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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4화

Author: 진헤이
그때의 하선희는 말 그대로 공포 그 자체였다.

그 매서운 눈빛은 당시 소은지는 물론이고 아무 상관 없는 사람도 벌벌 떨게 했다.

자기 딸을 그토록 모질게 대했는데 그 모든 게 다 엔데스 가문에 대한 원한 때문이었을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 두 사람이 지금 갑자기 돌아왔는데 무슨 음모라도 있는 건 아닐까요?”

이유영은 아까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그제야 내뱉을 수 있었다.

말을 계속 번복하고 다니는 두 사람이 계속 이상하다고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의 물음에 순간 엔데스 신우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음모가 있든 어떠한 다른 목적이 있든 곧 파리에서 떠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그는 이유영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안심시켰지만 이유영은 마음이 놓이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혼란스러웠다.

하여 한참 동안 망설임 끝에 다시 엔데스 신우를 바라보며 솔직하게 말했다.

“강이한이 사라졌어요.”

이 모든 게 지금 한 번에 터졌는데 전부 연결된 건 아닌지 이유영은 생각하면 할수록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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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그가 아무리 무섭게 위협해도 소은지는 전혀 두렵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더 이상 날 찾아오지도 마.”말을 마치자마자 뒤돌아 집 안으로 걸어갔다.역시나 금방 두 걸음 내딛자마자 뒤에서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현우가 돌아와서 이래?”“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 건 여전하네!”“하!”엔데스 명우는 더욱 살벌한 얼굴로 소은지의 등 뒤에 대고 경고했다.“소은지, 넌 죽었다 다시 깨어나도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어!”그러나 소은지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 들어갔다.결국 그 자리에 홀로 남게 된 엔데스 명우는 온몸이 얼어붙은 채로 한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소은지가 다시 집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에 할리 민상이 책을 내려놓고 그녀에게 물었다.“명우가 널 찾아왔어?”“네.”“설마...”“바로 보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오늘에는 그의 말을 깡그리 무시한 채 자기 할 말만 하고 헤어졌지만 남자가 했던 마지막 말은 여전히 소은지의 가슴을 아프게 찔러댔다.다른 사람의 눈에도 엔데스 명우는 분명 다른 목적이 있어 보였고 소은지를 절대 놔줄 것 같지도 않았다.그러나 서로 속이고 이용하는 관계 속에서도 소은지를 향한 엔데스 명우의 마음만은 진심인 것 같았다.자신을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할리 민상 때문에 소은지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아빠, 왜 그런 눈으로 바라보세요?”아빠라는 소리에 할리 민상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리고 한참 뒤에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여태껏 너한테 말해주지 않았던 원인도 다 네가 하루라도 행복하게 살고 너만의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랐던 마음이었는데.”사실 이제 와서 모든 사실을 털어놨던 원인이 바로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 두 사람이 모두 소은지한테 매달리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여 할리 민상은 혹시나 예상치 못한 사고라도 발생할까 봐, 뒤늦게라도 그녀에게 진실을 말해서 엔데스 가문의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하고 싶었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934화

    그때의 하선희는 말 그대로 공포 그 자체였다.그 매서운 눈빛은 당시 소은지는 물론이고 아무 상관 없는 사람도 벌벌 떨게 했다.자기 딸을 그토록 모질게 대했는데 그 모든 게 다 엔데스 가문에 대한 원한 때문이었을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그 두 사람이 지금 갑자기 돌아왔는데 무슨 음모라도 있는 건 아닐까요?”이유영은 아까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그제야 내뱉을 수 있었다.말을 계속 번복하고 다니는 두 사람이 계속 이상하다고만 느껴졌기 때문이다.그녀의 물음에 순간 엔데스 신우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음모가 있든 어떠한 다른 목적이 있든 곧 파리에서 떠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그는 이유영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안심시켰지만 이유영은 마음이 놓이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혼란스러웠다.하여 한참 동안 망설임 끝에 다시 엔데스 신우를 바라보며 솔직하게 말했다.“강이한이 사라졌어요.”이 모든 게 지금 한 번에 터졌는데 전부 연결된 건 아닌지 이유영은 생각하면 할수록 불안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응?”이유영이 지금 저런 의심을 하는 원인이 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엔데스 신우는 여전히 불안에 휩싸인 그녀를 자기 품에 꼭 끌어안았다.보아하니 오늘 소은지의 낯선 모습이 이유영한테도 큰 충격이었던 것 같았다....엔데스 현우가 파리에 돌아오자마자 제일 먼저 소은지를 찾아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 엔데스 명우는 그길로 할리 가문에 오게 되었다.소은지는 핸드폰 진동 소리가 울려 힐끔 바라보니 메시지 하나가 와있었다.[나와!]고작 두 글자에 남자의 분노가 그대로 느껴졌다.순간 소은지의 얼굴이 단번에 차갑게 변하더니 옆에서 책을 읽는 할리 민상을 힐끔 바라본 뒤 곧장 밖에 나왔다.엔데스 명우는 화가 잔뜩 난 채 차 문 앞에 서 있다가 소은지를 발견하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남자의 거친 행동에 소은지는 자기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왜, 난 안 보고 싶었나 보지? 그럼 누가 보고 싶었는데? 설마 현우?”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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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은지의 말에 이유영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비록 저 두 사람이 예전에 그 모든 걸 다 포기한다고 선언한 뒤에 이렇게 다시 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테지만 소은지의 이런 반응을 보면 분명 배후에 그녀가 모르는 일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뭔가를 더 물어보려 했지만 소은지는 그대로 차에서 내렸다.이유영은 차 안에서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는데 아무리 지금 뒤쫓아가서 따져 물어봐도 절대 말해주지 않을 것 같았다.그렇게 이유영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거실에 엔데스 신우가 보이자 그에게 냉큼 달려갔다.“신우 씨!”“어디 갔었어?”엔데스 신우는 양팔을 벌려 그녀를 맞이했는데 방금 소은지와의 대화를 끝내고 나와보니 그녀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살짝 걱정했었다.“은지랑 무슨 얘기를 나눴어요?”역시나 엔데스 신우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버렸다.그리고 그의 얼굴 변화를 빠르게 눈치챈 이유영은 더욱 긴장되기 시작했다.“대체 무슨 일인데요?”심장이 곧 터질 듯이 빠르게 뛰었고 숨이 점점 더 막혀오는 느낌이 들었다.이때.엔데스 신우가 고민 끝에 겨우 입을 열었다.“할리 가문과 엔데스 가문 사이에 어떤 원한이 있는지 물었어.”원한이라는 단어에 이유영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예전에 하선희가 두 가문에 대한 혼인을 매우 서두르는 모습을 보고 이 배후에는 분명 이익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원한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그러나 오늘 소은지의 태도와 방금 엔데스 신우의 말까지 들어보니 그렇게 간단한 일들이 아니었단 느낌이 점점 들기 시작했다.“그때 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요?”이유영이 한껏 긴장된 얼굴로 물었다....소은지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할리 민상에게 병원에서 지어온 한약을 달여줬다.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할리 민상이 한마디를 건넸다.“번거로울 텐데 그냥 조 집사한테 맡겨.”소은지도 사실 수술받은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는데 그런 상태로 자신을 돌봐주는 그녀가 안쓰러웠다.“이모님도 이제 연세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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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를 바라보며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소은지는 거기서 빠져나온 뒤 곧바로 이유영을 찾아왔다.한껏 창백한 얼굴을 한 소은지를 보고 이유영이 걱정스레 물었다.“무슨 일 있어?”“나 셋째 도련님 좀 만나려고.”“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순간 고개를 들어 이유영을 바라보던 소은지는 애써 참아왔던 눈물이 울컥 터져버릴 것 같았지만 참아야 했다.그 모습을 당연히 눈치챈 이유영이 더는 묻지 않고 재빨리 핸드폰을 꺼냈다.“잠깐만 기다려.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물어볼게.”엔데스 신우는 왜 찾는지 알 수 없지만 소은지의 표정만 봐도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게 뻔했다.전화 통화를 마친 뒤 이유영이 차분하게 말했다.“지금 오려면 대략 30분 정도 걸릴 거래.”“그럼 여기서 기다릴게.”“그래.”단호하게 대답하는 소은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유영이 그녀의 차가운 손을 꼭 잡아주며 다시 물었다.“은지야, 무슨 일인지 나한테 말해줄래?”이유영이 알고 있던 소은지라는 사람은 분명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았다.하여 소은지의 낯선 모습에 이유영은 그녀가 심히 걱정되었다.그러나 소은지는 뭔가를 대답하려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이때.이유영의 핸드폰 진동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자 번호를 확인한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소은지를 바라보았다.“가서 받아.”“응.”대답하자마자 얼른 한쪽으로 가서 전화받았다.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엔데스 신우가 돌아올 때까지도 통화는 계속되었다. 그리고 소은지와 엔데스 신우는 30분 동안 긴 대화를 마친 뒤 다시 방 안에서 나왔다.문밖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이유영은 이미 반쯤 넋이 나간 소은지의 모습을 보자마자 냉큼 달려가 걱정스레 물었다.“은지야, 괜찮아?”여기로 왔을 때부터 이상했는데 지금 상태가 점점 더 안 좋아지니 이유영은 마음이 불편했다.그러나 소은지는 그저 가만히 이유영을 바라볼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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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에 또다시 폭풍우가 몰아쳐 왔다.바로 엔데스 현우가 돌아왔기 때문이다.한편, 파리에서 오도 가도 못했던 강이한이 마치 증발이라도 한 듯 사라져 버린 탓에 이유영은 혹시나 그가 또다시 은별이한테 접근할까 봐, 요 며칠 계속 그의 행방을 알아보고 있었다.소은지는 지금 온 신경이 할리 민상에게 쏠려있었던 탓에 당연히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몰랐다.파리의 중심에 있는 마봉산.소은지는 결국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국화꽃을 하선희의 묘비 앞에 내려놓았는데 묘비 사진 속의 그녀는 활짝 웃고 있었다.“이게 원래 모습이겠죠?”그렇다.저게 하선희의 진심 어린 웃음일 텐데 파리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소은지는 단 한 번도 그녀가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매번 사나운 얼굴로 그녀를 위협했고 가슴 떨리게 했다.이때.엔데스 현우가 갑자기 소은지의 뒤에 나타났다.누군가의 인기척에 소은지가 재빨리 뒤돌아서니 역시나 남자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그러나 이상하게 눈앞의 남자에 대한 감정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예전에는 엔데스 현우든 엔데스 명우든 그저 그들에 대한 원망만 가득했다면 지금은...“결국 모든 걸 다 받아들였나 보네요!”엔데스 현우가 그녀에게 다가오더니 손에 들고 있던 꽃을 묘비 앞에 내려놓았다.받아들였다는 게 다름 아닌 할리 가문을 뜻했는데 파리에 돌아오고부터 소은지는 할리 민상과 자주 접촉했었다.이제 하선희의 묘까지 오는 걸 보면 분명 할리 가문을 완전히 용서한다는 걸 의미했다.그의 말에 소은지가 가볍게 코웃음 쳤다.“왜요, 그러면 안 돼요?”그동안 많이 달라진 소은지의 태도에 엔데스 현우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분명 얼굴은 웃고 있지만 자꾸만 자신에 대한 조롱으로 느껴져 슬슬 화가 올라왔다.“은지 씨!”“대체 왜 다시 돌아온 거예요?”소은지가 더는 못 참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는데 이번에 분명 다른 목적을 안고 왔으리라 생각했다.엔데스 현우든 엔데스 명우든 다 한통속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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