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놓고도 왜 계속 불쌍한 척을 한 겁니까? 당신 아내가 타고 다니는 벤츠 G바겐이면, 당신 부자의 생활비와 치료비는 충분히 해결되고도 남았을 텐데요. 선의로 도와준 시청자들이 있었는데, 상황이 나아진 이후에도 왜 그만두지 않고 계속 그 동정심을 이용했죠? 이미 평생 써도 모자람 없는 돈을 벌어놓고도, 카메라 앞에서는 여전히 '우린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게, 과연 옳다고 생각하십니까?"김창곤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가 아무리 변명을 늘어놔도 이번 일은 변호할 여지가 없을 것이었다. 이건 마치 병원비 300만 원이면 되는 병을 앓으면서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30억을 끌어 모은 것처럼 도가 지나친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김창곤은 경찰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하긴 했다.결국 김창곤과 아들 김혜준은 여러 경찰의 도움을 받아 침대에서 들려 나갔다. 함께 연행된 사람 중에는, 막 잠들었다가 노크 소리에 깨어난 김창곤의 어머니, 즉 신옥희도 포함돼 있었다. 그녀는 사태 파악도 되지 않은 채, 경찰이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나가는 걸 보곤 깜짝 놀라 소리쳤다. "창곤아, 혜준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경찰이 왜 너희를 데려가는 거냐?!"경찰은 재빨리 설명했다. "할머니, 오해 마세요. 저희가 체포하려는 게 아니라, 세 분 모두가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해서 경찰서로 모시고 가는 겁니다."그 말에 신옥희는 놀라 손사래를 쳤다. "아이고 경찰 양반, 사기 같은 건 다 며느리가 한 짓이에요! 나는 그런 거 몰라요! 제발 이 늙은이까지 감옥에 넣진 말아주세요!" 한 번 감옥을 다녀온 적 있는 그녀는, 그곳에 대한 트라우마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래서 홍라연이 뭔가 불법적인 일을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걸 느끼자, 신옥희는 누구보다도 빨리 손절하고 싶었던 것이다.경찰은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 그저 간단한 조사입니다.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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