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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5261 - Chapter 5270

5281 Chapters

5261장

한편, 이 시각 홍라연은 막 5성급 호텔의 럭셔리 스위트룸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오는 동안 그녀는 호텔 매니저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목욕물을 받아두라고 지시했으며, 그 물에는 수입산 소금과 신선한 장미 꽃잎을 가득 띄워두게 했다.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옷을 벗고 편안한 마사지 욕조에 몸을 담갔다. 목욕을 마친 뒤엔 호텔의 아로마 오일 마사지를 예약해 두었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마사지를 받으며 졸음이 스멀스멀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대로 숙면에 빠져들었다. 이런 루틴은 홍라연이 피로를 푸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 되어 있었다.호텔 측에선 그녀를 VIP 고객으로 대했기 때문에, 홍라연이 이불이나 침대 시트를 더럽히든, 방을 어질러 놓든 상관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가 체크아웃하고 다시 돌아오면 방은 언제나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로 그녀를 맞이했다. 그녀가 최근 호텔에서 지내는 것을 유독 선호하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그 시각, 홍라연은 욕조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은 욕조 옆 대리석 선반 위에 놓여 있었고, 이미 그녀는 숏폼 플랫폼에서 적잖은 팔로워를 가진 중형 인플루언서였기에 하루에도 수천 건씩 오는 알림이 귀찮아 모든 푸시 알림을 꺼둔 상태였다. 그래서 지금 수만 명이 그녀를 욕하고 공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전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여전히 세상 편하게 쉬고 있었다.게다가, 지금 그녀의 남편 김창곤, 아들 김혜준은 몸이 마비되어 스마트폰을 만질 수도 없었고, 시어머니는 두 사람을 간병하느라 지쳐 일찍 잠들었으며, 딸 김혜빈은 회사에서 야근 회의 중이라 현재 이 사태를 알려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 사이, 윤우선이 올린 그 영상은 점점 더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있었다.윤우선은 영상의 조회수와 좋아요, 댓글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걸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영상 조회수는 수백만을 찍었지만 팔로워 수는 고작 수천 명 정도밖에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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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2장

갑자기 ‘인플루언서의 추락’이라는 뉴스 제목의 영상에서 자기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홍라연이 받은 충격은 마치 남성 시청자가 음란 사이트에서 영상을 틀었는데 그 화면에 자기 얼굴이 나오는 것과도 같았다. 그 순간, 그녀의 멘탈은 거의 즉시 무너졌고, 긴장감에 휩싸인 나머지 그녀는 욕조 안으로 미끄러지며 우유+소금 냄새의 입욕제 물을 한껏 들이켰다. 당황한 홍라연은 물속에서 허우적대다 겨우 몸을 일으켰고,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채 다시 스마트폰을 들여다봤다. 그녀는 이번에 눈이 동그랗게 커지고 심장 박동 수가 갑자기 두 배는 뛴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영상 속에서는 자신이 뻔뻔하게 집안 사람들을 꾸짖는 장면이 생생하게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불과 한 시간도 채 안 된 상황이었다. 영상의 각도는 분명히 커튼 틈 사이에서 촬영된 듯했으며, 그녀는 당황하며 속으로 외쳤다. “대체 누가 이걸 찍은 거야?!”더욱 황당한 건, 그 방음 특수 시스템 창호였다. 자신이 거주 중인 고급 빌라는 유리 사이에 비활성 기체까지 주입된 다중 방음 시스템 창이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창문만 닫으면 아무런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그런데 이 영상은 외부에서 찍힌 것처럼 보이는데, 어째서 자신의 음성이 그렇게 선명하게 녹음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마치 옆에서 직접 말한 것처럼 말이다.홍라연은 큰 틀에선 윤우선보다 머리가 좋았고 수완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잔꾀나 촘촘한 술수에서는 오히려 윤우선이 한 수 위였다.윤우선 역시 똑같은 구조의 빌라에 살고 있었고, 이미 외부에서 촬영 시에는 영상만 찍히고 음성은 거의 녹음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장옥분 일행 세 사람에게 역할을 나눠 협업하게 한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한 명은 외부에서 영상을 찍고, 두 명은 내부에서 몰래 오디오 녹음을 시도한 것.이 고급 창호 시스템도 외부 소음 차단은 철저했지만, 내부 방 사이 문은 일반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 허점을 노려 음성을 따낸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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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3장

지금 그녀의 머릿속엔 교통법규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홍라연의 머리 속에는 오직 하나, 윤우선을 찾아내서 죽기 전까지 두들겨 패는 것뿐이었다.홍라연이 청년재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고 있을 무렵, 유나는 휴대폰으로 밀려드는 푸시 알림을 확인했다. 상황의 전말을 파악한 유나는 바로 휴대폰을 시후에게 건네며 말했다. “여보... 이거 좀 봐요! 우리 엄마가 큰엄마의 상황을 폭로한 것 같아요...”시후는 휴대폰을 받아 영상을 확인하고는 놀라서 말했다. “이 영상은 큰 어머님의 2층 테라스에서 찍은 것처럼 보이는데요…? 다리도 불편하신데, 거길 어떻게 기어올라가셨겠어요?”유나는 윤우선의 숏츠 계정을 찾아 보여주며 말했다. “이 계정의 이름을 좀 봐요. ‘선의의 고발자 윤우선’이래요. 이건 엄마잖아요...”시후는 잠시 멍하게 있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장모님께서 동맹을 찾으신 거네요... 이 영상은 분명 장모님께서 시켜서 찍은 거일 텐데… 아무래도 한 명은 밖에서 영상을 찍고, 한 명은 안에서 몰래 녹음을 했겠죠. 안 그러면 이렇게 또렷하게 녹음될 리가 없잖아요.” 그러다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설마, 큰어머니랑 같이 살던 그 세 여성들 중 하나인가?”유나는 급히 불안한 듯 말했다. “엄마가 큰엄마를 이렇게 대놓고 폭로해버리면, 큰엄마가 엄마를 죽일 듯이 증오하실 텐데... 왜 엄마는 꼭 이렇게 적을 만드시는지...”시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당신도 알잖아요, 장모님 성격. 큰어머니가 그렇게 잘난 척을 하시니까, 장모님께서는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었을 걸요. 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복수한 거죠.”“하......” 유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큰엄마가 한 일도 진짜 밑바닥이긴 한데, 그래도 엄마가 자꾸 적을 만드는 건 아닌지 걱정돼요...”시후는 다정하게 말했다. “여보, 이제 와서 어쩌겠어요. 이미 영상은 올라갔고, 지금은 그냥 우리가 맞서서 오는 대로 막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걱정 마요, 내가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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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4장

윤우선이 자신을 구덩이에 빠뜨려놓고도 여전히 자화자찬을 늘어놓자, 홍라연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녀는 윤우선을 가리키며 고함쳤다. "야, 너 안 내려와?! 안 내려오면 내가 올라가서 널 테라스에서 끌어내릴 거야! 널 죽이지 않으면 내가 인간이 아니다!!"윤우선은 비웃듯 말했다. "어머, 홍라연 씨~ 너무 무섭잖아~ 요즘 돈 좀 벌었다고 법도 무시하고 왕처럼 군림하려는 거야? 주택 무단침입이 범죄라는 거 몰라? 자신 있으면 들어와봐~ 나 지금 경찰 부른다?!"이 말에 홍라연의 기세는 순간 꺾이고 말았다. 홍라연은 윤우선보다 머리가 잘 돌아갔다. 그렇기에 그녀는 지금 상황에선 욕을 좀 하고 협박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수를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무단침입은 범죄이고, 게다가 윤우선의 사위인 시후는 자신이 건드렸다간 인생이 끝장날 인물이었다.시후는 손만 뻗으면 안 닿는 곳이 없고, 웬만한 부자들과 권력자들도 ‘은 선생님’이라며 깍듯하게 대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니 괜히 시후의 분노를 샀다가는 본전도 못 건질 것은 당연했다.하지만 분노가 극에 달한 홍라연은 신발을 벗어 들고 미친 듯이 대문을 두드리며 욕을 퍼부었다. "윤우선!! 네가 내 밥줄을 끊었어! 내가 널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내가 귀신이 돼서라도 가만 안 둬! 어서 내려와!!!"한동안 온 단지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하지만 이곳은 어디까지나 고급 주택 단지였기에, 아래에서 아무리 고성이 오가도 주민들은 욕설을 퍼붓지는 않았다. 다만 몇몇은 고개를 내밀어 구경만 하곤 다시 문을 닫을 뿐이었다.고층에 살며 한강뷰를 감상하던 유미경 역시 소란에 이끌려 창가로 다가가서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누군가가 미친 듯이 소리 지르고 있는 걸 보고는 인상을 찌푸린 채 남쪽 창문을 모두 닫아버렸다.이 순간의 홍라연은 맨몸으로 청와대에 쳐들어가겠다는 사람과 같았다. 그녀는 시후의 집 대문 앞에서 죽어라 욕을 퍼붓고 있었다.윤우선은 테라스 난간에 기대어, 홍라연의 쌍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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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5장

홍라연은 이를 악물고 다른 쪽 신발도 벗어 윤우선을 향해 던졌다. 하지만 윤우선은 또다시 고개를 살짝 틀어 완벽하게 피했고, 그녀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어머, 지금 나를 부시 대통령으로 아는 거야?"예전에 미국 대통령 부시가 이라크 기자에게 신발 두 개를 연속으로 던져졌지만 가볍게 피했던 장면은 여전히 국제 뉴스의 전설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었다. 윤우선은 이런 장면이 떠올라 단번에 홍라연의 연속 공격을 전부 피하며 자신을 부시 대통령에 빗댔다.홍라연은 윤우선 때문에 진심으로 멘붕에 빠졌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그녀는 숨이 가빠지고 머리가 핑 돌더니, 결국 중심을 잃고 뒷걸음질치다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바닥에 넋이 나간 채 앉은 그녀는 윤우선이 테라스에서 땅콩을 까먹으며 자신을 비웃는 꼴을 보자,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윤우선... 너 정말 너무해! 흐으으윽… 이제서야 막 다시 일어섰는데 왜 이렇게까지 나를 짓밟는 거야?! 나느 반평생을 김창곤의 집구석에서 치이고 살았는데, 이제 좀 숨 좀 쉬나 했더니 너까지 날 작살내?! 너 그 인간들 편이지?!"윤우선은 여유롭게 땅콩을 까며 웃었다. "홍라연, 그건 잘난 척은 다 하면서 내 앞에서 깝죽댄 게 문제였지. 겨우 돈 좀 벌었다고 하루 종일 내 앞에서 들락날락 대면서 거만하게 굴더니, 그 돈이 다 정당하게 번 돈이었을까? 내가 안 까도, 누군가는 까발렸을 거야." 그러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근데 말이야, 나는 법을 잘 모르기는 하는데... 지금 하는 거 보니까 혹시 사기죄 아닌가...? 만약 그게 맞으면 금액이 어마어마하니까 경찰도 가만 안 있을 텐데...?"이 말에 홍라연의 얼굴은 순식간에 사색이 되었다. 운전해서 이곳까지 달려오는 내내 그녀는 그저 윤우선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자신의 밥줄이 끊긴 게 억울해서 분노에 휩싸였지만, 정작 잊고 있던 게 있었다. 바로, 자신이 저지른 행위가 단순한 이미지 실추가 아니라 ‘불법’이라는 점이었다. 홍라연은 이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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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6장

윤우선의 말에 경찰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혹시 홍라연 씨와 아는 사이입니까?" 윤우선은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알죠! 제가 인터넷에 저 여자를 폭로한 사람이거든요!"경찰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혹시… 그 '선의의 고발자' 윤우선 씨?""맞아요 맞아요! 바로 저, 선의의 고발자요!" 윤우선은 헤헤 웃으며 대답했다.경찰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감탄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윤우선 씨! 당신이 폭로하지 않았다면, 저 분이 더 많은 사람을 속이고 다녔을 겁니다. 그랬다면 서울시의 명예도 다 말아먹었겠죠. 제가 서울 시민을 대표해서 감사드립니다!"윤우선은 어리둥절하면서도 기분 좋아 말했다. "아유, 별말씀을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경찰은 곧바로 옆 동료들에게 지시했다. "일단 홍라연을 차량에 태우고, 옆집에 가서 영상에 나왔던 사람들도 모두 조사에 협조하도록 데려가.""네!" 경찰 여러 명이 곧장 움직였고, 두 명은 홍라연을 붙잡아 순찰차에 태웠다.홍라연은 겁에 질린 얼굴로 몸을 떨며 경찰에게 물었다. "그... 그럼... 경찰관님... 저… 이거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저 감옥 가는 건 아니죠…?"경찰관은 냉정하게 말했다. "실제로 형법 위반이 있었는지 여부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혐의가 입증된다면, 절대 봐주지 않습니다. 바로 검찰에 기소 요청할 겁니다."이 말을 들은 홍라연은 현장에서 통곡하기 시작했다. 감옥은 아직 가본 적 없지만, 그 안이 어떤 곳인지는 대충 알고 있기에 두려움에 사로잡혔다.윤우선은 그런 그녀가 경찰차에 실려 가는 모습을 보며 속이 시원했다. 크게 웃으며 소리쳤다. "홍라연~ 교도소에서 마음 잘 다잡고 살아! 너 믿고 돈을 바친 몇만 명의 시청자들 기대 저버리지 말라고~"이에 홍라연은 울분을 삼키지 못하고 경찰차 안에서 고개를 내밀며 소리쳤다. "윤우선, 너 두고 봐! 네가 언젠간 꼭 죽여버릴 거야!"경찰은 즉시 호통쳤다. "홍라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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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7장

그 말을 하며 김창곤은 울컥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나는 요즘 네 엄마만 생각하면 열이 받아 죽겠다. 돈 좀 벌었다고 하루 종일 거들먹거리면서 너랑 나를 집에서 개 취급하지 않나.. 하여간 기가 막혀서."김혜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휴 아빠... 우리 집 꼴이 어떤지 아시잖아요. 엄마가 라이브 커머스로 다시 집안이 일어선 것만 해도 사실 기적이기는 한데... 요즘 엄마의 성질머리는 솔직히.. 뭐, 저도 딱히 방법은 없어요... 사실 그동안 우리가 엄마한테 너무 심하게 굴기는 했잖아요. 특히 아빠랑 할머니가요. 엄마를 사람 취급도 안 했죠!"김창곤은 억울하다는 듯 발끈했다. "그건 내 탓이 아니야! 네 엄마가 한 짓을 너도 다 알잖아! 남의 애나 임신해서 집에 들어오질 않나, 내 몸에 성병을 옮기질 않나! 그걸 어느 남자가 참고 산대?" 그러고는 툴툴대며 말을 이었다. "그건 그렇다 쳐도, 그 일이 병원에서 다 퍼져서 온 동네에 다 알려졌으니, 내가 어딜 가서 얼굴을 들고 다녀. 거기다 윤우선 그 개 같은 여편네가 테라스에서 아주 날 엿먹이지를 않나! 내가 그 꼴을 당하고도 네 엄마한테 잘해줄 수 있겠냐?"김혜준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휴... 아빠, 제가 공평하게 말하자면 그건 엄마 탓만은 아니에요. 아빠랑 할머니가 짜고 윤우선을 엿 먹이려 했잖아요. 그게 결국 은시후한테 딱 걸렸고, 그래서 엄마가 탄광으로 끌려간 거죠. 원래는 아빠랑 할머니가 같이 가야 했는데, 아빠는 쏙 빠지고 엄마 혼자 당한 거잖아요. 엄마 입장에서 보면, 엄마가 아빠 대신 고생한 거라고요. 근데 돌아와 보니 아빠는 되려 엄마한테 정이나 떨어졌다고 구박만 하니, 엄마가 화가 안 나겠어요?" 그리고는 착잡하게 말했다. "저도 예전엔 그런 생각 못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작에 제가 엄마 편에 섰어야 했어요. 절대 아빠처럼 엄마를 무시하진 말았어야 했고요."김창곤은 씩씩대며 소리쳤다. "혜준아, 너 지금은 네 엄마가 잘나가니까 그쪽에 줄을 서겠다는 거지?"김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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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8장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김창곤은 반사적으로 물었다. "누구세요?"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이 열리며 몇 명의 경찰관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 중 한 명이 김창곤과 김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두 분, 홍라연 씨 가족 맞으시죠?"김창곤은 얼떨결에 대답했다. "저는… 남편입니다."김혜준도 곧바로 말했다. "전 아들입니다..."경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지금 저희와 함께 가서 조사에 협조해 주셔야겠습니다.""조사요?" 김창곤은 놀라서 물었다. "경찰관님, 제 아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경찰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 못 보셨습니까?""영상이요?" 김혜준이 되물었다. "무슨 영상 말씀하시는 거죠? 저흰 그런 거 전혀 몰라요..."경찰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당신들의 실체가 폭로된 영상이 인터넷에 다 퍼졌는데, 그걸 아직 못 보셨다고요?""우리요?" 김창곤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세요? 무슨 영상이요?"경찰은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경찰서 가면 다 보여드릴 겁니다. 일단 일어나셔서 저희와 함께 가시죠."김창곤은 황급히 말했다. "경찰관님, 저랑 제 아들은 몸이 마비돼서 아직 회복이 안 된 상태예요. 지금은 도저히 걸을 수가 없습니다."경찰은 눈썹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그 연기를, 아직도 하시겠다는 겁니까? 시청자들을 속이려고 쇼를 하고 있는 건 알겠지만, 경찰 앞에서도 그러는 건 좀 심하네요. 당신들 일부러 저렇게 누워서 불쌍한 척하면서 시청자들 지갑 열게 만든 거잖아요?"김창곤은 급히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에요! 진짜로 오해세요! 저희 부자가 얼마 전 사고를 당해서 실제로 오랫동안 누워 있었어요. 못 믿으시겠으면 병원 가셔서 기록을 보셔도 돼요. 다 증거가 있습니다!"경찰은 그 말에 고개를 갸웃하더니, 입장 후 내내 둘이 정말 꼼짝 않고 누워있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제야 조금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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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9장

경찰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놓고도 왜 계속 불쌍한 척을 한 겁니까? 당신 아내가 타고 다니는 벤츠 G바겐이면, 당신 부자의 생활비와 치료비는 충분히 해결되고도 남았을 텐데요. 선의로 도와준 시청자들이 있었는데, 상황이 나아진 이후에도 왜 그만두지 않고 계속 그 동정심을 이용했죠? 이미 평생 써도 모자람 없는 돈을 벌어놓고도, 카메라 앞에서는 여전히 '우린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게, 과연 옳다고 생각하십니까?"김창곤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가 아무리 변명을 늘어놔도 이번 일은 변호할 여지가 없을 것이었다. 이건 마치 병원비 300만 원이면 되는 병을 앓으면서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30억을 끌어 모은 것처럼 도가 지나친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김창곤은 경찰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하긴 했다.결국 김창곤과 아들 김혜준은 여러 경찰의 도움을 받아 침대에서 들려 나갔다. 함께 연행된 사람 중에는, 막 잠들었다가 노크 소리에 깨어난 김창곤의 어머니, 즉 신옥희도 포함돼 있었다. 그녀는 사태 파악도 되지 않은 채, 경찰이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나가는 걸 보곤 깜짝 놀라 소리쳤다. "창곤아, 혜준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경찰이 왜 너희를 데려가는 거냐?!"경찰은 재빨리 설명했다. "할머니, 오해 마세요. 저희가 체포하려는 게 아니라, 세 분 모두가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해서 경찰서로 모시고 가는 겁니다."그 말에 신옥희는 놀라 손사래를 쳤다. "아이고 경찰 양반, 사기 같은 건 다 며느리가 한 짓이에요! 나는 그런 거 몰라요! 제발 이 늙은이까지 감옥에 넣진 말아주세요!" 한 번 감옥을 다녀온 적 있는 그녀는, 그곳에 대한 트라우마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래서 홍라연이 뭔가 불법적인 일을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걸 느끼자, 신옥희는 누구보다도 빨리 손절하고 싶었던 것이다.경찰은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 그저 간단한 조사입니다.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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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0장

홍라연처럼 라이브 커머스로 플랫폼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개인이 직접 정산 신청을 통해 출금할 수 있는 구조지만, 이 돈은 세전 수익이기 때문에 방송인이 직접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 그런데 홍라연은 혹시라도 자신이 벌어들인 수입을 다 잃게 될까 돈이 아까워 세금을 한 푼도 낸 적이 없었다. 결국 국세청까지 들이닥치자, 그녀는 당황한 나머지 급히 변명하기 시작했다. "그... 그게요, 보시다시피 저희 집은 환자 두 명에 노인 한 분을 모시고 있어서, 하루하루가 정신 없어요. 그동안 너무 바빠서 세금 신고를 깜빡한 겁니다…" 그리고는 말을 하던 중 갑자기 뭔가 생각이 떠올라 재빨리 변명을 하려 애썼다. "사실 저도 세금을 내려고 했어요.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한 달 좀 넘었을까... 그냥 이번 주만 지나면 여유가 생기니까 그때 바로 신고하려고 했죠..."공무원은 홍라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방송한 기간이 짧고, 홍라연의 말대로 '깜빡했다', '너무 바빠서 못 했다'고 말하면 고의적인 탈세인지 입증하기도 애매했다. 그래서 공무원은 한 발 물러서며 말했다. "사정은 이해합니다. 일정 부분 객관적인 요소가 분명히 있었다고 보고, 이번엔 고의적 탈세로 보진 않겠습니다. 다만, 지금이라도 본인의 실제 수익에 따라 종합소득세를 신속하게 신고하시기 바랍니다."홍라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그럼 제가 내야 할 소득세율은 몇 퍼센트쯤 되는 거죠?"세무공무원은 단호하게 설명했다. "현재 귀하의 수익은 ‘기타소득’ 또는 인적용역에 해당하는 ‘사업소득’으로 분류됩니다. 종합소득세는 누진세율 체계로 적용되는데, 기준에 따라 6%에서 45%까지 단계별로 적용됩니다. 따라서 귀하와 같이 고액 소득자의 경우, 소득 규모는 최고 구간에 해당하므로 45% 세율이 적용됩니다.""네?! 45%요...?" 홍라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거의 울상이 되었다. "그건... 너무한 거 아니에요...?"세무공무원은 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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