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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作者: 레몬과 향수
자녕궁에서 쫓겨난 배준형의 얼굴은 굴욕감으로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전생에 서 태후는 늘 그에게 자애로운 관심을 베풀며 수시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조차 사람들의 눈을 피해 따로 불러 타이를 뿐이었다.

태후의 든든한 비호 아래 배준형은 거침없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마주한 노골적인 경멸의 눈빛은 그의 가슴을 찌르며 불쾌하게 만들었다.

그가 궁문을 나설 때 하늘은 이미 어스름하게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

궁문 앞에는 마차 한 대가 정차해 있었다.

유정남이 휘장을 걷어 올리며 물었다.

"세자, 아직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셨습니까?"

배준형은 요동치는 가슴을 억누르며 대답했다.

"국공 어르신의 뜻대로 따르겠습니다."

마침내 양측의 거래가 성사되었다.

두 사람은 각자 쥐고 있던 마지막 해독제를 조심스레 교환했다.

"국공 어르신께서는 언제 제 결백을 밝혀주실 셈입니까?"

배준형이 물었다.

유정남은 속으로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짐짓 태연한 척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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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안을 거슬러   제5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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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안을 거슬러   제515화

    명언, 아니 유관성은 아버지의 손을 맞잡고 몸을 일으켰다."전후 사정은 모두 들었습니다.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습니다."구석에 결박된 여인이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다.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유관성의 눈빛에는 애정 따위는 남아있지 않았다. 오직 서늘한 원망과 증오만이 맴돌았다.그 여인 역시 유관성을 보자마자 마치 악귀라도 마주친 양 사시나무 떨듯 몸을 웅크렸다."이것은 제 사적인 원한이니, 제가 직접 매듭지을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유관성의 청에 유정남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방온이 다가와 유관성을 향해 정중히 허리를 굽혔다."방온, 큰공자를 뵙습니다. 과거 시험 전까지 잠시 이 댁에 머물고 있습니다만, 시험이 끝나는 대로 지체 없이 거처를 옮기겠습니다."방온에 대해서는 이미 유정남이 설명해 둔 터였다. 게다가 방온은 매일 자신의 처소에만 머물며 철저히 선을 지켰다. 유정남은 아들이 온전히 자리를 되찾고 나면 방온에게 작은 가업이라도 마련해 주려 했으나, 방온은 이를 한사코 거절했었다."방 공자, 부담 갖지 마세요."유관성은 여전히 조금 어색한 듯 손을 내저었다.방온은 유정남을 향해 입을 열었다."저는 유씨 가문 사람이 아니니, 세자 자리는 마땅히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방씨 가문도 제가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오늘 밤 내가 입궁하여 황상께 모든 사실을 명백히 아뢰도록 하마.""감사합니다, 나으리."방온은 소란을 듣고 직접 입장을 밝히려 찾아왔다가, 목적을 달성하자 눈치껏 물러났다.유정남은 붉어진 눈시울로 유관성의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글썽였다. 쏟아지는 애정에 유관성은 도리어 몹시 거북해했다.*반 시진 후.유정남은 다급히 입궁해 건양제를 알현했다. 그는 유관성을 되찾았으며 자신이 정세자를 오해했다는 사실을 낱낱이 고했다."소신이 세운 모든 군공을 담보로 내놓을 테니,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옵소서, 폐하."유정남은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그간의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건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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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안을 거슬러   제5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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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안을 거슬러   제5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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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안을 거슬러   제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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