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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아마 아버지도 누군가가 그의 방에 들어올 거라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장소월이 버튼을 눌러보려 했을 때, 갑자기 문 아래 틈새로 어두운 색의 가죽 구두가 보였다.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그녀는 즉시 손을 떼고 아버지의 의자에 앉았다. 너무 다급히 움직이는 바람에 전에 다쳤던 곳을 또 접질리고 말았다.

그때 전연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비를 맞았는지 옷에선 아직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가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며 말했다.

"별이 때문에 깼어?"

장소월이 머리를 숙여보니 아이는 이제 울음을 그친 상태였다. 다만 아이의 작은 얼굴은 열기에 붉어져 있었고 이따금 기침을 하기도 했다.

"아기는 나한테 줘. 손 채 낫지 않았잖아."

장소월은 그에게 아이를 넘겨주지 않았다.

"몸에서 왜 휘발유 냄새가 나?"

전연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고장 나서 수리했어. 난 일단 샤워할게."

"알았어."

그가 돌아서자 장소월의 눈썹이 한 번 움찔했다. 그녀의 직감은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가 확실히 올라가는 걸 확인한 뒤, 장소월은 아이를 소파에 눕혀 놓고는 책상 아래의 스위치 버튼을 눌렀다. 불상을 올려놓았던 선반이 천천히 양옆으로 갈라졌다.

장소월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서철용의 말이 사실일 줄이야.

아버지의 서재 안에는 실제로 밀실이 존재하고 있었다!

장소월은 더는 생각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센서 등이 켜지며 그녀의 길을 밝혀주었다.

밀실에 들어선 순간, 그녀의 머릿속은 한순간에 백지장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벽면에 엄마의 사진들이 가득가득 빼곡히 붙여져 있었던 것이다...

방은 여자의 침실처럼 꾸며져 있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침대부터 화장대, 그리고 옷장까지... 방 한가운데에는 한 폭의 그림이 놓여 있었는데, 그림 속 여자는 화려한 꽃들이 수 놓인 한복을 입고 단아한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그녀의 미소는 더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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