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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경호원이 다가와 말했다.

"일꾼들이 전화로 한 시간 반 뒤면 도착한다고 합니다."

전연우는 말했다.

"급할 것 없어."

그때 마숙자가 돌연 몸을 일으켰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던 탓인지 다리가 후들거려 겨우 일어섰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원한이 가득 차 있었다.

"어르신은 당신 때문에 돌아가신 거예요!"

그녀가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은 악마예요. 반드시 이 업보를 돌려받게 될 거예요..."

전연우가 날카로운 빛을 번뜩이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다 아주머니 덕분이에요. 집문서를 직접 인경아에게 가져다주지 않았다면, 땅문서에 관해선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 일이 잘된 데엔 당신 공도 무시할 수 없어요."

전연우의 말은 고의적으로 그녀를 자극하는 듯했다.

강씨 노부인의 사망 원인은 오로지 화병이다. 그녀가 지금까지 한 줄기의 위태로운 생명의 끈을 간신히 붙들고 살아나갔던 건 이 강씨 저택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문서를 훔쳐 인정아에게 넘겨주었고, 그로 인해 모든 희망을 잃은 강씨 어르신은 절망감에 휩싸인 채 숨을 거두었다.

마숙자는 수십 년 동안 노부인의 곁에서 일해왔다. 늘 가족처럼 자신을 아껴줬던 노부인의 죽음에 일조했다고 생각하니 후회, 죄책감, 괴로움, 수치심... 등 갖가지 감정이 그녀를 짓눌렀다.

악마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부짖으며 그녀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내가 지옥에서 살아야 한다면, 너도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

마숙자의 눈동자에서 돌연 살기가 기승을 부렸다. 이어 그녀는 뒤에서 식칼을 꺼내 들고 그를 향해 돌진했다.

"이 악마 놈아, 죽어!"

하지만 마숙자가 성공할 리는 만무했다. 잘 훈련된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그녀를 제압한 것이다.

전연우는 발아래 엎드려 있는 여자를 서늘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 귀를 찢을 듯한 천둥소리와 함께 보라색 번개가 번쩍이며 하늘을 갈랐다. 그 빛에 그의 눈동자가 더더욱 날카롭고 오싹하게 번뜩였다.

"이년도 시체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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