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ício / 로맨스 / 혈향연화: 핏빛 운명의 낙인 / 제106화. 마지막 피의 결합

Compartilhar

제106화. 마지막 피의 결합

Autor: KRYSE
last update Data de publicação: 2026-10-21 18:31:55

시마즈 황궁을 떠나 바다로 향하는 길목은 시리도록 가혹했다.

다음 날 아침.

유진과 렌 황세자는 여민국으로 향하는 도선을 탈 예정이었다.

적막과 어둠이 무겁게 가라앉은 바칸 항구의 외딴 여각.

칠흑 같은 어둠이 항구의 검은 바다를 집어삼키고.

간간이 몰아치는 파도 소리만이 여각의 문짝을 흔드는 거친 새벽녘이었다.

온 천하가 깊은 숨을 죽이고 조용히 사라진 바로 그 한밤중.

유진은 황세자의 숨소리를 들으며 겨우 눈을 붙였다.

그때 거대한 파열음과 함께 여각의 문이 가차 없이 열렸다.

다름 아닌 밤새도록 말을 달려온 천황이었다.

그의 몸에서 밤이슬과 말의 냄새가 뿜어져 나왔다.

오직 유진을 향해 타오르는 핏빛 살기가 화염의 열기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감히…… 누구 맘대로 나의 황세자를 여민국 땅으로 데려가겠다는 거냐.”

그의 서슬 퍼런 호통 소리가 사방을 얼려버렸다.

그의 예고 없는 등장에 유진이 침상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쇼는 이미 눈이 뒤집힌 마귀의 몰골로 유진의 가녀린
Continue a ler este livro gratuitamente
Escaneie o código para baixar o App
Capítulo bloqueado

Último capítulo

  • 혈향연화: 핏빛 운명의 낙인   제107화. 보낼 수 없는 유진

    홀로 엉망이 되어 황궁에 버려졌다.그때 내관의 보고가 들어왔다.황후가 렌을 데리고 바칸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전갈이었다.순간 머릿속 불길한 예감에,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황후가 황세자를…… 데려갔단 말이냐.”그의 숨이 쉬어지지 않을 만큼 턱 막혀왔다.그녀가 이대로 바다 건너로 영영 도망쳐 버릴 것 같았다.그 치명적인 공포가 그를 단숨에 무너뜨렸다.[난…… 널, 정녕 죽도록 미워하고 원망한다고 해도 잃을 수 없다. 난 널 절대로 포기못한다. 다시는 널 내 생에서 잃을 수 없단 말이다…!!!]그는 급히 경호대를 이끌고 밤새 바칸의 항구로 말을 달렸다.그리고 황세자 렌을 볼모로 삼기 위해 강제로 그녀 곁에서 떼어놓았다.황세자가 이 땅에 볼모로 있는 한, 그녀는 자신에게로 돌아올 수밖에 없을 테니까.그녀를 붙잡기 위해 자신의 핏줄까지 볼모로 잡는 자신의 행태가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도 비겁하고 한심해 미칠 것만 같았다.다른 여인을 취하면서도 오직 유진의 불 꺼진 창만을 바라보며 산송장처럼 야위어갔던 자신의 비천한 영혼을 알아주지 않는 그녀가 너무도 미웠다.서슬퍼런 증오가 끓어올랐다.그는 그녀의 옥색 치맛자락을 사정없이 찢어발기며 그녀를 가장 잔인하게 취했다.그녀를 부셔버리고 망가트렸다.그럼에도 불구하고.자신을 빽빽하게 빨아들이듯 조여 안는 유진의 그 좁고 고결한 내궁이 주는 무시무시한 쾌락 앞에.그녀의 살결에서 나는 미치도록 그리웠지만 너무도 달콤해서 시리도록 아픈 그 살구꽃 향기에.그의 뒤틀린 육체는 미칠 듯이 요동치며 오직 그녀만을 갈구했다.다른 살결을 탐할수록 뼈마디를 조여들던 지독한 갈증과 허기가 유진의 나신과 결착하는 순간, 비로소 가쁘게 채워지기 시작했다.바칸 항구의 거친 파도 소리 사이로.잔인하고도 농밀한 극락의 사정을 남김없이 터뜨려 내고 말았다.마침내.검은 바다를 집어삼키던 잔인한 어둠이 가시고, 시리도록 붉은 새벽빛이 몰려왔다.그제야 그는 자신의 짐승 같은 품에서 그녀를 거칠게 놓아주었다.그때

  • 혈향연화: 핏빛 운명의 낙인   제106화. 마지막 피의 결합

    시마즈 황궁을 떠나 바다로 향하는 길목은 시리도록 가혹했다.다음 날 아침.유진과 렌 황세자는 여민국으로 향하는 도선을 탈 예정이었다.적막과 어둠이 무겁게 가라앉은 바칸 항구의 외딴 여각.칠흑 같은 어둠이 항구의 검은 바다를 집어삼키고.간간이 몰아치는 파도 소리만이 여각의 문짝을 흔드는 거친 새벽녘이었다.온 천하가 깊은 숨을 죽이고 조용히 사라진 바로 그 한밤중.유진은 황세자의 숨소리를 들으며 겨우 눈을 붙였다.그때 거대한 파열음과 함께 여각의 문이 가차 없이 열렸다.다름 아닌 밤새도록 말을 달려온 천황이었다.그의 몸에서 밤이슬과 말의 냄새가 뿜어져 나왔다.오직 유진을 향해 타오르는 핏빛 살기가 화염의 열기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감히…… 누구 맘대로 나의 황세자를 여민국 땅으로 데려가겠다는 거냐.”그의 서슬 퍼런 호통 소리가 사방을 얼려버렸다.그의 예고 없는 등장에 유진이 침상에서 벌떡 일어났다.하지만 쇼는 이미 눈이 뒤집힌 마귀의 몰골로 유진의 가녀린 어깨를 바닥 위로 무자비하게 밀쳐내 버렸다.유진이 거칠게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잠에서 채 깨지도 못해 웅크린 채 영문도 모르고 겁에 떠는 황세자 렌,자신의 주군이자 아비의 광포한 모습에 아이가 숨을 죽였다.쇼는 문밖에 대기 중이던 자신의 경호대를 향해 명령을 내렸다.“당장 황세자를 황궁으로 압송해라! 그리고 내 명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황후라 할지라도 이 아이에게 단 한 자락의 손길도 대지 못한다.”그는 렌을 억세게 움켜잡아 일으켜 세웠다.순식간에 목숨보다 소중한 핏줄을 빼앗겨 버린 유진이 비명을 지르며 매달렸다.쇼는 바닥에 주저앉은 유진의 가느다란 팔목을 우악스러운 악력으로 움켜잡아 끌어올렸다.“황세자까지 내 품에서 빼내어 감히 여민국 땅으로 영영 도망칠 생각이었던 것이냐.”그의 황실을 위해 그리고 다른 여인을 품는 그의 자책을 덜어주려 일부러 그의 시선 안에서 사라져 주었다.그렇게 지독하게 외로웠던 독수공방의 세월을 원망하지도 않고 버텼다.그런데

  • 혈향연화: 핏빛 운명의 낙인   제105화. 여민국으로 향하는 유진

    여민국의 비보가 황궁에 내리꽂힌 그날 오후.유진은 황세자 렌의 손을 잡고 지체 없이 조국 여민국으로 향하는 행차 채비를 서둘러 꾸리기 시작했다.언제나 변함없이, 그녀의 그림자인 부사령관 타카오가 묵묵히 동행에 나섰다.타카오는 창백한 표정의 유진의 곁으로 다가가 나직하게 고개를 숙였다.“괜찮으십니까, 마마. 삼가 고인(故人)의 명복을 비나이다.”“전…… 선왕 폐하께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죄인이고, 배은망덕한 불효자입니다.”유진은 핏기 가신 입술로 서글픈 탄식을 뱉어내었다.지난 팔 년.사츠마의 왕권을 지키고 자식의 안위를 보장받기 위해 매달리느라, 바다 너머 홀로 병들어 가던 아바마마께 안부 편지 한 장 전하지 못했다.그 세월이 비수가 되어 그녀의 심장을 짓이겨왔다.“이리도 빨리 허망하게 돌아가실 줄은 정녕 꿈에도 알지 못해, 그동안 자식으로서 안부조차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 임종(臨終)마저 제 손으로 지켜내지 못했네요.”“제가 무슨 수를 써서든 가장 빠른 도선을 징발하여 최대한 빨리 여민국으로 모시겠나이다. 국장 의례에는 절대 늦지 않으시도록 최선을 다할 터이니 너무 힘들어하지 마소서.”언제나처럼 그는 시린 연민과 걱정 가득한 눈빛을 감추지 못한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그 따뜻하고 헌신적인 위로가 유진의 멍든 가슴 깊숙한 곳으로 조용히 스며들었다.순간, 유진의 커다란 눈망울에 참아왔던 눈물이 처연하게 맺혀 흘러내렸다.그 아름다운 눈에 지독한 슬픔이 서려 들자, 오히려 도드라지게 피어났다.그의 아름다운 미간에 깊게 주름이 잡혔다.홀로 이 잔인한 이국의 황궁을 견뎌온 그녀.그 가녀리고 외로운 어깨를 당장이라도 품에 안아 숨겨주고 싶었다.하지만…… 그것은 엄연히 제 몫이 아니었다.그녀가 자신을 원하지 않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목구멍으로 치솟는 뜨거운 정념을 힘겹게 삼켜냈다. 그리고 조용히 중궁전으로 빠져나왔다.지금 그녀를 위로하고 마땅히 품에 안아주어야 할 사내.그녀에게 조국을 등지게 만들고 가혹

  • 혈향연화: 핏빛 운명의 낙인   제104화. 비극적인 재회

    시리도록 차가운 겨울이 다시금 성큼 다가오고 있었다.그 계절의 길목에서.바다 너머 여민국으로부터 비보(悲報) 한 자락이 전해졌다.“……여민국의 선왕(先王) 폐하께서 끝내 붕어(崩御)하셨다고 하옵니다.”조정 대신의 입술을 뚫고 나온 그 소식을 접한 순간.천황의 심장이 사정없이 떨려오기 시작했다.사내의 뇌리 위로 오직 단 한 사람, 유진의 모습이 해일처럼 몰려들었다.[국장을 가고 싶겠지. 조국을 그토록 사랑하는 공주였으니, 필시 아바마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바다를 건너고 싶어 미칠 터이다. 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그 잔인한 삼 년의 침묵을 깨고 내게 찾아와 나와의 동행(同行)을 원치 않을까.]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쇼의 가슴이 걷잡을 수 없이 요동쳤다.[내가 직접 천황의 권세를 이끌고 그녀와 함께 여민국 땅을 밟아 조의를 성대하게 행한다면, 그것은 이 사츠마에 화친의 대가로 팔려온 유진에게는 가장 큰 체면치레가 될 것이요, 먼저 간 선왕에게 마지막으로 행할 수 있는 최고의 배려이자 예우가 될 터이니.]마침내 대전의 문턱을 밟고 자신을 찾아올 유진과의 재회를 생각하며, 그는 정무를 보면서도 안절부절 할만큼 어린아이처럼 들뜨고 설레어 버렸다.그토록 갈구했던 연인을 향한 원초적인 정념이 다시금 가쁘게 끓어올랐다.한편, 궁 밖 히닌고야(혜민서)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중 선왕의 타계 소식을 접한 유진은 곧바로 황궁의 대전으로 향했다.그리고 삼 년 만에.유진은 처음으로 절대 군주이자 자신의 지아비인 천황을 정식으로 알현했다.마침내 두 사람의 시선이 대전의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 속에서 부딪쳤다.유진은 사내의 핏발 선 안광을 마주하며 가늘게 떨리는 음성을 간신히 내뱉었다.“여민국 선왕 혜조왕의 국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부디 허락해 주세요, 폐하.”사내의 넓은 흉판이 일순간 딱딱하게 굳어졌다. 삼 년 만에 마침내 눈앞에 앉아있는 유진의 자태.미치도록 기대했던 모습과는 달리.사츠마의 최고 지존인 황후의 차림이라고 하기에 너무도

  • 혈향연화: 핏빛 운명의 낙인   제103화. 넘지 못한 문턱

    혜선의 도 넘은 질투와 방자한 언사는 억지로 가라앉혀 두었던 천황의 침소 공기를 사정없이 흐트러뜨려 놓고 말았다.오직 유진만을 향했던 그의 갈증이 다시 지옥불처럼 들끓기 시작했다.그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결국 무거운 도포 자락을 걸치고 깊은 밤의 대전을 나섰다.가을 안개가 으스스하게 내려앉은 천궁의 회랑은 시리도록 고요했다.이성을 내려놓은 사내는 몽유병 환자처럼 무거우면서도 성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그의 발길이 이미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던 은밀한 금단의 영역, 중궁전 앞에 닿아 있었다.스산한 달빛 아래 굳게 닫힌 유진의 처소.등불 하나 켜져 있지 않은 차가운 창.천황은 차마 그 안으로 한 발자국도 들이밀지도 못한 채.중궁전의 앞뜰을 가로막은 거대한 대문 앞에 멈춰 섰다.3년 동안 자신의 여인을 안아보지 못한 사내의 가슴 한복판으로 지독하게 아픈 서운함과 피끓는 증오가 해일처럼 밀려왔다.[네가 단 한 번만이라도 날 찾아와 주기를 바랐다. 내 처소로 찾아와 내게 불같이 화를 내도 좋으니. 다른 여인들을 안는 나를 향해 경멸을 쏟아내도 좋으니. 너의 그 고결한 발걸음이 나에게 닿기를 매일 밤 미치도록 바랬단 말이다.]그의 핏발 선 시선이 까맣게 꺼진 창문에 박힌 채 처절하게 부서져 내렸다.[한데…… 3년이다. 3년이라는 그 가혹한 시간 동안 넌 내 안부조차도, 내가 어떤지 단 한자락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어찌 내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이냐.]쇼는 대문의 걸쇠를 손가락의 뼈마디가 하얗게 바래도록 움켜쥐었다.[날…… 정말로 사내로 사랑하지 않는 거이냐. 내가 널 포기했던 그 영주의 태산에서 넌 날 버린 것이였나. 널 처음 안았던 그때 나를 바라보던 그 서늘한 증오가 진심이었느냐.]비참했다. 거대한 상실감이 사내의 전신을 옥죄어 왔다.[이 거대한 제국을 다 거머쥐고도, 나는 널 영영 내 생에서 잃어버린 채 이리 껍데기만 안고 살 수밖에 없는 거란 말이냐.]세상을 불태우고 황제가 되어 온 천하를 제 발밑에 꿇렸음에도.정작 가장

  • 혈향연화: 핏빛 운명의 낙인   제102화. 오만한 혜선의 난입

    천황이 더 이상 중궁전의 주인인 황후를 찾지 않는다는 소문은 이미 황궁을 넘어 도성 밖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새로운 여민국의 연인과 후궁들의 치맛자락에 가려진 황후는 단숨에 황궁 귀족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봉인당했다.그러나 유진은 무너지지 않았다.그녀는 닫혀버린 차가운 중궁전 궁궐 대신.여전히 이국의 백성들을 보살피는 대민 봉사와 황세자 렌의 교육에 모든 정성과 시간을 쏟으며 묵묵히 삶을 버텨냈다.그 지독하리만치 고독한 정적 속에서 그녀는 한참 동안 천황을 두 눈에 담지 못했다.서로를 지독하게 연모했던 두 남녀의 역사를 비웃듯 외롭고 처절한 세월은 야속하게도 계속 흘러갔다.그렇게 여섯달. 일 년. 기어이 삼 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갔다.그 사이.최고 상궁인 혜선은 한 명의 황자를 그리고 후궁들은 역시 각각 한명의 옹주를 낳아 황실의 세력을 펼쳤다.혜선은 황후가 비운 자리를 틈타 하늘을 찌를 듯한 권세를 누렸다.하지만 쇼는 지밀궁녀에서 최고 상궁으로 지위만 바꾸어주었을 뿐이었다.끝내 그녀를 후궁의 최고 정점인 빈(嬪)의 자리에 책봉하는 정식 교지를 내리지 않았다.그것은 유진을 향한 붉은 원망 속에서도.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유일한 정통성, 첫째 황세자인 렌의 자리를 위협하는 그 어떤 미세한 위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천황의 의지였다.삼 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에도, 중궁전 문턱 너머로 그의 시선이 향했다.차갑게 식어버린 유진을 한번만 눈에 담고 싶어서.한번만 더 자신을 향해 돌아봐 주기를 바라며.그는 여전히 그녀를 갈구하고 있었다.그때 대전의 짙게 깔린 어둠 사이로, 짙은 여인의 향내가 스며들었다.영원할 것 같던 천황의 총애도 세월 앞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요즘 들어 제 침소로 향하는 천황의 발길이 눈에 띄게 뜸해지자.초조함에 눈이 뒤집힌 혜선은 감히 천황을 먼저 찾아 온 것이었다.순간, 창 밖을 향했던 천황의 안광에 서슬 퍼런 핏발이 섰다.“이 으슥한 늦은 시간에, 대관절 무슨 일이 있어 감히 대전을 들린 것이냐

Mais capítulos
Explore e leia bons romances gratuitamente
Acesso gratuito a um vasto número de bons romances no app GoodNovel. Baixe os livros que você gosta e leia em qualquer lugar e a qualquer hora.
Leia livros gratuitamente no app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