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305화

ผู้เขียน: 차라
바로 러시아의 무르만스크였다.

오로라 외, 사슴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도 있었다. 그는 검은색 패딩에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이마에 비집고 나온 앞머리엔 하얀 서리가 덮여 있기도 했다.

장소월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예쁘네. 고마워.」

고마워란 말엔 강용이 보내온 모든 풍경 사진을 봤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사실 이곳 무르만스크엔 강용 혼자만 온 것이었다. 그의 뒤에 세워져 있는 텐트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는 열다섯 시간을 거쳐 이곳에 도착했고 그 과정에서 여행객들을 만났다.

등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용, 밥 먹어.”(러시아 어)

강용은 장소월에게서 온 문자를 확인한 뒤 호주머니에 핸드폰을 집어넣고는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설 연휴.

전연우와 백윤서는 유리창 곳곳에 풍선과 예쁜 전구를 달아놓았다. 얼마 되지 않아 집안에서 설 분위기가 물씬 풍겨왔다.

허리를 다쳤던 오 아주머니는 설 연휴에 맞춰 병원에서 장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엔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장소월도 오랜만에 집에서 쉬고 있었지만 이대로 빈둥거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가방을 메고 아래로 내려갔다.

오 아주머니가 주방에서 걸어 나왔다.

“곧 식사 시간인데 어디에 가려고요?”

장소월이 대답했다.

“자료를 찾으러 도서관에 가려고요.”

“방학도 했는데 또 공부하려고요? 집에서 쉬어요. 만두가 곧 완성돼요.”

“아가씨, 아가씨 앞으로 온 편지입니다.”

도우미 한 명이 두꺼운 편지 봉투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지금도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있네요. 정말 신기해요. 그것도 러시아에서 보낸 거예요.”

도우미의 말을 들은 장소월의 머릿속에 단번에 강용이 떠올랐다.

장소월이 편지를 받아든 순간, 물건을 사러 갔던 전연우와 백윤서가 두 손 가득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우미가 그들을 맞이했다.

“도련님.”

전연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거실로 시선을 돌렸다.

장소월은 보지 않아도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예상할 수 있었다.

이게 그의 새해 선물인가?

오 아주머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ที่ถูกล็อก

บทที่เกี่ยวข้อง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306화

    장소월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순간 마음속에서 처음 느껴보는 따뜻함이 피어올랐다.기차 창밖엔 절경이 펼쳐져 있었다. 강용은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느리게 편집해 영상을 만들었다. 그녀가 편히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장소월은 그가 보내온 영상을 모두 보았지만 그녀의 갈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만약 지금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다시 여러 차례 돌려보고 나니 어느덧 오후 3시가 되어갔다.그녀는 도서관을 나서며 강용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었다.“왜? 무슨 일이야?”장소월이 말했다.“강용, 네가 보낸 편지 잘 받았어. 고마워! 사진과 영상 모두 다 봤어. 정말 예쁘더라.”핸드폰 너머 강용의 목소리는 갓 잠에서 깨어난 듯했다.“그래. 알았어.”그의 대답은 아주 차가웠다.“다른 용건 있어? 나 잘 거야.”“편집하지 않은 원본 볼 수 있을까?”“무슨 요구가 그렇게 많아. 없어! 끊어.”그 말을 끝으로 강용은 전화를 끊어버렸다.장소월은 이런 일로 화를 내지 않았다. 그가 돌아온 다음 다시 얘기해보면 될 일이다.마지막 수업인 두 시간의 피아노 수업이 끝났다.집으로 돌아오는 길, 장소월은 문방구에 들러 사진을 보관할 사진첩을 구매했다.그때 돌연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송이는 바닥에 떨어진 뒤 이내 녹아내렸다.도우미가 그녀에게 전화해 집에 손님이 왔으니 빨리 집에 돌아오라고 말했다.장소월은 걸음을 재촉해 집에 도착했다.마당엔 익숙한 차가 세워져 있었다.이건...장소월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평소 같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를 느꼈다.거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우미가 그녀를 반겼다.“아가씨.”강영수와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다.장소월은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도우미에게 건넸다.“제 방에 가져가 주세요. 조심하세요.”“네. 아가씨.”강영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왔어?”장해진이 못마땅한 목소리로 그녀를 책망했다.“설인데 무슨 수업이야!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307화

    장소월은 오늘 기분이 꽤 좋았다. 그녀는 주방에 들어가 앞치마를 맨 뒤 냉장고에서 식자재들을 꺼내 직접 밤 케이크를 만들 준비를 했다.오 아주머니가 다가왔다.“제가 도울까요?”장소월이 거절했다.“아니에요. 몇 번이나 해봤으니 할 수 있어요. 아주머니도 바쁘잖아요.”“그래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절 불러요.”“네.”밤 케이크는 그리 어려운 음식이 아니다.그때 백윤서가 들어와 바삐 돌아치는 장소월을 보며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소월아, 너 언제부터 밤 케이크를 만들 줄 알았던 거야? 나한테 가르쳐주면 안 돼?”“이것도 오 아주머니한테서 배운 거예요. 배우고 싶으면 내가 레시피를 보내줄게요. 어렵지 않아요.”“좋아! 아니면 지금 옆에서 네가 만드는 것을 볼까? 난 저분들의 대화를 알아듣지 못하겠어서 여기로 왔어. 내가 거들어줄까?”“그럼 일단 이 그릇을 씻어줘요. 이미 반은 완성했어요. 조심해요.”“그래.”백윤서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매를 거둬 올리고 물 온도를 체크했다.“소월아, 강 대표님은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널 좋아하는 게 내 눈에도 보여.”장소월은 고개를 떨구고 푹 삶아진 밤을 열심히 으깨고 있었다. 그녀는 대답 대신 다른 질문으로 화제를 돌렸다.“올림피아드 팀은 어때요? 내가 다닐 때 고 선생님이 주신 문제집은 너무 어려워 아직도 절반 밖에 못 풀었어요.”백윤서가 대답했다.“괜찮아. 하지만 1반 공부 열기가 너무 뜨거워 매일 문제를 푸는 것 외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어.”그녀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풀지 못하는 문제는 고 선생님이나 오빠한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는데 요즘 오빠가 귀가 시간이 늦어 그대로 두고 있어.”“너 내가 네 자리에 들어간 것 때문에 날 원망한 적 없어? 나 때문에 올림피아드 팀에 들어가지 못한 거잖아.”장소월이 고개를 저었다.“언니를 왜 원망하겠어요. 승자는 생존하고 패자는 탈락하는 거, 그게 1반의 방식이에요. 성적만 좋으면 그 누구도 뭐라 하지 못하죠. 어디든 길이 있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308화

    강영수가 한입 베어 물고는 말했다.“맛있네.”이 모든 건 장해진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 강씨 저택에서 머물렀을 땐 대부분 강영수가 그녀를 챙겼었다.“예전 집에선 이렇게 잘해주지 않았었잖아. 오늘은 왜 이렇게 친절해?”그녀를 바라보는 강영수의 눈동자에 사람을 빨아들일 듯한 깊은 바다의 소용돌이가 일렁였다.누가 봐도 순수하지 않은 눈빛이었다.강영수가 말한 집이란 물론 강씨 저택이다.장소월은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 없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대충 얼버무렸다.“여긴 우리 집이고 넌 손님이잖아. 당연히 잘 대접해줘야지. 얼른 먹어. 식으면 맛없어.”이번 식사는 장소월의 인생에서 가장 긴 식사였다. 장장 두 시간이나 지속되었으니 말이다.사람들은 이미 적잖게 취해 있었다. 장해진은 귀중하게 보관해두었던 몇천만 원짜리 와인과 위스키를 가져왔고 세 사람은 모든 술을 깡그리 마셔버렸다.장해진은 너무 취해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강영수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의사 선생님이 말하길 그가 다리 병증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한다고 했다. 비 오는 날이면 또 고질병이 발작하기 때문에 절대 과음을 해서는 안 된다.저녁 아홉 시.장소월은 강영수를 부축해 소파에 앉혔다. 은경애가 오 아주머니가 만든 해장국을 가져왔다.“오빠, 오빠도 술을 많이 마셨으니 해장국 먹어요.”“됐어. 난 방에 돌아가 잘 거야. 너도 일찍 쉬어.”백윤서가 듣기에 전연우의 목소리는 조금 차가웠다. 심지어 그녀를 보는 눈빛까지도 평소처럼 부드럽지 않았다.장소월 때문일까?하지만 오빠는 장소월을 좋아하지 않는다.이는 그녀 또한 알고 있는 사실이다.예전 장소월이 전연우를 좋아하는 마음에 갖은 미친 행동을 할 때에도 그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아마... 그녀가 잘못 생각한 거겠지!“알았어요. 오빠.”조금 전 밥상에선 큰 계약이 체결되었다. 그런데 왜 기뻐하지 않는 걸까?장해진과 전연우는 술자리에서 일을 성사시키는 베테랑이나 다름없었다.장소월이 해장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309화

    “하지만 절대 그럴 필요 없어... 나한테 뭘 해주지 않아도 넌 내 최고의...”친구야!마지막 세 글자가 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때, 밖에서 거대한 폭죽 소리가 들려왔다. 금빛 찬란한 빛이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았다.오색찬란하게 피어나는 불꽃이 강영수의 준수한 얼굴을 밝혔다. 그는 멍하니 창밖의 광경을 바라보았다.장소월은 몸을 돌려 다 하지 못한 말을 삼켜버렸다. 그녀의 머릿속에 오부연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됐어. 다 나으면 말하자.“먼저 해장국을 마시고 폭죽 보러 갈래?”강영수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좋아.”남원 별장 후원 나무 아래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의자에 앉아 고개를 들고 밤하늘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즐겼다.“난 어렸을 때부터 이곳에 앉아 불꽃놀이를 보는 것을 가장 좋아했어. 그래서 매일 불꽃놀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예전엔 항상 오 아주머니가 나와 함께...”강영수의 문신이 새겨진 손이 저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사실 난 오래전에 널 봤었어.”“오래전? 언제?”장소월이 그를 쳐다보았다.장씨 저택 뒷마당 맞은 편이 바로 강영수의 별장이었다. 불빛 하나 없이 텅 빈 곳이라 밖에서 보면 고독과 어둠에 짓눌려있는 유령의 집 같았다.강영수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3년 전, 내가 가장 어두웠던 시절, 너무 힘들어 숨쉬기 조차 힘들 때였어. 물소리밖에 들리지 않던 적막한 내 방에 네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 그날도 아마 설날이었지...”“넌 정말 잔뜩 신이 나 웃고 있었어. 대체 뭐가 널 그토록 기쁘게 만들었는지 호기심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내다봤어.”“넌 인형 하나를 끌어안고 하루종일 인형과 말을 하고 있더라고. 네 엄마가 남겨준 인형 같았어.”“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고, 학교에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 난 늘 네가 마당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3년 전 그는 몇 차례나 자살 시도를 했었다. 그날도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 유리 조각으로 팔목을 긋고는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310화

    그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못 하는 게 없지.”서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강한 그룹의 대표인 강영수다. 장소월은 그가 다시는 무너지지 않기를 바랐다.“소월아... 너 계속 내 옆에 있어 주면 안 돼?”강영수가 그녀를 빨아들일 듯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장소월은 당황스러움에 어쩔 줄을 몰랐다.“나 지금도 계속 네 옆에 있잖아?”“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잖아.”장소월은 알아듣지 못한 척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뭐라고?”강영수가 손을 뻗어 그녀의 긴 머리를 어루만졌다. 이어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손가락으로 그녀의 아름답고 매혹적인 얼굴을 쓸어내린 뒤 아래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장소월은 점점 더 그의 깊은 눈동자에 빠져들어갔다...그가 천천히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장소월의 눈을 막았다. 그녀의 입술에서 차갑고 부드러운 남자의 입술이 느껴졌다.장소월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고 머릿속은 온통 백지장이 되어버렸다. 남자가 격렬히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두 사람의 호흡이 엉키며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바닥에 그려진 두 그림자가 친밀히 서로를 끌어안았다.오늘 밤의 달빛은 평소보다 더욱 은은하고 부드러웠다.강영수는 이미 십여 분 전 술이 깼지만 진봉은 강영수를 데리러 이곳에 왔다. 음주운전은 위험할뿐더러 하면 안 되는 것이니 말이다.장소월이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며 현관으로 들어왔다. 도우미들도 모두 퇴근해 희미한 불만 켜져 있었다.은옥매는 아직 의자에 앉아 아래턱을 괴고 애써 졸음을 참고 있었다.장소월이 걸어가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아주머니, 이만 들어가 쉬세요.”은경애가 깜짝 놀라며 일어섰다.“어머, 어머... 오셨네요.”“전 올라갈게요. 얼른 들어가세요.”“네.”장소월은 복도 난간을 잡고 생각에 잠겼다. 조금 전 대체 왜... 그녀는 응당 그를 밀어내야 했다...하지만 강영수의 그 말 때문에 마음이 약해졌었다.알고 보니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를 구했던 것이다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311화

    “허튼소리 하지 마!”전연우는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침대에 던졌다. 그 바람에 그녀의 머리가 침대 머리에 강하게 부딪혔다. 옅게 빛나는 달빛이 남자의 건장한 몸집을 비췄다. 그는 외투를 벗어 던지고 그녀의 몸을 짓눌렀다.“불꽃놀이 좋았어? 나도 네 기억을 되살려줄까?”장소월은 손을 짚고 일어나려 했으나 종아리가 눌리는 바람에 다시 누워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또다시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고 이어 그녀의 목을 사정없이 깨물었다.“너 질투해? 전연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질투하는 거야? 오늘 아빠가 너한테 한 말 잊지 마! 너도 나랑 강영수가 이어지길 바라는 아빠의 생각을 읽었잖아! 강영수한테 들키는 게 두렵지도 않아? 그때가 되면 강씨 집안은 물론이고 아빠도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똑똑히 알아둬. 넌 지금 일시적인 충동 때문에 네가 공들여 쌓은 탑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걸!”그가 몸을 들어 올리고는 어두운 눈동자로 그녀를 응시했다. 이어 그의 얼굴에 악마같이 잔혹한 미소가 걸렸다.“그래서 뭐? 지금 하려는 것이 내가 원하는 일에 전혀 방해되지 않는데?”그 순간 그는 그녀를 거칠게 몰아붙여 고통스럽게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고 빌게 하고 싶었다.하지만 아직 붙잡고 있는 한 가닥의 이성이 그 충동을 억눌렀다.몸 안에 들끓는 욕망을 분출하는 방법엔 오직 삽입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수백 가지의 방식으로 그녀의 몸을 끊임없이 탐할 수 있다.그는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힘으로 그녀의 목을 조르고 귓가에 속삭였다.“강영수와 잤다는 말이 내 귀에 들어오면 3일 내내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할 줄 알아.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거든!”“전연우... 넌 쓰레기야.”그녀는 힘껏 그의 어깨를 깨물었다.남자가 통증에 얼굴을 찌푸렸다.두 시간 뒤...장소월의 피부는 온천이라도 한 듯 온몸이 붉어져 있었다. 그녀는 분노 어린 눈으로 침대 옆에서 바지를 입고 있는 남자를 쏘아보았다.전연우는 확실히 자신의 욕구를 만족했다. 하지만... 장소월은 온몸에 힘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312화

    “전연우! 그런 말을 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착하지.”욕실 안에서 한 시간을 넘게 출렁인 끝에 드디어 그녀도 만족을 얻었다. 이어 남자가 온몸이 나른해져 욕조에 기대어 있는 장소월을 안아 물에서 꺼내고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었다.장소월은 이불 속에 들어가 침대 중앙에 누웠다.그녀는 밤새 몸이 너무 뜨거워 이불을 박찼다. 하지만 시원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뜨거운 화로를 끌어안은 것처럼 달아올랐다. 그럼에도 너무 피곤해 움직일 수 없어 그대로 잠들었다...다음날 새벽, 부드러운 햇살이 커튼 틈 사이로 쏟아져 들어왔다.침대 옆 인기척을 느낀 장소월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안으로 파고 들어가 다시 잠을 청했다.전연우는 옷을 입으며 둥둥 부어오른 이불을 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러시아에서 출발해 서울에 도착하는 비행기가 여덟 시에 착륙했다.아홉 시, 강용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병원으로 향했다.병원 로비에 꽃집이 있어 꽃 한 다발을 사 들고 입원 병동으로 걸어 들어갔다.15층에 도착하자 간호사가 다가와 말했다.“도련님.”“깼어요?”“아직이요. 환자분은 오늘 새벽 네 시에 잠드셨어요.”강용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일 보세요.”“네. 도련님.”심유는 시시때때로 발작하는 병을 앓고 있다. 최근 날이 추워진 탓에 하룻밤 사이에 쓰러진 것이다.소식을 들은 강용은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그는 병실로 들어가 꽃다발을 내려놓고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잠시 후 소파에 누우니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었다.얼마가 지났을까,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그녀가 깨어났다.심유의 창백하고 허약한 얼굴을 본 강용이 자리에 일어나 앉았다.“언제 깼어요?”가디건을 걸치고 부드러운 긴 머리를 늘어뜨린 심유의 모습은 영락없는 귀부인이었다.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옆에 앉아 바닥에 떨어진 담요를 주워 그의 다리에 덮어주었다.“조금 전에 깼어. 널 걱정시켰네. 그냥 늘 앓던 고질병일 뿐이니 앞으론 이렇게 급히 돌아오지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313화

    “뭐 볼 게 있다고요? 여전하겠죠 뭐.”강용이 껍질을 깎은 사과를 먹기 좋게 잘라 접시에 담고 포크를 꽂아 심유에게 건넸다. 자신은 자르고 남은 사과 씨 부분을 베어 물었다.“어찌 됐든 영수는 네 형이야. 명절이니 너도 집에 가야지.”“형은 예전에 살던 집에 갔어요.”그 말에 심유의 낯빛이 어두워졌다.강일주는 전부인과 이혼한 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심유를 집에 들였다. 심유는 예전 시골 출신의 연극배우였다. 16살 때 시골에 내려와 학생을 가르치던 23살의 청년 강일주를 만났다.두 사람은 서로 한눈에 반했다.두 사람이 사귄 지 2년째 되던 해에 강일주는 서울로 돌아갔다.이후 심유는 3년 동안 그를 기다렸다. 그 사이에 강일주는 한 번 그녀를 보러 돌아왔었는데 그때 잠자리를 했고 3개월 후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했다.하지만 이후 강일주는 이미 다른 여자와 결혼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는 인씨 집안 아가씨와 3년 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고 아이도 한 명 낳았는데 그 아이가 바로 강영수였다.강씨 집안에선 그녀와 강일주가 첫눈에 반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녀의 저급한 신분 때문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또한 인씨 집안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그녀에게 거액의 돈을 줘 강일주와의 인연을 깨끗이 끊어내게 하려 했다.심유는 그 돈을 거절하고 혼자 실망감에 저려진 채 강일주의 곁을 떠났었다.하지만 그녀도 자신과 강일주 사이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그들의 아이는 강영수보다 3,4살 더 어렸다.심유는 미혼모로 살며 온갖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견뎌냈다. 아름다운 미모로 남자를 꼬드기다가 처참히 버려진 꽃뱀으로 여겨 모두들 곱지 않은 눈초리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부모님들도 그녀를 집에서 쫓아냈다. 하여 그녀는 혼자의 몸으로 강용을 데리고 어렸을 때부터 살던 마을을 떠나 서울의 한 어촌에 자리 잡았다. 그곳에서 그녀는 매일 허드렛일을 하며 네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를 키워냈다. 하루하루 힘들게 입에 풀칠만 하면서 말이다.

บทล่าสุด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8화

    한참 고민하던 소현아의 눈이 반짝였다. 그녀는 천효연의 납작한 배를 바라보며 말했다. “음, 그럼 아가씨도 강지훈 씨의 아기를 가져요. 그럼 자꾸 나한테 와서 자지 않을 거잖아요!” 천효연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버렸다. 그녀는 은빛 치아가 부서질 정도로 이를 꽉 깨물었다. 주변 도우미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바보가 이토록 충격적인 말을 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주인님과 효연 아가씨의 잠자리 빈도를 생각하면, 주인님이 허락만 하셨다면 그들의 아이는 이미 몇 명은 됐을 것이다. 이 바보는 입만 열면 효연 아가씨의 급소를 찌르곤 한다! 규영과 미진도 소현아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천효연의 얼굴이 점점 더 일그러지자 규영이 황급히 나서서 분위기를 무마했다. “효연 아가씨, 저희 현아 아가씨는 어린아이와 같은 분이라 이런 걸 잘 모르십니다. 부디 마음에 두지 마세요.” 소현아는 긴장감에 옷자락을 꽉 말아 쥐며 말했다. “제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나요?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제가 좀 멍청해서 그래요. 혹시 제 말 때문에 화가 난 거라면 말해주세요. 사과할게요.” 그녀는 자신이 조금 떨어지는 지능 때문에 자주 말실수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예전 이것 때문에 자주 괴롭힘을 당했었다. 한때는 차라리 말을 안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상황을 알아차린 엄마가 말해주셨다. 마음속에 말을 담아두면 병이 생기기 마련이니 그냥 용감하게 말하면 된다고 말이다. 그릇된 말을 했을 땐 제대로 사과해서 용서를 빌면 된다고도 하셨다. “맛있는 거 줄게요. 그러니까 화내지 말아요, 네?” 한참을 기다려도 천효연이 대답하지 않자, 소현아는 탁자 위의 간식을 집어 그녀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천효연의 불쾌한 향수 냄새가 또다시 코를 찔렀다.소현아는 즉시 코를 틀어막고 싶었지만, 또다시 천효연을 화나게 할까 봐 최선을 다해 참아냈다. 천효연은 자신 앞에 내밀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7화

    잔뜩 일그러지는 소현아의 얼굴을 본 천효연의 눈빛이 차갑게 굳었다.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 바보가 먼저 선수를 친다고? 천효연은 더 짙은 미소를 지으며 소현아 옆으로 바짝 붙어 앉았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그녀의 배를 만지려 했다. “현아 씨, 아기 태어나려면 몇 달 남았어요? 나도 아이 정말 좋아해요. 전에 현아 씨가 임신했다는 걸 알았을 때, 강지훈 씨가 그랬어요. 아기가 태어나면 나더러 맡아 키우라고요.” 농담하듯 웃으며 말하고 있었지만, 소현아를 쳐다보는 그 눈동자엔 독사 같은 살기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 소현아는 불시에 벌떡 일어섰다. 자신의 말에 자극을 받았다고 생각한 천효연은 득의양양하게 아래턱을 들어 올렸다. 소현아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커다란 눈동자를 사방으로 뒤룩뒤룩 굴리고 있었다. 무척이나 불안하고 다급한 표정이었다. “현아 아가씨!” 규영과 미진이 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 애처롭게 서 있는 소현아를 본 그들은 급히 달려왔다. 소현아는 자신의 입을 가리켰다. 규영은 곧바로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 “화장실로 모셔다드릴게요.” 그녀는 손에 든 것을 내려놓고 소현아를 1층 화장실로 데려갔다. 화장실 안에서 구역질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천효연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효연 아가씨, 죄송합니다. 요즘 현아 아가씨의 입덧이 좀 심해요. 임산부라 요즘 많이 예민하십니다. 가까이 가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약 현아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주인님 성격 아시죠?” 미진은 느긋하게 가져온 음식을 펼쳐놓으며 경고를 담아 공손하게 말했다. 천효연은 눈썹을 치켜들었다.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고작 도우미 주제에 감히 내 머리 꼭대기에 앉으려고 해?” 미진은 겁을 먹고 눈을 내리깔았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봐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천효연의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워져 있었다. 잠시 뒤, 화장실에서 구역질 소리가 멈췄다.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6화

    배가 고픈 데다 아기들이 발길질까지 하니 더욱 아팠다. “아가들아, 제발 차지 마. 규영 언니랑 미진 언니가 곧 맛있는 거 가져다줄 거야.” 그녀가 배를 쓰다듬으며 아이들을 달랬다. 규영과 미진은 그녀의 애처로운 눈빛을 견뎌낼 수가 없었다. 게다가 뱃속 두 녀석들이 워낙 시끄럽게 움직이고 있으니 더는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알았어요, 아가씨. 간단히 드실 걸 가져다드릴게요. 여기 앉아서 절대 움직이지 마세요.” 그들은 걱정되는 마음에 거듭 당부했다. 소현아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여기 이렇게 많은 언니들이 지켜보고 있잖아요. 아무 일 없을 거예요. 절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게요.” 규영과 미진은 사람들에게 다시 신신당부한 뒤에야 먹을 것을 가지러 자리를 떴다. 지난번 일 이후로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게 되어 소현아의 음식은 반드시 그들이 직접 준비해야 했다.소현아는 혼자 소파에 앉아서 작게 아기들과 이야기했다. “아가들아, 소월 이모가 전연우 그 나쁜 놈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내 전화를 왜 안 받은 거지?” “나 소월이가 너무 걱정돼. 근데 너희가 너무 무거워서 몰래 도망갈 수도 없어.” 그녀에게 돌아오는 답은 점점 잦아드는 태동뿐이었다. 소현아는 아기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못마땅한 듯 입을 삐죽거렸다. 누군가 문을 열었는지 차가운 바람이 스며들었다. 얇은 연노랑 잠옷만 입고 있던 소현아는 추위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곧이어 도우미들의 공손한 인사 소리가 들렸다. “효연 아가씨.” 천효연은 거만한 눈빛으로 그들을 훑어 보고는 곧장 위층으로 향했다. “여기 뒀던 내 꽃병은 어디 갔어?” 계단 모퉁이에 있던 꽃병이 사라진 걸 발견한 천효연이 불쾌한 얼굴로 물었다. 도우미가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현아 아가씨가 다치실까 봐 잠시 장식품들을 다 치웠습니다.” 소현아? 그 이름을 들은 순간 천효연의 눈동자에 냉기가 스쳤다. “그 바보는 지훈 씨가 방에 가둬놨잖아?” 도우미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5화

    엄마와 통화를 마친 뒤, 소현아는 장소월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전연우 그 나쁜 놈이 소월이를 괴롭히지는 않았을까. 그리고... 혹시 소월이는 강용 소식을 알지 않을까... 소현아는 강지훈이 강용의 행방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장소월의 당부를 기억하며 감히 묻지 못했다. 통화음이 두 번 울린 뒤 전화가 연결되었다. 상대가 말하기도 전에 소현아는 흥분해서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소월아! 드디어 전화 받았네! 있잖아, 강지훈 그 나쁜 놈이 나 계속 방에 가둬놓고 문밖으로 못 나오게 했어. 나 진짜 답답해 미치겠어!” “널 여기 데려와 같이 놀려고 했는데, 강지훈의 말이 전연우 그 나쁜 놈이 너 안 보낸다고 하더라고. 둘 다 진짜 짜증 나! 내가 간신히 휴대폰 구해서 전화한 거야. 소월아, 그 나쁜 놈한테 말하고 이쪽으로 놀러 와줄 수 있어?” 한참을 떠들었을 때, 저쪽에서 낮고 위험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지훈이 내가 소월이를 나가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고? 언제 나한테 물어봤는데?” 소현아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었다. 몇 초 뒤에야 머뭇거리며 다시 말을 꺼냈다. “전... 전연우 씨? 왜 당신이 전화를 받아요?” 전연우가 차갑게 웃음을 터뜨렸다. “나쁜 놈이 전화를 받아서 많이 실망했나?” 소현아는 겁을 먹고 눈알만 뒤룩뒤룩 굴렸다. “저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잘못 들었어요! 소월이는요? 이거 소월이 폰이잖아요. 빨리 소월이한테 돌려줘요!” 전연우가 말했다. “소월이는 전화 안 받아. 다시 전화하지 마.” “소월이한테 나라고 말해줘요. 소월이가 제 전화 안 받을 리 없어요.”소현아는 다급함을 감추지 못했다. “앞으로 다시는 소월이 찾지 마. 바빠서 너랑 소꿉놀이할 시간 없으니까.” “그리고 강지훈한테 전해. 내게 터무니없는 누명 씌우지 말라고.” 전연우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소현아가 다시 걸어봤지만, 상대는 받지 않았다. “현아 아가씨, 이제 일어나서 운동할 시간이에요.” 규영과 미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4화

    소현아는 얼굴에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이빨 자국을 달고서 원망 어린 눈빛으로 강지훈을 바라보았다. 강지훈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 말을 들은 순간 소현아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내가 소월이한테 전화해도 돼요?” “그쪽에서 받기만 한다면야.” 소현아는 이제 아침에 있었던 불쾌한 일을 까맣게 잊은 듯했다. “저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요!” 강지훈은 단칼에 거절했다. “안 돼.” 신이 나 붕방거리던 소현아는 김빠진 공처럼 순식간에 축 처져버렸다. “하지만 방에만 계속 있는 건 너무 따분하단 말이에요.” “절대 도망 안 갈게요. 여기 아기들도 있잖아요. 그냥 아래층에서 좀 돌아다니게만 해줘요, 네?” 그녀가 지금 머무는 방은 집에 있던 침실을 완벽하게 똑같이 복원한 곳이었다. 소현아는 이곳을 무척이나 좋아했었다.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근 며칠 동안 줄곧 악몽에 시달렸다. 꿈속에서 그녀는 방안을 끝없이 걷고 또 걸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방은 갑자기 창고로 변해버렸고, 아무리 깨려고 해도 도저히 깨어날 수가 없었다. 강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현아는 못마땅한 얼굴로 밥을 한입 삼키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전연우 그 나쁜 놈도 소월이가 마당에서 그림 그리는 건 허락하던데... 강지훈 씨는 날 침실 밖에도 나가지 못하게 하네. 전연우보다도 더 나빠.” “...” “아래층에서만 놀아. 방을 나서면 규영과 미진이 따라갈 거야.”결국 강지훈이 한발 물러섰다. 소현아의 눈에 다시 별빛이 들어왔다. “음, 당신은 전연우 그 나쁜 놈보다 조금 나아요. 정말 아주 조금.” 아침을 먹고 난 뒤 소현아는 바로 휴대폰을 요구해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는 거의 즉시 연결되었다. “현아니? 지금 어디 있는 거야?” 명세진의 목소리는 흥분을 애써 억누르고 있는 듯 조심스러웠다.오랜만에 엄마 목소리를 들으니 소현아는 코끝이 시큰해졌다. “엄마,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3화

    강지훈은 한밤중이 되어서야 짙은 피비린내를 풍기며 돌아왔다.옆방에서 샤워를 마친 강지훈은 잠옷을 입고 소현아의 방으로 들어갔다.소현아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2.2미터나 되는 퀸사이즈 침대에서 편안하게 팔다리를 쭉 뻗은 채 말이다. 무슨 꿈을 꾸는지 웅얼거리며 입가에 흘린 침을 닦고 있었다.곤히 잠든 그녀의 모습을 본 순간, 강지훈은 장난기가 발동했다. 침대 곁으로 다가간 그는 이불을 끌어다 그녀의 배를 덮어주고는 코를 꼬집었다.“윽...”잠시 후 소현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편한 듯 눈을 떴다.“강지훈 씨 너무 싫어요. 숨을 쉴 수가 없잖아요. 빨리 놔줘요.”침대 곁에 있는 사람을 본 소현아는 두 손으로 그의 손목을 잡고 떼어내려 했다.강지훈이 말했다. “말해 봐.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 제대로 말하면 놔줄게.”소현아는 씩씩거리며 눈을 감고 어쩔 수 없이 입으로 숨을 쉬었다. 가슴이 뻐끔뻐끔 부풀어 오르는 모습이 마치 복어 같았다.강지훈은 몸을 기울여 그녀의 입까지 막아버렸다.몇 초 지나지 않아 소현아는 다시 웅얼거리며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강지훈은 그저 잠시 그녀에게 장난을 치고 싶었을 뿐이지만, 한번 맛을 보니 멈출 수가 없었다.그는 손을 떼어 그녀의 허리에 얹고 반바지를 벗기려 했다.소현아는 필사적으로 바지를 붙잡고 엉덩이를 비틀며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했다.강지훈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손 놔. 살살할게.”“저 졸려요. 자고 싶으니까 강지훈 씨도 빨리 자요.”그녀는 강지훈이 또 키스하려 할까 봐 입술을 굳게 다물고 낑낑거리며 그를 밀치고는 죽은 척 눈을 감았다.강지훈이 어떻게 하든 소현아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고, 나중에는 정말로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곤히 잠든 그녀를 바라보는 강지훈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다음 날 아침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강지훈의 몸에 꼭 안겨있었다. 그녀의 코끝에 그의 단단한 가슴이 닿아 숨을 쉬기조차 힘들었다.어젯밤 일이 떠오른 소현아는 그의 가슴을 힘껏 깨물었다.곧이어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2화

    분개하고 있던 천효연의 시야에 문득 옆 방문 앞에 놓인 목욕 가운이 들어왔다.목욕 가운 허리띠에는 검은색 은은한 무늬가 수 놓여 있었는데 누가 봐도 강지훈의 것이었다!강지훈이 그녀를 침대에 버려두고 저 바보 같은 여자를 찾아온 것이다!그 사실을 깨달은 천효연은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었다.강지훈은 바람기가 있긴 했지만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천효연은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하여 그녀는 강지훈이 바깥에서 몇 명의 여자를 만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저 바보 같은 여자가 나타난 이후로, 강지훈은 그녀를 안고 있으면서도 정신이 딴 데 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그 바보를 위해 그녀에게 손찌검까지 했다!설상가상으로 그 바보는 강지훈의 아이까지 가졌다...천효연은 간신히 벽에 몸을 기댄 채 바닥에 놓인 목욕 가운을 쏘아보았다. 동시에 숨을 죽이고 방 안에서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하지만 한참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도우미가 다가오자 천효연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일어서 요염한 자태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아.”소현아는 입을 크게 벌리고 미진이 밥을 먹여주기를 기다렸다.그녀도 남의 손을 빌려 밥을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부터 손목이 끊어질 듯이 아파 어쩔 수가 없었다.아침밥은 강지훈이 직접 먹여주었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생겼는지 규영과 미진에게 밥을 먹여주라고 지시하고 서둘러 떠났다.“아가씨, 오늘은 어디 불편한 곳 없으신가요?”어제 주인님의 모습은 너무나 무서웠다. 그가 아이를 해치지는 않았을까, 규영과 미진은 걱정이 태산이었다.그들의 마음을 알 리 만무한 소현아는 고개를 흔들었다가 다시 끄덕였다.“손목이 너무 아파요. 어떡하죠?”두 사람은 안도하며 미소를 띤 채 그녀를 달랬다. “이따가 저희가 마사지해 드리면 괜찮아지실 거예요.”소현아는 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점심 식사를 마친 후, 규영과 미진은 의사의 말에 따라 소현아를 데리고 방안을 걸어 다녔다.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1화

    강지훈의 움직임은 이전 그 어느 때보다 격렬했다.소현아는 배가 짓눌리는 느낌에 불안해졌다. 또한 콧속으로 불쾌한 향수 냄새가 흘러들어왔다.“윽...”너무나 불편하니 그만해달라고 강지훈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가 입을 틀어막고 있어 다급해진 소현아는 그의 입술을 꽉 깨물어 버렸다.순간 입안에 비릿한 피 냄새가 퍼져나갔다.강지훈이 통증에 약간 뒤로 물러섰다.“강지훈 씨 때문에 아기가 눌렸어요. 그리고 당신한테서 이상한 냄새 나요. 토할 것 같아요.”소현아는 찡그린 얼굴로 몸을 일으켜 앉아 퉤퉤 침을 뱉었다.강지훈의 서늘한 표정을 본 소현아는 토끼처럼 재빨리 배를 감싸 안고 구석으로 도망쳤다.험악한 인상에 입가에 피까지 묻히고 음침한 눈빛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사납기 그지없었다.소현아는 겁을 먹고 몸을 웅크렸다.“의사 선생님이 아기 다칠 수도 있다고 이러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다른 사람 찾아가서 같이 자요. 하지만 자고 나서는 깨끗하게 씻고 저 찾아와야 해요. 낯선 냄새가 나면 토할 것 같단 말이에요.”그녀가 코를 찡그리며 말했다.“지금 당신 옷에서 이상한 냄새 나요. 도우미 언니들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 같아요. 저도 싫고 아기들도 싫어할 거예요.”강지훈은 그녀의 천진난만한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마음속의 욕망은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격렬하게 끓어올랐다.눈앞의 이 토끼 같은 여자를 당장이라도 삼켜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는 몸에 걸치고 있던 목욕 가운을 벗어 던지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옷 벗으니까 냄새 안 나지? 이리 와.”소현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갈래요. 당신 때문에 아기가 다칠 수도 있으니까 다른 사람 찾아가세요.”강지훈의 눈빛이 험악하게 변했다. “네가 올래, 아니면 내가 갈까?”소현아는 밖으로 도망쳐 나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하지만 문까지 도착하기도 전에 강지훈에게 붙잡혀 다시 끌려가고 말았다.그의 무릎에 앉혀진 소현아가 또 울먹거리기 시작하자 강지훈이 소리쳤다.“울지 마!”강지훈도 어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0화

    “지훈 씨, 아랫부분으로 도와줄게요...”그녀의 말은 파편처럼 흩어져버렸다. 강지훈은 끝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천효연은 더 이상 요염한 표정을 유지할 수 없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손가락으로 강지훈의 다리를 꽉 움켜쥐어 길게 할퀸 자국까지 남겼다.죽을 것 같이 괴로워하는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면서도 강지훈의 마음속엔 조금의 파동도 일지 않았다.여전히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짜증 섞인 얼굴로 천효연의 입에서 물건을 빼내고 그녀를 잡아 벽에 밀어붙인 다음 다시 아래로 밀어 넣었다.질식하기 직전, 천효연은 삽입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허리를 비틀며 그에게 맞춰 움직였다.“지훈 씨, 정말 대단하네요...”강지훈의 붉게 충혈된 두 눈엔 살기가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손에 잡히는 대로 천 조각을 그녀의 입에 쑤셔 넣었다.천효연의 목소리는 입안에 갇혀버렸다. 쾌감에 찡그려졌던 미간이 더욱 깊게 찌푸려졌다.왜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는 걸까? 예전에는 분명 신음소리를 내는 걸 좋아했었는데...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천효연은 기진맥진하여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제서야 강지훈은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흥분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다.그는 침대에 널브러진 여자를 힐끗 보고는 미간을 찌푸린 채 일어나 욕실에서 간단히 씻은 뒤, 침대 머리맡에 놓인 새 잠옷을 아무렇게나 집어 들고 소현아의 방으로 향했다.소현아는 간신히 울음을 그치고 규영과 미진의 보살핌을 받으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강지훈이 옆에서 방해하지 않으니 밥상에 차려진 맛있는 음식을 와구와구 먹고 있었다.규영과 미진의 얼굴엔 걱정이 가득했다.“아가씨, 오늘 너무 많이 드셨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조금만 드시라고 하셨잖아요...”소현아는 퉁퉁 부은 눈으로 그들을 가련하게 바라봤다.“이번 한 번만 먹을게요. 강지훈 씨가 먹으라고 했어요. 못 믿겠으면 직접 물어보세요.”확실히 강지훈이 시킨 것이다. 하여 더 이상 말을 하진 않았지만, 걱정스러움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그때 강지훈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