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네 도련님?” 소지빈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되물었다. “실례지만, 당신네 도련님이 누구시죠?”중년 남성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저희 도련님은 바로 은시후 님이십니다.”“은시후?!” 소지빈은 깜짝 놀랐다. 눈앞의 이 중년 남성이 시후가 보낸 사람이라는 사실에, 그는 당혹감과 충격에 휩싸였다. 그래서 놀란 그는 재차 물었다. “당신 말은... 은 선생님께서 저를 데리러 오라고 하셨단 말인가요?”“그렇습니다.” 중년 남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헬기가 이미 출발 대기 중입니다. 은 선생님의 뜻은, 가능한 한 빠르게 당신을 서울로 모시고 오라는 것입니다.”소지빈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하지만 아직 순례가 끝나지 않았는데, 은 선생님께서 왜 지금 저를 부르시는 거죠?”중년 남성은 숨김 없이 대답했다. “소지빈 씨, 아버지이신 소수도 씨께서 곧 결혼식을 올리십니다. 장소는 서울입니다. 은 선생님의 뜻은, 일단 결혼식에 참석하시고, 이후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순례를 계속 이어가라는 것이죠.”“아버지가 결혼하신다고요?” 소지빈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곧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물었다. “혹시 결혼 상대는 하영수 선생님이신가요?”중년 남성은 미안한 듯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소지빈 씨. 그 부분은 저도 잘 모릅니다. 저는 본 지역의 총괄이라 서울 쪽 사정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고는 이어 말했다. “하지만 은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지금 서울에 여동생 분이 기다리고 계시고,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서울에 계신다고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셔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실 수 있을 겁니다.”소지빈은 정신을 가다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본 뒤,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지금 제 위치를 정확히 기록해주실 수 있을까요?”중년 남성은 자신 있게 말했다. “걱정 마세요, 소지빈 씨. 현재 위치의 GPS 좌표는 이미 기록해뒀습니다.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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