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사장은 손에 든 삽으로, 재래식 변소 구덩이 가장자리의 썩어 코를 찌르는 흙더미 속에서, 시후가 맡긴 세 개의 법기를 파내었다.세 개의 법기는, 원래부터 썩어 악취 나는 돼지 내장과 함께 이틀간 묻혀 있었고, 막 파내자마자 코를 찌르는 비린 악취가 코를 훅 찔렀다.그는 코를 집어쥐고 세 법기를 흙 속에서 집어 올리더니, 부드러운 솔로 법기 표면의 흙을 조심스레 털어냈다. 곧 장 사장은 마른 수건으로 꼼꼼히 닦고, 코끝에 대고 세게 냄새를 맡았다.피 비린내와 악취는 이미 한결 옅어졌고, 장 사장이 예전 골동품을 만지작거리던 경험에 비춰 보면, 이 냄새는 갓 출토된 옥 장신구의 냄새와 매우 비슷했다.구덩이에서 막 출토되어 나온 물건, 특히 옥처럼 시신과 맞닿은 채로 매장되던 물건은, 땅속에서 파낸 뒤 한동안은 어떻게 씻어도 이 은근한 비린내가 배어 있다. 심지어 출토 1년이 지나도 옅은 잔향이 남아 있기도 한다. 보통 사람은 잘 못 맡아도, 장 사장처럼 골동품을 자주 만지는 사람은 코로 킁킁 맡아 보기만 해도 분간할 수 있다.두 점의 옥기는 본래도 세월이 묻은 물건이었고, 이제 이 냄새까지 입혀지자, 아는 사람이라면 거의 다 얼마 전 출토된 물품이라고 단정할 것이었다.물건에 문제없음을 확인한 뒤, 장 사장은 급히 차를 몰아 시내로 돌아와 곧장 골동품 거리로 향했다.인사동 골동품 업계는 지금도 해 뜨면 장사, 해 지면 문 닫기라는 영업 규칙을 고수하고 있었다. 업계 사람 말로는, 어두울 땐 골동 거래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첫째 어두우면 눈이 속고, 둘째 어두우면 강도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동품 거리의 상인과 노점상들은, 기본적으로 날이 밝자마자 영업을 시작해, 해 지기 전에 가게 문을 닫는다.하필 오늘은 토요일이라, 장 사장이 골동품 거리에 도착했을 땐, 마치 이른 아침의 재래시장처럼 벌써부터 북적이고 있었다.장 사장은 이 거리의 토박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얼마 전 이화룡을 따라간 뒤로는 여길 떠나 한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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