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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Author: 진헤이
“이래도 날 해외로 보낼 거야?”

한지음이 웃으며 물었다.

앞은 보이지 않지만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강서희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강서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지음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강의 오너 일가가 그 동안 유영에게 한 갑질은 한지음이 한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강서희는 진짜 무서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똑똑히 보게 되었다.

“너 단단히 미쳤구나!”

그 말을 남기고 강서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병실을 나가버렸다.

도망치듯 재빨리 사라지는 발걸음 소리로 한지음은 그녀의 분노와 요동치는 감정을 느꼈다.

발걸음 소리가 멀어져 가자 한지음의 입가에 비열한 웃음이 지어졌다.

흉측한 상처까지 더해져서 그녀의 얼굴은 섬뜩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강서희는 무슨 정신으로 한지음의 병실에서 도망쳤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녀는 덜덜 떨리는 손을 내려다보았다. 아까 한지음의 상처를 더듬었던 손이었다.

“욱!”

아까 보았던 한지음의 모습이 떠오르자 그녀는 심한 구역질을 하며 베란다로 달려갔다.

‘쟤 정말 미쳤어!’

유영에게는 볼 수 없었던 잔인함이 한지음에게는 있었다. 이런 여자라면 강이한의 옆에서 떼어내기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지금은 진영숙도 한지음을 애지중지 딸처럼 아끼고 있었다.

강서희의 두 눈이 불안감에 요동쳤다.

이어지는 며칠 간, 사람들은 각자 바쁜 일상을 보냈다.

강이한은 동교 개발지 옆 상권 개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게다가 준비 시간도 길지 않아서 더욱 문제였다.

유영도 마찬가지였다. 강이한이 나타나서 방해하지 않으니 준비 공작은 차근차근 실현되었다.

3일째 되는 날 아침.

그녀는 차를 끌고 현장으로 갔다. 지난 번 사고 이후로 그녀는 차를 벤츠로 바꾸었다. 포르쉐는 정비소에 수리를 맡겼으니 수리가 다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터였다.

다행히 조민정이 빠른 시간에 차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차에서 내린 유영은 마침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강이한과 마주쳤다.

남자의 시선이 그녀의 새로 산 벤츠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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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59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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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59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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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590화

    일주일 뒤.사흘 전, 소은지 쪽으로 접수 통지가 도착했다. 담당 기관에서 정식으로 사건을 받아들였고, 재판 날짜는 보름 뒤로 잡혔다.그래서 지난 일주일 내내, 소은지는 집에 틀어박혀 이 지역의 혼인 관련 법령과 판례를 샅샅이 훑었다.그 사이, 엔데스 명우는 틈이 날 때마다 들이닥쳤다.하지만 올 때마다 소은지는 문을 열어 주지 않았고, 마침 외출 길에 마주쳐도 얼음장 같은 태도로 단 한 뼘의 틈도 내주지 않았다.일주일 동안 다섯 번을 왔지만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와 단 한 마디도 나누지 못했다.그리고 뒤이은 사흘 동안, 엔데스 명우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잠잠해졌구나 싶던 참에 엔데스 명우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은지의 세계에 끼어들었다.이수연이 숨을 몰아쉬며 들이닥쳤다.“정말로 변호사를 데려왔대요.”이수연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한 눈으로 얘기했다.소은지의 미간이 좁아졌다.“괜찮아요.” 변호사를 선임해도 상관없다.하지만 이어서 이수연이 변호사의 출신과 학교 시절의 수상 경력들을 줄줄이 읊자, 이번 상대가 만만치 않음을 깨달았다.빌라주 국제법학원.예전에 소은지가 가장 가고 싶어 했던 곳이자 마지막 커트라인에서 아깝게 낙방한 학교였다.그런 무뢰한이 그렇게 대단한 변호사를 데려오다니.“소, 소은지 씨... 그만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이수연은 눈물을 훔치면서 얘기했다.지고 싶지 않았다.여기서 무너지면 삶은 더 어려워질 게 분명했다. 이혼 결심을 굳게 한 지는 오래지만, 수년간의 학대가 남긴 두려움은 뼛속 깊이 심겨 있었다.정말로, 무서웠다.“이긴다고 했죠. 그 말,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빌라주 출신이든, 어떤 변호사든, 소은지는 한 치도 물러설 수 없었다.이만한 상대는 예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소은지는 매번, 물러서지 않고 버텨 냈다.“다만,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요.”소은지가 이수연을 보면서 얘기했다.상대 변호사가 양심적인 변호사라면 깔끔하게 끝낼 수 있을 테지만, 만약 돈에 눈이 먼 쪽이라면 재판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589화

    엔데스 명우가 돌아가고, 집안에 소은지 혼자만 남자 겨우 마음이 놓였다.문밖에 세워 두고 마주하지 않는 편을 택하긴 했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몇 해의 세월 동안,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의 세계에 남긴 트라우마는 너무 깊고 무거웠다는 것을.엔데스 명우의 얼굴을 보는 순간, 뼛속 어딘가에서 본능적으로 도망치고 싶은 충동이 솟았다. 그때의 악몽들이 틈만 나면 되살아나 몸과 마음을 갉아먹었다.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가슴 한편의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았다.오후.창밖에 눈이 내려 쌓이는 것을 보면서, 오늘은 바깥에 나갈 수 없겠다고 판단한 소은지는, 미리 준비해 둔 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했다.감기 기운 때문인지, 이수연이 계속 마음을 놓지 못했고, 결국 오후가 되어 다시 찾아왔다.얼굴빛이 확연히 좋아진 걸 확인한 이수연이 말했다.“약은 제대로 챙겨 드셨네요.”“네. 신청은 전부 올려놨어요.”저쪽에서 답이 오면 곧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갈 터였다.신청이 접수됐다는 말을 듣자, 이수연의 얼굴에 감출 수 없는 기쁨이 번졌다.“정말 다행이에요. 이날만을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그전에는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상상도 못 했다.그 지옥 같은 나날 속에서, 폭력 속에서 죽어 나갈 거라고 체념했던 순간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운명을 받아들이려던 밤도 수없이 많았었다.그래도 결과적으로는 끝내 체념하지 못했다. 그래서 버텼고, 마침내 원하는 목표에 가까이 닿았다.곧 저 남자를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짙어졌다.이수연의 눈빛 속 희망이 더욱 짙어졌다.그 표정을 보고 있자니 소은지는 문득 파리에서의 지난날이 생각이 났다.그 시절 소은지도 지금의 이수연과 다르지 않았다.수차례 죽음을 떠올렸고, 그러면서도 끝내 굴복하지 않으려 이를 악물었다.죽음 자체는 두렵지 않았다.하지만 그런 자의 손에서 꺾이는 것만은 평생 용납할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스스로 길을 뚫고 나왔다.그렇기에 지금도 믿고 있었다.이수연 역시 해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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