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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화] 용의자의 딜레마(1)

Author: 유리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7 00:02:13

의금부 지하 옥사의 가장 깊고 어두운 심문실.

서상서 가문의 옛 노비, 만득은 밧줄에 꽁꽁 묶인 채 차가운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의 낡은 베적삼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초점 없는 눈동자는 극도의 공포로 미친 듯이 흔들렸다.

십 년 전, 그는 주인인 서상서가 여진족과 내통하는 서신을 보았다고 거짓 증언을 했다.

그 대가로 우의정 김윤합에게 막대한 은표를 받아 챙겼고, 평안도 철산의 깊은 산골로 도망쳐 화전민 행세를 하며 쥐죽은 듯 숨어 살았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흑위대의 억센 손아귀에 덜미가 잡혀 다시 이 한양의 지옥으로 끌려온 것이다.

끼기긱-.

심문실의 무거운 쇳문이 열리며, 이헌이 어둠을 가르고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그의 검은 관복 자락이 바닥을 스치는 소리만으로도 옥사의 공기가 얼어붙는 듯했다.

“서상서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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