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 Chapter 6591 - Chapter 6600

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6591 - Chapter 6600

6622 Chapters

6591장

법무 부서가 담당하는 업무 범위는 매우 넓었다. 그중에서도 지식재산권 관련 법률 업무는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 따라서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최고 수준의 법률 전문가가 총괄해야 했다.시후는 한미정의 법률적 역량을 누구보다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특히 그녀는 미국에서 오랜 기간 법조계에 몸담아 왔고, 앞으로 서준자동차가 지향하는 방향 역시 글로벌 시장이었다. 그 말은 곧 법무 부서가 서양 법률 체계를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순간 현지 경쟁 업체들은 각종 소송과 규제, 법률적 함정을 이용해 외부 기업의 진입을 막으려 들 것이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외국 기업에 불리한 규정을 만들어 성장 자체를 견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은 반드시 경험 많은 법무 전문가를 확보해 언제든 소송을 제기하거나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했다.시후는 폴이 아직 어리고 경험도 더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폴에게는 자신의 집안이 운영하는 로펌이 있었으니, 그가 그것을 포기하고 서준자동차에 합류할 가능성도 거의 없었다. 그러니 한미정을 법무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었다.하지만 정작 한미정은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심지어 갑자기 자신의 이름까지 나오자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시후, 무슨 법무 총괄 부사장 이야기를 하는 거죠? 설마 창업이라도 하려는 건가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이모님, 그건 삼촌께서 천천히 설명해 드릴 겁니다.”그러고는 변태섭을 바라보며 물었다.“삼촌, 제 제안은 어떻습니까?”변태섭은 한미정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서준자동차에 합류한다면 회사에는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더군다나 한미정은 이미 사실상 은퇴한 상태였다. 요즘은 노인대학에서 무료 강의를 하거나 운동을 하고, 꽃과 나무를 가꾸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간적인 여유도 충분했다. 다만
Read more

6592장

한미정은 별다른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다.“그거야 당연히 안예선이죠. 우리랑 나이도 비슷했잖아요. 우리가 고객 한 명 한 명 늘려 가며 사업하던 시절에 안예선은 이미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투자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어요. 워낙 유명한 투자 사례가 많아서 지금도 경영대학원 교재에 실릴 정도잖아요. 사람들이 괜히 여성판 워런 버핏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었어요.”그러고는 다시 말했다.“안예선은 태섭 씨 학교 동창이기도 했죠? 예전에 이야기하다가 그런 말 했던 것 같은데.”“맞아요.”변태섭은 감회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안예선은 내 동창이었고, 우리 세대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우상이기도 했어요.”한미정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니, 우리는 지금 시후가 전기차 사업에 투자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왜 안예선 이야기가 나오는 거예요?”변태섭은 한미정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미정 씨, 내가 지금부터 아주 중요한 비밀 하나를 이야기하려고 해요. 하지만 먼저 약속해야 해요. 이 비밀은 폴 말고는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돼요.”한미정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요. 비밀이라면 폴한테도 말 안 할게요.”변태섭은 웃으며 말했다.“사실, 폴은 알아야 해요. 법적으로도 이제 내 아들이나 다름없는 사이니까. 우리는 이미 한 가족이잖아요.”한미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누구에게 말하고 말지 결정하는 건 태섭 씨가 정해요.”변태섭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말했다.“아까 시후가 어떻게 수십 조 원 규모의 전기차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느냐고 했죠? 그건 시후가 바로 안예선의 아들이기 때문이에요.”“뭐라고요?!”한미정은 눈을 크게 뜨고 자리에서 거의 벌떡 일어날 뻔했다.“시후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요?! 잠깐만, 태섭 씨. 지금 말하는 시후라는 게 방금 당신 데려다준 그 시후? 상곤 씨 사위인 그 시후 말하는 거 맞죠?”변태섭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바로 그 시후.”
Read more

6593장

한미정의 질문에 변태섭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블랙 드래곤도 시후 소유예요.”“세상에...”한미정은 멍하니 중얼거렸다.“이건 정말 너무 충격적인 이야기인데... 안예선의 아들이고, Samson 그룹의 외손자이면서, LCS 그룹 창업주의 손자가 바로 시후라니...”그러다 문득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그런데 시후 정도의 배경이면 왜 상곤 씨 집안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거죠? 이런 사실을 상곤 씨는 알고 있어요?”“당연히 모르죠.”변태섭이 말했다.“시후가 상곤 씨 집안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데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어요. 지금도 시후의 신분은 상당히 민감한 상황이고. 그래서 내가 미정 씨한테도 폴 말고는 절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한 거예요. 물론 그건 폴이 이 비밀을 끝까지 지킨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만약 확신할 수 없다면 폴에게도 말하면 안 돼요.”한미정은 워낙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그녀는 거의 즉시 핵심을 짚어냈다.“시후가 신분을 숨기는 이유가... 부모님 사건 때문인 거죠?”“맞아요.”변태섭은 고개를 끄덕였다.“시후에게는 시후만의 복수 계획이 있어요. 하지만 그 부분은 내가 도울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나도 깊이 묻지는 않았죠.”“알겠어요.”한미정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요. 비밀은 꼭 지킬게요.”그러고는 다시 물었다.“아까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잖아요. 그것도 결국 시후와 Samson 그룹이 전기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도와달라고 해서 그런 거예요?”“그래요.”변태섭은 다소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원래는 먼저 당신과 상의한 뒤 결정했어야 했는데... 이번 기회는 정말 너무 특별해서. 거절할 이유도 없었고, 솔직히 말하면 망설일 이유조차 찾을 수 없었어요.”그러고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시후와 Samson 그룹은 자금력도 엄청나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을 만들고 싶어 해요. 만약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수
Read more

6594장

한미정은 잠시 침묵하다가 변태섭에게 물었다.“당신은 내가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변태섭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당연하지. 나는 당신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한미정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우리는 젊었을 때 해외로 유학을 떠났고, 가장 왕성하게 일할 나이에는 조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해외에 남았잖아요. 그렇게 30년이 지나고 나서 다시 같은 시기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제 와서라도 한국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같은 기회가 왔는데 내가 마다할 이유는 없겠죠.”그러고는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말했다.“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있어요. 대기업들은 보통 친인척이나 배우자와 관련된 이해충돌 문제에 꽤 민감하잖아요. 같은 회사에 부부가 함께 근무하는 걸 제한하는 곳도 있고, 특히 임원급으로 올라가면 더 엄격하게 보는 경우도 많고요. 우리도 이미 법적으로 부부인데 같은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게 괜찮을까요? 게다가 우리가 먼저 이런 사례를 만들면 나중에 조직을 운영하면서 다른 직원들에게는 이해충돌이나 친인척 관련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도 어려워질 수 있어요. 당신은 앞으로 CEO가 될 사람이니 이런 부분은 미리 충분히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요...”변태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기업들이 친인척이나 배우자와 관련된 것에 규제를 두는 이유는 결국 서로 결탁해서 회사 이익을 해치는 일을 막기 위해서예요. 물론 예방 효과는 있지. 하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비인간적이라는 비판도 받는 양날의 검이죠.”그러고는 말을 이었다.“게다가 우리는 인터넷 기업과는 성격이 달라요. 앞으로 우리 직원 대부분은 생산 현장에서 일하게 될 거예요. 그들은 핵심 경영권이나 중요 자원을 직접 다루는 위치가 아니고, 대부분의 시간을 공장과 숙소에서 보내게 되겠죠. 그런 환경에서는 가족 관계가 있다고 해서 특별히 문제가 될 이유도 없어요.”한미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Read more

6595장

바로 그 시각. 남극 대륙 외곽. 집안의 직계 후손인 오인천은 빠른 걸음으로 오시연의 거처 앞으로 향했다.그는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린 뒤 문밖에서 공손히 말했다.“영주님, 급히 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오시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묵직한 목재 문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린 듯 천천히 열렸다.오인천은 곧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홀 한가운데에서는 오시연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영기를 운용하고 있었다.그녀는 눈도 뜨지 않은 채 담담히 말했다.“무슨 일이지? 말해 봐.”오인천은 재빨리 대답했다.“영주님, 한국에서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Samson 그룹과 LCS 그룹이 손잡고 전기차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합니다.”오시연은 천천히 눈을 뜨며 무심하게 말했다.“그게 그렇게 호들갑 떨 일인가?”오인천은 서둘러 설명했다.“영주님, 놀라서 온 것은 아닙니다. 다만 두 집안이 갑자기 손을 잡았다는 점이 의외라서 가장 먼저 보고드리고자 했습니다.”오시연은 차갑게 말했다.“내가 여러 차례 Samson 그룹을 제거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지. 지금 Samson 그룹은 미국으로 돌아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한국의 보호를 받으려는 것이다. 앞으로는 한국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삼으려 할 테고. 얼마 전에도 여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았느냐. 그런 상황에서 LCS 그룹과 협력하는 것이 특별히 이상할 것도 없다. 한국에서는 LCS 그룹이 사실상 안방 주인과 같은 존재이니 Samson 그룹 입장에서도 관계를 좋게 만들 필요가 있겠지.”오인천은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물었다.“영주님, 그렇다면 Samson 그룹이 한국으로 들어갔으니 앞으로는 손을 대지 않으실 생각입니까?”오시연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손을 쓰는 건 언젠가 반드시 할 일이다. 다만 지금은 아니다. 현재 Samson 그룹은 한국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 자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땅에서 그들을 건드
Read more

6596장

안예선의 대역설은 오시연이 무려 20년째 주장해 온 이야기였다.사실 오인천은 당시 여러 경로를 통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었다. 은서준과 함께 살해된 여성은 나이와 체형은 물론이고 골격 특징까지 모두 안예선 본인과 일치했다.하지만 오시연은 끝내 믿지 않았다.그녀는 늘 시후의 실종 자체가 은서준이 미리 모든 준비를 해 두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은서준 같은 사람이 아들만 살리고 아내는 포기했을 리 없다고 확신했다. 더군다나 당시 안예선의 시신은 얼굴을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더욱 수상하다고 여겼다.지난 20년 동안 오시연은 Samson 그룹을 집요하게 감시했다. 심지어 특별히 선발한 두 명의 스칼라를 Samson 그룹 내부에 심어 두기까지 했다. 목적은 단 하나였다. 안예선이 정말 죽은 것인지, 아니면 죽은 척하며 자취를 감춘 것인지 확인하는 것.하지만 안타깝게도 두 명의 스칼라는 모두 사라졌고, 지금의 오시연은 Samson 그룹 내부에 단 한 명의 정보원도 남겨 두지 못한 상태였다.오인천은 여전히 안예선 생존설을 믿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공손하게 말했다.“영주님, 제 생각에는 안예선은 이미 카운트 에버윈의 손에 죽은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만약 살아 있었다면 20년 동안 가족과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을 리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남편을 잃고 홀로 숨어 지내면서 친정 식구들과조차 완전히 연락을 끊을 수 있겠습니까?”“게다가 저희 스칼라들은 수년 동안 Samson 그룹 핵심 인물들을 추적하며 조사했습니다. 특히 안재남에게는 영주님께서 직접 제조하신 약을 여러 차례 사용해 무의식 상태에서 심문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안예선과 시후의 행방에 대해 수없이 물었지만 답변은 늘 같았습니다. 안예선은 죽었고, 시후의 행방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오시연은 차갑게 말했다.“숨어 사는 사람이 친정 식구들과 연락하지 못해 견디지 못한다면 안예선은 애초에 안예선이 아니다. 그 여자
Read more

6597장

오인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영주님, 그렇다면 미스터리의 인물을 어떻게 찾아내야 하겠습니까?”오시연은 근심이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아직은 서두를 필요 없다. 내가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일들이 남아 있다. 그것들을 모두 파악하기 전까지는 계속 몸을 낮추고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 괜히 빈틈을 보여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줘서는 안 돼.”그러고는 다시 오인천에게 말했다.“Samson 그룹과 LCS 그룹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해라.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면 즉시 나에게 보고하도록.”“예 알겠습니다!”......다음 날.소식이 퍼져 나가면서 점점 더 많은 언론이 Samson 그룹과 LCS 그룹의 협력 소식을 보도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양측은 외부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새로 설립될 자동차 브랜드 이름이 무엇인지, 어떤 시장을 목표로 하는지, 누가 CEO를 맡게 되는지 등 핵심 정보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평택시는 이 소식을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였다. 다음 날 아침 곧바로 Samson 그룹을 찾아와 투자 유치 협의를 진행했고, 평택항 인근 산업용지 약 200만 제곱미터를 장기 임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단, Samson 그룹과 LCS 그룹이 향후 5년 내 150억 달러 이상을 실제 투자한다는 조건이었다. 평택시가 요구한 것은 단 하나였다. 투자 규모와 투자 일정이 명시된 투자이행협약을 체결해 계획이 확실하게 실행되도록 하는 것이었다.해당 부지는 평택항과 가까울 뿐 아니라 수도권 고속도로망과도 연결되어 있어 교통 여건이 뛰어났다. 국내 자동차 물류 역시 대부분 육상 운송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활용도가 매우 높았다. 게다가 수도권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도 우수했다.Samson 그룹은 이 입지에 매우 만족했다. 게다가 200만 제곱미터라는 규모는 테슬라 기가 팩토리보다도 훨씬 넓은 수준이었기에 공장을 짓고도 충분한 여유 공간이 남을 정도였다.투자 조건 역시 문제가 되지 않았다. 5년 동안
Read more

6598장

변태섭과 한미정은 모두 재혼을 하는 상황이었고, 두 사람 모두 오랫동안 해외에서 생활해 왔기 때문에 이번 결혼식은 일반적인 한국 예식에 비해 훨씬 간소하게 진행되었다. 신랑 측과 신부 측의 복잡한 절차도 없었다.두 사람은 호텔에서 하객들을 맞이한 뒤 정해진 시간에 예식을 올리기로 했다.초청 인원도 많지 않았다. 양측 자녀들과 가까운 친구들, 그리고 변태섭의 대학 동료 몇 명 정도가 전부였다.시후가 맡은 주례 역할도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사실상 사회자 역할에 가까웠다.그래서 시후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정장을 챙겨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버킹엄 호텔이었다.정장을 입고 가지 않고 따로 챙겨 간 이유도 있었다. 아내 유나에게 한미정의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버킹엄 호텔 스카이 가든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하객들이 오기 전이었다. 변태섭은 직원들과 함께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시후를 발견한 그는 먼저 다가와 말했다.“시후, 고마워. 이렇게 아침부터 와 줘서.”시후는 그의 얼굴이 다소 수척해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삼촌, 어젯밤에 잠을 못 주무셨습니까?”변태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폴의 삼촌이 어젯밤 집에서 밤새 소란을 피웠거든. 덕분에 나도 미정도 진이 다 빠졌어.”시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폴 씨의 삼촌이 왜 이 시점에 미국에서 온 겁니까? 그리고 무슨 일로 그렇게 소란을 피운 거죠?”변태섭은 설명했다.“폴에게서 스미스 로펌 미국 사업부를 떼어내려고 하더라고. 쉽게 말하면 유산 분할 문제로 찾아온 거야.”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스미스 로펌은 한미정 이모님과 폴 씨의 아버님이 함께 만든 곳 아닙니까? 그런데 폴 씨의 삼촌이 무슨 권리로 나눠 달라는 겁니까?”변태섭은 고개를 끄덕였다.“원칙적으로는 시후 네 말이 맞아. 다만 로펌을 처음 설립할 당시 폴의 할아버지가 초기 자금을 지원했고, 여러 인맥도 연결해 줬다고
Read more

6599장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조금 있다가 스티브 로스차일드도 다시 오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인들은 스티브를 몰라도 폴 씨의 삼촌은 스티브를 알아볼 가능성이 높으니까요.”변태섭은 다소 난처한 표정으로 물었다.“그... 그래도 괜찮겠어?”“괜찮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스티브는 한국에 오면 원래 공손하게 다니는 사람입니다. 모처럼 으스댈 기회가 생기면 오히려 좋아할 겁니다.”변태섭은 그제야 조금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시후는 다시 물었다.“그런데 한미정 이모님하고 폴 씨, 지현 씨는 어디 있습니까?”변태섭이 말했다.“메이크업을 받고 있어. 지현이와 폴은 들러리를 맡기로 했거든.”“좋네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삼촌. 오늘 결혼식은 반드시 무사히 잘 끝날 겁니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한미정이 변지현과 폴을 데리고 뒤쪽 대기실에서 걸어 나왔다. 시후를 본 변지현은 정중하게 인사했다.“은 선생님, 안녕하세요.”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답했다. 그 옆에 있던 폴 스미스는 어딘가 긴장한 모습으로 말했다.“으... 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시후는 폴의 어색한 태도를 보고 대략 이유를 짐작했다. 아마 어젯밤 자신의 정체를 듣고 아직 적응이 안 된 모양이었다. 그래서 웃으며 말했다.“폴 씨, 왜 갑자기 이렇게 어려워합니까?”폴은 급히 손사래를 쳤다.“아닙니다, 아닙니다. 어젯밤 어머니께 이야기를 듣고 아직도 실감이 안 나서요.”시후는 미소를 지었다.“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는 원래 친구 아닙니까.”“맞습니다!”폴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말씀대로입니다. 친구죠!”그때 한미정이 입을 열었다.“곧 하객들이 도착할 시간이네요. 태섭 씨, 우리 입구로 나가서 손님 맞이해야겠어요.”“그래.”변태섭은 고개를 끄덕인 뒤 시후에게 말했다.“시후, 우리는 밖에서 하객 맞고 있을 테니
Read more

6600장

금발 남성의 목소리에 식장 안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한순간에 집중되었다.그는 누가 봐도 전형적인 서양인 외모였지만 한국어는 매우 유창하게 구사하고 있었다. 다만 걸음걸이부터가 거만했다. 턱은 치켜들고 있었고 눈빛에는 노골적인 경멸이 가득했다.폴은 그를 보자마자 표정이 굳어졌다. 폴은 곧바로 그쪽으로 걸어갔고 시후 역시 함께 앞으로 나섰다.폴이 입을 열려는 순간 시후가 먼저 손으로 그를 막으며 상대를 바라봤다.“손님. 남의 결혼식에서 대놓고 인신공격을 하는 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금발 남성은 시후를 처음 보는 듯했다. 그는 시후가 젊은 남자라는 이유로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는 비웃으며 말했다.“신랑 측 사람이신가 보군요. 그럼 신랑에게 대신 전해주시죠. 솔직히 말해서 우리 형수와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누가 누구에게 어울리는지는 남이 함부로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면 그걸로 충분한 거죠.”남성은 주변을 둘러보며 입꼬리를 비틀었다.“이 초라한 결혼식 좀 보세요. 이런 곳에서 식을 올리는 것도 그렇고. 하객들도 너무 초라하군요. 여기 국회의원이라도 한 명 와 있습니까? 장관급 인사가 있습니까? 대기업 총수나 유명 기업 CEO는 있습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결혼식에는 가족과 친구를 초대하는 겁니다. 국회의원이나 장관은 왜 부릅니까? 정책회의라도 하게요?”남성은 비웃음을 터뜨렸다.“우리 스미스 가문은 미국 법조계에서도 손꼽히는 집안입니다. 형수님이 재혼하시는 건 당연히 존중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결혼 상대가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 줄 능력은 있는지 확인해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러면서 그는 주변의 장식을 가리켰다.“결혼식 규모만 봐도 알 수 있죠. 돈도 없어 보이고. 유명 인사 하나 안 보이는 걸 보니 인맥도 별로 없고. 돈도 없고 인맥도 없는데 대체 무슨 수로 결혼 후 삶의 수준을 보장하겠다는 겁니까?”그때 폴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짐
Read more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