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환궁이란 도교에서 말하는 단전들 중 상단전이라 불리는 곳이다.현대 해부학으로 치면 송과체에 해당하며,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하고 인간의 의식과 감정에 미묘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기능은 약해지고 결국 거의 정지하게 된다.그러나 수행자가 영기를 이용해 이곳을 다시 열 수 있다면, 전혀 새로운 차원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것과 같다.그러니 니환궁을 연다는 말은, 두뇌 중앙에 있는 그 지점을 영기로 깨우는 것이었다.하단전을 여는 건 어렵지 않고, 팔맥을 통하는 것도 그리 힘들지 않지만, 니환궁을 여는 건 오직 최고 수준의 수련자만 가능하다.그러니 도가에서는 이곳이 바로 의식의 본체가 태어나는 자리라 믿는 것이다. 이곳을 열고 올바른 방식으로 수행하면 인간은 더욱 강력하고 불가사의한 힘을 얻으며, 심지어 정신이 육체에서 분리되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은 고서에만 기록되어 있을 뿐, 실제로 스스로의 힘으로 니환궁을 연 사람은 칠십억 인류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심지어 시후조차 그 방법을 몰랐다. 《구현보감》에 따르면, 영기를 다루는 것은 단지 수련의 입문일 뿐, 니환궁을 열어야만 진정한 수련자라 불릴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구현보감》 어디에도 니환궁을 여는 법은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카운트 에버윈, 카운트 파스테드를 포함한 폴른 오더의 네 명의 백작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 누구도 스스로 니환궁을 열지 못했다.하지만 30년 전, 영주는 자신의 능력으로 그들의 니환궁을 강제로 열어준 적이 있었다. 그는 그 안에 거대한 진법을 심어 놓았다. 또한 위급할 때 그 진법을 작동시키는 주문을 함께 전수했다.그 진법은 그들의 힘을 높여주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죽음의 문턱에 몰렸을 때 단 한 번, 그들의 혼을 보존할 수 있는 장치였다.영주는 이렇게 말했다. 절망적인 죽음에 직면했을 때, 니환궁을 열고 그 진법을 작동시키면 육신은 죽더라도 혼은 남을 것이다. 니환궁, 그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