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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5291 - Chapter 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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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1장

릴리는 원래 유미경과의 관계를 좋게 만들기 위해 자청해서 서울대학교에서 계약서에 서명할 때 따라가겠다고 했지만, 유미경이 계약을 마치고 갑자기 청년재에 들르겠다고 했을 때는 정말 식은땀이 날 정도로 당황했다.릴리는 이번에 서울로 온 이유가 시후를 찾기 위해서였지만, 아직 그를 만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이곳 청년재는 절대로 오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이 차량의 뒷좌석은 완전히 사적인 공간이었기에, 몸이 좀 안 좋다는 핑계를 대고 차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다.유미경이 엘리베이터홀을 나오자, 한숙현이 오른쪽 슬라이딩 도어를 열었다. 유미경은 차에 올라타며 웃으며 말했다. “미안~ 오래 기다렸지? 이제 가자.”릴리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웃었다. “별로 오래 안 기다렸어요. 한 5~6분밖에 안 됐는걸요.”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아까 배가 아프다더니 좀 괜찮아졌어?”“이제는 괜찮아졌어요. 별일 아닌 것 같아요.”유미경은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하는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아마 생리 전이라 그런 거일 거야. 너 평소에는 언제쯤 시작하니?”조금 당황한 듯 릴리는 말했다. “그게... 거의 매달 이맘때쯤 시작하는 편이에요...”“그럼 그렇지. 오늘은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찬 데 가지 말고 무리하지 마.”“네네~ 알겠어요.” 릴리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다가 한숙현에게 말했다. “집사님, 빨리 집에 가요~ 저 배고파요!”한숙현은 웃으며 말했다. “집까지 10분이면 도착하니까 곧 식사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차량을 지하 주차장에서 출발시켰다.한편, 시후는 장인이 쓰던 BMW 530을 몰고 이토 나나코와 함께 청년재에 도착했다. 시후는 차량을 유미경이 탄 차량 바로 앞 빈 공간에 주차해두었다. 얼마 전 다나카 코이치가 아파트를 살 때 구입한 주차장 사용증을 챙기지 않은 탓에, 시후는 어쩔 수 없이 관리사무소에서 지정한 임시 주차 구역에 주차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임시 주차 구역의 가장 큰 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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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2장

나나코는 시후의 뒤를 따라 걷고 있었는데, 그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인상을 찌푸리자 깜짝 놀라 물었다. “시후 군, 무슨 일이에요?”시후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그는 무심코 주머니에서 그 반지를 꺼내 들었다. 손가락 사이에 낀 그 반지는 마치 파킨슨 환자처럼 계속 덜덜 떨고 있었지만, 꺼내자마자 점점 진정되더니 이내 완전히 멈춰 버렸다.시후는 더더욱 의아했다.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대체 또 왜 이러는 거야? 배고파서 그런 거냐? 또 내 영기를 속여서 빼먹으려는 거야?’나나코는 시후가 그 단순한 반지를 보며 잔뜩 고심하는 모습을 보고 궁금해졌다. “시후 군, 그 반지… 혹시 특별한 물건인가요?”시후는 생각에서 벗어나듯 웃으며 대답했다. “특별한 건 아니고요. 그냥 길에서 주운 고물 같은 건데, 버릴까 말까 고민 중이었어요.”나나코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그럼 경찰서에 맡겨보는 건 어때요? 분실물 보관소에 두면, 혹시 원래 주인을 찾을 수도 있잖아요.”그 순간, 시후는 노르웨이에서 우연히 구해준 그 소녀가 떠올랐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 주인은 아마 이 물건을 벌써 잊었을 텐데...” 그러곤 다시 반지를 주머니에 넣고 말했다. “이젠 신경 쓰지 말고, 가요. 저기 앞에 있는 엘리베이터 홀이 다나카 씨가 알려준 그 건물이에요.”한편, 한숙현이 모는 차량은 이미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오고 있었다.햇빛이 앞 유리창을 통해 쏟아지자마자, 뒷좌석에 있던 두 여자는 동시에 긴 숨을 내쉬며 속으로 ‘휴, 다행이다!’ 하고 안도했다.방금 두 사람 모두 시후를 마주치며 바짝 긴장했던 그 순간에서 벗어난 것이다. 릴리는 그제야 완전히 긴장을 풀었지만, 유미경은 마음 한켠이 시큰거렸다. 조금 전 시후와 함께 걷고 있던 그 여자는 누구일까? 마음속에서는 본능적으로 그 사람이 바로 시후의 아내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나나코의 외모와 분위기는, 아시아 여성 중에서도 거의 독보적이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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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3장

릴리는 무심코 말했다. “방금 지하 주차장에서 우리 차 옆으로 지나간 그 잘생긴 남자 말이에요. 키도 크고 얼굴도 꽤 괜찮던데요?”“그... 그랬어...?” 유미경은 당황해서 얼버무렸다. “나는 못 봤는데... 조금 전에 잠깐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어서...”“그래요?” 릴리가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또 그런 잘생긴 사람이 지나가면 제일 먼저 알려드릴게요.”“응 알겠어...” 유미경은 얼떨결에 대답했다.그녀의 이런 반응은 오히려 릴리에게 확신을 더 심어주었다. 유미경은 분명 시후 때문에 여기에 온 것일 것이다.릴리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검색창에 ‘이토 나나코’라는 이름을 입력했다. 그녀는 이미 시후에 대한 모든 자료를 파악한 상태였고, 그의 신분과 이력, 현재의 사업 구조와 영향력을 거의 다 인지하고 있었다. 릴리는 시후가 TS Shipping의 배후에 있을 것임을 짐작하고 있었기에, 엘에이치 그룹과 이토 그룹에 대한 정보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았다.릴리는 한 때 이토 나나코의 자료도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워낙 기억력이 뛰어난 그녀는 나나코의 얼굴을 이미 외우고 있었다. 그래서 방금 전에 나나코를 봤을 때, 단번에 그녀가 이토 나나코라는 걸 알아챈 것이다.릴리는 곧 이토 나나코에 대한 소개 페이지를 열었고, 그녀의 공개된 사진을 몇 장 클릭해보았다. 그리고 조금 전 목격한 여성이 바로 이토 나나코가 맞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그 순간 릴리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내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은시후 씨는 그의 아내와 처가 식구들과 함께 청년재의 저택 구역에 살고 있어. 그런데 왜 이토 나나코와 같이 고층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었던 거지? 혹시 이곳에 다른 여자를 숨겨놓고 있는 거 아니야?’ 그녀는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은시후란 사람, 정말 여자들을 밝히는 성격인가 보군. 만약 이 사람이 옛날 황제였다면, 아마 후궁이 셋은 기본이고, 비, 빈이 수십은 있어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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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4장

시후는 다시 이토 유키히코를 만났고, 그의 상태가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다는 걸 알아차렸다.다시 두 다리를 갖게 된 것은 이토 유키히코에게 있어 마치 새 생명을 얻은 것과 같았기에, 그는 덕분에 현재를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시후가 오자, 이토 유키히코는 정중하면서도 반가운 모습으로 직접 문 앞까지 나와 맞이했다. 심지어 손수 차를 따르고 물까지 준비했으며,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면서도 얼굴에는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계속 들뜬 표정을 띄고 있었다.옆에 서 있던 다나카 코이치는 고개를 90도로 숙인 채, 그대로 굽혀진 자세로 멈출 듯 극도로 공손한 태도를 유지했다.시후는 두 사람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주위를 흘끗 둘러보며 말했다. “청년재에 이렇게 오래 살았는데, 고층 아파트 구역은 오늘 처음 와보네요.” 그는 거실의 커다란 통유리창을 통해 바깥의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이곳 풍경이 정말 좋네요! 다나카 씨 안목이 대단합니다.”다나카 코이치는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원래는 위층 펜트하우스를 사려고 했습니다만... 몇 분 늦는 바람에 어떤 여성분에게 선점당했지 뭡니까... 만약 위층을 샀더라면 전망이 훨씬 좋았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도 정말 훌륭하죠. 이렇게 좋은 풍경인 줄 알았으면, 저도 그때 한 채 사둘 걸 그랬어요.”그때 나나코가 입을 열었다. “시후 군도 앞으로 자주 와요. 조금 있다가 다나카 씨에게 부탁해서 지문 등록해 드릴게요. 이곳은 본인 집처럼 생각하시면 돼요. 저희가 없을 때라도 혼자 조용히 머물고 싶으실 때 언제든 올라오셔도 돼요.”시후는 잠시 멈칫했다. 거절해야 할지 받아들여야 할지 순간적으로 판단이 서지 않았다.그걸 눈치챈 다나카 코이치가 재빨리 말했다. “은 선생님, 굳이 지문 등록까지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현관 비밀번호는 아가씨 생일입니다.”시후는 나나코를 바라보았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그녀의 생일조차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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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5장

그 말을 마친 이토 유키히코는 화려한 접시에 담긴 참다랑어 사시미를 가리키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사시미는 참다랑어 아가미 옆 부위입니다. 이 한 마리의 가격이 300만 달러였고, 그 중 아가미 옆의 이 작은 부위만 해도 수십만 달러에 달합니다. 한 조각당 만 달러가 넘는 셈이죠... 아무리 고급 미쉐린 레스토랑이라 해도 이런 부위는 구경도 못 합니다.”그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 일본처럼 소비가 극단으로 치닫는 사회에서는 최상급 프리미엄 상품들은 상상 이상의 가격을 자랑한다. 참다랑어의 경매 최고가는 몇 백만 달러에 달한 적도 있었으며, 이렇게 비싸게 팔린 생선의 대부분 살은 고급 레스토랑으로 흘러간다.표면적으로는, 돈만 있으면 이런 고급 재료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다르다. 아가미 옆 부위 같은 진짜 희귀 부위는 일반 레스토랑 주방에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는데, 그런 부위는 이미 이토 그룹과 같이 돈을 아낌없이 쓰는 미식가들이 선점해버리기 때문이다. 일반인으로선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이런 부자들은 말 그대로 끝판왕 수준의 사치를 즐긴다. 수십만 원짜리 재료도 그들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수만 원짜리 술 한 병은 단지 따는 소리가 유일한 가치인 셈이다.그 이유는 간단했다. 돈이 너무 많아서 아무리 써도 다 못 쓸 정도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은 몇 만 원짜리 식사에 하루치 급여를 쓰지만, 이토 유키히코 같은 사람은 한 끼에 10만 달러를 써도, 그건 은행에 하루 맡겨둔 이자 정도일 뿐이다. 즉, 그가 10만 달러짜리 밥을 먹는 건, 평범한 사람이 만 원짜리 국수 한 그릇을 먹는 것과 비슷한 셈이었다.시후 역시 돈이 많긴 하지만, 돈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고, 사치하는 습관도 없었기에 이토 에미의 설명을 듣고는 미소만 지으며 말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전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서요. 그냥 평범한 가정식이면 충분한데, 너무 과하게 준비하신 것 같네요.”나나코가 웃으며 곁에서 말했다. “시후 군 입맛은 그렇다 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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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6장

시후는 이토 유키히코, 다나카 코이치와 잔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었고, 나나코는 그의 곁을 지키며 계속해서 술을 따라주었다. 흥미로운 점은, 나나코는 오직 시후에게만 술을 따랐고, 이토 에미는 이토 유키히코에게만 술을 따랐으며, 다나카 코이치는 어쩔 수 없이 자기 잔은 스스로 채워야만 했다는 것이었다.그들이 마시던 ‘용소구천’이라는 사케는 시후의 입맛엔 썩 맞지 않았다. 쌀 향이 꽤 진한 것 외엔 특별할 것이 없었고, 은은한 취기를 느끼려면 최소한 알코올 도수가 40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후에게 이 사케는 거의 수돗물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이토 유키히코가 멀리서 공수해 온 일본의 ‘국보급’ 술이니만큼, 시후는 그의 체면을 최대한 세워주려 했다.이토 에미가 정성껏 준비한 최고급 해산물 사시미에 대해서도 시후는 끊임없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시후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생선회란 게 본래 맛이 강하지 않지.. 결국 중요한 건 생선살의 질감이고, 간장이나 와사비에 찍어 먹으면 맛 차이는 별로 없어. 결국 먹는 건 소스 맛이라고 할까...’이토 그룹의 새로운 집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시후는 이토 유키히코와 잠시 담소를 나눈 뒤,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그는 이전에 소민지에게 오늘 그녀의 어머니 박혜정의 집에 들르겠다고 약속했기에, 이 약속을 절대 어기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비록 오늘 이토 유키히코와 사케를 꽤 많이 마셨지만, 시후는 몸속의 영기를 활용해 출발 전에 알코올을 완전히 제거하고는, 직접 차를 몰아 옛날 자기가 살던 고택으로 향했다.그 시각, 박혜정과 소지빈, 소민지 남매는 이미 점심 식사를 마친 상태였다.소지빈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수염도 깎았으며, 어깨까지 내려오던 머리도 단정히 묶어 전체적으로 훨씬 말끔한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소민지는 거실 소파에 앉아 계속 바깥의 소리를 신경 쓰며, 시후가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그를 발견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마침내 시후가 운전하던 BMW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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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7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그동안 제가 서울에 없어서 찾아 뵙지 못했지만, 당분간은 여기 머무를 예정이에요. 이모님께서 도움이 필요하신 일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 “그래, 고마워.” 박혜정은 더 이상 형식적인 말은 하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시후를 집 안으로 안내했다. 오랜만에 이 저택 안으로 들어선 시후는 마치 세상이 바뀐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의 부모님이 이 집을 세 들어 살 때도, 두 분은 이곳을 손수 정성 들여 리모델링했었다. 지금처럼 외관은 소박했지만, 안에는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있었다. 20년 넘게 방치되며 낡고 허물어졌던 이 저택은, 박혜정의 손길을 거쳐 완전히 새롭게 단장되었고, 마치 20년 전의 모습이 고스란히 되살아난 듯했다.어느 순간, 시후는 자신이 7살, 8살이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느꼈다. 그의 눈 앞에 부모님이 처음 이곳에 정착했고, 이 작은 집에서 세 식구가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살던 시절이 떠올랐다.박혜정은 시후가 집안을 둘러보며 말없이 회상에 잠긴 것을 눈치채고, 괜히 그 흐름을 깨지 않기 위해 입을 다물었다. 그저 조용히 그가 이 공간을 천천히 느낄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다.한참이 지난 후, 시후는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리기 직전에야 생각을 거두고는 억지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모님, 이 집 다시 정리하시느라 정말 애 많이 쓰셨겠습니다...”박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정말 손이 많이 가긴 했지만, 나름 즐거웠단다.” 그러면서 그녀는 소박한 가죽 소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아서 좀 쉬렴.”“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앉았다. 그러자 소파에 앉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모님, 이 소파... 제가 어릴 때 쓰던 거랑 거의 똑같아요. 요즘도 이런 스타일 소파를 파는 겁니까??”박혜정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젊을 땐 다 이런 스타일을 구매했었지. 외국에서 수입한 것들만 좀 과하게 꾸며졌고, 나머지는 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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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8장

소지빈은 담담히 말했다. “출발 두 번째 달부터, 난 진심으로 이 수행을 대하기 시작했어. 그래서 은 선생님께서 특별히 허락하셨던 동행 인원도 모두 해산시키고, 정말 내 두 발로 끝까지 가보자고 결심했지. 그런데 어느 날 비를 맞고 심하게 앓게 되었고, 그래서 한 농가에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됐어. 사실 사람들이 길가에 있는 민박집에서 하룻밤 묵는 건 흔한 일이니 별다른 의심은 없었고... 그런데, 그 부부는 내가 고열로 거의 의식을 잃은 틈을 타서, 날 인근 지역의 불법 염전 주인에게 팔아 넘기려 했어. 그 두 사람 말로는, 사지가 멀쩡한 성인은 한 사람당 2천만 원에 팔 수 있고, 보통 인건비가 월 200정도 되니까,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동안 부려먹으면 본전을 뽑고 나머지는 다 이익이라고 하던데... 그때 그 염전 주인은 이미 차를 몰고 왔고, 내가 의식을 잃은 것처럼 보이니까 가격을 깎겠다고 흥정을 하고 있었어...”소민지는 눈을 크게 뜨고 재빨리 물었다. “그 다음은?!”소지빈은 이어서 말했다. “결국 나는 그 염전 주인과 그가 데려온 건장한 남자 셋에게 들려서 SUV에 실렸어... 그때 구조를 외치고 싶었지만, 열 때문에 눈조차 제대로 못 뜰 지경이었어... 그러니 반항은커녕 숨 쉬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지... 차에 실린 순간, 나는 내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줄 알았어. 그런데 차가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뒤에 있던 차량이 들이받더라고. 염전 주인이 차에서 내려 상대와 실랑이를 벌였고, 그 자리에서 네 명 모두 총에 맞아 쓰러졌어...”소민지는 숨을 멈추고 묻는다. “그 다음엔? 누가 구해준 건데?”소지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총을 쏜 두 사람이, 그 넷의 시신을 도로 옆 수풀에 버린 뒤, 나를 SUV에서 꺼내 다시 그 농가에 데려다 놓았어.”“응?! 왜 다시 거기로?” 소민지는 이해를 하지 못 하겠다는 듯 물었다.소지빈은 말했다. “그들은 내가 여전히 혼수상태라고 생각했는지, 차 안에서 이런 대화를 나눴어.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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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9장

시후는 엘에이치 그룹과 부모님의 죽음이 무관하다는 사실을 확신한 이후, 더 이상 그 가문의 어떤 사람에게도 목숨을 거두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소수도조차도 놓아줄 수 있었던 시후에게, 소지빈 정도야 말할 것도 없었다.게다가 소지빈을 몰래 지켜주도록 사람을 붙여둔 것도, 그에게 연민이 있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박혜정과 소민지를 생각한 결정이었다.해남까지의 삼보일배 순례길은 자전거로 서울까지 온 공은찬의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공은찬은 자전거도 있었고, 지나는 길도 대부분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만 피한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일은 거의 없었다.하지만 소지빈의 경우는 달랐다. 그는 남쪽으로 가면 갈수록 점점 더 험하고 힘들어 질 것이었고, 실제로 조금만 방심해도 언제든지 생명의 위협에 직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시후는 반드시 그를 보호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도중에 사고라도 나서 그가 목숨을 잃게 되면, 박혜정이나 소민지에게 어떻게 설명하겠는가...?소지빈 역시 알고 있었다. 시후가 사람을 붙여 자기를 지켜준 것은, 자신에 대한 연민 때문이 아니라, 엄마와 여동생 때문이라는 걸.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진심으로 시후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그는 시후 덕분에 철없는 삶을 청산하고 진심으로 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고개 숙여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그 이유가 무엇이든... 전 선생님께 다시 태어난 것과 같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이 이제는 진심으로 달라지려는 것 같군요. 이번에 돌아왔으니, 원하지 않는다면 순례는 여기서 끝내도 될 것 같습니다.”그 말이 떨어지자, 소지빈은 물론, 박혜정과 소민지 모녀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소지빈은 자신이 뭔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왜냐하면 시후가 순례를 그만두라고 허락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건 순례의 고작 3분의 1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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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0장

하지만 만약 소지빈이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오늘부로 자유로운 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엘에이치 그룹의 어떠한 사업에도 다시는 손을 댈 수 없게 될 것이다.시후는 소민지를 위해,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고,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사람을 찾고 있었기에, 이 자리에 조금이라도 의심의 여지가 있는 인물을 둘 수는 없었다. 소지빈이 이 순례에서 단 1%라도 포기하려는 기색을 보인다면, 그는 바로 후보에서 제외될 것이었다.박혜정과 소민지는 시후의 속뜻을 알지 못한 채, 그가 소지빈에게 이렇게 큰 너그러움을 베푸는 모습을 보고 감격했고, 내심 소지빈이 이 기회를 받아들이길 바라고 있었다.하지만 소지빈은 잠시 고민하더니, 곧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뜻은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이번 순례를 끝까지 마치고 싶습니다.”시후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정말 그렇게 하겠다는 겁니까? 이제부터는 훨씬 더 험난할 텐데요. 만약에 산길을 걸어야 하고, 바다를 끼고 걸어야 하고, 인적 없는 지역을 지나야 할지도 모르는데... 당신 곁엔 더 이상 도시에서 받던 보호가 없어질 지도 모르고, 대신 눈앞에 펼쳐지는 건, 날것 그대로의 시골길이 될 겁니다. 환경은 가혹하고, 가끔 저녁에는 야생 동물도 출몰하며, 운이 나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소지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모든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여정을 완주하고 싶습니다. 중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사실 예전의 저는 믿음도, 경외심도 없이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몇 달 동안, 저는 제 안에 하나의 ‘신념’이 생겼습니다. 그건 종교가 아니라, 어떤 목표를 향한 끈질긴 의지입니다. 저는 제 스스로에게,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 순례길을 끝까지 가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포기하면... 아마 다시는 도전할 용기를 못 낼지도 모르니까요.”시후는 그 말을 듣고, 소지빈을 다시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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