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가 위험을 대비하여 판을 짜는 동안, 시후의 이모, 외삼촌들이 차례로 유림정원에 도착했다.Samson 그룹 일가가 안산 회장의 하루를 영상으로 기록하기 시작한 뒤로, 한 가지 놀라운 변화를 발견했다. 서울에 와 유림정원에 머문 뒤부터, 어르신의 기억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을 말이다.예전에는 단기 기억이 계속 사라져, 바로 전날, 심지어 잠들기 직전에 있었던 일도 깨어난 뒤면 안산은 모든 걸 잊어버리곤 했다.그런데 유림정원에 들어온 며칠 사이, 안산은 본인이 경험한 일을 어제 일과 거의 맞먹게 또렷이 기억해 냈다. 영상 기록과 대조해 보니, 어제 일을 ‘열에 여덟, 아홉’ 정도 정확히 떠올렸다.식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모두가 이곳의 별장에서 함께 지내보니, 묘하게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가족들은 이곳이 진짜 좋은 터라는 믿음이 더욱 굳어졌다.Samson 그룹 일가는 이미 서울, 경기 전역에 조사망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움직임은 매우 빨랐고, 정부 시스템, 복지 지원 시스템, 주요 병원 진료 기록까지 두루 파고 확인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시후와 연결될 만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난관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모두 쉽게 기죽지 않았다. 장 사장이 시후의 지시대로 법기 세 점을 갓 출토된 유물인 것처럼 꾸미고 있을 즈음, 안산 부부는 자녀들을 불러 모으고 제이크 한까지 호출해 회의를 열었다.지난 며칠간의 기억이 또렷해지자, 노련한 안산은 다시 예전처럼 자신의 리듬을 되찾았다. 그는 현 상황을 분석한 뒤, 당분간 두 갈래로 움직이자고 정리했다.첫째, 안태풍이 팀을 이끌고 서울, 경기 지역을 샅샅이 훑으며 시후와 관련될 만한 모든 흔적을 찾는다.둘째, 안충주가 이룸 그룹의 송민정과 접촉해, 회춘단 보유자에 대한 단서를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을지 알아보자는 것이었다.Samson 그룹의 시각에서 보면, 회춘단의 주인이 뉴욕에서 Samson 그룹을 구한 그 은인일 가능성이 컸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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