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때 경비가 먼저 도로 한가운데로 나가 시후의 차를 막아섰다.“아니, 이 젊은이가 또 왔네? 내가 아까 말했잖아. 먼저 그룹 담당자들과 미팅부터 잡아야 한다니까?”김진천은 깜짝 놀랐다. 경비가 먼저 VIP에게 말을 걸었을 뿐 아니라, 말투를 보니 두 사람이 이미 한 번 다녀간 적이 있는 듯했기 때문이다.그러자 그는 급히 경비를 옆으로 끌어당긴 뒤, 시후에게 공손히 물었다.“실례합니다. 혹시 엘에이치 그룹에서 오신 전문가분이십니까?”시후는 옆에 선 릴리를 가리키며 웃었다.“전 아닙니다. 진짜 전문가는 이분이에요.”경비는 더 혼란스러워졌다.“아니, 두 사람이 언제부터 전문가가 된 거지?”김진천은 얼굴이 굳어지며 말했다.“이 분들은 VIP입니다. 우리 공장 사업을 점검하러 오신 분들인데, 왜 끼어들어요? 어서 문 열어드려요!”경비는 속으로 의아해했지만, 공장장의 지시인 만큼 서둘러 정문을 열었다.김진천은 다시 시후를 향해 말했다.“두 분, 저는 이 공장의 책임자 김진천입니다. 이곳의 업무는 전부 제가 총괄하고 있습니다. 오늘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실지 말씀만 주시면, 성의껏 협조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그럼 우선 자리를 마련해주시면 앉아서 이야기를 좀 나누도록 하시죠.”김진천이 말했다.“물론입니다. 제 사무실로 모시겠습니다.”시후는 다시 물었다.“공장장님, 차량은 가져오셨죠?”김진천은 급히 답했다.“예, 가져왔습니다.”“좋습니다. 그럼 앞에서 안내해 주세요.”“알겠습니다!”김진천은 검은색 아우디에 올라타 앞장섰고, 시후와 릴리는 그를 따라 공장 사무동으로 이동했다.사무실에 도착하자, 김진천은 차를 준비하며 물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오신 걸 보니, 특별히 확인하고 싶은 게 있으신 것 같습니다?”시후는 담담히 말했다.“이곳의 찻잎 재배 기지가 지성산을 중심으로 조성됐다고 들었습니다.”“맞습니다.”김진천은 힘주어 설명했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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