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청허 산인이 물었다. “사백, 이 소녀에 대해 대략적인 단서는 없습니까? 이를테면, 어디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든가요?” 카운트 에버윈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여자가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 다만 내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서울이나 경기도 안에 있을 공산이 크다. 그러니 너는 가급적 제자들을 불러 모아, ‘역’의 존재를 명분으로 전국 각지로 보내 찾게 하는 게 좋겠다.” 청허 산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 없습니다. 제가 배치하겠습니다!” “좋아.” 카운트 에버윈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이 일은 네가 맡아라. 어떤 단서든 발견하면, 즉시 내게 알리도록.” “알겠습니다, 사백!” 청허 산인이 급히 응하고는 다시 물었다. “그런데 사백, 바깥에서 기다리는 이들은 모두 제 사형제들입니다. 훗날 사백께서 제자를 이끌고 장생을 구하실 때, 그들도 함께 이끌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들 모두 장운관에 충성해 온 제자들이고, 장운관을 위해 오랜 세월 헌신해 왔습니다. 모두에게 장생을 구할 기회가 있다면, 장운관의 기틀은 반드시 만고불멸할 것입니다!” 카운트 에버윈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우리 장운관의 제자들이니, 이제 내가 한 사람 장생의 도를 얻었으면, 장운관 전체가 성공하게 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지!” 그러다가 그는 말을 바꾸었다. “다만, 이 일은 아직 많은 이들이 알아선 안 된다. 하늘의 섭리를 거슬러 운명을 바꾸는 일은, 세상에 알려지면 반드시 큰 소동을 부르고, 장운관에도 불필요한 화를 끌어올 것이다. 그러니 내가 떠난 뒤, 저들을 이곳으로 불러 내가 말한 것을 낱낱이 전하되, 바깥에 반 마디도 새지 않도록 엄히 일러라!” “사백, 염려 마십시오!” 청허 산인이 다짐했다. “제가 반드시 일러 두어, 절대로 누설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카운트 에버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좋다. 나는 너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 청허 산인이 또 물었다. “사백, 지금은 어디에 머무십니까? 괜찮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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