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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ผู้เขียน: 처음처럼
이튿날, 아버지께서 사람을 보내 도남준이 입부 증서에 서명하였고, 며칠 후 입부 의식이 거행될 것이라고 소식을 전해 주셨다.

염준호가 서신을 보며 웃었다.

"이 수는 정말 통쾌하군. 이제 도남준은 도성에서 다시는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것이오."

"아직 부족하오. 그를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만들 것이오."

염준호가 나를 바라보았다.

"부인은 무슨 계책이 있소?"

"계책은 없소."

내가 허리춤에서 단검을 뽑아 들었다.

"단지 이 검 한 자루가 있을 뿐이오."

단검을 뽑아들자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 이 검은 외할아버지께서 주신 것으로, 휘날리는 머리카락도 벨 수 있고, 피도 묻지 않을 만큼 날카로운 명검이었다.

염준호가 감탄하며 말했다.

"역시 좋은 검이오."

"좋은 검이지."

나는 칼을 칼집에 넣으며 말했다.

"도련님, 그 살아있는 증인을 만나게 해 주오."

"지금이오?"

"맞소, 지금."

염준호는 나를 데리고 성 밖에 있는 한 농장으로 갔다. 농장은 외진 곳에 있었고, 경비가 삼엄했다. 지하실로 들어가자, 그자가 보였다. 그는 얼굴에 칼 흉터가 가득한 사내였고,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저자 이름은 장삼이오. 도적 패의 작은 두목이오."

염준호가 말했다.

"군향이 약탈되던 날, 저 자는 죽은 척하고 겨우 목숨을 건졌소."

내가 그에게 다가갔다.

"장삼, 내가 누군지 아느냐?"

그가 고개를 들어 흐릿한 눈빛으로 나를 살폈다.

"진북 장군부의 큰 아가씨."

"그렇다면, 내 외할아버지도 누군지 아느냐?"

"귀검이라 불리는 백운이오."

"잘 알고 있네."

나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내 외할아버지 수법을 들어 본 적도 있겠지?"

그의 눈동자가 수축했다.

나의 외할아버지 백운은 당대 제일의 암살자였다. 그 독한 수법은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나는 어릴 적부터 군영에서 자랐지만, 외할아버지의 검술 십중팔구는 익혔다.

"말하겠소, 모두 말하겠소!"

장삼이 무너져 내렸다.

"도 승상께서 친히 명하셨소. 군향을 약탈하여 소 장군께 누명을 씌우라고. 그리고 일이 끝나면 은량 십만 냥을 주고 국경 밖으로 보내 주겠다고 하셨소!"

"증표는 있느냐?"

"있소, 서신이 있소!"

염준호가 품에서 서신 몇 장을 꺼냈다.

"이것 말이오?"

과연 도 승상의 친필 서신이었고, 그의 도장까지 찍혀 있었다.

"이거면 충분하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부인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오?"

"관가에 고발하겠소."

"관가에?"

염준호가 웃었다.

"부인, 너무 순진하시오. 도 승상은 수단이 하늘을 찌르는 인물이오. 이 정도 증거로는 그를 건드릴 수 없소."

"그렇다면 일을 더 크게 만들면 되오."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도련님의 노름 터에는, 많은 관원들의 약점이 있지 않소?"

그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니까 부인의 뜻은..."

"그 증표들을 여러 번에 나누어 어사대에 보내시오. 당장 조사하라고 할 필요는 없소. 다만 도 승상의 뒤가 깨끗하지 않다는 것만 알게 하면 되오."

"그다음은?"

"그다음은..."

나는 웃었다.

"우리는 그저 개들이 서로 물어뜯는 걸 지켜보면 되오."

염준호가 잠시 침묵하더니 갑자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좋다, 좋아! 개들이 서로 물어뜯는 구경이라. 소민정, 당신은 참 흥미로운 사람이오!"

농장에서 나오니, 기분이 아주 좋았다.

염준호가 갑자기 물었다.

"부인, 무예를 익히셨소?"

"익혔소."

"그럼 다음에 한번 겨뤄 보겠소?"

"죽는 게 두렵지 않소?"

나는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두렵소."

그는 태연히 말했다.

"그러나 죽는 것보다 더 두려운 건, 한평생 무능하게 사는 것이오."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처음으로 이 남자를 진지하게 살펴보았다. 그는 생김새가 매우 빼어났다. 눈썹은 칼날 같고, 눈은 별빛 같아 풍류가 넘쳤다. 그러나 지금 그의 눈에는 조금의 경박함도 없었고, 오직 진중함과 담담함만이 깃들어 있었다.

"염준호."

"응?"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소. 도대체 당신은 어떤 사람이오?"

그가 웃었다. 뜻깊은 미소였다.

"어떤 사람이냐고? 그건 부인이 천천히 지켜보면 되오."

마차가 성안으로 돌아왔다. 석양이 우리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다.

나는 문득 이 인연이, 나에게 전에 보지 못했던 풍경을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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