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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ผู้เขียน: 처음처럼
삼 일 후, 친정으로 돌아오는 날이었다.

염준호는 느릿느릿 해가 높이 뜬 후에야 일어났다. 온몸에서는 술 냄새가 진동했다. 내가 해장죽을 준비하게 했더니, 그는 보지도 않고 말했다.

"꾸민 것이오. 안 취했소."

"알고 있소."

"그러면 왜 준비했소?"

"남들이 보라고 하는 것이오."

그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참 세심하시군요."

마차가 장군부로 향했다. 그가 갑자기 말했다.

"그 서모의 딸, 어제 돌아왔네."

나는 눈을 번쩍 떴다.

"그래요?"

"도남준이 그녀를 데리고 소가로 돌아갔소."

그의 입가에 장난기가 번졌다.

"사죄하러 간다는게 실은 억지로 밀어붙이려는 것이겠지. 아버님이 이 혼사를 받아들이게 하려고."

손가락이 오므라들었다.

"아버님이 어떻게 할 것 같소?"

"받아들이지 않을 거요."

"그렇게 확신하오?"

"우리 아버지는 체면을 중시하시니까."

염준호가 웃었다.

"그런데, 서모의 딸이 아이를 가졌다면?"

나는 멈칫했다. 맞다, 소연희가 아이를 가진 것은 벌써 두 달 정도 되었을 것이다.

"도남준도 제법 교묘하군. 일단 저지르고 보는 수야. 아버님께서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거지."

내가 차갑게 웃었다.

"그가 어떻게 하든, 나와 무슨 상관이오."

"입만 살아 있구려."

마차가 멈췄다. 장군부 문 앞에는 도남준과 소연희가 과연 무릎을 꿇고 있었다. 아버지는 섬돌 위에 서서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 있었다.

염준호가 먼저 마차에서 내려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거절하지 않고 그의 손을 잡고 우아하게 내렸다.

도남준이 고개를 들어 우리를 보더니 얼굴색이 더 어둡게 변했다.

나는 염준호의 팔에 손을 얹고 그들 앞으로 걸어갔다.

"언니."

소연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와 남준 오라버니는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제발 허락해 주세요."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앙상한 몸을 떨고 있었다. 정말 애처로워 보였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나는 다시 되뇌었다.

"언제부터였지?"

"저희는..."

"내가 처음으로 그를 군영에 데려갔을 때, 네가 밥을 싸 들고 따라갔던 그때? 아니면 정월 대보름에 내가 그더러 너를 데리고 등불 구경 가게 했던 그때?"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도남준이 그녀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소민정, 따지려면 나한테 해."

"당신한테?"

염준호가 입을 열었다.

"네가 뭔데, 무슨 자격으로 부인이 직접 너한테 해?"

도남준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염준호, 당신..."

"내가 뭐요?"

염준호가 내 허리를 감쌌다.

"도련님, 아, 아니 이제는 매제라 불러야겠군. 고맙소. 덕분에 내가 이렇게 좋은 부인을 맞이할 수 있었네."

그는 일부러 '덕분에'라는 세 글자를 유난히 힘주어 말했다.

아버지가 소매를 휘저으며 말했다.

"모두 들어오거라!"

대청 안은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도남준과 소연희는 한가운데 무릎을 꿇었고, 아버지는 주좌에, 나와 염준호는 왼쪽 편에 앉았다.

"도남준, 네가 내 문벌을 욕되게 했으니, 무슨 벌을 받아야 마땅하냐!"

"어르신, 소자가 연희와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어르신께서 허락해 주십시오."

"허락?"

아버지가 탁자를 치셨다.

"네가 내 장군부를 어디로 보는 것이냐! 약혼을 파기하고 싶으면 파기하고, 서모의 딸과 혼인하고 싶으면 혼인하는 것이냐?"

"어르신, 연희는 이미 아이를 가졌습니다. 어르신의 외손자입니다."

이 말에 대청 안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아버지가 소연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배를 감쌌다. 인정하는 것이었다.

"좋네 좋아, 참 잘됐군."

분노에 찬 아버지는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을 불러라! 가문의 형구를 가져와라!"

"아버지."

내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는 나를 바라보았다.

"할 말이 있습니다."

나는 일어나 소연희 앞으로 걸어갔다.

"네가 아이를 가졌다고?"

"예... 예, 언니."

"몇 달이나 되었느냐?"

"두 달입니다."

"두 달이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혼례식을 올린 지 사흘밖에 안 되었는데, 너는 임신한 지 두 달이라. 그럼, 이 아이는 도남준의 아이가 아니구나."

소연희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올렸다.

"언니, 무슨 헛소립니까!"

"헛소리?"

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두 달 전, 도남준은 군을 따라 국경에 주둔하고 있었다. 너는 도성에 있었고. 헌데 어떻게 그와 정을 통했지?"

도남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너..."

"왜? 내가 군기 문서를 가져와서 한 장 한 장 넘겨 보여 줄까?"

물론 나는 군기 문서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감히 의심하지 못할 거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도남준은 두 달 전에 실제로 군대를 따라갔었다. 비록 보급품을 호송하러 간 것이었지만.

"이 아이는, 사생아이거나."

나는 소연희를 응시하며 말했다.

"아니면 네가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고 도남준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것이겠지."

"아닙니다!"

소연희가 울부짖었다.

"이 아이는 정말 남준 오라버니의 아이예요!"

"그래?"

나는 도남준을 바라보았다.

"그럼 인정할 셈인가?"

도남준이 이를 악물었다.

"인정하오."

"좋소."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서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이미 아이까지 있으니, 차라리 허락하시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아버지가 눈썹을 찌푸렸다.

"민정아, 너..."

"단, 조건이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말을 끊고 다시 도남준을 바라보았다.

"오늘부터 소가에 들어와 사위가 되게나. 앞으로는 소씨 성을 따르고, 살아서는 소가의 사람이고, 죽어서는 소가의 귀신이 되오."

도남준의 눈이 커졌다.

"무슨 소리요?"

"싫은 게요?"

내가 웃었다.

"그럼 법대로 하지. 관가의 딸을 유인했으니, 장형 팔십 대에 유형 삼천 리. 연희는 혼전 임신으로 집에서 쫓겨나, 청등고불로 여생을 마쳐야 하오."

"소민정, 너무하는 것이 아니오!"

"너무하다고?"

나는 몸을 굽혀 그의 눈을 마주 보았다.

"도남준, 네가 그날 나를 혼례식장에 버리고 갈 때, 그건 너무한 것이 아니었나?"

그는 말문이 막혔다.

소연희가 그의 소매를 붙잡았다.

"남준 오라버니, 부탁입니다. 받아들여 주십시오."

도남준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한참 후, 간신히 한 마디를 내뱉었다.

"좋소."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럼 입부 증서를 쓰게나. 서명하고 도장을 찍으시오."

염준호가 옆에서 휘파람을 불었다.

"대단하군."

나는 그를 무시하고 집사에게 말했다.

"도련님을 서재로 모셔 가라, 그리고 입부 증서를 작성하라. 오늘부터 소가에 한 명의 입부한 사위가 생긴다. 성은 소, 이름은 남준."

"예, 아가씨."

도남준이 끌려 나갈 때, 뒤돌아 나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나를 갈기갈기 찢어도 시원치 않겠다는 듯했다.

나는 미소로 답했다.

친정으로 돌아가는 자리가 입부 자리로 바뀌었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도성에 퍼졌다. 염준호가 마차 안에서 배를 잡고 웃었다.

"소민정, 이 수는 정말 독하군. 입부에 성까지 따르게 하다니, 그를 평생 수치의 기둥에 박아 넣는 셈이지."

"자업자득이지."

"하지만 당신은 도가를 완전히 적으로 돌렸소."

"도가?"

나는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버지 덕에 겨우 출세한 몰락한 후작 집안일 뿐이오. 적이 되든 말든 무슨 상관이오."

염준호가 한참 나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말했다.

"알고 보니, 내가 보물을 주웠군."

"도련님, 과찬입니다."

"과찬이 아니오."

그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소민정, 그대는 충분히 독하고, 충분히 냉혹하오. 마음에 드네."

나는 그를 밀쳐냈다.

"언약한 일 년, 도련님, 잊지 마시오."

그의 미소가 굳어졌다.

"걱정하지 마오, 잊지 않겠소."

마차가 멀어져 가고, 장군부가 점점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싸움에서 내가 이겼다.

하지만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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