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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1화

Author: 차라
“그래요? 하지만 오늘은 강지훈 씨가 중요한 일이 있다며 날 불러서 마지못해 아이들 데리고 온 거예요. 비서님이 모르는 것도 당연하겠네요. 그러니 길 막지 말아줘요.”

소현아는 앞으로 걸어가려 두 꼬마의 손을 잡았다.

예전과는 다르게 이젠 다른 여자들이 앞에서 알랑거리며 알아듣기 힘든 말을 늘어놓는 걸 보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짜증스러운 마음에 곧바로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허정문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소현아가 막 입을 열려는 순간, 허정문이 그녀의 팔을 툭 건드리더니 혼자 바닥에 넘어져 마구 뒹굴었다.

“당신... 미쳤어요?”

소현아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 바람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얼마 후, 인파가 갈라지며 강지훈이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의 미간은 살짝 찌푸려져 있었고, 얼굴은 유난히 어두웠다. 소현아는 그제야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것 같았다. 이 여자는 그녀를 함정이 빠뜨리려고 일부러 이런 쇼를 벌인 것이다.

소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눈앞의 강지훈을 빤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대표님, 제가 조심하지 않아 넘어진 거니까 아가씨를 탓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아가씨를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거든요. 아가씨는 대표님께서 불렀다고 했지만 전 그런 말씀 듣지 못했기에...”

허정문이 눈물을 글썽이며 애처롭게 말했다.

소현아는 어이가 없어 얼굴에 경련이 일었다. 옆에 있던 강시윤과 강시안 역시 분노 가득한 얼굴로 씩씩거리며 그 여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분명히 일부러 혼자 넘어졌으면서...

“탓하지 말라고? 왜 탓하지 말라는 거야?”

강지훈의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폭풍 전야 같은 분위기의 심상치 않은 말투였다.

허정문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부드럽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저...”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지훈은 이미 소현아의 손을 잡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다친 데 없어?”

소현아는 멍하니 그를 쳐다보다가 좌우로 고개를 저었다. 허정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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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8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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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82화

    소현아가 강지훈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입을 열었다. 강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내가 걱정되는 건 너야.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나도 알아. 걱정하지 마. 다시는 네 눈앞에 그런 사람 나타나지 않게 할게.”강지훈이 약속했다. 소현아는 강지훈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는 정말 많이 변했다. 예전의 그는 이렇게 다정하지도, 단호하게 그녀의 편에 서지도 않았다. 방금 전 그 청혼을 거절한 이유는 강지훈이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강지훈에게 자신의 전부를 온전히 맡길 용기는 나지 않았다.봄이 가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지나갔다. 강지훈은 그날 약속한 대로 매일 한 번씩 청혼했다. 어느새 두 사람 사이의 암묵적인 약속이 되어버렸다.봄볕이 화사한 어느 날, 강지훈은 또다시 그녀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나와 결혼해 줄래?” 소현아는 창밖에서 시끄럽게 지저귀는 까치들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결혼식은 성급히 준비했던 지난번과는 달랐다. 강지훈은 결혼식을 올리기에 적합한 최고의 날을 신중히 결정한 뒤, 소현아가 고를 수 있도록 수많은 웨딩드레스를 준비했다. 소현아는 강지훈이 자신을 괴롭힌다며 또다시 울며불며 투정을 부렸다. 강지훈은 전연우와 장소월에게도 청첩장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쓰레기통에 버려지지 않았다. 강지훈의 어머니 고윤정도 두 사람의 결혼식에 모든 정력을 쏟았기에 다들 ‘세기의 결혼식’이라 칭했다. 소현아가 제기한 터무니없는 요구들도 모두 결혼식에서 거짓말같이 이루어졌다.결혼식이 시작되기 전, 강지훈은 소현아 곁을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 모습이 우스웠지만, 그녀는 그냥 내버려 뒀다. 결혼식 전, 김태훈이 소현아를 찾아왔다. 그는 소현아가 억지로 결혼하는 거라 생각해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 예전 떠나려 했던 건 강지훈이 자신을 통제하기 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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