로 떨어졌다.“하나.”“뭐가.”“방금.”“뭐.”“여기 힘들어갔어.”서율이 그의 턱을 손끝으로 가리켰다.태혁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그것도 세려고?”“응.”“오늘 밤새겠네.”“좋지.”이번에는 서율이 그의 목선을 따라 천천히 입을 맞췄다.한 번.조금 아래.다시 한 번.태혁이 짧게 숨을 내쉬었다.서율이 멈췄다.“둘.”“은서율.”“왜.”“일부러 이러지.”“당연하지.”서율은 숨길 생각조차 없었다.“오늘은 내가 알아낸다고 했잖아.”“그러다 후회하지 마.”“왜.”서율이 웃었다.“주인님이 뺏어가려고?”태혁의 눈이 서율에게 고정됐다.“그럴 수도 있고.”“안 돼.”“왜.”“오늘은 내 차례야.”서율이 태혁의 손을 잡았다.그리고.등 뒤로 가져갔다.“손 쓰지 마.”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지금 나한테 명령해?”“응.”“많이 컸네.”“주인님이 키웠잖아.”태혁이 결국 웃었다

Higit pang Kabanata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