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40화

장소월은 피할 수 없었다. 끊임없이 인내하며 강제로 받아들였다. 그래야만 주변 사람들에게 가는 상처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전연우가 화낼 줄 알았지만, 의외로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살짝 들뜬 듯한 표정으로 장소월을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이어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며 손으로 그녀의 긴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말해봐, 나와 어떤 관계를 원해?"

장소월은 긴 속눈썹을 내리뜨리며 말했다.

"난... 우리가 남매이기만 했으면 좋겠어."

전연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어떤 남매가 한 침대에서 뒹굴어? 응?"

그의 눈에는 차가움 뿐만 아니라 숨겨진 짙은 어둠도 일렁이고 있었다. 마치 감옥에 갇혀버린 야수가 포효를 억누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괜찮아."

전연우가 그녀의 목에 드러난 멍과 상처를 살피며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너도 조금씩 받아들일 거야. 그리고... 우리 아이가 자라나는 걸 함께 지켜보게 되겠지."

아이? 그들 사이엔 아이가 없다.

그 아이는 두 사람의 친자식이 아니다.

"전연우, 그 아이는 우리 아이가 아니야. 아이를 원한다면... 시윤이랑 낳아. 시윤이가 낳은 아이야말로... 진정한 네 아이야."

장소월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게 살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전연우는 그녀를 훨씬 능가하고 있었다.

"네가 화낼 거라는 거 알지만, 이건 명백한 사실이야."

"네가 이렇게 말 잘하는 사람인 줄 몰랐네."

전연우가 그녀의 볼을 꼬집고는 거세게 키스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불만을 발산하고 있었다.

전연우는 장소월이 차라리 바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모든 것을 잊고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녀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의 손이 상처에 닿자 장소월이 살짝 신음소리를 냈다. 그에 따라 전연우의 손길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하늘에서 내려온 찬란한 금색 빛줄기가 두 사람을 비추었다. 건장한 남자와 그 품에 안겨있는 가녀린 여자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름답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