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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Author: 진헤이
이유영은 자기가 어떻게 도원산에서 빠져나왔는지도 몰랐다. 이시욱이 차를 몰고 그녀를 바래다주었다.

차 안에서 이유영은 강제적으로 이온유가 자기를 안고 있던 장면을 머릿속에서 떨쳐내고는 루이스와 소은지에게 연락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전화는 끝내 통하지 않았다.

결국 이유영은 전화를 엔데스 명우에게 걸었다. 생각 밖에도 엔데스 명우는 순조롭게 연락이 닿았다...

현재 두 사람 모두 파리에 있다.

전에 그렇게 골치 아픈 매달림은 결국 이유영의 한 수에 물리쳐졌다. 그 후로 두 사람이 연락 안 한 지 거의 3, 4개월이 되었다.

하지만 다시 연락하는 건 결국 여전히 소은지 때문이었다.

“여보세요.”

“저예요.”

“오호?”

전화 반대편에서는 그윽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유영이 자기를 연락할 거라는 것을 미리 짐작한 것이 분명했다!

“당신이 은지를 찾아냈어요?”

“나랑 당신의 약속은 단지 우리 둘 사이에 결혼이 정해졌을 때잖아요. 지금은 결혼도 취소되었으니 나도 당연히 그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잖아요.”

무슨 약속? 그건 이유영이 엔데스 명우와 결혼을 해주면 그는 자기 주변의 모든 여자를 다 풀어주겠다고 한 약속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소은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유영은 이런 방법으로 소은지를 구해냈던 것이었다.

“만나서 얘기하죠!”

전화로는 도저히 제대로 얘기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전화 반대편에서는 엔데스 명우의 경쾌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늦은 밤에 남자를 만나러 나오는 것에 강 도련님이 동의해요?”

‘강 도련님?’

강이한 얘기를 안 하면 모를까, 이 남자 얘기가 나오자마자 이유영은 어디서부터 화를 내야 할지 몰랐다.

이혼을 한 후로, 두 사람은 원래 두 개의 평행 직선처럼 서로 아무런 접점이 없어야 했다.

하지만 강이한 이 남자, 전에는 한지음 때문에 이유영을 놔두지 않았고 지금은 또 한지음의 딸 때문에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아무리 성질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 정도로 당하면 짜증을 내는 것도 정상이었다.

이유영은 이 일에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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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668화

    소은지가 그렇게까지 말하자, 이유영은 더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한숨만 길게 내쉬었다. “하...”죄책감.이 단어가 이렇게나 무겁게 들릴 줄, 이유영은 몰랐다. 그런데 방금 소은지가 그것을 입 밖에 낸 순간, 그 무게를 실감했다.동시에 소은지의 냉정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소은지는 언제나 정신이 맑았다. 아마 예전부터 겪은 일이 너무 많아서일 것이다.감정이 뒤엉킨 사건들을 수없이 중재해 온 사람이라, 본 것이 많았고 그래서 더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남자의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소은지는 한눈에 읽어냈다.왜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가 소은지의 선택이 될 수 없는가?소은지는 너무 똑똑하게 알고 있었다. 하나는 죄책감일 뿐이고, 다른 하나는 내려놓지 못하는 소유욕일 뿐이라는 걸.그런 걸, 어찌 선택하겠는가.“그럼 조심해.” 오만 가지 생각 끝에 이유영이 당부했다.엔데스 명우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소은지가 끝내자고 한다고 해서, 정말로 끝낼 인물도 아니다.소은지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 먼저 끊을게.”“응.”두 사람은 전화를 끊었다.이유영의 걱정을 소은지는 알고 있었다. 눈이 흩날리던 그날의 일, 그게 바로 엔데스 명우가 복수를 시작한 근거였다.하지만 이제 이른바 진상은 죄다 드러났다. 그러니 엔데스 명우가 쥐고 흔들 명분도 사라졌다.그래서 지금의 얽힘은 예전과는 본질이 완전히 달라졌다.전화를 막 끊자마자 권중호의 전화가 걸려 왔다. 발신자를 확인하지 못한 채 소은지가 받았다. “여보세요.”“소은지 씨, 권중호입니다. 지금 당장 병원으로 오셔야 합니다.”저편의 목소리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무슨 일이에요?”소은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권중호가 아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는데도, 그 낮은 톤만으로 소은지는 본능적으로 불안해졌다.“이수연 씨가...”이어서 말을 하려던 권중호가 잠시 멈추자, 소은지는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수연 씨가... 왜요?”소은지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667화

    이유영의 말투는 가벼웠지만, 아무렇지 않다는 느낌이 실려 있었다.마음속에 아무리 금기가 있어도, 입에 올리는 횟수가 늘어나면 그 금기도 점점 무뎌지는 모양이다.지금의 소은지가 딱 그랬다.두려운 것이 없었고 더 이상 상관하지도 않았다.“강이한이 너한테 전화했어?” 소은지의 목소리가 살짝 조여들었다. 소은지는 어제 병원에서 강이한을 본 것을 떠올렸다.그리고 너무 흥분한 나머지 방금 겪은 일도 통째로 잊어버릴 뻔했다.이유영이 말했다. “응, 알았어.”“그럼, 오진 않을 거지?” 병원에서 대강 이유영이 강이한에게 뭐라고 답했는지 들은 것 같았지만, 그래도 갑자기 병원으로 달려올까 봐 걱정됐다.만약 이유영이 온다면, 그건 정말...“나 이제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 아니거든? 이 정도 분별도 없겠어?”그 말을 듣자 소은지는 겨우 한숨을 내쉬었다.오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소은지 눈에는 이유영의 삶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비너스 타운까지 오게 되면,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게 쉽게 무너질 수 있었다.“네 쪽은 어떻게 됐어? 그 두 사람 말이야.” 그 둘은 엔데스 현우와 엔데스 명우였다.소은지는 이유영을 걱정했고, 이유영도 똑같이 소은지를 걱정했다.그런데 그 두 사람을 언급하자 소은지의 속에서 또다시 분노가 치밀었다.“엔데스 명우는 진짜 쓰레기야.”그게 소은지가 엔데스 명우에게 내릴 수 있는 전부의 평가였다. 아무리 엔데스 명우가 높은 데 서 있어도, 소은지는 쓰레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엔데스 명우와 이수연의 남편은 같은 부류다.다만 무뢰한 짓을 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소은지의 손등에 남은 상처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예전에 엔데스 명우가 복수하겠다며 저질렀던 짓은, 이수연 남편이 이수연에게 한 짓보다 세면 셌지, 가볍지는 않다. 어쩌면 더 끔찍하고 더 비열했다.그래서일 것이다. 소은지가 이수연의 남편을 마주쳤을 때, 한 치 망설임도 없이 달려든 건.엔데스 명우가 그보다 천 배는 더 무서웠기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666화

    엔데스 현우가 승낙했다.그러면 소은지 일은 한결 수월해진 셈이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건, 이 끝맺음이 이수연의 자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엔데스 명우의 요구는 그보다 더 지나쳤다!소은지가 엔데스 현우와의 이혼 증명 서류를 엔데스 명우의 눈앞에 탁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제 내가 이기게 해줄 수 있어?”“이기게?”이 순간 이 말을 꺼내면서도 소은지는 답답했다. 소은지의 승리는 한 번도 타협으로 얻은 적이 없었으니까 말이다.그런데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를 극한까지 몰아붙였다.엔데스 명우는 소은지의 눈동자 밑으로 극에 달한 인내심을 발견했지만, 이 타협이 통쾌하진 않았다. 이혼 증명서류를 확인해 보니 진짜였다. 소은지와 엔데스 현우의 사이는 정말로 끝났다.“엔데스 현우가 널 순순히 놓아줬다고? 파리의 모든 것마저 버렸던 사람이, 정말 손을 놓았다고?”소은지가 쏘아붙였다. “적어도 그 사람은 너만큼 뻔뻔하진 않아!”“그건 자비야. 남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자비.” 엔데스 명우의 날카로운 시선을 마주치자, 소은지는 무심코 눈을 피했다.엔데스 명우가 뭐라 하든 상관없었다.저 인간의 머릿속이 어떤지, 무슨 생각인지, 소은지는 조금도 알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엔데스 명우는 화도 내지 않았다. “여기로 이사 와.”“꿈도 꾸지 마!”“소은지, 내가 말했지. 둘 중 하나라도 빠지는 건 안 돼.”“밤에 내가 널 몰래 죽여버릴까 봐 무섭지도 않아?” 소은지가 엔데스 명우를 날카롭게 노려봤다. 눈빛에는 위험이 가득했다.지금 당장이라도 엔데스 명우를 갈가리 찢고 싶었다.그런데 그때 엔데스 명우가 웃었다.그 웃음엔 진득한 온기가 섞여 있었다. 그렇다. 소은지와 엔데스 현우의 관계가 완전히 끝났다는 결과를 얻었으니,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소은지는 그런 웃음이 눈에 거슬렸다.“그럼 나랑 같은 방에서 지낼 거라는 말이야?”“너!”“죽이기 편하게 말이야, 응?” 엔데스 명우는 다급해하는 소은지의 모습을 보며 노골적으로 놀렸다.소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665화

    소은지는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엔데스 현우를 바라보았다.“중요하지 않다고요?”엔데스 현우가 겨우 그 말을 뱉어냈다.소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미 할 말은 다 했다는 뜻이었다.엔데스 현우가 이곳에 나타난 뒤부터,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의 눈 속의 감정을 똑똑히 마주 보았다. 엔데스 현우는 번마다 소은지를 보면서 죄책감을 가졌다.“내가 말했잖아요. 우리 사이는 서로 빚을 진 사이도 아닌, 그저 약간 불협화음이 있었던 협력 파트너라고.”“하.”엔데스 현우가 차갑게 웃었다. 소은지가 아무 감정의 변화도 없이 담담하게 얘기하자 엔데스 현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그 웃음은 아주 씁쓸해 보였다.이유는 몰라도 소은지가 이렇게 담담하게 얘기하는 걸 들으니 절망적이고 공허해 보였다.소은지의 말투는 아주 강경하지만 엔데스 현우는 그 말투에 생기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거라. 아마도...그 부드러움이 끝난 다음부터 소은지는 보호장치를 다 한 갑옷 기사처럼 강경했다.그 갑옷은 너무 단단해서 모든 것을 그 안으로 보호하고 있었다.“그러니까 은지 씨 말은, 내가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수연보다 덜 중요하단 말이에요?”이수연이야말로 낯선 사람이 아닌가.그런데 이수연 때문에 이혼을 얘기하다니.이게 엔데스 명우의 협박 때문이라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어도, 직접 그 얘기를 듣게 될 줄은 몰랐다.“협력 파트너로 보면 이수연 씨가 더 중요하죠.”공과 사를 잘 구분해야 했다.이수연의 일을 해결하는 건 공적인 일이다. 엔데스 현우는 물론 거의 낯선 사람인 정도가 되었지만 결국 혼인 문제이다 보니 사적인 일이 되었다.소은지는 항상 공과 사를 분명히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공적인 일을 먼저 처리하고 사적인 일을 후에 처리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의 간섭 때문에 사적인 일을 앞에 둔 것이다.엔데스 현우는 소은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그저 상처 입은 눈으로 소은지를 바라볼 뿐이었다.“그래요, 알겠어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664화

    하지만 소은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가끔은 너무 갑작스럽기도 하지만 또 가끔은 아리송하기도 하다.청하에 있을 때 소은지는 항상 깔끔하고 실수 없는 여자였다.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의 재판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검은색 제복을 입은 소은지는 한마디도 지지 않고 옳은 말만 따박따박했다. 하지만 엔데스 현우는 몰랐다. 이렇게 당당한 여자가...결국 두 눈에 이러한 절망을 안게 될 줄은. 그날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의 차 앞에 서서 말했다.“당신이랑 결혼할게요. 원하는 걸 줄게요.”그때의 엔데스 현우가 원했던 것은 뭐였나. 엔데스 현우는 원하는 것을 감추는 데 아주 능숙한 사람이다.소은지는 엔데스 명우 곁에서 괴롭힘으로 말이 아니게 되었지만, 사실 소은지의 마음은 여전히 차가웠다.소은지의 생각도 깔끔했다. 그래서 엔데스 명우 곁에 있으면서도 엔데스 가문의 사람에 대해 충분히 분석했다,엔데스 가문에 단순한 사람이 있을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그렇게, 소은지는 가장 친한 엔데스 현우를 만나 거래를 성사했다.물론 그때의 소은지는 몰랐다.그날 차창 밖에 우뚝 서 있던 소은지의 모습이 영원히 엔데스 현우의 가슴 깊은 곳에 남아있다는 걸. “이수연의 일은 내가 해결해 줄게요. 그러니 엔데스 명우의 요구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아도 돼요.”“해결해 준다고요?”그 말을 들은 소은지는 농담을 들은 사람처럼 웃었다.엔데스 현우는 소은지를 바라보며 눈빛이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소은지가 이어서 얘기했다.“우리는 파리에서 끝난 관계예요. 그런데 왜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엮어서 또 싸우겠어요.”도움은 무슨.이건 또 다른 전쟁의 서막이다.말로는 이수연을 돕는 것이지만 사실 소은지가 봤을 때는, 아무 죄 없는 이수연을 끌어들이는 것이다.“아무 죄도 없다고요?”엔데스 현우는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걸 믿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그들의 세계에는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말이다.그들은 억울함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 사람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663화

    추운 날에 장작을 더 때는 그런 삶이 좋았다.“좋으면 앞으로 여기서 살죠.”“하지만 당신과 엔데스 명우의 등장이 이 마을을 평화를 깨버린 거예요.”소은지의 말투가 조금 진중해졌다.청하에 있을 때도 소은지는 많은 유형의 사람들을 만났었다. 하지만 그때의 삶은 아주 평범하고 단조로웠다.하지만 지금은 아니다.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는 원래부터 귀찮은 존재였다. 두 사람 모두 문제를 몰고 다닌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두 사람의 등장 때문에 간단한 것을 좋아하던 소은지의 삶이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한 것이다.소은지는 이런 상황이 싫어서 벗어나기 위해 애썼다. “...”소은지의 말을 들은 엔데스 현우는 그대로 굳어버렸다.“소은지 씨!”소은지의 손을 잡고 뭐를 얘기하려던 엔데스 현우는 생각보다 너무 차가운 소은지의 손을 잡고 놀라서 얼른 손을 녹여주려 두 손으로 소은지의 손을 잡았다.소은지의 손은 여전히 차가웠다. 마치 차갑게 얼어붙은 심장이랑 이어진 듯,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소은지는 천천히 엔데스 현우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내고 죄책감 가득한 엔데스 현우의 눈빛을 마주하고 물었다.“우리, 이제 그만 끝낼까요?”엔데스 현우는 조용히 소은지를 쳐다보았다.소은지가 진심을 다 해 그 말을 한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엔데스 현우는 그런 소은지를 그저 묵묵히 바라보았다.“우리 둘 사이에 누구도 누구한테 빚진 거 없잖아요. 난 처음부터 현우 씨를 이용하려고 온 거예요.”그때의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를 이용해 엔데스 명우에게 대항하려고 했다. 소은지의 모든 것을 망쳐버린, 엔데스 명우에게 복수하려고 말이다.엔데스 현우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소은지는 그런 엔데스 현우의 표정을 보지 못한 사람처럼 얘기했다.“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나는 당신을 당당하게 이용한 거지만, 당신은 비열하게...”만약 엔데스 현우가 처음부터 그 부드러운 태도가 연기였다고 알려줬다면 소은지가 거기에 빠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그들이 서로를 이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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