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5671

5671 Chapters

5671장

시후가 물었다. “그럼 노르웨이에서 곁에 있던 노인은, 내 앞에서는 할아버지라고 했지만 그럼 네가 키운 아이들 중 한 명인 거야?”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 노인은 장시우예요. 1937년, 전쟁이 터지기 전에 한양에서 데려온 아이죠.”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실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스무 살이 넘으면 제 도움으로 자립했어요. 제가 맡기던 재산들도 ‘대신 관리해 달라’고는 했지만, 사실상 그건 제가 그들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이었죠. 이렇게 보낸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도 이제는 기억나지 않을 정도예요.”“하지만 장시우처럼 저와 정이 깊고, 진심으로 저를 지켜주겠다고 남은 아이들은 극소수였어요. 저는 여자 혼자 이리저리 피난을 다녔고, 몸을 지킬 힘도 없었으니까요. 그럴 땐 곁에 누군가 있어주는 게 꼭 필요했죠.”“사실 장시우 말고도 1942년에 태어난 미국 여자아이가 하나 있었어요. 그 애도 오랫동안 제 곁을 지켰지만, 몇 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어요.”릴리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이 집의 주인은 제가 전쟁이 터지기 전, 아직 포대기에 싸인 채로 데려온 아이예요. 이후 제가 그 애를 미국으로 데리고 갔고, 그곳에서 예일대에 들어가 공부를 마쳤어요. 졸업 후엔 제가 맡기던 동남아 쪽 사업을 넘겨주었죠. 지금은 그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 되었답니다.”“서울에서 선비님에 관한 자료를 찾아준 손수도 역시 그 시절 제가 키운 아이 중 하나예요. 그 사람은 전쟁 전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1963년에 귀국해 나라 재건 사업에 참여했어요. 그 후로도 여러 방면에서 훌륭하게 성장했죠.”릴리는 잠시 말을 멈추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제가 미국에 있던 시절에도 고아 몇 명을 더 데려다 키웠어요.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상이 급격히 변하면서 과학이 발전하고, 폴른 오더의 세력도 점점 커졌죠. 그때부터는 제 정체가 드러날까 봐 조심스러워졌어요. 그래서 남태평양과 인도양 근처의 작은 섬들을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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